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황제와 랍비의 대화

2007. 7. 18. 23:23참고자료/4,예화자료

로마황제와 랍비의 대화

로마 황제가 이스라엘의 가장 훌륭한 랍비와 친교를 맺고 있었다. 두 사람이 동갑이요 생일까지 같았기 때문이었다. 양국 정부의 외교관계가 그리 좋지 못했을 때에도 두 사람은 늘 친한 사이를 지속하고 있었다.
그러나 황제가 랍비와 친구라는 사실은 두 나라 정부의 관계도 있고 해서 드러내놓을 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황제가 랍비에게 무엇을 묻고자 할 때에는 사자를보내어 간접적으로 넌지시 그 일을 묻지 아니하면 안 되었다. 어느 날 황제는 랍비에게 전갈을 보내어 "나는 하고 싶은 일이 두 가지가 있소.내가 죽으면 내 아들을 황제로 하는 것이 그 하나요 둘째는 이스라엘에 있는 디베랴<>시를 자유관세 도시로 하고 싶소. 그 둘 중 나는 하나 밖에는 수행할 수가없는데 한꺼번에 두 가지 다 수행하려면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하고 물었다.
두 나라 관계는 매우 악화돼 있었으므로 황제의 물음에 랍비가 답한 것을 알면 국민에게 몹시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 분명했다. 따라서 랍비는 그 질문에 대하여 답을보낼 수가 없었다.
황제는 돌아온 사자에게 "전갈을 수교했을 때 랍비가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느냐?"고 물었다. 사자는 "랍비는 아들을 어깨에 목말을 태우고 있었으며 비둘기를 넘겨주니 아들은 비둘
기를 하늘에 날렸으며 그 밖에는 아무것도 아니했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황제는랍비가 하려는 말을 알았다. 즉 먼저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나서 아들이 관세를자유케 하면 좋다는 뜻이었다. 다음에 또 황제로 부터의 물음이 있었다. "정부의 공
무원들이 내 마음을 괴롭히고 있소.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하는 질문이었다. 랍비는 또 같은 벙어리 극으로 전원에 나가 야채 한 포기를 뽑아왔다. 몇분 뒤에 밭으로가서 야채 한 포기를 또 뽑았다. 조금 지나 같은 일을 또 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로마 황제는 랍비의 전갈을 알았다. 당신의 적을 한꺼번에 멸하지 말라. 몇번이고나누어 하나 하나 없애가라는 뜻이었다.
인간의 의사는 말이나 문장에 의존하지 않아도 충분히 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