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는 지금 ` 천지개벽 중'

2007. 10. 8. 21:57선교자료/2.중국선교자료

마카오에 가십니까? 색안경을 벗으세요
음침한 도박도시에서 ‘글로벌시티’로


라스베이거스, 그 이상을 꿈꾼다
모터쇼·전시회·리조트…돈 되는 것만 베팅
전세계 투자자들 300억달러 싸들고 마카오行

    • 마카오는 최근 대규모 컨벤션과 모터쇼를 유치하며 라스베이거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올 6월 촬영 한 마카오의 야경.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홍콩에서 페리로 한 시간 거리(약 60㎞)에 있는 중국의 특별행정구(SAR) 마카오. 인구 52만명에 총면적(28㎢)이 서울 종로구(24㎢)만한 이곳에는 요즘 세 가지 냄새가 진동한다. 바로 ‘돈’과 ‘사람(관광객)’, ‘건물’ 냄새이다.

    2002년까지 40년 넘게 카지노 독점 체제로 외부와 ‘담’을 쌓고 지내던 마카오의 빗장이 열린 게 시발탄이다. 이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자본과 영국·호주·홍콩 등지에서 뭉칫돈을 싸든 대형 투자자들이 밀물처럼 몰려오고 있는 탓이다.

    ‘선두주자’ 격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Sands)그룹(130억달러)을 필두로 갤럭시(Galaxy)·MGM, 멜코(Melco), 윈(Wynn) 그룹 등을 합하면 마카오에 떠도는 외국 돈만 최소 300억달러(약 28조2000억원)가 넘는다. 마카오 국내총생산(GDP·2005년 기준·113억달러)의 세 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이다.

    세계 각국에서 마카오를 찾는 사람들도 인산인해(人山人海)처럼 폭증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처음 2000만명을 돌파(2200만명)한 관광객 수는 내년에는 3000만명대로 불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하루 평균 6만1000명 남짓하던 관광객이 올 들어 매일 7만명 이상으로 수직상승했다. 지난달 28일 문을 연 베네시안 리조트의 경우, 개장 24시간 만에 11만4000명이 입장하고, 1주일 만에 방문객이 50만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다 마카오 반도와 코타이 스트립, 타이파섬 등 곳곳에는 카지노장·대형 복합 리조트와 아파트, 고층 건물 등을 짓는 건축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건설 공사 중인 5성(星)급 이상 특급 호텔만 23개, 정부의 건축 승인을 기다리는 호텔은 33개에 달한다. 하랄드 브루닝 마카오 포스트 사장은 “마카오 역사상 전례 없는 천지개벽 같은 대역사(大役事)가 진행 중”이라고 말한다.

    마카오의 경제 지표는 온통 ‘장밋빛’이다. 3% 이하로 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실업률, 30%에 육박하는 올 상반기 GDP증가율, 49%를 기록한 올 2분기 카지노 산업 매출 증가율 등…. 이미 지난해 마카오의 카지노 수입(69억달러)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트립(65억달러)을 추월, 세계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조직폭력배가 판치고 담배연기 자욱한 케케묵은 카지노 도시라는 이미지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아시아의 글로벌 시티(global city), 아시아 최고의 컨벤션·휴양·카지노 도시’를 향한 변화의 열기만 넘친다. 이런 ‘뉴 마카오’를 이끄는 원동력은 무엇이며, 지향점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 지금 돈은 이 도시로 통한다
    ‘뉴 마카오 현지르포’
  •  
  • 지난 17일 오전 11시쯤 홍콩섬 상환(上環)의 신더(信德) 터미널. 마카오를 오가는 페리 여객선이 24시간 운항하는 ‘불야성(不夜城)’ 지대인 이곳은 월요일인데도 발디딜 틈조차 없을 만큼 붐비고 있었다. 매표 직원인 제시카 펑(여·38)은 “지난달 하순부터는 예약을 하거나 2시간 전쯤 나와야 페리 티켓을 안전하게 쥘 수 있다”고 말했다. 건너편에 있는 주룽(九龍)의 중강청(中港城)도 사정은 마찬가지. 두 곳의 열기는 폭발하는 마카오의 인기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돌풍의 진앙지는 홍콩에서 페리로 1시간쯤 떨어져 있는 마카오 터미널에서 다시 승용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코타이 스트립(Cotai strip·현지 표기는 金光大道)이다. 콜로안 섬과 타이파 섬 중간의 매립 지역인 이 일대에서 뿜어나오는 열기는 상상 이상이다.

    입구에는 지난달 28일 개장한 베네시안(Venetian) 리조트(39층)의 화려한 컬러 전광판이 24시간 현란하게 비치고 있고, 다른 한쪽에는 200여개의 대형 건축 크레인들이 ‘공중 숲’을 이루고 있다.

    보잉 747 점보기를 100대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인 베네시안 리조트 주변에는 호주·홍콩 합작사인 멜코(Melco)그룹의 ‘시티 오브 드림스(City of Dreams·24억달러)’, 홍콩 이선(eSun) 그룹의 ‘마카오 스튜디오 시티(Studio City·22억달러)’ 같은 대형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곳에는 내년부터 2009년 말까지 샌즈그룹이 130억달러를 들여 포시즌·샹그릴라·힐튼·쉐라톤·콘라드·트레이더스 호텔 등 13개의 글로벌 특급 호텔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5~6성급 호텔 객실만 2만개 넘게 생겨, 현재 1만1700개인 마카오 호텔 객실 수가 2010년에는 3만7400개로 급증한다.

    여기에다 윈(Wynn) 그룹(58억달러)과 영국 버진(Virgin) 그룹(30억달러)을 포함해, 부동산 개발·쇼핑·물류 분야까지 밀고 들어온 외국 자본을 합하면 300억달러(약 28조2000억원)에 육박한다(마누엘 호아킴·Joaquim·마카오 정부 게임 감독·협조국장).

    음습한 구식 카지노 도시에서 벗어나 ‘뉴 마카오(New Macau)’를 향한 이런 대변신의 지향점은 하나. 아시아 최고의 컨벤션·휴양·카지노·오락 도시, 즉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화(化)’이다.

    총지휘자는 마카오의 최고 실권자인 에드먼드 호 행정장관. 40년 넘게 지속된 마카오의 카지노 독점 체제를 2002년에 허문 주역인 그는 “마카오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일류 국제도시로 도약을 위해 카지노와 컨벤션, 휴양, 오락 기능을 두루 갖춘 산업을 키워야 한다”며 변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셸던 아델슨 회장과 스티브 윈 윈 그룹 회장을 필두로 한 라스베이거스 자본은 마카오에 밀물처럼 몰려오며 ‘화답’하고 있다.

    마카오의 라스베이거스 작업은 청신호가 이미 켜졌다. 베네시안 리조트 개장을 계기로 국제적인 컨벤션·회의 개최가 봇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의 마카오 국제무역투자 전람회(MIITIF·예상 참가 인원 10만명), 11월의 마카오 세계 모터쇼(10만명 참가 예상)….

    존스 랑 라살(Jones Lang LaSalle) 리서치 센터의 마르코스 찬(Chan) 부국장은 “베네시안은 앞으로 2년 동안 44개의 대형 전시회를 유치했고, 올해에만 130여만명이 전시회 참가차 마카오를 찾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마카오 무역투자진흥국은 컨벤션 산업이 마카오 경제에 미칠 효과를 내년에 6억8400만 파타카(약820억원)에서 2010년 14억3600만 파타카(1720억원), 2015년에는 40억4400만 파타카(4850억원)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갤럭시(Galaxy)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9월17일 베네시안 리조트 옆에 총30억달러를 들여 카지노와 명품 고급 매장, 컨벤션(75만평방피트) 등을 갖춘 대형 복합 리조트를 짓는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윈과 MGM 미라지도 복합 리조트 착공을 준비 중이다.

    마카오의 주 수입원인 카지노도 호황을 구가, 올 2분기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 증가율은 48.9%에 달했다. 덕분에 올 상반기 마카오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8.9%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마카오의 카지노 수입(69억달러)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65억달러)을 추월했다.

    투자은행인 CLSA의 개빈 호(Ho) 수석 애널리스트는 “컨벤션·카지노 전문 인력 부족과 도심 교통난 같은 문제가 있지만 탁월한 입지 조건과 중국 정부의 지원 등으로 마카오의 변신은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 마카오 對 라스베이거스
  • 하늘도 도와주는 라스베이거스, 최고의 기후로 최대 위락도시
    하늘을 찌를 듯한 마카오, "어른을 위한 디즈니랜드 되겠다"
  • 진현식 경희대 관광개발연구소 연구위원


    중세 유럽 사교수단으로 태동된 카지노는 17~18세기 유럽지역에서 소규모로 운영돼 오다가 1931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최초로 카지노가 합법화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후 미국 내에서 각 주마다 특별지역(인디언거주지역)을 중심으로 카지노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건립하여 성업 중이다.

    이제 카지노 산업은 발빠르게 아시아권에 진입하고 있다. 이미 마카오는 라스베이거스를 카지노 매출 면에서 앞서고 있다. 또한 호주, 말레이시아 등도 이미 대형 복합 카지노 리조트를 운영 중이며 2009년 싱가포르의 복합 카지노리조트 역시 카지노와 메디컬, 컨벤션을 단일규모 세계 최대 최고의 서비스를 테마로 오픈할 예정이다. 일본(도쿄와 오키나와), 대만, 태국, 괌, 베트남 등도 인터내셔널 복합 카지노 리조트를 합법화하기 위해 진행 중에 있다. 이제 카지노 산업은 국가 간의 경쟁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가장 앞서가는 곳은 역시 라스베이거스다. ‘도박의 도시’를 넘어 1990년대 테마파크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열어가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사람들은 카지노의 대형화에 놀라고 각각의 카지노 리조트들이 지니고 있는 특색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예를 들어 베네시안 카지노 호텔은 이탈리아 베니스를 테마로, 벨라지오카지노 호텔은 춤추는 분수 쇼와 세계의 유명화가(피카소, 모네, 드가, 고흐, 르누아르, 세잔, 고갱 등)의 작품으로 특화했다. 미라지 카지노리조트는 아마존 정글을, 럭소 카지노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시저스팰리스는 로마제국을 각각 테마로 삼는 등 각 호텔들은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고품격 휴양지, 대형화·현대화된 시설을 바탕으로 한 컨벤션 센터로 거듭났다. 컨벤션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일반 관광객들보다 씀씀이가 커 부가가치가 높다는 계산도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무려 2만4000여개의 크고 작은 컨벤션이 열려 630만명이 참석했고, 이들이 쓴 돈만 76억 달러였다. 현재 라스베이거스의 컨벤션장소는 약 90만㎡(27만2250평)에 달하고, 2017년이 되면 약 120만㎡(36만300평)로 늘어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는 처음 황무지에서 시작했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면 이곳만한 카지노·컨벤션 산업의 적지(適地)도 없다. 맥카랜 국제공항은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불과 2㎞도 안 되는 곳에 있어 미국 내 어느 도시든 쉽게 연결된다. 일단 라스베이거스 안에 들어오면 호텔들이 모두 가까이 있어 걸어서 이동할 수 있고, 미국 내 최초의 자동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 특히 기후조건이 탁월하다. 1년 중 320일은 맑은 날씨이고, 평균 기온 19도에 강우량도 연간 100㎜ 남짓일 뿐인 데다 습도 또한 연중 29%로 컨벤션 개최지로서는 나무랄 데 없는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라는 이름 자체가 엄청난 브랜드다.

    이에 대응하는 마카오는 카지노 리조트 등 기반시설과 운영 노하우에서는 아직 라스베이거스에는 한참 역부족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카지노 매출만 놓고 보면 라스베이거스를 이미 앞설 정도로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우선 마카오의 엄청난 배후 인구다. 12억 중국 시장이 버티고 있고, 카지노에 열광하는 아시아 인구들이 앞다퉈 몰려들고 있다는 점이 카지노·컨벤션 산업에서 마카오의 저력을 확인시켜 주는 힘이다.

    문제는 인프라 측면에서 아직은 라스베이거스에 크게 뒤진다는 점이다. 호텔운영 노하우나 서비스 수준도 세계 최고 라스베이거스의 적수가 되지는 못한다. 그러나 미국과 홍콩 자본이 밀려들면서 마카오의 약점은 하루게 다르게 극복돼 가고 있다. 미국과 홍콩 자본이 국제 레저·카지노·컨벤션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마카오에서 사활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이는 것 자체가 마카오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7일 홍콩에 본부를 둔 갤럭시 엔터테인먼트그룹은 앞으로 수년에 걸쳐 마카오에 모두 30억 달러를 투자해 ‘갤럭시 월드 리조트’라는 대규모 종합 레저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투자 발표는 지난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이 세계 최대 카지노 호텔인 베네시안을 마카오에 개장한 지 한 달도 안돼 발표된 것이다. 게다가 건립 예정 위치도 마카오 남부 코타이 섬 매립지역으로 베네시안 바로 옆이다. 정면대결을 벌이겠다는 것으로 이들의 투자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준 사례다.

    마카오 베네시안 카지노 리조트호텔은 라스베이거스의 전형적인 카지노 호텔을 닮은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대부인 셸던 아델슨은 축구장 3개 정도의 넓이에 슬롯머신과 게임시설을 갖추고, 특히 예전의 마카오 카지노 호텔들과는 다른 일산 킨텍스 2배 크기의 컨벤션 센터를 중심으로 박람회장 6개에 회의장 108개를 동시에 갖췄다. 3000개가 넘는 객실 전부를 스위트룸화시킨 것도 주목할 만하다. 마카오가 도박의 도시에서 테마파크와 컨벤션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과정으로 보면 될 것이다. 이처럼 좋은 시설을 갖춘 대형 호텔들이 밀집해 가면 라스베이거스에서 느낄 수 있는 쾌적함과 웅장함을 마카오에서 맛볼 수 있는 날도 머지않아 다가올 것이다.
  • '선교자료 > 2.중국선교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장  (0) 2007.10.08
    [스크랩] 중국지역정보  (0) 2007.10.08
    [스크랩] 중국 교통 문화  (0) 2007.09.28
    [스크랩] 중국 바가지  (0) 2007.09.28
    [스크랩] 화장실 문화  (0) 2007.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