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보다 큰 혹 달고 산 '혹할머니'

2007. 12. 19. 20:52참고자료/4,예화자료

얼굴보다 더 큰 혹을 평생 짐으로 달고 살아온 이인덕(76) 할머니가 마침내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20년 만의 나들이에 나선 할머니의 사연이 바멈 3월 6일 밤 KBS 1TV ?현장기록 병원?에 소개됐습니다. 

 

할머니의 혹은 왼쪽 눈에서 턱까지 이어져 있었습니다. 혹은 태어날 때부터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한쪽 얼굴은 완전히 뒤덮고 있었기 때문에 왼쪽 눈은 실명됐고 치아와 턱뼈도 무너졌습니다. 칠십 평생 굴레였던 얼굴을 운명이라 여겼을 뿐, 끼니 걱정에 병원은 엄두도 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할머니는 언제나 애교 만점이었습니다. 시장 상인들을 찾아다니며 거친 손등에 뽀뽀를 하고, 친구 할머니들끼리 모인 자리에선 음악만 나오면 신나게 엉덩이춤을 췄습니다. 죽고 싶은 순간도 많았고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할머니는 ?다른 사람 태어날 때 나도 태어났는데, 인물이나 잘났으면 내가 이렇게 살까~.?로 시작하는 자신이 지은 노래를 부르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할머니는 26년 전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를 잊지 못해 합니다. 평생 남들의 따가운 시선과 손가락질에 시달리며 살아왔지만 할아버지만은 할머니를 늘 애지중지했기 때문입니다. 할머니의 고통은 아들에게도 이어졌습니다. 큰아들(50)의 온몸엔 크고 작은 혹들이 빈틈없이 퍼져있어 아들을 바라보는 할머니는 마음이 편할 수 없습니다. 

 

?살 만큼 살았으니 병원엔 절대 안 가겠다?는 할머니가 고집을 꺾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신경섬유종이라는 희귀병이었습니다. 세 아들의 간곡한 부탁을 차마 뿌리치지 못해 용기를 내었습니다.  

 

수술을 마친 할머니의 혹은 몰라보게 줄어들었습니다. ?얼굴만 예뻐서 여자냐,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노래를 흥얼거리던 할머니는 ?얼른 나아서 한번 더, 예쁘게 살아야지?라고 다짐했습니다.(조선일보 2007.03.07 기사 참조) 

 

정말 무거운 짐이 얼굴에서 내려왔다 생각됩니다. 70여 년간 얼굴에서 잠시도 떠나지 않고 할머니를 괴롭히며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던 혹이 사라졌습니다. 방송 이 나간 후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보는 내내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어려워도 노래 부르며 사는 모습, 이웃과 사랑을 나누며 사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의견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할머니의 얼굴에 달린 혹 때문에 모두  한 마음이 되어 할머니의 고통을 함께 괴로워하고 혹 없어진 맑은 얼굴을 보며 기뻐하는 모습들이 우리에게 시원함을 더해 줍니다. 고통을 함께 나누어 반으로 줄이고 기쁨을 함께 나누어 두 배로 만드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롬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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