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카락의 의미

2007. 7. 8. 22:48참고자료/4,예화자료

이화여대 대학원생인 김지현(33? 여)씨는 8년간 길러 온 머리카락을 잘랐습니다. 신촌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중학교 2학년생 정우빈(13) 양에게 기증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빈 양은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없어졌기 때문에 가발이 필요했습니다. 이를 들은 김 씨가 오랫동안 소중하게 길러온 머리카락을 자른 것입니다.

 

보통 가발 하나를 만들려면 2∼3명의 머리카락을 한 데 모아야 하지만 가발기업인 ㈜하이모가 인조모를 추가해 정양을 위해 멋진 가발을 만들었습니다. 우빈 양은 작년 11월 감기증세가 떨어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골수기증자를 찾지 못한 채 반 년째 항암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우빈 양은 머리카락이 다 빠져 모자 2개를 번갈아 쓰고 다녔으며 한때 거울도 보지 않을 만큼 심한 마음고생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외국인 학생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는 김 씨는 기증 전까지 허리까지 늘어지는 생 머리카락을 자랑하고 다녔지만 그 귀중한 머리카락을 자른 것입니다

 

김 씨는 "외국인 제자들에게서 해외의 머리카락 기증 사례가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며 ?제 머리카락이 소아암 환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기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1년 전부터 머리카락을 기증하려고 소아암협회 등 여러 단체에 알아봤지만 다들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기증하기가 힘 들었다?고 말하면서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국내에서 머리카락 기증은 매우 드문 일이라 합니다. 가발 하나를 만들려면 보통 2, 3명의 머리카락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김 씨의 머리카락은 1m가 넘습니다. 가발업체인 하이모㈜의 후원으로 그의 머리카락에 인조모가 더해져 가발이 만들어집니다. 허리까지 늘어진 머리를 자랑하던 김 씨의 긴 머리카락은 귀를 살짝 덮는 예쁜 단발머리로 변했지만 우빈 양은 여중생들이 좋아하는 모양의 단발머리를 갖게 된 것입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남을 도울 수 있음을 우리는 김 씨의 경우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긴 머리카락이 그녀의 자랑꺼리였기 때문에 남을 위해 자신의 귀중한 긴 머리카락을 자르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실제 남을 돕는 일은 자신의 귀중한 일부를 내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남에게 줌으로써 얻어지는 기쁨을 경험한 사람들은 곧잘 남을 위해 내어 놓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개정 눅 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