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고 갈 옷이 없었거든요

2008. 7. 17. 00:02참고자료/4,예화자료

스탠포드 켈리가 아이티에서 전도할 때의 일이었습니다.

그 당시 아이티는 흑인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독립했지만 국토의 75퍼센트가 산지인 탓에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이었습니다.

어느 해 추수감사절이 되었습니다. 온 교회가 추수감사절로 기분이 들떠있었습니다. 교인들은 모두 감사절 헌금을 준비해서 추수 감사절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어느 한 소년도 역시 헌금을 마련하여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예배가 끝난 뒤에 헌금을 정리하던 집사님들은 기대한 것보다 엄청나게 많은 헌금액에 놀랐습니다. 다른 헌금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지만 유독 한 사람이 바친 헌금의 액수가 많았습니다. 집사들은 누가 그렇게 많은 헌금을 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한 소년이 바친 헌금이었습니다.

그 소문을 들은 교인들은 추수감사절 축하 잔치에 그 소년이 참석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잔치가 끝날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교인들이 그 소년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소년에게 어떻게 그토록 많은 헌금을 할 수 있었는지 물었습니다. 소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 돈은 말을 판 돈이라고 말했습니다. 교인들이 다시 추수감사절 축하 잔치에는 왜 참석하지 않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 소년이 대답했습니다. "입고 갈 옷이 없었거든요."

고국으로 돌아온 스탠포드 켈리는 여러 교회들을 돌아다니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소년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그가 어느 교회에서 설교를 마치고 내려오자 잘 차려입은 어느 부인이 손가방에서 돈을 꺼내면서 말했습니다.

"이 돈으로 아이티에 살고 있는 그 아이에게 옷을 사 입히시죠."

그러자 켈리는 정색을 하면서 부인에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이 교회에서 그 소년 이야기를 말씀드린 것은 옷값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가난한 소년의 헌금이 귀했던 것처럼 당신도 하나님을 위해서 귀중한 선물을 드리라는 뜻이었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헌금하는 것은 하나님이나 그가 주인으로 계시는 교회가 가난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그분의 것임을 고백하는 것이 바로 헌금의 정신입니다. 교역자들이 앓는 소리를 하면서 헌금을 강요한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잘못 된 것입니다. 교인들이 헌금을 하면서 남을 도와주었다는 듯 흡족한 웃음을 띈다면 그것도 잘못 된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감사하며 감격하여 드리는 것이 헌금이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가난한 과부는 연보 궤에 넣는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막 1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