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후 가족 돌봄

2007. 7. 18. 17:38신학자료/8.목회학 자료

사별후 가족 돌봄
최화숙 교수 (이화여대 가정호스피스)
1. 용어의 정의

1) 사별 : 친밀한 이를 죽음으로 잃어버린 상황
2) 슬픔 : 사별에 대한 심리적, 정서적 반응
3) 애도 : 슬픔의 사회적 표현
4) 친밀함 :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강력한 성향. 시간이 흐르면서 대상이 바뀌게 됨.
5) 급성슬픔 : 죽음을 알자마자 즉시 발생하는 슬픔. 속이 뒤집힘을 느끼고 기절할 수도 있으며 호흡과 심박동이 불규칙하게 됨


2. 상실이 미치는 영향

1) 회피단계

유가족이 새롭게 처한 현실에 반응하게 되는 방식이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자극들을 신체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경우에 우리는 들어오는 자극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는 회피를 통해 반응을 하게 된다.
이때 사별한 사람은 쇽, 부인, 멍해짐, 및 믿어지지 않는 등의 느낌을 경험한다. 이 시기는 급성 슬픔의 기간이다. 급성 슬픔을 경험할 때에는 에너지 결핍과 피로감 및 호흡곤란을 느끼게 된다. 또한 허전함, 목과 가슴이 답답한 것을 경험한다. 그리고 때로는 소음에도 극히 민감하게 되고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게 되며 또한 속이 메스꺼워지는 것을 경험하기도 하고 잠을 못 이룰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과다하게 수면을 취하기도 한다. 빈번히 두통을 느끼기도 하고 불안과 긴장이 따른다.
따라서 이 시기에 속해 있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가 이분들을 지켜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들이 정신적인 쇽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새로운 사건들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곁에 함께 있어 지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이 쇽의 시기에 방금 들어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들은 많은 외상을 경험하게 되고 그것에 의해 힘겨워 하는 시기에 있다.
회피의 단계에서 그 소요 시간은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린다. 우리는 때때로 이 단계가 단지 몇 분 혹은 몇 시간 혹은 몇 일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 단계는 몇 주씩 지속될 수도 있다. 때로는 사별한 사람의 특성이나 여러 상황에 의해서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이 시기의 유가족을 도와주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그들에게 지지를 제공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함께 그들 옆에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신체적으로 함께 있어 주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고 정서적으로 함께 있는 것을 뜻할 수도 있다. 즉 그들과 늘 함께 하려는 것을 뜻한다. 대상자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제공하는 사람은 매우 실제적인 것들, 즉 생의 매우 기본적인 요구를 돕고 있다. 예를들어 대상자에게 수분 섭취하는 것이나 식사를 제대로 하도록 도울 수 있다. 때로는 음식을 만들어 주거나 운반해 주거나 주문해 둘 수도 있다. 혹은 시장을 봐 드릴 수도 있다. 세탁하는 것을 도와 드리거나 해드릴 수도 있다. 혹은 대상자가 기차나 지하철을 타고 약속 장소로 가려고 할 때 약속 장소까지 그들과 함께 갈 수도 있다. 이 시기에 있는 대상자들은 전에는 잘 알고 있었던 거리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약속 자체를 자주 잊어 버리기도 한다. 이 시기에 있는 대상자들은 자신의 요구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2) 직면단계

다음 단계는 직면이다. 직면 단계는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시기다. 즉 상황이 변화되었다는 것에 대해 깨닫기 시작한다. 물론 이때 우리에게 요구되어지는 모든 차원을 다 깨닫게 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 시기는 쇽의 시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여 그들의 인생이 정말 매우 달라졌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이 시기는 와해의 시기이다. 이 시기 동안 대상자는 혼동과 무엇을 찾아야 할 것같은 느낌을 경험한다. 이 시기 동안에는 불안과 두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계속적인 신체 변화가 나타난다. 회피 단계에서 경험했던 숨이 참, 소리에 예민해짐, 감정적으로 날카로와짐, 불안, 속이 허한 느낌 등이 여전히 계속될 수 있다. 때로는 감정이 폭발하기도 한다. 정서는 내면으로 향하기도 하고 밖으로 분출되기도 한다. 이 시기 동안 사람들은 자신을 잘 지켜 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것은 건전하지 않다. 때때로 이들은 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슬픔을 부인하기도 한다. 그리고 울고 싶은 마음이나 슬픔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하고 싶은 요구들을 자주 부인한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원하는 대로 하고 싶어하는 요구가 내재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할 때 오히려 죄책감을 느낀다. 사람들은 생각한다. “내가 이 일을 했었다면 좋았을 걸.”, 혹은 “내가 그렇게 했었다면 그 사람은 죽지 않았을텐데.”
이때는 후회와 슬픔의 시기이다. “죄책감”도 나타나는데 이것은 사별한 사람이 죽은 사람이 아프게 된 것에는 자신의 책임이 크다고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별한 사람은 환자를 일찍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았던 것에 대해 자책한다. 때로는 처방된 약물을 제대로 투여하지 못한 것이나 적절한 음식을 해 주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게 된다. 사별한 사람은 상실검, 공허감과 슬픔을 갖게 된다. 환자가 죽었기 때문에 더 이상 고통을 당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게 되면 안도감을 갖게 되기 시작한다. 또한 사별한 사람은 죽은 사람이 이제야 편안하게 죽도록 허용되었다는 느낌도 갖게 되며 죽음이 고통스럽게 사는 것보다 나은 대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회피의 단계에서 벗어나게 되면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사별한 사람은 죽음을 현실로서 받아들이고 이를 표현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슬픔을 다시 느끼게 된다. 즉 사별한 사람은 죽은 사람과 혼자 있게 된 새로운 경험에 대해 남에게 이야기를 한다. 이 시기에 사별한 사람은 자신이 정서적으로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시기에 느끼는 고통은 24시간 내내 지속되지는 않는다. 그들은 상실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것을 알게 된다. 감정이 때때로 더 격해진다. 때로는 상실감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도 한다. 계속 고통을 경험함에 따라 감정은 점차 그 강도가 약해지게 된다. 이 기간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개 몇 달이 걸린다. 회피의 시기가 끝나고 직면의 시기가 시작된다는 분명한 지표나 시기는 없다. 그저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어느 시기엔가 물 흘러가듯이 이 시기로 잠시 돌아가 그때의 특성을 그대로 나타낼 수도 있다.
이 시기동안 사별한 사람들을 돌보는 사람들이 해야할 중요한 일은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일부 표현되는 감정들이 회피의 시기에 나타나는 감정들 일지라도 이 모든 감정들을 수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 돌봐주는 사람들은 대상자를 안정시키는 데에 주력을 다 해야 한다. 아마 사별한 사람들은 여러분이 곁에 있을 때 편안해 할 것이다. 사별한 사람이 웃거나 눈물을 흘리는 경우 그것을 그대로 받아 주어야 한다. 상실의 감정을 표현할 때 그것을 차단해서는 안된다. 유가족을 도우려는 사람들은 감정의 동요가 심한 이 시기에 그들 옆에서 지켜 주어야 한다. 슬픔은 파도처럼 기복이 있으며 폭풍우 같이 몰려올 때에도 그 기간이 오래 가지는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3) 조정단계

위의 시기가 지나게 되면 자신의 삶을 재조직하게 되는 힘을 다시 되찾는 조정의 시기로 들어간다. 조정의 단계는 새로운 상황에 완전히 적응하게 되는 기간으로 옮겨가게 된 것을 의미한다. 사별한 사람은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하며 새로운 현실에 당면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이 시기는 빨리 시작되는 것은 아니며 어떤 사람은 사별 후 약2년이 지나서야 이 시기에 접어들게 된다. 이 시기에 도달되면 사별한 사람의 정신 상태가 다시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생기게 된다.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일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별 후 초기에는 새로운 친구를 찾아볼 마음을 갖기가 어렵게 된다. 따라서 유가족 관리에 관여하는 분들은 사별한 사람에게 매우 소중한 지지체계가 된다.
조정의 시기가 지속됨에 따라 사별한 사람은 변화에 대응할 능력을 점차 갖게 된다. 어떤 사람은 이사를 계획할 수도 있고 재산을 팔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새로운 취미 생활을 시작한다. 여행에 대한 흥미를 갖기 시작하기도 한다. 새로운 직장을 시작하기도 한다. 이 시기에 사별한 사람이 해야하는 중요함 임무는 고인과의 예전의 관계를 기억 속의 관계로 전환시키는 일이다. 그러나 조급하게 대상자를 재촉해서는 안된다. 우리에게는 인내가 필요하다. 때로 우리들은 대상자를 재촉하여 조정의 시기로 밀어 넣으며 대상자가 새로운 현실에 대해 머뭇거리고 있는 것을 인정하거나 수용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사별한 사람들이 우리들이 바라는 대로 행동하기를 바란다. 우리가 이렇게 조급하게 구는 경우 우리들은 대상자가 죽은 사람에 대해 느끼고 있는 친밀감을 부인하는 것이 된다.
유능한 상담자는 사별한 사람이 새로운 정체감(identity)을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부부가 사별을 경험한 경우 처음 얼마동안은 과부나 홀아비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것은 시간을 요하는 일이다. 이제 홀로 되었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는 몇 개월이 필요하다. 이 시기 동안 사별한 사람이 해야 하는 과업은 상실의 의미를 매일의 일상생활에서 깨닫는 것이다. 예를들어, 남편과 늘 함께 교회에 갔었는데 남편이 죽은 후 혼자 교회에 가는 일, 혹은 아이가 죽어서 더 이상 아이를 학교까지 데리고 갈 필요가 없어진 경우, 혹은 다른 친구들은 부모가 학교로 와서 자녀를 데리고 가는데 부모가 돌아가셔서 고모가 온다는 것을 깨닫는 경우이다. 이 시기는 오래 걸리기 때문에 2~3년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회피의 단계에서 조정의 단계로 수주 이내에 들어갈 수 있기를 원한다. 이것은 비현실적이기도 하지만 잔인한 일이기도 한다. 이렇게 조급히 조정의 단계에 이르도록 서두르는 경우 우리는 대상자가 스스로의 능력대로 슬픔의 과정을 해결해 나가도록 허용하지 않게 된다. 우리는 대상자에게 슬픔에 반응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서 이야기 한 그대로 수용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경우가 많다. 때때로 우리는 그들이 우리에게 복종하여 우리의 지혜를 따르기를 기대한다. 이렇게 우리의 생각을 그들에게 강요하는 경우에는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해를 미치게 된다. 이때 우리는 실제로 슬픔의 과정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한 것이 되고 슬픔의 과정에 있는 대상자를 존중하지 않은 것이 된다. 우리가 사별한 사람이 겪는 슬픔의 과정에 함께 동참하여 함께 걸어 간다면 우리는 자신의 유한성을 깨닫게 되면서 새롭게 내면세계가 가다듬어 지고 성숙되어 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슬픔을 함께 한다는 것은 영예이지만 그들 앞에서 먼저 걸어가는 일은 죄악이다(Obold, 1994) .
사별한지 수년이 지난 대상자일지라도 아직 슬픔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우리의 역할은 계속해서 격려해 주는 것이다. 우리는 계속 곁에 있으면서 경청해야 한다. 우리는 사별한 사람의 슬픔을 함께 하면서 그들이 언제나 필요로 할 때 면담을 요청할 수 있도록 신뢰감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
슬픔의 과정에 있는 대상자를 돕는 일은 책임 이상의 것이다. 상실의 고통과 아픔을 지닌 사람들을 돕는 일은 분명히 특권이고 영광이다. 그리고 성장의 기회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이다.


3. 슬픔의 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1) 고인과의 관계
2) 대상자에게 도움을 줄 사회적 지원의 유용성과 대상자가 이를 이용할 수 있는 능력
3) 사별한 대상자 개인의 성격
4) 고인의 성격
5) 죽음의 성질
예기치 않았던 갑작스러운 죽음, 여러명의 가족이 한꺼번에 사망한 경우 등
traumatic loss(외상성 상실)를 경험한 경우에는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와 비슷한 반응을 나타낸다.
6) 종교적, 문화적 배경
7) 다른 위기나 스트레스
Holmes & Rahe(1967), Social Readjustment Rating Scale
8) 이전의 죽음에 대한 경험
9) 사별한 사람의 성과 관련된 사회적인 기대
10) 장례식


4. 유가족 추후관리

1) Anticipatory Guidence
2) 위험사정
3) 장례식 참석
4) 초기사정 / ‘슬픔에 대한정상적인 반응’
5) 우편물
6) 추모 모임
7) 지지 그룹
8) 필요시 개별상담
9) 필요시 전문가에게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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