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를 바라보라

2006. 1. 26. 00:48일반자료/6.좋은글 자료


두 사람이 강물을 건너가고 있었습니다. 물살이 아주 세었습니다. 한 사람이 건너다가 자기 다리 아래를 한 번 쳐다보았습니다. 아찔했습니다. 강물이 소용돌이를 치면서 자기 다리를 휘감는 것이었습니다. 계속 쳐다보고 있으니 현기증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그때 같이 강물을 건너던 다른 사람이 소리쳤습니다. "눈을 들라구. 위를 봐. 하늘을 쳐다보라구."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은 강물을 건너는 것과 같습니다. 강물은 넓고 깊습니다. 물살은 셉니다.

급하게 흘러가는 물살을 자꾸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 새 정신을 잃고 맙니다. 눈 앞에 있는 어려운 현실에 자꾸 얽매이다 보면 결국에는 그 현실에 침몰당하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는 순간순간 눈을 들어야 합니다. 산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121:1-2).

두 자녀를 둔 아버지가 어느 날 밤에 한강 둔치로 나가 흘러가는 강물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강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아주 초라해 보였습니다. 고생하면서 살아온 지난 세월이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한쪽 발을 강물에 집어넣었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자동차에서 경적이 울리더니 여러 사람들이 서로 인사하는 소리가 떠들썩하게 들렸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주일에 뵙겠습니다."

그는 깜짝 놀라서 정신을 차리고 강물에서 발을 빼냈습니다. 29살의 젊은 나이에 자살을 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날은 금요일이었습니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곧장 교회로 가서 금요 철야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는 눈 앞에 있는 어려운 현실에만 얽매여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했던 것을 철저히 회개했습니다. 그는 죽을 용기가 있다면 그 용기로 힘차게 살자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1990년 당시 그는 서울 신림동에 있던 반지하 셋방에다 기계를 들여다 놓고 전선을 가공하는 재하청업을 시작하던 중이었습니다. 가내공장을 하다보니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부부가 죽도록 일했지만 빚만 늘어갔습니다. 지칠대로 지치고 의지는 더욱 약해져 갔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 금요일 밤에 한강 둔치에 나가 자살을 꿈꾸었던 것입니다. 그는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재기의 몸부림을 쳤습니다.

얼마 후에 그는 가내공장을 5평짜리 차고로 옮겼습니다. 자신이 갖고 있던 전재산 50만원과 선배한테 빌린 돈 100만으로 중고기계를 몇 대 더 사서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레전자산업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이 자신의 앞길을 다 준비해 주실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는 단 하나라도 불량품을 없애고 철저하게 납기를 지키고 무엇보다 신용을 쌓아나가는 데 최선을 다 했습니다.

그러자 오더가 꾸준히 늘어나고 사세도 계속 확장돼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1995년부터는 구로공단에 휴대폰 기기 공장을 세우고 아예 사업방향을 통신시장 쪽으로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휴대폰 충전기나 초소형 무선전화기가 이 이레전자산업의 주력제품이 됐습니다. 2000년 2월에 이 회사는 하나의 모니터 화면에 16개의 화면이 분할돼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멀티플렉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2000년 현재 이 회사는 1500평의 공장과 140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유명 벤처회사로 우뚝 서게 됐습니다. 이 회사는 창업이후 11년 동안 연평균 300%씩 성장해 온 것입니다. 그래서 한때 자살을 꿈꾸었던 그는 2000년 무역의 날에 5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을 수 있었고 산업자원부가 선정한 신지식인 리스트에도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가 누구입니까. 2001년 현재 40세인 이레전자산업의 정문식 사장입니다. 우리도 눈을 듭시다. 우리의 도움이신 하나님을 바라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