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상하이인가.

2007. 10. 8. 22:51선교자료/2.중국선교자료

상하이의 춘절(설날)은 명절답습니다. 베이징에선 금지된 폭죽 놀이가 섣달 그
믐날 무렵부터 시작되는데 그 일주일 내내 그치질 않고 폭음과 연기로 가득합
니다. 지난해는 상하이에서 춘절을 맞았는데 당시 세 얻어 살던 아파트 16층에
서 내다보니 붉은 등으로 단장한 도시 전체가 폭죽과 불꽃놀이로 온통 크고 작
은 불꽃속에 있는 듯 하더군요.

개인뿐 아니라 상하이 정부차원에서도 황푸강과 와이탄에서 갖가지 모양과 색
깔의 불꽃놀이를 펼쳐 즐거움을 더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믐날 저녁 폭죽 소
리와 불꽃놀이는 전화 통화를 어렵게 했고 16층 아파트를 흔들거리게 할 정도
였습니다. '정말 통쾌하게 사는 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근엄한 베이징에
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 상하이는 경쾌하고 발랄한 처녀 같은 모습으로 이방
인들조차 축제의 분위기로 끌어들입니다.

올 춘절 직전 상하이는 타이완인들을 가득 실은 타이완행 첫 직항 전세기의 운
항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상하이에는 타이완 인구(2천2백만)의 2% 정
도인 40여만명의 타이완인들이 상주하며 다양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타
이완 정부는 그동안 상하이에 진출한 자국민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타이완에 대
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해 왔습니다.타이완정부는 중국에 진출하는 타이
완인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중국에 더 종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중국의
정책에 따라 자국민들의 비즈니스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직항도 거
부해 왔습니다.그러다가 이번에 자국민의 편의를 위해 직항 운항을 받아들였지
요.

단기체류자의 수도 꾸역꾸역 늘고 있는데 훙차오 공항에서 멀지않은 구베이 지
역의 신타이완촌은 계속 확장중이랍니다.

상하이에 눌러 사는 외국인의 비율은 아직은 다른 국제 도시들에 비해 아주 적
습니다.상하이에 거주하는 외국인 비율은 0.46% 로 홍콩의 7.1%,뉴욕의 16.7%
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그러나 상하이의 본격적인 개발이 기껏 10년 됐
다는 것을 상기할 때 상하이에 몰려드는 타이완 사람들은 홍콩이나 뉴욕처럼
세계적인 국제도시화돼 가는 상하이의 미래를 알리는 전령으로 봐도 그리 틀리
지 않을 듯 합니다.상하이의 개발은 우리의 강남격인 푸둥 개발이 시작된 1992
년에 본격화됐습니다.푸둥은 황푸강 동쪽 지역이라 그렇게 불립니다.

중국과기부와 과학원은 지난해 발간된 '중국현대화보고 2002'에서 상하이의 공
업분야 경제기반은 선진국 하위그룹 수준이며, 지식경제 기반은 이탈리아나 아
일랜드 단계에 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선진국 수준에 다가선 경제적 기회와 가능성, 춘절 폭죽놀이 축제가 가져다주
는 들뜸과 신비한 문화적 분위기(동양과 서양, 전통과 과거의 결합),그 위에
다 다른 국제적 도시에 비해 손색 없는 생활의 편리함과 안정감은 상하이의 흡
입력입니다.

중국대륙에서 가장 비옥한 농업 생산지이자 일찍 공업이 발달한 지역이기도
한 저장성·장쑤성을 배후지로 끼고 있고, 양자강 입구에 위치해 물류 흐름의
중심에 서 있는 점은 상하이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직접 살다 보면 베이징은 물론 다른 도시에 비해 먹고 사는 것이 싸고 편하다
는 것을 실감합니다. 최고급 식당,유명 상표의 고가품점 덕에 명목상 물가지수
는 높지만 집값을 포함한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베이징 등과는 비교우위를 갖습
니다.

상하이 크랩(상하이 민물 게)을 비롯, 샹라시에(맵게 볶은 바다게 요리),신선
한 해산물,각종 열대과일 등 상하이 보통사람들은 확실히 수도인 베이징인들보
다 훨씬 싼값에 더 좋은 것을 먹고 삽니다.잘산다고 생각하는 서울 강남 사람
들의 식생활보다 다양하고 한수 위에 있다는 느낌입니다.지난해 여름,상하이
생활을 정리하던 저에게 한해 남짓 살았던 아파트의 주인 아주머니 왈, "먹을
것 없고,불편하고, 공기도 엉망인 베이징엔 뭐하러 가."

빼놓을 수 없는 상하이의 매력은 비교적 개방적이고 친절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한번은 우체국에 전기요금을 내러 갔더니 지불 날짜가 지났으니 해
당 사업소로 가서 내라고 해 황당해 하니까 옆에서 보고있던 공안 경찰관이 다
가와서 "네가 직접 가려면 꽤 고생하니까, 이곳에 전화해서 청구서가 안왔다
고 하면 다시 청구서를 보낼 거야"라고 일러주더군요. 지난해 춘절 직전 허겁
지겁 은행에 돈 찾으러 갔더니 "우리은행은 365일 문을 닫지 않아요"라며 안심
시키던 중국은행 직원의 미소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상하이에서 살 때 적잖게 택시 값을 깍아서 타고 다녔습니다. 타기 전 기사 아
저씨에게 "빠즈어"(20% 디스카운트) 라고 말한 뒤 흥정해서 타고 다닌 것이지
요. 밤이나 먼 거리의 경우는 대개 다 "빠즈어"나 "빠우즈어"(15% 디스카운
트) 요구를 받아주더군요.택시 값까지 깍는 현상은 '모든 것은 흥정할 수 있
다'는 상하이 사람들의 상인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손님
이 없어 수십 대가 줄서 기다리고 있어도 베이징의 택시 기사들은 값을 깍자
면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면서 대개는 안태워주더군요.

신개발지 푸둥은 나날이 뉴욕의 맨하턴을 닮아가고, 명동에 해당하는 화이하이
루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화려함을 무색케 합니다. 항구에 부린 콘테이너를
실은 대형 화물차들이 밤새 길거리를 질주하고 대다수의 음식점들이 '샤오
예'(밤참이란 뜻으로 밤샘 영업을 알림)란 간판을 내걸고 언제나 밤을 잊는 상
하이. 중국경제발전의 상징인 상하이의 비상은 우리에게 기회이자 도전입니
다./이석우(대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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