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15. 14:19ㆍ교회사자료/10.세계사
그리스 신화 1
(신화칼럼) '오디세이아의 전설' 그리스 신화 속의 트렌스젠더 / 그리스 신화 속의 동성애 /그리스신화의 남성들은 왜 바람둥이일까?/ 올림푸스 12신과 인간성의 12가지 측면(12)- 헤스티아, 디오니소스
(신화칼럼) '오디세이아의 전설'
뉴욕타임스는 '그리스 시대 호메로스가 쓴 서사시 '오디세이아'에서 영웅들이 지중해를 누볐다는 무용담이 허구가 아니라 사실로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로 보도했다. 터키 남쪽 키르로스섬 근처에서 23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난파선이 발견됐는데 '분석결과 그리스의 무역선일 가능성이 높아 호메로스의 서사시가 단순한 전설이 아님이 밝혀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 책은 어쩌면 '난파선의 발견'보다 앞서 그리스 시대의 전설을 역사적 사실로 규명한 책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고고학자이자 탐험가였던 저자는 이 책(원제: 바다의 끝을 넘어서 Beyond the of the Sea 1998)에서 신화를 근거로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고대 영웅들의 항해술을 천문학과 선박술을 이용해과학적으로 탐구해간다. 이를 통해 그가 풀려는 의문은 세가지다.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대표적 모험담인 이아손과 아르고 원정패는 어떻게 고향에 돌아왔는가, 오디세우스는 당시 '세계의 끝' 이라던 지브롤터 해협의 '헤라클레스의 기둥' 까지 어떤 경로로 항해를 했나, 남아메리카 인디언은 폴리네시아인의 후손인가, 저자는 이 의문을 풀기 위해 당시 이들이 사용했을 항해에 관한 지도를 재구성하고, 천문관측의 원리를 따라 위치를 계산해 보고, 당시 선박술의 기술에 따른 항해속도와 거리를 추적해 사실여부를 짚어나간다.
저자에 따르면, 고대인들이 가진 것이라곤 별과 바람, 갈고리 모양의 돛, 기초적인 천체관측기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그리스인과 폴리네시아인은 지구 지름의 반 이상의 거리를 탐험했다. 이슬람교도는 유라시아를 관통했고, 바이킹들은 북대서양을 건너 뉴펀들랜드로 갔다. '전설' 이 아닌 사실로서의 탐험기를 저자는 고대문헌을 참고한 40여장의 사진 및 탐사선 스케치와 함께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이들의 탐험은 다른 대양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각자의 세계를 이룩하는데 그쳤다. 저자는 '그럼에도 이들이 없었다면 르네상스는 원하던 것을 얻지 못했고, 아메리카대륙의 발견도 없었으며 러시아인과 미국인이 그렇게 빨리 우주에 발을 내디딜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고 강조한다.
아이작 뉴턴이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려면 누구든 다른 사람의 어깨 위에 올라서야 한다. '고 했던 언명을 인용한다면, 그리스인, 폴리네시아인, 이슬람교도, 바이킹은 세상을 인간의 품에 안겨 주려 수평선 너머를 보려했던 선구자들인 셈이다. 국내 출판계에서 이 책이 '이야기 신화 붐'을 탐험 신화로 독서 경향을 바꾸는 역할까지 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그리스 신화 속의 트렌스젠더
세상은 온통 트랜스젠더 하리수의 이야기로 요즘 떠들썩하다. 여자보다 예쁘다는 그녀에게 관심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예뻐서일까? 특이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언론이 세상의 관심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기 위해 일부러 그녀를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일까? 남들과는 다른 그녀(혹은 그)의 이야기가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여성성을 지니고 태어나는 남성이나 그 반대의 경우가 옛날부터 실제로 존재하여 왔을 것이지만, 역사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트렌스젠더의 역사는 언제까지로 거슬러 올라갈까 살펴보면, 놀랍게도 그리스 신화속에 어느 트랜스젠더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다. 아마도 세상 최초의 트랜스젠더일 것이다.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은 카이니스라는 처녀와 사랑을 나눈 적이 있다. 그는 그녀에게 사랑의 선물로 무었을 원하느냐고 물었고, 그녀는 자신을 용맹스러운 남자 전사로 바쳐 달라고 했다. 이 요구는 곧바로 받아들여져 그녀는 낭자가 되었고 그것도 용맹스러운 전사가 되었다. 이름도 카이네우스로 바꾸고, 그녀는 전쟁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였고 혁혁한 전과에 힘입어 곧 라피트족의 왕이 되었다. 아들을 하나 얻었지만, 그녀의 생애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은 켄타우로스족과의 싸움이였다.
페이리토우스의 결혼식에서 켄타우로스족은 갑자기 카이네우스를 공격했고 그녀는 홀로 켄타으로스들을 맞서 분전을 하였다. 5-6명의 켄타우로스들이 그녀에게 죽임을 당했고 곧 소식을 들은 라피트족이 그녀를 도우러 달려왔다. 결혼식장은 전쟁터가 되었고 이는 그리스 신화상에서 유명한 라피트족과 켄타우로스족의 싸움이 되었다. 수많은 이들이 죽었고 결혼식장에 널려있던 시체들 중에는 카이네우스도 있었다. 그러나 라피트족은 그들 왕의 시체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그녀가 다시 여자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는 겉모습은 용맹스러운 남자의 모습이었지만 여자의 굴레를 벗어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정부에서 트랜스젠더들의 성전환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의 염색체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하리수의 경우 염색체가 감자이기 때문에 여자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혹은 그려)의 주민등록번호는 여전히 1로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하리수가 남자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은 카이니스의 경우와 같은 것이라 볼 수 있다. 겉으로는 전환된 정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원초적인 모습에는 원래의 성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보다 우려되는 것은 세상과 언론이 그러한 그들을 단지 재미와흥미, 그리고 시청률/구독률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말로는 인정할 것이냐 받아들일 것이냐를 언급하면서 실제로는 사람들이 자신의 채널이나 신문/잡지를 읽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사회 언론의 한 단면이긴 하지만, 한쪽 마음이 쓰라리다.
그리스 신화 속의 동성애
영화 칼리포니아, 해피투게더, 패왕별희의 공통점은 동성애를 다루고 있단 점이다. 인간은 서로 이성에게 이끌리고 이성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인데 동성에게 이끌리게 되는 이 현상은 왜 생기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리스 신화를 들여다보면 일부 남신들이 미소년들을 사랑하는 일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던 아폴론은 많은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었었는데, 대부분의 그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런데 그는 휘아킨토스라는 소년을 사랑한 적도 있었다. 그가 그 소년을 어찌나 귀여워했던지 언제나 소년을 데리고 다녔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 소년을 사랑하던 또 다른 남신이 있었는데 바로 서풍의신인 제퓌로스였다. 그는 소년이 자신을 무시하고 아폴론만을 따라 다니자 질투의 감정에 싸여서 아폴론과 휘아킨토스가 원반던지기를 할 때에 사나운 바람을 몰아쳐 휘아킨토스의 머리에 원반을 맞췄다. 소년은 이마에 피를 흘리며 죽어갔고 아폴론은 이를 슬퍼했는데 그 소년의 무덤에서 피어난 꽃이 바로 휘아킨토스, 영어로 히아신스라고 부르는 꽃이다.
제우스도 한 소년을 총애한 적이 있었는데, 가뉘메데스라고 부르는 이 소년은 트로이의 왕자였다. 하늘에서 이 소년을 보고 반한 제우스는 독수리를 보내 이 소년을 하늘로 납치했고, 그 소년을 불멸의 존재로 만들어 신들의 반열에 들게 했다. 일찍이 그리스의 대철학자인 플라톤은 (향연)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그들은 어른 남자들을 사모하여 잠자리에 들거나 포옹하는 것을 좋아했다. 이런 무리들이야말로 본질적인 남성이므로 가장 우수한 청소년이라고 말 할 수 있다. 흔히 그들을 파렴치한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옳지 못한 견해다. 그들이 이렇게 된 것은 파렴치한 까닭이 아니고 오히려 대담하고 용감하며 남성적임이기 때문이며, 그들의 자기와 유사한 것을 아끼고 사랑한다'.
아마도 고대 그리스의 지식층의 남성들은 남성이 남성을 사랑하는 것을 지극히 당연하며 자연스럽고 남성본연의 행동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그것은 원래에 남성과 남정이 한 몸이었다가 신들에 의해 둘로 쪼개어진 것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하다 볼 수 있다. 동성애자들에 대한 보호의 목소리가 높은 지금 그들에 대한 편견이란 것은 어쩌면 우리 시대만의 왜곡된 산물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리
스 신화 속에서만은 정당하고 합법적이며 자연스러운 사랑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리스신화의 남성들은 왜 바람둥이일까?
신들의 왕인 제우스는 여성편력으로써 수많은 애정행각을 벌인 것으로 아주 유명했다. 그의 상대는 여신뿐만 아니라 뉨페(요정)와 인간 여인들에게까지 미치고 있어서 자식들이 수없이 많았으며 아폴론, 헤르메스, 디오뉘소스 등의 여러 신들과 페르세우스, 헤라클레스 등의 영웅들이 다 그의 자식들이었다. 신화속에서 그는 아름다운 여성만 보면 정욕을 참지 못하여 앞 뒤 분간할 것 없이 일단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데에 급급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고 이로 인하여 난감한 처지에 빠지는 경우도 여러 번 있다. 세멜레와의 달콤한 사랑에 빠져 그녀의 부탁은 무조건 들어준다는 약속을 해버리는 사람에 그녀의 죽음을 불러오기도 했고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어머니인 레토는 해산달이 가까워졌으나 그녀가 몸을 풀도록 허락하는 섬은 저주를 내리라는 헤라의 말에 모든 섬들이 레토를 받아들이지 않아 세상을 헤매고 다녀야 했다.
이러한 다양한 애정행각은 제우스뿐만이 아니라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남성신들과 남성인간들에게 보편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제우스신과 다른 이들을 바람둥이로 부르며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것은 전적으로 우리들만의 생각일 뿐이며 또한 우리들만의 가치관으로 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고대의 그리스 시대에 대한 고찰과 이해가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고대세계에서 중요시되었던 많은 것들 중의 하나는 바로 다산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는 한 국가나 공동체의 힘을 나타내는 것이 바로 그 구성원의 수였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누가 더 진보한 과학기술을 지니고 있는지, 누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 누가 더 현대화한 무기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인지의 여부가 한 나라의 힘을 나타내주지만 고대세계에서의 힘의 가시란 바로 얼마나 많은 인원을 동원할 수가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 그래서 많은 자식을 낳는 것이 바로 미덕이요 국가를 위하는 일이기도 했다.
신화속에 등장하는 많은 남성신들과 남성인간들이 다 바람둥이로 표현되는 것은 여성편력이 심한 캐릭터들을 등장시키고자 하는 변태적인 요소가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고대사회의 특징적인 다산의 나타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제우스, 아폴론, 헤르메스 등과 같은 신들의 많은 정사에서 많은 자식들이 태어나고 있고 그들이 그리스 신화속에서 수많은 가계를 형성해내고 있는데, 이는 테세우스나 헤라클레스 같은 인간 영웅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로마시대에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버림받은 그리스의 신들은 성적인 문란함을 이유로 박해를 받고 무지몽매하고 추악한 이교의 신들로 낙인 찍혀 추방되었지만, 오히려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시대에는 정당하였던 숭고함이 있었다.
그들의 '문란함'은 그 시대를 유지시키는 힘이었으며 국가의 힘의 상징이었고 신화의 세계를 구축하는 근원이었다. 그러나 현시대에 와서 '무슨 신이 이따위야‥‥?'라고 비꼬면서도 우리의 이 문란한 세상에는 숭고함도 없고 이 시대를 유지시키거나 구축하는 근원도 아니면서 단지 이 시대를 특징지어주는 그러나 '문란함'만이 존재하고 넘쳐날 뿐이다. 그러한 점에 있어서는 오히려 우리의 세상이 추방돼버린 신들의 세상보다 더 뒤떨어져 잇는 것 같다.
올림푸스 12신과 인간성의 12가지 측면(12)- 헤스티아, 디오니소스
헤스티아(베스타)는 올림푸스 12신이면서 신화속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는 매우 조용한 성격의 여신으로 기아자동차에서 대히트 쳤던 봉고차 이름인 '베스타'는 그녀의 로마식 이름이다. 지금은 디오니소스에게 올림푸스 12신의자리를 내어주어 세간에서는 거의 잊혀져 버렸지만 헤스티아를 알게 되면 디오니소스적 속성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녀는 이름자체가 '화로'를 의미하고 있듯 오늘날 올림픽 성화의 채화도 헤스티아의 화로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올림픽 정신의 이념과 성화의 의미가 5대양 6대주에 있는 문화와 풍습 국가와 민족이 다른 모든 나라가 한군데 모여 다양한 스포츠 게임을 통하여 인류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데 있듯이, 헤스티아는 올림푸스 12신으로 상징되는 인간의 각각의 정신적인 속성들이 충돌하고 대립하는 것을 화롯가에 둘러앉아 화합과 내적인 결속력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기아의 베스타가 12인승이라는 것도 헤스티아 여신이 올림푸스 12신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성격과 일치하고 있다한 개인이 너무 아프로디테적인 성본능적인 생활만 추구하거나, 또는 아레스적으로 타인을 무자비하게 정복하고 해치는데서 쾌감을 얻거나, 헤르메스적으로 개인의 사욕을 일방적으로 추구해 나감으로써 외부의 타인과 갈등을 일으킴은 물론, 자기자신의 여타 정신적인 속성인 제우스적 이성이나 아테네적 지혜와도 갈등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와 같이 한 개인에게 있어서 우월적으로 발달한 정신적인 요소와 그렇지 못한 요소들간에 대립과 갈등으로 인하여 내적인 긴장이 조성됨으로써 스트레스와 불안들이 쌓여나갈 때 헤스티아적 관조의 자세로 조용히 자기 자신의 내면세계를 둘러봄으로써 내적인 화합과 안정을 도모해 나갈수 있었지만, 문명화가 진전되고 친족적 지역적인인간관계에서 벗어나 공시적이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갖게 되고 고도로 복잡해진 문명생활을 영위해 나가게 됨으로써 인간이 사회생활에서 받는 긴장과 스트레스가 더 한층 강화되었고, 그결과 헤스티아적 내적인 관조로는 이의해결이 용이하지 않게 되었으며, 이를 위해서 그때 그때 내적인 긴장과 불안,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문명화된 양식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러한 역할을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담당하게 되었다.
술의 역할을 보더라도 평소에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간의 형성되었던 서먹서먹한 관계를 해소하고, 사업을 성사시켜주기도 하고, 쌓였던 감정을 해소하여 마음을 개운하게 풀어주기도 하며, 이성으로 억압되었던 자신의 성본능적인 측면의 긴장을 해소하여 활기와 생동감을 부여해 주기도 한다. 즉, 헤스티아적 내적관조로 조용히 자신의 문제점을 해결하여 화합과 마음의 안정을 도모하던 것이 술이라는 간편하고 물질적인 문화양식으로 해결을 도모하면서 디오니소스가 탄생하여 헤스티아를 밀어내고 올림푸스12신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디오니소스가, 제우스와 인간 세멜레의 피를 이어받고 제우스의 허벅지속에서 자라났다는 이야기는 제우스로 상징되는 이성적인 측면과 세멜레로 상징되는 본능적인 측면을 제우스의 성스러운 허벅지가 이어줌으로써 가교(다리)역활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이성과 본능은 동시에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
이성적일 때는 본능적인 면이 억압되고, 본능적인 면이 나타날 때는 이성적인 측면이 잠시 억압되는 것이 정신의 속성이다. 그래서 세멜레가 제우스의 핵심적인 상징물인 번개와 황금갑옷 등을 보고 타죽게 된다는것은 세켈레로 상징되는 인간의 본능적인 속성이 이성에 의해 소멸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같이 디오니소스가 인간의 이성과 본능적인 측면의 신성한 가교역할을 하는 측면은 매일밤 벌어지는 나이트 클럽의 광란의 분위기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는데, 이성적인 대낮에는 서로 모르는 선남선녀들이 서로를 평가하고 재고 분석하며 마음의 문을 열어놓지 않다가도 본능적인 한밤중에는 술한잔 걸치게 되면 (이성과 본능을 연결해 주는 가교), 처음 만나는 이성과도 어울려 춤을 추고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디오니소스가 세계 여러나라를 방랑하게 된다는 것은 디오니소스적인 이성과 본능을 이어주고, 정신과 육체를 이어주고, 그밖에 수많은 정신적인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거나 완화시켜주는 기능이 모든 정신영역에 급속도로 퍼져 나감을 의미한다.
간략히 정리해 보면, 헤스티아의 화롯불적인 내적인 안정과 따스함은 농경사회 초기에 개인들이 겪는 여러 가지 문제점과 내적인 갈등을 조용한 관조와 자기성찰을 통해 해결하지만, 문명이 차츰 발달함에 따라 헤스티아 시대보다 훨씬 복잡해진 인간관계와 사회생활 속에서 그때 그때 스트레스와 내적인 긴장을 해소해 나갈 필요가 생겼기 때문에 디오니소스가 등장하여 헤스티아를 밀어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한 잔술로 스트레스와 내적인 갈등, 마음의 상처 등을 씻어버리기 보다는 조용한 자기관조와 내적 성찰을 통하여 인격의 성숙과 전체적인 균형을 회복해 나가는 헤스티아적인 정신자세가 더욱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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