[스크랩] 시간과 달력

2015. 7. 7. 17:44사진·동영상 자료/2.성지순례 자료

로마인에게 시간이란 그리 정확한 단위가 아니었다. 로마식 시간은 원래 낮에 적합한 것이었지만, 물시계horologia ex aqua가 발명되면서 밤에도 시간을 잴 수 있게 되었으나, 시간이 완전히 통일된 것은 아니었다. 세네카는 이를 두고 "사람들 사이에 시간을 맞추는 일보다 그들 철학관을 맞추는 일이 더 쉬웠다"라고 말했다.

 현대의 시간은 시, 분, 초 단위로 정확하게 구분되어 있지만, 고대 로마에는 분, 초의 단위가 없었다. 시 단위도 일정한 간격이 아니라, 때에 따라 들쭉날쭉이었다. 하루의 낮 시간과 밤 시간의 길이도 서로 달랐다. 낮의 12시간은 해돋이부터 해넘이까지였고, 거꾸로 밤의 12시간은 해넘이부터 해돋이까지였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낮 시간이 길어지고, 겨울철에는 반대로 밤 시간이 늘어난다.

 낮 시간과 밤 시간의 길이가 같은 날이 1년에 딱 두 번 있었다. 춘분과 추분 때였다.  춘분과 추분 전후로 그 두 시간대의 차가 최대치에 이르는 하지와 동지가 있다. 동지에 낮 시간은 8시간 54분밖에 안되고, 밤 시간이 15시간 6분이었다. 즉 낮 시간이 44분하고도 4/9분 줄어들고, 반대로 밤 시간은 15분하고도 5/9분 늘어난 셈이다. 하지가 되면 동지와 정 반대가 되어, 낮 시간이 그만큼 늘어나고, 밤 시간은 그만큼 줄어든다.  

 

 동지 때의 시간은 아래와 같다.

I 

Hora prima

7:33

~

8:17 AM

II

Hora secunda

8:17

~

9:02 AM

III

Hora tertia

9:02

~

9:46 AM

IV

Hora quarta

9:46

~

10:31 AM

V

Hora quinta

10:31

~

11:15 AM

VI

Hora sexta

11:15

~

12:00 정오

VII

Hora septima

12:00

~

12:44 PM

VIII

Hora octava

12:44

~

1:29 PM

IX

Hora nona

1:29

~

2:13 PM

X

Hora decima

2:13

~

2:58 PM

XI

Hora undecima

2:58

~

3:42 PM

XII

Hora duodecima

3:42

~

4:27 PM

 

 하지 때의 시간은 아래와 같다.

I

Hora prima

4:27

~

5:42 AM

II

Hora secunda

5:42

~

6:58 AM

III

Hora tertia

6:58

~

8:13 AM

IV

Hora quarta 

8:13

~

9:29 AM

V

Hora quinta 

9:29

~

10:44 AM

VI

Hora sexta 

10:44

~

12:00 정오

VII

Hora septima

12:00

~

1:15 PM

VIII

Hora octava 

1:15

~

2:31 PM

IX

Hora nona 

2:31

~

3:46 PM

X

Hora decima 

3:46

~

5:02 PM

XI

Hora undecima

5:02

~

6:17 PM

XII

Hora duodecima

6:17

~

7:33 PM

 

 밤 시간대는 낮 시간대를 정반대로 적용하면 이루어진다. 동지의 밤 시간은 하지의 낮 시간과, 하지의 밤 시간은 동지의 낮 시간과 맞아떨어진다.

 

 이러한 시간 관념은 로마 사람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모호한 로마식 시간 때문에 로마 사람들은 오늘날처럼 시간의 정확성에 그리 구애받지 않았다. 도시 생활 역시 그 유연성을 잃지 않았다. 또 계절에 따라 시간 길이가 늘거나 줄기 때문에, 활동 시간도 계절마다 달라졌다. 이를 통해 로마인의 농경적 전통은 도시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 달력 ::


  전승에 따르면 원래 로마식 달력은 BC 7,8세기경 로물루스가 고안했다고 한다. 이 달력은 10개의 달이 있었는데, 30일 있는 달이 6개, 31일 있는 달이 4개로 즉 1년이 304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한 해는 3월 첫째날에 시작되는데, 이때 베스타 여사제들은 신성한 불에 점화하고, 공공 건물엔 신선한 월계수가 걸렸다.

  

 이 달력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한 해가 304일밖에 안되므로, 태양년보다 61일하고도 1/4일이 적은데, 이 기간이 무시되었던 것이다. 이로 인하여 로마 달력은 겨울철 동안 큰 간격이 생겨 버렸다.  

 

 BC 6세기경에 헬라식 태음력이 도입되어 달력이 10월에서 12월로 늘었다. 1월Januarius와 2월Febraruarius가 더해져 한 해는 355일로 늘어났고, 달력은 아래 표와 같이 배열되었다. 그러나 이 달력도 태양년과 10일하고도 1/4일의 차이가 났다. 따라서 달력이 계절과 보조가 맞도록, 대신관과 사제단에게 윤달을 삽입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달력은 혼란에 빠졌다. 사제들이 자신의 권한을 이용하여 특정 공직자의 임기를 줄이거나 늘이는데, 달력을 고쳤던 것이다.

 

::윤달을 라틴어로 메르케도니우스Mercedonius라고 하는데, 이는 봉급을 뜻하는 낱말 메르케스Merces에서 나온 말로, 이 때 노동자들이 1년 봉급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달 이름

날 수

1월 Januarius

29

2월 Februarius

28 *(23 또는 24)

*윤월 Intercalis

*(27)

3월 Martius

31

4월 Aprilis

29

5월 Maius

31

6월 Junius

29

7월 Quintilius

31

8월 sextilis

29

9월 september

29

10월 Oc~ber

31

11월 November

29

12월 December

29

 ※ 7월 : Quintilis는 BC 44년에 Julius로 개칭  

 ※ 8월 : sextilis는 BC 8년에 Augustus로 개칭

 ※ 윤달intercalis : 윤달은 로마달력을 양력에 일치시키기 위해 쓰였다. 격년으로 2월과 3월 사이에 윤달이 들어간다. 윤년에는 2월의 날 수가 23일 또는 24일이고, 윤달은 27일이다. 그러나 사제단과 대신관이 윤년을 선포하지 않으면, 윤달이 삽입되지 않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불행히도 윤년의 선포는 부패와 게으름, 편의주의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시대에 이를 때까지 달력의 혼란은 계속되었다. 이 시대 로마 달력의 날짜는 실제 계절에서 거의 두 달 반 정도 앞서 나가고 있었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 카이사르는 BC 46년에 윤달을 끼워넣어 이 해는 445일이 되었는데, 사람들은 이 해를 '혼란스러운 해annus confusionis'라고 불렀다.

 

 카이사르는 태양력을 기준으로 2월 이외의 모든 달을 31일로 정했고, 4년마다 윤달 2월에 28일 윤년엔 29일이 된다. 이것이 율리우스력이다. 당시 1, 3, 5, 7, 9, 11월은 31일, 나머지 달은 30일로 하고, 2월은 평년 29일, 윤년 30일이었는데,  8월sextilis의 달 이름을 'Augustus'로 고친 아우구스투스는 율리우스의 달인 7월Julius가 31일까지인데 자신의 달인 8월Augustus이 작으므로, 이를 31일까지로 고치고, 9월과 11월은 30일, 10월과 12월은 31일로 하고, 2월은 평년 28일, 윤년 29일로 만들었다.

 

 율리우스력의 한 해는 실제 태양년과 약 11분 14초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즉 128년이 지나면 1일의 차이가 생기는 셈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율리우스력도 실제 연도와 차이가 심해지자, 1582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달력 개혁을 단행한다. 이것이 오늘날 쓰이는 그레고리우스력이 되었다.

 

 

출처 : 로마탐험
글쓴이 : 똥깡 원글보기
메모 :

'사진·동영상 자료 > 2.성지순례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로마와 노예  (0) 2015.07.07
[스크랩] 로마의 화폐  (0) 2015.07.07
[스크랩] 로마의 의복  (0) 2015.07.07
[스크랩] 로마 음식  (0) 2015.07.07
[스크랩] 로마 도시  (0) 201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