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 여개의 심장

2006. 11. 10. 13:38참고자료/4,예화자료

"한국을 떠난 10년 동안 내 마음(my heart)의 절반은 항상 한국 아이들에게 있었어요." 벽안의 미국인인 해리엇 하지스(92세) 할머니는 지난 9월 농촌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일가(一家) 김용기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돼 사회공헌의 업적이 많은 내외국인에게 주는 상인 '일가상'을 받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녀는 3,057명의 우리나라 심장병 어린이들을 미국에 데려가 수술 받게 해주었습니다. 그녀는 1972년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기구 초대 사무총장으로 부임한 남편(캐롤 하지스?2003년 작고)을 따라 한국에 왔다가 남편과 함께 서울 용산 미8군기지 식당에 식사하러 갔다가 식당 요리사의 딸이 선천성 심장병에 걸려 있다는 것을 남편의 귀띔으로 알게 됐습니다.  

 

그녀는 곧장 이 양을 미군부대 내 병원에서 진단을 받게 하고는 사비를 털어 이 요리사의 딸을 미국으로 데려가 거기서 수술비용을 대어줄 병원과 복지단체를 주선해 무사히 수술을 마치게 했습니다. 

 

그녀는 1972년 11월 국제민간협력기구의 지원을 받아 '한국심장회'를 발족시켜 병원비와 여비 등을 서울과 뉴욕의 로터리클럽과 주한미군부인회의 모금, 뉴욕 교포들의 '새생명회' 기금 등으로 충당하도록 주선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은 그녀가 미국으로 다시 건너간 1995년 이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그녀는 2003년 마지막 한 명의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총 3057명의 어린이에게 '심장'을 선물했던 것입니다. 

 

천사 할머니라 불리는 하지스 할머니는 지난 10월 24일 한국국제문화교류협회가 주최한 환영만찬에서 8세 때 수술을 받았던 박지연(28) 씨의 손을 꼭 붙들며 말했습니다.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내 일부, 내 아이 같아요. 다들 자식이 있을 정도로 커버렸지만 수술 전 내 손을 붙잡으며 떨던 그 얼굴이 보여요." 그러자 박지연 씨는 "검사가 끝날 때마다 할머니가 나를 안고 눈물을 글썽이며 '괜찮아. 지금은 아프지만 곧 나을 거야'라고 다독거려줘 외로움을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한 일은 수술이 필요한 전국의 심장병 어린이들의 신청을 받아 미국에서 수술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하는 일 뿐이었다" 고 그녀는 겸손하게 말했습니다[2006년 10월 27일(금) 동아일보 기사 등 참조]. 

 

해리엇 하지스 씨가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어린이들을 생각하는 관심과 그들을 애처롭게 생각하는 착한 마음이 3천여 명에 이르는 우리의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 주는 놀라운 일을 가능하게 했다 생각합니다. 물론 그녀가 많은 돈을 가졌기 때문에 이 일을 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주위에는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을 애처롭게 생각하며 그녀의 제의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녀가 상을 받은 것은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실천에 옮겼다는 것입니다. 선한 일에는 반드시 동참자들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도 지혜라 할 것입니다.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빌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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