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챌린저 국경을 넘다!:2018.07.03~2018.07.05 러시아 크라스키노,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2019. 8. 16. 15:50선교자료/5.선교자료

투어챌린저 국경을 넘다!:2018.07.03~2018.07.05 러시아 크라스키노,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프로파일 밍갱 2018. 8. 1. 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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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춘을 넘어 이제 러시아 일정이 시작되는 날이다! 중국에서 러시아로 가는 길은 육로로 국경을 넘어서 진행된다. 육로로 국경을 넘는다는 것은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했다. 과정은 간단하다. 중국 세관을 먼저 넘어, 간단한 출국 심사를 마친 후, 버스를 탄다. 버스는 30여분을 달려 러시아 세관으로 달려가고 러시아 세관에서 입국 심사를 마치면 끝!
일반적인 인식으로는 러시아가 서양국가이기 때문에 시설과 시스템이 잘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직접 경험해보니 생각과 정 반대였다. 중국의 세관이 더 최신식으로 잘 갖추어져 있었고 러시아 세관은 컨테이너 박스로 영화에 나올것 처럼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시스템도 중국이 러시아 보다 체계적이고 빨랐다. 아무튼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1. 러시아에서 본 우리나라 유적

러시아 국경을 넘자마자 도착한 곳은 크라스키노. 그곳에서 안중근 의사의 단지동맹비와 발해성 터를 볼 수 있었다.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비 앞에는 15개의 돌이 존재한다. 이 돌들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죽인 15가지 이유를 뜻한다고 한다. 원정대장님께서 이유들을 읽어 주셨는데 들으면서 뮤지컬 영웅의 '누가 죄인인가'가 함께 들리는 것 같았다. 15개의 돌 말고도 비석 앞에는 10년단위로 연도가 적힌 길이 있었다. 1940, 1930, 1920 을 따라가면 마침내 1910년 앞에 비석이 세워져있다. 단지동맹이 1909년도에 있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듯 하다. 
비석의 초입에 있는 물방울 모양의 비석은 물방울이 아닌 피를 뜻한다고 하셨다. 이러한 선조들의 굳건한 의지와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단지 동맹비를 본 후, 우리는 발해성 터로 향했다. 막상 도착했을 때 여기가 옛날에 성이 있던 곳이였다는 것을 알기 힘들 정도로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광할한 초원만 있었을 뿐 이곳이 발해의 옛 땅이었구나 이렇게 넓게 우리 민족들이 진출해있었구나를 느낄 수 있었던 곳이였다. 광활한 영토를 지배했던 발해를 상상하며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발해성 터
#2. 러시아에서 만난 우리역사

러시아로 넘어온 첫날은 어김없이 이동의 연속이었다. 다음날이 되서야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첫번째로 향한 곳은 우수리스크! 우수리스크에서는 이상설 유허비, 고려인 문화센터를 단체 관광 한 후 자율미션 시간이 주어졌다.
이상설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헤이그 특사 세분 중 한분이다. 연해주 지방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기지를 건설하고, 13도의군 등 다양한 독립운동활동을 하신 분이다. 유허비는 2001년에 광복회와 고려학술문화재단이 러시아의 협조를 받아 세워졌다고 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누가 왔다 간듯이 태극기와 꽃 바구니가 놓여 있었다. 우리는 다같이 유허비 앞에서 묵념을 하며 이상설 선생님의 노력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고려인 문화센터이다. 고려인 문화센터에서는 고려인의 이주 역사와 그들의 고난과 역경, 그리고 연해주 지방을 중심으로 벌어진 독립운동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부분은 강제이주에 관한 역사였다. 스탈린의 명령으로 고려인들은 30일에서 40여일간 종착역을 모른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당했다. 당시의 기록을 보면 열차 상황이 매우 열악하여 화물칸에 실린 채 이주당했다고 한다. 실컷 일구어놓은 터전을 빼앗긴 채,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이주당했다고 한다.  기록을 보며 고려인들의 고통과 아픔이 전달되는 것 같았다.

#3. 가장 순조로웠던 우수리스크 자유일정

고려인 문화센터를 본 후, 점심을 먹은 뒤 조별로 자율미션 시간이 주어졌다.
우리가 갔던 코스는 다음과 갔다.

친절하신 세르게이님 덕분에 버스 탑승!

먼저 우리는 중국시장으로 향했다. 중국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물건을 주로 중국에서 떼와서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 한다. 우리는 원정대장님의 도움으로 택시 두대를 불러 움직였다. 무사히 잘 도착했으나, 두 택시가 서로 다른 곳에 내려 서로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되었다ㅠㅠ 한 고려인 상인분의 도움으로 서로를 찾는 듯 싶었으나 결국 만나지 못하고 다음 목적지인 도라공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도라공원으로 가려고 택시를 잡는 중, 우리는 운좋게 세르게이 버스 기사님을 발견했다! 우리가 손을 흔드니 친절하신 기사분께서 우리를 태워 주셨다ㅜㅜ 도라공원으로 가는 길, 우리는 헤어졌던 우리 일행을 다시 만나 버스에 태우고 도라공원으로 출발했다. 기사님 덕분에 편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도라공원 안에서 기억에 남는 건 곰을 봤다는 것이다. 시내 한복판의 공원에서 무슨 곰이냐 생각할 수 있겠지만, 러시아에는 진짜 공원에 곰이 있더라...... 한쪽 구석에 곰 우리가 있었는데 대략 6마리의 곰이 있었다. 어릴 적 이후로 오랜만에 만나는 곰이라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도라공원은 아기자기한 풍경들이 아름다웠다. 여러 놀이기구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 좋은 곳 같았다.

도라공원에서 5분정도를 걸으면 최재형 선생의 생가를 볼 수 있다. 연해주 지방을 주 무대로 활동한 독립운동가 중 한분인 최재형 선생의 생가는 안타깝게도 지금은 일반인이 거주하고 있어 내부를 볼 수 없다고 한다. 중요한 역사적 자산을 방치해놓은 점이 안타까웠다.

이후 우리는 미리 찾아놓은 우수리스크의 카페로 가 맛있는 디저트를 먹었다. 이곳은 레스토랑이었는데, 카페처럼 디저트만 판매하기도 하는 곳이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커피와 케이크만 먹는 느낌이 색달랐다.

#4. 블라디보스톡 시내관광

블라디보스톡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우리는 영원의 불꽃과 잠수함박물관, 그리고 해양공원을 관광했다.
러시아에는 세계 대전부터 러시아 내전까지 크고 작은 전쟁이 많았다고 한다. 영원의 불꽃은 전쟁에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충혼탑 같은 장소이다. 항상 타오르고 있다는 불꽃이 인상깊었고 주변에 보이는 성당과 벽면의 조각의 조화가 인상깊었다. 넓은 벽면에 빼곡히 채워져있는 희생자들의 이름을 보면서 분위기가 엄숙해졌다. 영원의 불꽃은 러시아의 곳곳에 있다고 한다. 그만큼 전쟁이 많았고 희생자가 많은 아픔이 서려있는 나라가 러시아인듯하다.
 

잠수함 박물관은 잠수함을 그대로 옮겨놓고, 그 안에 박물관을 만들어 놓은 형태였다. 시내 한복판에 잠수함모양의 박물관이 있다는 것이 이색적이었고, 안에 판매하고 있는 모자와 뱃지가 예쁘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음은 해양공원! 사실 이날,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흐려서 해양공원의 풍경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오랜만에 맡는 바다냄새와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해양공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석식이 아닐까 싶다. 처음으로 제대로된 러시아식 식사를 먹었다. 식전빵, 보르쉬, 그리고 사슬릭! 또 보드카 한잔까지 사슬릭이 너무 맛있었다. 지금도 그리운 맛이다. 이날 이후로 거의 매일 사슬릭을 먹었지만,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