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18. 20:02ㆍ참고자료/4,예화자료
다음의 글은 송영옥 작가(영문학박사. 국제 PEN 정회원)가 쓴 간증문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지난 해 11월 나는 총신대학교에서 열린 제23차 기독교학문학회에서 “기독문학의 개념 정립을 위한 시론”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게 되었다. 이 논문을 쓰게 된 동기는 대단히 간단한 것이었지만 작가로서의 나의 삶에 큰 전환점이 된 뜻 깊은 사연이 담겨있다.
5월 초 나는 아침에 출근을 했다가 곧바로 정형외과에 실려 가서 한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8주의 진단을 받게 되었다. 운동하다 넘어질 때 무릎 뼈 하나가 불어졌던 것이다. 이 일로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집에 갇혀 침대에서 생활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 날부터 갑자기 달라진 시간 코드는 나를 매우 당혹스럽게 하였다. 깁스 때문에 불편하면 할수록 더 무력감이 밀려왔다. 유일한 위로는 정충영 교수께서 이메일로 한주에 4차례나 부쳐오는 <남산편지>와 <한낮의 묵상>을 읽는 것이었다.
거의 날마다 읽게 된 남산편지가 어느 한 순간부터 나의 내면을 흔들기 시작 하였다. 그 중의 하나는 내가 가진 문학관이었다. 등단이란 절차를 거쳐 오래 동안 문학 활동을 해온 나는 신문과 잡지에 연재한 글들을 묶어 여러 권의 창작집과 시집을 발간하였는데 나의 글쓰기는 기독교신앙과 깊은 관련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그러하듯이 문학은 곧 나의 삶이었고 종교였으며 나는 문학을 통한 구원을 꿈꾸어왔다. 때로는 이에 대해 심한 갈등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런저런 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깊은 생각들을 뒤로 미루기가 일쑤였다. 그러나 남산편지는 내가 품고 있던 갈등을 표면화하고‘기독문학’에 대해 깊이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더더군다나 깁스로 시간적 여유가 주어졌으니 생각할 여유가 생겼고 그 결과 기독문학이론의 정립을 위한 논문을 작성할 수 있었다. 논문을 발표한 후 취재차 참석했던 국민일보의 박동수기자가 내 논문에 큰 관심을 보였고 그 논문을 기사화하였다. 그리고 며칠 후에는 나와 인터뷰한 내용을 크게 내어보냄으로써 독자들에게 ‘기독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그날 나는 돌아올 기차 시간 때문에 학회가 끝나기도 전에 서둘러 빠져나와 총신대학교 입구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퇴근시간과 맞물린 토요일 오후라 차를 잡기 힘들었다. 열차시간은 임박해 왔지만 속수무책으로 발만 구릅뿐이었다. 그러다가 나는 교정에서 나오는 차를 무조건 불러 세웠고 그분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열차시간에 닿을 수 있었다.
누가 알았으랴. 내가 얻어 탄 것이 출판사인 북 코리아의 이찬규 사장님의 차 일 줄을. 그 만남이 인연이 되어 내가 월간‘건강과 생명’에 “뷰티플 라이프‘ 라는 주제로 3년 째 연재되던 글과 일간지 ’크리스천 투데이‘에 실리던 글들이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로 출판이 된 것이다.
이 기적 같은 <사랑의 언어>의 출간을 나는 은총이라 믿기 때문에 남산편지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깁스한 고통의 기간들이 나로 하여금 기독문학에 대한 사명감을 갖도록 만들었으니 이 또한 감사일뿐이다. 그 사명감으로 나는 문학이란 광대한 영토에 하나님의 깃발을 힘차게 펄럭이며 문학의 변방으로 홀대 받던 ’기독문학‘을 문학의 중심부로 끌어올리는 일에 미력이나마 힘을 쏟게 되었다.
송 작가의 간증을 읽으면서 나 역시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은 인간이 알 수 없는 놀라움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이것이 인연이 되어 내가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의 표지에 몇 줄 추천의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을 또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울러 첨부된 파일로 책을 소개해 드리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개정 잠 16:9]
송영옥 문학 에세이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
(서울. 선학사, 북코리아)
송영옥 작가(영문학 박사, 국제 PEN정회원)의 여섯 번째의 창작집인 문학 에세이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가 북 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자기의 관점으로 최선의 삶을 꿈꾼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은 누구나 꿀 수는 있지만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송영옥 작가는 꿈을 따라 문학을 공부하고 문학의 무대를 찾아 60여 나라를 여행하면서 자신의 꿈을 현실로 이룬 사람이다.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는 송 작가가 인생의 완숙기에 들어서서 쓴 글들이다. 수필과 영문이 곁들여진 시가 사랑과 삶, 그리고 꿈과 여행이란 주제에 따라 조화롭게 배열되어 있으며 서상환 화백이 시의 이미지에 그림을 붙였다.
고려대 민용태 교수는 '삶과 생명의 프로이며 살아 움직이는 시인인 송 작가의 글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에로티시즘의 형상화이며 생명 중심적 비전으로써 물처럼 바람처럼 떠도는 생명의 리듬을 문학정신으로 형상화 하고 있다' 라고 평했다.
이 책에서 작가는 “단 한번 뿐인 짧은 삶을 어떻게 하면 의미 있게 살 수 있을까? 그 하나의 답을 나는 사랑과 여행에서 얻고자 하였다. 날마다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을 헤집어서 삶을 상큼하게 노래하는 것, 그것이 나의 꿈이었고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는 그 꿈의 한 자락을 펼쳐놓은 것이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어쩌면 모든 예술은 생명의 그림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송영옥 작가는 그녀 특유의 지성과 감성으로 생명의 본질에 충실하였으며 그러한 글쓰기를 통하여 삶의 진리와 미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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