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약 아닌 약

2005. 6. 22. 23:43일반자료/5.건강하게 삽시다.

약 아닌 약

동양 의술하면 중국 의술을 말하고 중국 의술에서 역사상 제일 가는 신의(神醫)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편작과 화타를 떠올린다.
편작은 중국 고대의 전설적인 인물로 이미 죽은 사람을 살려냈다는 명의인데 당시 권력자에게 죽임을 당하고, 화타는 그 후대 사람으로 그 또한 못 고친 병이 없었다지만 그 역시 본의 아니게 목숨을 빼앗기게 된다.
허기사 우리나라에서도 세종 임금 때 해시계 물시계를 만들었던 당대 제일가는 과학자인 장영실도 임금 가마를 잘못 만들었다는 죄 아닌 죄로 불경죄로 몰려 장형(杖刑)을 받고 그의 말년이 아주 불우하게 되었으며, 광해군 때의 어의 허준도 귀양 다니기를 밥먹듯 했으며, 오늘날에도 기술인 들이 멸시받고, 이공계 대학에 우수 학생이 도통 모이지를 않아 걱정들을 하고는 있지만......
화타는 유비ㆍ조조 등 영웅 호걸들이 활약하는 나관중의 삼국지에도 등장하며 그 시대가 우리나라 역사로 치면 역시 삼국시대 초기쯤 되는데 그는 이미 그때 마취약을 써서 수술을 하고 있다.
촉나라 무장으로 충신의 전형인 관우가 적의 독화살을 어깨뼈에 맞아 생사의 갈림길에서 독화살 제거 수술을 하면서 화타로부터 마취를 권유받으나 거부하고, 마취없이 수술을 끝내면서 관우는 살아있는 신으로 존경받게 된다.
나중에 화타는 조조의 주치의가 되어 조조의 두통을 치료하면서 뇌수술을 해야한다는 화타의 권유에 조조는 자신을 죽이려는 계략이라고 의심하면서 그를 죽인다.
그런 화타에게 생전에 주위로부터 환자가 몰리는데, 그의 눈에 보이는 자연 동식물이 모두 약품 원료였고 그때그때 처방하여 환자를 돌봤고, 그의 손을 거친 환자는 모두 완쾌하게 된다.
그는 식사중에 환자가 오면 자신이 먹던 보리밥알만을 뭉쳐서 약을 지어주고 길 가다가 환자를 만나면 야생의 쑥이나 잡초를 약으로 만들어 치료한다.
어떤 때는 의약 성분이 있었을 수도 있었겠으나, 때로는 의약 성분이 전혀 없었을 터인데도 모든 환자는 그에게서 치료를 받았다 하면 모두가 완쾌된다.
이는 화타의 의술과 환자의 그에 대한 믿음이 합치된 결과일 것이다.
위약 효과, 또는 플라세보 효과라는 게 있다.
이는 미국이나 러시아 등 외국에서 깊이 있게 실험중에 있고, 현실적으로 응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연구 중에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는 환자가 의사를 굳게 신뢰하였을 때 의사는 의약 성분이 전혀 없는 즉 밀가루나 탄산칼슘 녹말 등만으로 된 약이 아닌 약 즉 공약(空藥)을 환자에게 투여하였을 때 효과가 나타나며 환자의 30 ~40 %는 완치되더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약리학적으로 비 활성 물질을 진짜 약인 것처럼 심리 효과를 노려, 속여서 치료하는 것을 위약 효과 또는 플라세보 효과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 한 것은 의약품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플라세보 효과에서도 심리적으로 그러한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하며, 따라서 주의를 요한다고 한다.
이런 효과는 뒤집어 말하면 우리는 의약품을 복용할 때 믿음과 신념을 갖고 복용해야지, 괜한 의심이라도 하면서 복용하면 나을 병도 낫지 안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이는 의약품복용차원 만이 아니라 인간사 매사가 다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화타가 환자에게 투여하도록 만든 보리밥덩이의 약이나 플라세보 효과를 이용키 위한 그런 류의 공약은 분명히 의약 성분은 아닌 것으로 아직 정식적으로 유통되고 있지는 않겠지만 만일 그러한 약이 유통된다면 관세율표 분류상으로는 포장상태에 따라 HS 3004호(소매용 의약품)에 분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출처 : 정보공유클럽
글쓴이 : 센스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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