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28. 10:03ㆍ참고자료/4,예화자료
왜 기독문학인가
- 송영옥작가(영문학박사, 국제 PEN 정회원)
“기독문학이란 무엇인가?” 이 주제는 소위 기독작가라 불리는 나에게 있어서 언제나 하나의 커다란 부담이었다. 오래전 등단이라는 절차를 거쳐서 우쭐거리며 글을 쓰던 때도 이 부담은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어느 날 기독문학이 내게 주어진 하나의 사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순간 내가 썼던 글들이 죽은 언어의 나열처럼 느껴져 부끄럽고 후회스러웠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그 때부터 나의 글쓰기나 글 읽기가 전 영혼을 활동의 상태로 이끌고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문학은 창조적 상상의 언어적 소산인데, 이러한 나의 문학관이 기독문학 안에서만 생명력을 지닐 수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이 깨달음으로 나의 문학은 거대한 꿈과 연결되었다.
기독작가에게서는 삶에서 직면하는 의노애락에서도 어쩔 수 없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와 은총에 대한 감사가 묻어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지나친 종교적 열정 때문에 기독문학이 전도를 위한 수단으로만 인식되어 일반 독자들이 외면하는 변방의 문학으로 격하되고 말았다. 나는 기독문학이 일반문학과 달라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모든 문학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크고 놀라운 그러면서도 너무나 세세하고 치밀한 자연의 반영이다. 그분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은 독특한 인간들이 서로 부딪히며 엮어내는 다양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정서와 사상을 상상력을 발휘하여 형식에 맞춰 써나가는 글이 문학이다. 이것들은 모두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벗어날 수 없는 그 세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건들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문학은 하나님의 창조세계 안에서만 가능하다 판단되고 그 안에서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문학을 통하여 하나님과 교류하는 것이며 그 안에서 사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본서에서 기독문학을 강조하는 이유는 문학의 사명을 새롭게 깨닫게 하고자 함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내가 기독문학에 대한 사명을 깨달을 때 문학이 전혀 새롭게 내 속에서 생명력 있게 용솟음 친 것과 같은 이치라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기독문학세계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그 하나의 준거를 제시하고자함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지난 3년 동안 크리스천 투데이지에 주 일회 기독문학 이론을 연재해왔고 학문의 영역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논문들을 발표하였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이번에 한국학술정보출판사의 도움으로 기독문학 이론서를 출판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남산편지의 저자이신 정충영교수님께서 원고를 모두 읽고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한국영성 총 연합회 회장인신 예영수 교수님의 추천사를 써 주셨고 대신대학교 이의근 총장께서 <기독문학> 강좌가 이루어지도록 주선하여 주셨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넘쳤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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