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dumb blonde)의 기원

2012. 5. 5. 23:44일반자료/1.일반자료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들은 켈트와 북유럽 사람들의 금발머리에 매혹되어서 아마포로 가발을 만들어서 이들의 모발을 흉내내곤 했다. 지중해 지역의 사람들은 머리칼을 표백하거나 노예가 된 독일이나 켈트인들의 모발로 만든 가발을 구입하기도 하였으며, 고급 매춘부들 사이에서 이런 유행이 많았다. 빨강과 금발머리가 창녀와 연관되었기 때문에 상류계층의 여자들은 옅은 색 머리칼을 지닌 여인을 경멸하였다. 중세유럽에서 상위 계층은 영세 농민들보다 머리색이 짙었으며, 이 시기에는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계층과 결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므로 하급 계층의 사람들은 계속해서 햇빛에 노출되었다. 중세 시대에 금발 머리는 겉보기로도 지적 능력이 뒤떨어지는 평민 계층과 연관지어서 평가받았다.


금발머리가 어리석다는 편견은 북유럽인들은 야만인이고, 남유럽인들보다 뒤떨어졌다는 그리스와 로마인들의 사고방식이 계승된 결과이기도 하다. 화장과 모발 염색을 매춘과 결부시켜서 본 청교도들은 머리칼을 염색하거나 표백하는 걸 금지시켰으며, 1920년대 후반까지도 북미와 유럽에서 머리칼을 염색하는 행위는 미묘한 문화적 타부였다.

이십세기가 시작되면서 서양 계층의 스테레오타입은 머리를 금발로 물들인 (또는 짙은 화장을 한) 여성들은 재정적으로 기반이 잘 잡혀있지만, 이미 결혼을 한 남자들을 유혹하려고 시도하는 골드 디거 (gold diggers)라는 부정적인 개념을 퍼트려나갔다. 이런 고정관념은 가난하고 못배운 여자들이 생계를 유지하려고 자신들의 외모를 이용해 돈을 벌기 위하여 머리칼을 금발로 표백하는게 (시선을 끌기 위해서) 인기였으며 여배우, 가수, 뮤직 홀 배우, 스트립쇼 댄서, 코러스 걸, 술집 여급과 창녀들마저도 머리를 금발로 하는게 유행이었기 때문에 생겨났다. 당시 서양 여자들은 결혼후에는 대부분 직장일을 하지 않았으며, 직장생활을 계속하는 유부녀는 매우 드물었고, 하류 계층의 여자들만이 결혼 후에도 일을 계속했다.

연예오락 산업에 종사한 경력이 있는 여자와 결혼하는 재벌들은 상류사회의 사교계에서 결코 환영받지 못했으며, 이로 인하여 "신사는 금발을 좋아하지만, 결혼은 갈색머리와 한다."라는 격언이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