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조각상

2007. 7. 8. 22:39참고자료/4,예화자료

조각가 미켈란젤로(1475-1564)가 어느 날 대리석 상점 앞에 있는 대리석을 보았습니다. 상점 주인에게 그 대리석의 값을 물었습니다. 상점주인이 대답했습니다.

"돈을 내지 말고 그냥 가져가십시오. 지난 10년간 그것을 팔려고 했지만 아무도 사가지 않았습니다. 가게는 비좁은데 그것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여간 골칫거리가 아닙니다. 원하신다면 그냥 가져가십시오."

그래서 미켈란젤로가 그 대리석을 공짜로 얻었습니다. 1년 후 미켈란젤로는 그 대리석 주인을 자기 작업실로 초대하고는 말했습니다. 그 대리석으로 만든 작품을 본 상점 주인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 그리스도를 껴안고 있는 상으로, 예수가 그녀의 무릎 위에 누워 있었습니다.(이 작품은 높이 171.6㎝의 크기로, 베드로 성당에 보존되어 있음)

가게 주인이 물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훌륭한 조각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까“ 미켈란젤로가 대답했습니다.“내가 이 대리석 앞을 지나치려 하는데, 예수가 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나는 지금 이 대리석 속에 누워 있다. 불필요한 부분들을 떼어내 내 모습이 드러나게 하라.' 대리석 안을 들여다본 나는, 어머니 무릎에 누운 예수의 형상을 봤던 것입니다. 나는 단지 예수가 시키는 대로 불필요한 부분을 조아냈을 뿐이라오."

십 년 전에 한 미치광이가 바티칸에 전시되어 있는 이 조각상을 망치로 두드려 예수와 마리아의 머리 부분을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법정에서 이 미치광이가 말했습니다. “나는 미켈란젤로가 아니기 때문에 이처럼 위대한 작품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깨뜨려 버렸습니다. 나는 내 이름이 역사에 길이 남고, 내 자신이 신문전면에 게재되기를 원했습니다. 이제 내 꿈이 이루어졌으니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돌덩이 속에서 예수의 음성을 듣고 숨어 있는 마리아에 안겨 있는 예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미켈란젤로가 위대한 예술가임을 잘 나타내는 대목이라 생각합니다. 자기 얼굴과 이름을 역사에 남기기 위한 정신병자에 의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는 예술품을 잃게 되고 말게 되었다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나를 포함한 우리들 자신에게서 이러한 추한 모습들이 없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헛된 영광을 구하여 서로 노엽게 하거나 서로 투기하지 말지니라[갈 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