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1일 서울 장안동 무궁교회의 예배시간. 강단에는 장달윤(68) 목사가 정년 퇴임하면서 마지막으로 설교를 하고 있었다. 많은 성도들은 아쉬움의 눈길로 목사를 지켜보고 있었고, 그는 강단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감동을 줬다.
은퇴하는 장 목사를 위해 교회가 준비한 6억여원 상당의 퇴직금과 아파트 등을 교회에 내놓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장 목사는 무궁교회를 개척하다시피 한 목회자다. 30년전 처음 청빙됐을때 성도 30명이던 교회를 현재 1200여명으로 성장시켰다. 장 목사는 많은 교회가 자립도 못해 어려운데 교회로부터 거액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장 목사가 많은 재산을 가진 것도 아니다. 그는 지금 머물고 있는 사택에서 평생 사례비로만 살아왔다. 또 결혼하지 않은 자녀도 셋이 있다. 아직 들어가야 할 돈이 많은 셈이다. 그런데도 두 딸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아들도 신학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으니 그만하면 됐다는 것이 장 목사의 생각이다.
장 목사의 이번 퇴임은 2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70세 정년임에도 나이 많은 목회자가 오래 담임목사로 있으면 교회에 득이 안 된다며 3년전에 당회를 설득, 정년을 68세로 고쳤다. 더욱이 그의 아들이 신학공부를 하고 있어 아들에게 물려줬으면 하는 욕심도 냈으련만 그는 이미 후임목회자를 세우고 훈련시켜 왔다.
퇴임하는 장 목사의 마지막 욕심이 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미자립교회를 돕는 일. 장 목사는 1일 전화통화에서 “대부분의 목회자가 다 같은 생각을 갖고 있지만 사정상 시행하기가 어려운 것일 뿐”이라면서 이번 일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몇 번을 강조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퇴직금 6억원 교회에 헌금
2007. 11. 10. 23:06ㆍ회원자료/2.회원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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