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나티우스 서신

2010. 6. 21. 00:35교회사자료/1.기독교회사

익나티우스 서신

 

1.1.1. 익나티우스 서신

▲사자에게 죽임을 당하는 익나티우스
다시금 기다리던 토요일이 되었다. 성민은 지난 밤 잠을 설쳤기 때문에 눈 주위가 퉁퉁 부었다. 아침으로 빵 한 조각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학교로 향했다. 피곤했는지 차 안에서 선잠을 자는데 자신이 역사학도로서 교수님과 일대일로 가르침을 받는 것이었다. 교수님은 성민에게 묻는다.

“성민씨! 오늘 배울 『익나티우스 서신』이 모두 몇 개인지 기억나십니까?” “예, 모두 7개 서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습니다. 그러면, 그 가운데 한 서신이라도 읽어주시겠습니까?”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로마에 보내는 서신을 읽도록...” 하다가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 하는 바람에 선잠에서 깼다. 깨고 나니 꿈이었다. 아무튼 꿈에서도 그릴 만큼 기대한 것은 틀림없는 듯하다. 급히 내렸는데 알고 보니 내려야 하는 정거장이 아니라 한 정거장 더 가야 하는데 졸다가 한 정거장 미리 내렸던 것이다. “아차! 또 실수하네. 실수해... 할 수 없지 뭐? 같은 노선의 버스를 기다렸다가 가야겠지! 아니면 한 정거장 정도니까 걸아가?” 그렇게 생각하는 가운데 버스가 다가왔다. 그 버스를 타고 성민은 ‘교회사 학교’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수업은 시작된다.

교수님은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학생들에게 눈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모두를 한번 훑어보신 후 강의를 시작하신다.

“익나티우스는 사도 베드로와 에보디우스를 이어 시리아에 있는 안디옥 감독이 되었습니다. 그가 어디서 태어났으며, 초기 생애가 어떠한지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교회 역사가 유세비우스에 의하면, 그가 69세에 감독직을 맡았다고 합니다.

사도 베드로와 사도 바울이 얼마간 안디옥에 머무는 동안 그들과 친분을 가졌던 익나티우스는 사도 베드로에 의해 감독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후에 익나티우스는 약 30세에 사도요한의 제자가 되었고 서머나 감독 폴리캅의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로마의 콜로세움
107-116년에, 그러니까 로마제국 황제 트라얀의 핍박 시기에 기독교인들은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죄목으로 검거되어 소아시아를 거쳐 로마 시에 있는 ‘콜로세움’에서 사자들에게 희생되었습니다. 익나티우스는 로마로 압송 당하는 동안 소아시아에 있는 여러 교회들을 거치게 되었는데 그 교회들에게 영적 아버지로서 서신을 보내게 된 것입니다”

“익나티우스가 쓴 7개 서신은 에베소, 마그네시아, 트랄레스, 로마, 빌라델비아, 서머나, 그리고 폴리캅에게 보내는 개인 서신 등입니다. 그 서신들의 주제는 성직자들의 권위, 이단과 분열을 증오, 그리고 위대한 순교정신 등입니다”

“익나티우스가 사도들과 직접적인 친분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의 서신들은 사도적 교회와 후기 사도적 교회의 신앙과 실천에 무한한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15세기에 이르러 15개 서신들이 익나티우스가 썼다고 했습니다. 그 안에는 동정녀 마리아와 요한에게도 보내는 서신들이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7개 서신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서신은 위조품이라고 밝혀졌습니다. 그럼 본문을 직접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기... 누구든... 앞에 있는 인쇄물들을 나눠 주시겠습니까?”

“먼저 ‘에베소 서신’을 권영철 씨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데오포로스라 불리는 익나티우스는 아시아에 있는 에베소 교회에 매우 기쁜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성부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충만하심이 함께 하시기 바라며 초기부터 성부 하나님께서 작정하셨음을 감사드립니다. 더욱이 인내하며 불변하는 영광이 늘 당신들에게 있기를 바라며, 성부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참된 수난을 당하면서도 연합하고 선택되었음을 감사드립니다. 놀라운 기쁨이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성육신하신 은혜로 말미암아 여러분들에게 있기를 바랍니다(서언).

말하는 기독교인보다 침묵하는 기독교인이 훨씬 낫습니다. 말하는 것만큼 그가 행동한다면 얼마나 좋으며, 그렇게 가르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기에 한 선생을 소개하겠습니다. 그는 말하는 대로 행했던 분입니다. 침묵하며 행했던 모든 것들이 성부에게 합당한 것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소유한 사람은 그분의 침묵이라도 참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분의 침묵으로 인해 인정받고, 그분이 말씀하시는 대로 행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에게 어떤 것도 감출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비밀들은 그분에게 있습니다. 우리 안에 그분이 거하시는 것처럼 모든 것을 행합시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의 성전이 됩시다. 또 우리의 하나님처럼 우리 안에 거하시도록 합시다. 그분은 스스로 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앞에 그분을 항상 나타내고 그분을 사랑합시다(14장).


“감사합니다. 그 다음 신정희 씨께서 ‘마그네시아 서신’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나님과 더불어, 하나님을 대신하는 감독들과 더불어, 사도들의 회의를 대신하는 장로들과,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업무를 맡은 나의 사랑하는 집사들과 더불어 모든 일에 조화를 이루며 행하시기 바랍니다(6장 1절).

만일 고대의 관습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소망을, 즉 주님의 날에 이르기까지 쉬지 않고 살고 있는 소망을 갖게 된다면, 그분을 통해 그리고 그분의 죽으심을 통해 생명에 이르게 됩니다(9장 1절).


“그리고 박주희 씨께서 ‘트랄레스 서신’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독 없이 어떤 것도 행하지 않는다는 실천을 꼭 이행하시기 바랍니다. 복종하시는 실천을 꼭 이행하시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들을 분배하는 자들처럼 집사님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모든 면에서 기쁨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을 위해 집사가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 교회의 종들이기 때문입니다...(2장 2절).

모든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존경하듯이 집사님들을 존경해야만 합니다. 그들이 성부의 형태로 감독을 존경하듯이 그리고 하나님의 회의와 사도들의 모임처럼 장로들을 존경하듯이 말입니다. 이런 것이 없다면, 진정한 교회라 할 수 없습니다...(3장 1절).


“감사합니다. 그러면, 다음 서신, ‘로마서신’을 최요셉 군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데오포루스라 불리는 익나티우스는 가장 지고하신 아버지의 위대하심과 그분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비를 발견하는 교회에,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인해 사랑을 받고 조명을 받는 교회에, 우리 하나님, 곧 자신의 뜻에 따라 모든 것을 행하시는 로마인을 대신하는 지도권을 갖고 있는 교회에... 흔들림 없이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케 하시는 그분의 모든 명령에 따라 육신적으로나 영적으로 하나 된 사람들에게, 그리고 모든 흠들을 말갛게 하실 그분의 모든 명령에 따라 육신적으로나 영적으로 하나된 사람들에게, 저는 우리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기쁨이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서언).

모든 교회들에게 저는 서신을 씁니다. 하나님을 위해 자발적으로 죽기를 원하는 저를 막지 않는데 뜻을 같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 야수들의 먹이가 되도록 해 주십시오. 이 길로 저는 하나님께 이르기를 원합니다(4장 1절).


“정말 감동적이죠. 익나티우스는 자신을 위해 기도할 때에 자신이 죽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잔인한 죽음을 통해 하나님께 이를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최성민 씨께서 다음 부분을, 즉 ‘빌라델비아 서신’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성민은 손에 든 인쇄물들 중 ‘빌다델비아’교회에 보내는 서신을 보며 읽어가기 시작한다.

하나의 성체를 사용하는데 관심을 가지십시오. 행하는 것마다 하나님을 따라 행하셔야 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한 육체가 있고 그분의 보혈의 연합 안에 한 잔이 있습니다. 장로와 함께 하는 감독이 있고 집사들, 즉 나의 동역자들인 종들과 함께 하는 한 감독이 있는 것처럼 한 제단이 있습니다(4장 1절).

연합하는데 전심을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분열과 분노가 있는 곳에 하나님은 거하시지 않습니다. 하지만 만일 그들이 하나님의 연합으로 감독의 회의에 회개한다면, 주님은 회개하는 자들을 모두 용서하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당신으로부터 모든 사슬을 제거하실 것입니다(8장 1절).


“교회의 연합을 위해 헌신한 익나티우스 감독은 마지막 순간에서도 성도들에게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연합된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했습니다. 그리고 진정숙 씨께서 다음 부분, ‘서머나 서신’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전한 것과 동일한 견해를 고수해야 함을 고취시키기 위해 이러한 교훈을 당신들에게 알려드려야 하겠습니다. 사람의 형태를 가진 금수들로부터 당신들을 미리 보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들을 결코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가능하다면, 만나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그들이 회개하기란 심히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회개한다면, 하나님께 그들을 위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참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런 모든 것에 영향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주님께서 외적으로만 이런 것들을 행하신 것처럼 제가 외형적인 것만을 말하는 것일까요? 죽음, 불, 칼, 그리고 금수들에게 왜 제 자신을 맡기겠습니까? 칼에 가까이 있는 사람은 하나님 가까이 있는 것입니다. 금수들 가운데 있는 사람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분입니다. 이런 일은 그리스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행해야만 합니다. 그분과 함께 고통을 받기 원하기에 이 모든 일을 감당할 것입니다.

“소선희씨 다음 부분인 ‘폴리캅 서신’을 우리를 위해 읽어주시렵니까?”

악한 술책을 행하지 마시고 멀리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것에 대해 설교자들은 공적으로 설교하셔야 합니다. 사랑하는 자매에게 말씀하십시오. 주님을 사랑하고, 마음과 영적으로 자신의 남편으로 만족하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같은 방법으로 사랑하는 형제에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권합니다. 주님의 교회를 사랑하는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순결한 상태에서 모든 육체의 주님이신 그분께 영광을 돌리면서 거할 수 있다면 자랑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랑하기 시작하면, 그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만일 자신을 감독보다 낫게 여긴다면, 그는 멸할 뿐입니다. 결혼한 남녀는 감독의 인준 하에서 연합을 이루셔야 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결혼이 하나님에 따라 이행되고 자신들의 욕심에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따라 모든 것을 행합시다(5장).

“안디옥 감독 익나티우스는 위와 같이 교회의 연합을 매우 강조합니다. 어려운 핍박 시기에 요청되는 교회의 모습이지요. 마치 바울처럼 로마로 압송되는 가운데서도 교회들의 안녕을 바라는 지도자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의 7서신은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7교회와도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라은성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역사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