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어부 이야기

2006. 1. 25. 22:48회원자료/1.휴게실

옛날에 두 어부가 있었다. 두 어부 모두 부지런한 사람들이라 열심히 물고기를 잡았다. 그러나 한 어부의 물고기는 항상 싱싱해서 높은 가격으로 팔렸지만, 한 어부의 물고기는 그렇지 않았다. 항상 시들시들해서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

답답한 어부가 싱싱한 물고기의 어부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싱싱한 물고기만 잡을 수 있습니까?"
그러자 싱싱한 물고기의 어부가 대답했다.
"나도 당신과 똑 같은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당신의 물고기보다 특별히 싱싱한 물고기를 잡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당신의 물고기는 싱싱하고 나의 물고기는 육지에 도착하면 시들시들해지는 것일까요? 비법이라도 있으면 가르쳐 주시지요."
싱싱한 물고기의 어부가 대답했다.

"나는 물고기를 잡으면 물고기가 있는 어항에 물고기를 잡아먹는 물고기를 넣어 놓습니다.그러면 물고기들은 잡혀 먹히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요. 그래서 나의 물고기가 싱싱한 것입니다."

어부의 마음이야 한 마리의 물고기라도 살리려 애쓰는 것이 당연하다. 싱싱한 물고기의 어부도 시들시들한 물고기의 어부도 이런 마음은 다르지 않다. 단지 싱싱한 물고기의 어부는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뿐이다.

부모님들 중에서도 시들시들한 물고기의 어부처럼 아이의 모든 것을 챙겨줘야 직성이 풀리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난 아이들 중 상당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음이 미숙하다. 이들의 문제는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기적이거나 공격적이어서 다른 사람을 매우 힘들게 만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자기 자신의 일조차 타인 의존적이다.

우리 아이가 훌륭한 아이가 되기를 원한다면,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어 보려는 부모님의 욕심은 일정 부분 버려야 한다. 아이가 해야할 일들은 아이가 하도록 맡겨 두자. 아이들은 또래 속에서 싸움도 하고, 이기기도 하며, 외로워도 하고, 당하기도 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하는 경험을 통해 큰다. 갈등을 겪고, 그것을 해결하는 경험이 아이들의 모습을 생기 발랄하게 만드는 것이다.

싱싱한 물고기의 어부는 별로 한 일이 없다. 물고기를 잡아먹는 물고기를 어항에 넣었을 뿐이다. 반면 시들시들한 물고기의 어부는 아마도 매우 바빴을 것이다. 물고기를 생생하게 만들기 위해 별의 별 좋다는 것은 다 해보았을 터이니 말이다.

열심히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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