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주의자들의 함정

2005. 12. 31. 00:19목양자료/1.기독교자료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변화산에서 예수님이 변형되사 그 얼굴이 해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여진 모습으로 모세와 엘리야와 더불어 대화하는 신비로운 장면을 목격했다. 이에 어안이 벙벙하고 정신이 혼미한 상태인 베드로가 초막 셋을 짓고 이곳에서 살자고 제안했다. 그것은 신비체험을 하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그러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는 음성이 들린 후 “제자들이 눈을 들고 보매 오직 예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아니하더라”(마17장)고 기록하고 있다.
◇신비체험 또는 영성체험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여기에 있다. 영적인 존재인 인간은 때때로 어느 순간에 신적 신비체험을 갖는다. 특히 종교적 영성이 맑은 사람일수록 더 깊은 체험을 가질 수도 있다. 이때 사람들은 베드로처럼 그 체험의 현장에서 영원히 머물고 싶어한다. 그래서 가정도 직장도, 사회도 외면한채 영적 기쁨에 빠져든다. 이 기쁨은 체험하지 않은 자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종교인들은 이러한 일시적 체험이 신앙인으로서 일생의 삶을 지탱하는데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영적 체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마 17:5)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우려야 하고, 또 그것에 초막 셋을 짓고 머물지 아니하고, 산 아래로 내려와 병든자를 고치시고 귀신을 쫓아내신 예수님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내 개인의 구원보다 사회를 변화시키려는데 있고, 나에게 주어진 은사는 이웃을 돌보고 치유하는 봉사의 도구로 사용하라고 임하는 것이지, 결코 신비주의에 빠져 혼자 즐기고 있거나, 개인의 이기적 세속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라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에는 거룩한 하나님의 은사를 마술사 시몬처럼 돈벌이를 위해 사용하려는 은사체험자들이 많이 있다. 마치 자신의 신비체험이 특별계시나 되는 것처럼 과대선전하고 그것을 통해 재화(財貨)를 획득하는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은 신앙의 타락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탐욕의 신, 재물의 신(마6:24), 돈(Mammon)이 신앙을 지배하는 이 배도(背道)의 시대는 언제쯤 끝날 것인가.
교회연합신문 제1면 연지골 2003.10.19


'목양자료 > 1.기독교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독자료]] 북한의 실태(펌)  (0) 2006.01.13
요한복음  (0) 2006.01.11
16세기 르네상스  (0) 2005.12.29
이 땅에 오신 하나님  (0) 2005.12.28
초대교회의 성립과 감독들  (0) 200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