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설교-말씀은 내 길에 빛이니이다.

2007. 12. 25. 00:12목양자료/6.교회행사 자료

말씀은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119:105-112절, 234.235.265장.

격동의 한 해였던 지난 해를 역사로 흘려 보내고 희망찬 새해에 첫번 주일 예배를 드립니다. 그동안 고향에 다녀오신 분도 있고 여행을 다녀 오신 분들도 있는 줄 압니다. 오늘은 새해 들어 첫번 주일예배를 드리는 만큼 금년 한 해 동안 우리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신앙을 갖든지 안갖든지간에 새해는 희망을 갖고 있으며 각오와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단지 희망을 갖는다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소망을 갖고 사는 것은 그렇지 않는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한 해를 어떻게 걸어가는가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아무 뜻없이 걸어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역사적 시간 위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위대한 일들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뜻에서 오늘 아침에는 시편 119:105-112을 생각하면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 본문에서 시편기자는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들의 구체적인 삶속에서 등이요 빛이므로 그 말씀을 따라서 사는 것이 바로 성도의 삶이란 것입니다. 이 말씀은 금년(今年) 한해를 시작하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말씀일 것입니다. 하늘을 날으는 비행기(飛行機)도 망망대해를 항해 하는 배도,

얼른 보기는 길이 없는 듯 하지만 사실상 다 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인도하는 것이 바로 나침판이며 방향(方向)을 조정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있듯이 금년 한해 동안 우리들의 험란한 항해를 지켜 주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시작하지 않는 걸음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들의 길이 복잡하고 험하고 어둡기 때문에 더더욱 빛되신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必要)한 것입니다. 사실상 세상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도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증거되지 못한 때문이고 교회가 어두워지는 것도 하나님의 말씀이 옳게 선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자신(自身)이 영적(靈的)으로 어두워지는 것도 따지고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깨닫지 못하는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금년 한해 동안 우리 교회는 말씀을 통해서 위대한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는 모든 힘을 다 기울여서 최소한 모든 성도가 성경을 일독 이상하도록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구역, 모든 기관이 말씀을 연구하는 일에 주력해서, 말씀을 깊이 연구하는 중에 회개의 운동이 일어나고 기도의 불길이 타오르고 말씀을 읽는 중에 능력을 얻으며, 말씀을 공부하는 중에 봉사의 활동이 전개되기를 소원합니다. 이 본문을 보면 105절에서 총괄적인 메시지를 하고 난 다음,

그 후부터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사는 이유와 원리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의 말씀을 금, 은, 꿀, 불, 등, 길로 별명을 붙이고 있습니다. 이런 표현은 하나님의 말씀의 특징과 기능을 표현하는데 아주 적절한 말이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본문에는 시편의 일반적인 표현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주의 의로운 규례" "주의 규례" "주의 법도" "주의 증거" "주의 율례"라고 했습니다. 이런 것도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데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시간(時間)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구체적(具體的)인, 삶 속에 길이고 빛이 된다는 원리(原理) 속에서 몇 가지 더 깊은 진리를 깨닫고자 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로 맹서하고 굳게 정했다는 시인의 각오가 오늘 우리들의 각오가 되기를 소원합니다.(106절) 우리가 새로운 해를 맞으면서 여러가지 소원도 많을 것이고 계획도 많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이 모두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거나 신앙 생활이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소원과 계획 가운데는 오직 우리 자신의 안락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행복과 평안을 추구하는 것은 크리스찬이 아니라고 해도 누구나 바라는 소원사항입니다. 신앙이 없는 사람이나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도 새해에 소원 하나는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심지어는 달에게도 빌고 고목나무에까지 정성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크리스찬들에게 참 소원이 있다면 주님의 말씀대로 살고 주님의 말씀을 따라서,
살려는 뜨거운 열정과 말씀만이 이 어두운 세상을 살아가는데 빛이며 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의 말씀대로 살기로 작정하고 금년 한 해를 시작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구하지 아니한 것까지 채워주실 줄 믿습니다. 예를 들면 솔로몬이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더니,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했다고 했으며 솔로몬이 구하지 아니한 부와 영광도 얻었습니다(왕상 3:4-15).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산상 설교에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절)고 하셨습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주님의 뜻대로 살기로 작정하고 주의 말씀대로 살기로 맹세하고 금년 한 해를 걸어간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고 채워주실 줄로 믿습니다. 늘 부족한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우리 약한 부분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내 마음의 원하는대로 내 소원대로 살려고 하는 자기 중심적인 생각입니다. 새 해는 다른 것은 몰라도 주의 말씀대로 살게 해 달라는 기도와 소원이 뜨겁기를 바랍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므로써 죽었던 심령이 살아나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때 비로소 시들시들 했던 내 심령이 되살아 난다는 것입니다. 이 본문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면 "나의 고난이 막심하오니 여호와여 주의 말씀대로 나를 소성케 하소서"(107절)라고 간구했습니다.

"나를 소성케 하소서"라는 말씀은 "나의 생명을 보존해 주소서"라는 뜻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 본문을 읽으면서 크게 깨닫는 것은 우리의 심령이 살아야겠다는 것입니다. 죽은 사람은 걸을 수가 없습니다. 중병에 걸린 사랑도 힘있게 걸을 수가 없습니다. 죽은 사람은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중병에 걸린 사람도 마음껏 뛰어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본문을 쓴 시인은 우리들의 연약한 심령을 되살려서 새 힘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어째서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살리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은 권능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천지를 창조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죽음에서 부활케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구원이며, 하나님의 말씀은 이적을 만들어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육간에 병을 고치고, 하나님의 말씀은 새 사람을 만들고, 하나님의 말씀은 역사를 바꾸어 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생과 세계와 역사의 동력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위대한 삶의 에너지입니다. 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금년 한 해 동안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이 됩니다.

셋째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침을 받으면 환난도 겁낼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심령이 살아나면 그 입에서 찬송이 터져 나오게 됩니다. 본문에서는 낙헌제라고 했습니다만(10절) 낙헌제란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기 위해 드리는 화목제물입니다.

결국 낙헌제는 오늘의 찬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찬송이 생기고 감사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려운 지경에 있다 해도 주님의 말씀의 가르침을 받으면 생명이 있고 감사와 찬송이 터져 나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낯선 곳에 갔을 때에 좋은 안내자가 있으면 얼마나 좋습니까?

길을 잃어 버렸을 때 지도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말씀은 방황하는 우리들에게 길을 안내(案內)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생명의 길로 인도합니다. 인생의 길이 무엇인지 가르쳐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주의 말씀으로 가르침을 받아야만 합니다.

주의 말씀으로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 사실상 크리스찬입니다. 우리 교회가 금년에 성경을 읽고 연구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려는 이유도 그것이 바로 크리스챤의 기본적이고 영적 삶의 에너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중심의 교회는 살아 있는 교회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는 성도는 살아있는 성도입니다.

우리의 가는 길에는 도전하는 세력도 있고 유혹의 손길도 있습니다. 그리고 장애물도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잊지 않고 말씀에서 떠나지 않고 순종의 길을 걸을 때는 언제나 이기는 삶이 될 것입니다.

넷째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기업을 삼으면 우리는 즐거움을 갖고 걸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유산으로 갖고 있으면 우리의 심령 속에 즐거움이 떠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111절) 세상에는 무슨 일을 하던지 뜻없이 의무적으로나 기계적으로 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고달프고 피곤한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힘들어도 마음에 즐거움과 감사가 있어서, 하는 일은 피곤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구원을 주며 생명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하나님의 말을 읽을 때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할 때 세상이 알지 못하는 즐거움과 기쁨을 갖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에너지가 되어 우리의 걸음을 더욱 활기차게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새 해 첫번 주일입니다. 어떻게 금년 한 해 동안 신앙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주의 말씀이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라는 위대한 선포에서 우리가 걸어갈 방향(方向)을 잡읍시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걸음은 결코 실패(失敗)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걷는 걸음은 결코 어두움을 만나지 않을 것입니다.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빛가운데로 걸어갑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시들었던 내 영혼이 새힘을 얻어서 다시 일어서게 합니다. 그래서 새 역사 창조의 역군이 되도록 우리를 일깨워 주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절망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환희와 기쁨과 소망을 주십니다. 자, 이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위대한 행진을 합니다. 주의 말씀은 우리의 등이며 우리의 길이므로 그 길은 밝은 길이며 평탄한 길이 될 줄 믿습니다. 이 길을 걸어가면서 주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그 놀라운 축복을 받아 누립시다.

오늘 본문의 결론 부분에서 "내가 주의 율례를 길이 끝까지 행하려고 내 마음을 기울였나이다"(112절) 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첫 시간의 결심과 다짐이 금년 한 해가 끝날 때까지 아니 우리의 생애가 끝나는 시간까지 우리의 모든 마음을 드려서 주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성도의 참된 길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설교자 : 박 봉 웅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