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1등은 과감하게 보상. ② 학연-지연은 절대 금물. ③ 패자 부활전
기회준다.
지난해 1월 9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의 생일파티. 계열사 CEO들은 멀찍이 서서
칵테일을 마시고 있었다. “어이 OOO사장. 기업 경영은 그렇게 잘하면서 왜 자꾸 뒤에 서 있는 거야. 이리 와.” 과묵한 성품인 이 회장의
한마디에 OOO사장은 그룹 내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졌다.
더 거슬러 올라가
1980년대. 당시 삼성전자에서는 밖에서 온 사람에 대한 텃세가 대단했다. 그러자 이 회장은 미국에서 영입한 반도체 전문가의 연봉을 CEO보다
높게 책정해 버렸다. 이처럼 이 회장은 인재들이 ‘뜰’ 수 있도록 조직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 힘을 실어줄 때는 과감히 실어준다.
이 회장의 인재 키우기 방법 중 또 하나는 과감한 보상이다. 사실 삼성은 내부 경쟁이 매우 치열한
조직. 이는 1등에 대한 엄청난 보상, ‘남들만큼만 해서는 안 된다, 남보다 더 잘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갖게 만드는 조직 문화의
산물이다.
임원 승진은 ‘하늘의 별따기’처럼 경쟁이 치열하지만 일단 임원만 되면
확실한 대우를 해준다.
올해 삼성전자 등기 임원(총 7명)의 연간 총 보수 한도는 500억원. 매년
분야별로 뽑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자에게는 5000만원의 상금과 1계급 특진을 부여한다. 이 회장은 이 상 수상자 선발 자료만큼은 직접
꼼꼼히 검토하고, 시상도 직접 한다.
또 학벌, 지연을 절대 못 따지게 한다.
삼성에서는 동창회, 향우회 결성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분위기다. 또 패자부활전을 강조한다. 수년 전, 이 회장은 사장들을 모아 놓고
종합비타민제를 나눠줬다.
“여러분 중 회사에 수백억 손해 끼친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몸이 아프면 제가 손해입니다. 실패한 경험에서 많이 배웠을 테니 이제 약 잘 먹고 건강관리 잘해서 실패를 만회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