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세 가지
2006. 1. 25. 22:02ㆍ회원자료/1.휴게실
얼마 전까지 어느 방송국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으셨던 장로님과 점심 자리를 가졌다. 평소와 달리 허름한 설렁탕 집에서의 만남이다. 소박한 자리이기 때문일까? 신앙의 대선배님과 나누는 대화가 퍽 포근하고 자연스럽고 좋다.
그분이 갑작스레 사장 후보가 되었다가 방송국을 그만둔 지 석 달쯤 되었을까. 반갑게 필자를 맞으며 하시는 첫 말씀은 "방송국을 그만두고 나니 갈 곳이 교회밖에 없더군요. 명색이 장로라면서도 십여년간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성경 한번 읽지 못했는데 성경을 열심히 읽을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성경을 꼼꼼히 일독한 후에 컴퓨터로 성경을 쓰고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는 것은 바로 언제든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교회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장로님의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기독교인에게도 시련은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시련 속에서 우리를 견디게 하는 힘을 주시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 길을 기뻐하시나니
저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시편 37: 23-24)
장로님을 지켜주시는 하나님과 교회에 감사하면서 이런저런 말씀을 나누었다.
"이번에 성경을 통독하면서 참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창세기부터 열왕기, 사사기를 거쳐 신약에 이르기까지 읽다보니까,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세 가지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우상숭배요, 둘째는 음란이요, 셋째는 교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것은 다 용서하시지만 이것만큼은 그냥 두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영적인 깨달음이 성큼 다가왔다. 고개를 끄덕이는 필자에게 경종을 울렸다. 요즈음 필자 자신과 주위의 기독교인을 돌아보면서 정말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을 많이 저지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들을 자신의 능력인양 뽐내는 필자의 교만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던 터라 더 가슴에 다가왔다.
"제 교만함을 꺾기 위한 하나님의 뜻인 것 같아요. 좀더 겸손해지라는...."
그분은 방송가에서는 "겸손의 대명사"로 유명한 분이다. 필자가 그분을 존경하는 것은 믿음의 결단과 더불어, 직책이나 사회적인 영향력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겸손했던 그분의 놀라운 인품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장로님은 자신의 교만함을 회개하며 좀더 하나님의 자녀로서 겸손했어야 함을 강조하셨다.
이런저런 이유로 우상숭배까지 서슴지 않는 기독교인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장로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지혜를 듬뿍 가져다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꼈다.
지난 7월 14일부터 필자도 성경 통독을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세가지를 확인하고,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것을 찾고자....
언제나 겸손하신 장로님께 하나님의 더 큰 사랑과 평강이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