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자비량 선교의 가능성과 한계
2007. 6. 2. 23:50ㆍ선교자료/2.중국선교자료
중국에서의 자비량 선교의 가능성과 한계
1. 중국에서의 자비량 선교의 요청
중국선교는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 수행되기 때문에 전문인 선교가 어느 지역보다도 요청되고 있다. 중국에는 교역자 선교사도 필요하지만 평신도선교사도 필요한 곳이다. 교역자 선교사는 교역자 선교사 나름으로 할 사역이 있고 평신도 선교사는 평신도 선교사 나름으로 할 사역이 있다. 어느 한 유형의 선교사만을 고집하는 것은 중국선교에 합당치 않다. 교역자 선교사와 평신도 선교사가 협력함으로 중국선교는 효율적으로 수행될 것이다.
중국에서 선교에 대한 제한이 가중되면 될수록 평신도 선교사의 요청은 더욱 커질 것이다. 문제는 한국교계의 정서가 평신도 선교사를 별로 환영하지 않으며 심지어 선교사로 인정하지 않는 잘못된 정서가 뿌리깊이 박혀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평신도가 중국선교사로 헌신하여 어렵사리 파송을 받는다 해도 후원을 받는데 어려움이 크다.
A선교사는 서울 시내의 어느 중형교회에서 안수집사로 섬기면서 사업을 하고 있었다. 40대 후반에 중국선교사로 소명을 받고 망설이다가 헌신하기로 결단을 하였다. 그래서 몇 년 전 중국의 상당히 큰 지방 도시에서 1년간 사업을 하면서 선교사들을 섬기고자 하였으나 잘 연결되지 않았다. 귀국하여 YM의 선교훈련도 받았고, 제자훈련도 받았으며 어문선교회에서도 선교훈련을 받았다. 나름대로 나이 먹은 평신도 선교사로서 받을 훈련은 웬만큼 받은 것이다. 그가 중국선교사로 헌신하기로 결단한 것도 어려웠지만 더 큰 어려움은 섬기던 교회에서 선교사로 파송받는 일이었다.
중국에서 자비량 선교는 가능한가?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자비량 선교는 두 가지 형태로 수행된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의 직원으로 취직하여 일하면서 사역을 시도하는 형태와 사업을 하여 그 수익으로 생활과 사역을 하는 형태이다. 그 외에도 자비량 선교의 형태가 있을 수 있으나 본고에서는 상기의 두 가지 형태에 국한하기로 한다.
2. 취직을 통한 자비량 선교
중국에 진출한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쉽게 자비량 선교로 시도해 볼 수 있는 경우이다. 왜냐하면 자비량 선교사로 헌신하기 위해 특별히 금전적으로 투자하거나 모험을 하지 않아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비량 선교를 꿈꾸는 사역자들이 가장 먼저 생각해 보거나 시도하게 된다.
재중 한국기업에 취업하려면 상당한 수준의 직업에 대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중국 거대도시에서 4인가족(부부, 유치원이나 소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이 검소하게 살아가는데 약 $ 1,500 정도가 필요하다고 한다. 회사에서 월 $ 1,500은 받아야 살 수 있고 사역을 할 수 있다. 그런데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월 $ 1,500이면 한족은 20명을 채용할 수 있고, 조선족이라도 몇 명을 고용할 수 있다. 그러니까 자비량하려는 사역자가 회사에 취업하려면 20명의 한족이나 몇 명의 조선족의 업무 능력을 합한 것보다 업무능력이 탁월해야 할 것이다.
기독기업인들이라도 사업이 우선이지 중국선교가 우선이지 않다. 열심있는 성도라도 선교에 기여하고 싶어는 하나 자기 사업에 지장을 받으면서까지 선교에 헌신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선교사가 자비량하기 위해 자기 회사에 취직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선교사가 회사에 취직하여 자비량 선교를 하려면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진과 기업주를 설득해야 할 것이다. 기업주가 허락해야만 취직하여 일하면서 사역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재중한인기업에 취직한 경우 기업주와 깊은 인간관계가 맺어있는 경우라면 어느 정도 사역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기업주와 친인척관계인 경우나 막역한 친구인 경우 처음에는 사역하는 것을 묵인 해 줄 것이다. 이 때에도 자기 업무는 충분히 감당해야 한다. 사역이 허용되거나 묵인된다면 기업체 내에서 현지인들을 상대로 은밀한 전도와 양육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일과가 끝난 후 회사 밖에서 개인 전도를 하여 열매맺은 사람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은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3. 사업을 통한 자비량 선교 (사업하며 선교하려면 경영마인드가 있어야)
어렵기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선교사가 사업을 하는 것이다. 사업을 하는 목적은 신분문제 해결만 위한 것이 아니라 선교비의 조달과 신분문제 해결을 동시에 도모하는 것이다. 어려움이 많이 있지만 바람직한 자비량 선교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업을 하는 것이야말로 보안만 유지된다면 사역자가 소신껏 사역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을 통해 자비량 선교를 하려면 경영마인드가 풍부해야 한다. 사업을 하려면 돈의 흐름에 대해서 훤히 꿰뚫어야 한다. 중국에서도 돈의 흐름을 확실하게 읽고, 어떻게 하면 사업을 잘 할 수 있는지를 체험적으로 확립되어 있어야 한다. 경영마인드가 없는 사람은 시작하자마자 실패하기 쉽다. 그리고 국내와 해외에서 사업을 한 풍부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현지에서 배워가면서 사업을 하려면 실패하기 쉽다. 물론 사업경험이 풍부해도 중국에서는 또 다시 배워가며 사업을 해야 할 것이다. 사업에 깊은 안목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적합한 사업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시장조사를 철저히 하고, 조사한 자료를 잘 분석해야 한다. 시장조사를 잘 하지 않으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뿐만 아니라 사업을 하면서 사역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설사 사업이 잘 된다해도 사역을 하기에 부적절하다면 자비량 선교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리하지 않고 사업자금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도 사업이 성공할 경우만 상정하지 말고 사업이 실패해도 패가하지 않을 정도의 수준에서 사업자금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사업자금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사업을 통해 비자문제까l지 해결하려면 $ 1000,000은 있어야 된다고 한다. 물론 달리 비자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사업을 내세우지 않고도 비자를 얻을 수 있는 길은 있다. 그러나 이런 기회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고 특별히 준비된 사람들에게만 가능할 것이다. 그 방법과 길을 보안상 밝힐 수 없지만 알고싶으면 개인적으로 문의하면 알려 줄 수 있다.
그보다 적어도 될 것이다. 투자를 할 때에는 신중하게 결정하되 실패할 경우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사업을 통해 선교비를 해결하려면 사업도 전심전력해야 한다. 그러므로 사역은 사업을 하는 지역에서 은밀히 할 수밖에 없다. 사업을 비자해결을 위해 한다면 거주지에서 먼 지역에서 사역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 그러나 자비량 선교를 하려면 사업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업지에서 사역을 할 수밖에 없다.) 사업의 성격에 따라 거주지에서 상당히 먼 지역에 가거나 순회하면서 사역을 할 수도 있다.
자비량 선교는 대부분 준비된 평신도 선교사들이 할 수 있다. 교역자 선교사도 자비량을 해서는 안될 이유는 없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교역자 선교사는 대부분 취직하거나 사업할 역량과 경력이 없거나 약하기 때문에 자비량 선교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평신도 선교사가 자비량하면서 할 수 있는 사역은 다양하다. 자비량 선교사는 자신의 은사와 이전에 받은 교육과 훈련들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사역을 찾아야 한다. 어떤 사역을 하든 그것이 중국인의 구원과 양육을 통하여 주님의 제자로 세워지는 것과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현지 교회들을 섬기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요청된다.
평신도 사역자는 중국선교사역에서 틈새 사역을 하는 것이 지혜롭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역, 교역자 선교사가 할 수 있는 사역을 하면 할 수는 있으나 보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으면 자신만이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사역을 찾을 수 있다. 그 사역을 하되 최선을 다하라.
자비량 선교를 하려는 평신도 선교사는 선교사로서의 소명을 받아야 한다. 평신도 선교사가 당면하는 모든 문제는 궁극직으로 소명과 깊은 관련이 있다. 선교사로서 소명을 받지 않은 사람은 결코 선교사로 가서는 안 된다. 오직 선교사로 소명을 받은 사람만 선교사로 헌신해야 한다.
그리고 평신도 선교사로서 필요한 훈련과 교육을 받아야 한다. 신학교에 갈 필요는 없지만 어떤 형태로든 건전한 복음적이고도 성경적인 균형잡힌 신학전반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은 되어야 한다. 신학적인 관점이 세워지지 않으면 사역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깊이 있는 사역으로 나아가는데 지장이 된다. 그리고 선교사로서의 훈련을 어떤 형태로든 받아야 한다. 특히 신앙교육과 제자훈련을 철저히 받아야 한다. 선교사 자신이 주님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언제나 제자로 살아야 한다.
4. 자비량 선교의 현실적인 대안책은 무엇인가
중국에서의 자비량 선교는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깊이 인식하고 대응책을 세워야 자비량 선교를 보다 더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1) 기업에 취직하면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다보면 사역을 할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회사업무를 보다가 피로해진 후에 다시 사역을 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사역을 하려다가도 회사의 급한 업무가 생기면 회사 일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단지 비자문제 해결을 위해 취직한 경우와 선교비를 조달하기 위해 취직한 경우는 전혀 다르다. 어떻게 회사에 다니면서 사역할 시간을 낼 수 있느냐가 자비량 선교의 한계이다. C선교사에 의하면 회사에 다니는 자비량 선교사의 경우 회사 일이 폭주하게 되면 사역을 하기는커녕 주일성수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였다. 기독실업인이 기업주인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에 진출한 기독실업인들이 모두다 선교마인드를 갖고 잇는 것도 아니고, 중국선교에 헌신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2) 사업을 하는 경우도 사업과 사역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가 심히 어렵다. 사업에 주력하다 보면 사역이 부실해지고, 사역에 힘쓰다 보면 사업이 어려워진다.
C선교사는 중국에서 비교적 성공한 자비량 선교사이다. 그는 사업과 관계없이 비자문제도 해결하였고, 사업을 하여 생활비와 사역비도 해결하고 있다. 사업을 하면서도 큰 규모는 아니지만 자비량 선교사로서 꽤 알차게 사역도 하고 있었다. 그는 사업을 해서 선교비를 조달하지만 넉넉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다재 다능하고 사업수완도 있어 어느 정도 사업은 기초를 잡았다. 그러나 현지 경제 사정이 좋지 않고 사업도 현상유지하기가 버거운 형편이다. 그래서 사업에 치중하게 되는데 그러면 사역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그는 사업과 사역을 어떻게 해야 균형을 맞추면서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자비량 선교사로서 성공적이라고 평가되는 C선교사가 사업과 사역의 균형 문제로 괴로워한다면 그렇지 못한 자비량 선교사는 그 형편이 어떠하겠는가?
3) 사업을 해도 결국은 10년 정도 지나면 자본이 다 소진된다. 사업을 하면 사업에서 얻는 수익과 투자된 자본에서 일부를 빼어 생활비와 사역비로 사용하게 된다. 그러자 보면 10년 정도면 투자된 자본은 남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10년 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10년 후에 사업이 왕성하게 일어나서 큰 수익을 올리게 된다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4) 보안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장기간 취직을 하거나 사업을 하다보면 한 지역에서 오래 거주하게 된다. 중국 공안당국이 장기간 거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상파악을 철저히 하는데 신분이 노출되지 않을 수 있는가? 사역을 하지 않는다면 모르지만 사역을 하다보면 신분 노출은 자연스러운 것이 될 수 있다. 보안 문제에 대한 대처 방안을 심도있게 모색해야 할 것이다.
중국에서 자비량 선교는 중요한 평신도 선교모델일 수 있다. 자비량 선교의 필요는 자명하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한계가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중국에서 자비량 선교를 포기할 수는 없다. 중국선교에서 자비량 선교는 계속해서 모색되고 추구되어야 한다. 자비량 선교를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원론적인 차원에서만 머물지 말고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자비량 선교를 할 수 있을 것인가?
1) 사업을 통한 수익에 의존하는 순수한 자비량에만 집착하지 말고 <일부 자비량 + 일부 후원>의 모델을 활용해야 한다. 중국에서 완전 자비량은 거의 어렵다. 그러므로 선교비 대부분을 자비량하지만 부족한 선교비를 후원받도록 허용해야 한다.
D집사는 현지에서 자비량 선교의 비젼을 품고 조그만 사업을 하면서 단기선교를 하는 사역자들과 선교사들을 섬기는 사역을 하였다. IMF이후 어려워진 여건을 감당하기 어려워 지금은 후원을 받고 있다. C선교사도 정착 단계 2년 동안은 최저 생게비만 후원을 받다가 몇 년 동안 완전한 자비량 선교를 하였는데 이제는 후원을 받으려고 한다. 그를 파송했던 선교단체는 자비량 선교를 고집하지만 그가 근래에 새로 소속하게 된 선교단체는 후원을 허용한다. 이 모델의 장점은 자비량 선교의 정신을 일정부분 유지하면서도 평신도 선교사의 절대적인 필요를 공급해 줌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사역에 헌신할 수 있다는 점이다.
2) 취직을 하는 경우도 선교비 전체를 급료에만 의존하지 말고 <일부 급료 + 일부 후원>의 모델을 허용해야 한다. 현재 받고 있는 급료의 1/2 정도만 받고 회사에서 일하고 나머지 부족액은 후원받게 한다면 회사 업무에 덜 매달리게 되고 어느 정도 사역을 ka당할 수 있을 것이다.
3) 자비량 선교사가 되려는 사람은 한국기업이나 기관에 취업할 수 있는 자매와 결혼해야 할 것이다. 부부가 맞벌이하는 것은 중국인들에게는 상식이다. 이로 인한 자녀문제들이 생길 수 있지만 잘 활용한다면 자비량 선교의 허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E선교사는 후원받는 선교비가 현지 실정에 상당히 부족하였다. 그런데 부인이 취업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있다. F선교사도 부인이 취업하여 사역하는데 어려움을 덜고 있다.) 이러한 모델은 국내에서 본부사역을 하거나 학생선교단체에서 헌신하는 간사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4) 자비량 선교사가 생활 수준의 눈 높이를 낮추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선교사로서의 생활 수준을 버리고 현지인 수준의 생활을 하겠다고 결단한다면 자비량 선교의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J간사는 중국에서 7년간 캠퍼스 사역을 하다가 비자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귀국하였는데 중국에서 사역할 당시 생활비로 $ 200을 갖고 살았다고 한다. 물론 특수한 경우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선교사가 생활 수준을 지금보다 조금만 낮추면 자비량 선교는 계속될 수 있을 것이다.
5) 선교사가 그 나라에 가서 현지인들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며 섬기며 사는 것도 선교로 보아주는 선교의식의 전환이 요청된다. 자비량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그리스도의 보냄받은 자의 정체성을 갖고 사는 것도 선교로 인정해 주자. 그렇게 한다면 당장 가시적인 열매는 보이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중국선교에서 자비량 선교는 포기될 수 없다. 한국교회의 후원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이 때 자비량 선교는 중국선교의 한 부분을 감당해야 한다. 자비량 선교를 위해 준비하고, 헌신하여 중국이 복음화 되고 중국에 하나님의 나라가 확대되고, 중국교회가 선교하는 교회로 우뚝 서는데 쓰임 받기를 원한다.
1. 중국에서의 자비량 선교의 요청
중국선교는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 수행되기 때문에 전문인 선교가 어느 지역보다도 요청되고 있다. 중국에는 교역자 선교사도 필요하지만 평신도선교사도 필요한 곳이다. 교역자 선교사는 교역자 선교사 나름으로 할 사역이 있고 평신도 선교사는 평신도 선교사 나름으로 할 사역이 있다. 어느 한 유형의 선교사만을 고집하는 것은 중국선교에 합당치 않다. 교역자 선교사와 평신도 선교사가 협력함으로 중국선교는 효율적으로 수행될 것이다.
중국에서 선교에 대한 제한이 가중되면 될수록 평신도 선교사의 요청은 더욱 커질 것이다. 문제는 한국교계의 정서가 평신도 선교사를 별로 환영하지 않으며 심지어 선교사로 인정하지 않는 잘못된 정서가 뿌리깊이 박혀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평신도가 중국선교사로 헌신하여 어렵사리 파송을 받는다 해도 후원을 받는데 어려움이 크다.
A선교사는 서울 시내의 어느 중형교회에서 안수집사로 섬기면서 사업을 하고 있었다. 40대 후반에 중국선교사로 소명을 받고 망설이다가 헌신하기로 결단을 하였다. 그래서 몇 년 전 중국의 상당히 큰 지방 도시에서 1년간 사업을 하면서 선교사들을 섬기고자 하였으나 잘 연결되지 않았다. 귀국하여 YM의 선교훈련도 받았고, 제자훈련도 받았으며 어문선교회에서도 선교훈련을 받았다. 나름대로 나이 먹은 평신도 선교사로서 받을 훈련은 웬만큼 받은 것이다. 그가 중국선교사로 헌신하기로 결단한 것도 어려웠지만 더 큰 어려움은 섬기던 교회에서 선교사로 파송받는 일이었다.
중국에서 자비량 선교는 가능한가?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자비량 선교는 두 가지 형태로 수행된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의 직원으로 취직하여 일하면서 사역을 시도하는 형태와 사업을 하여 그 수익으로 생활과 사역을 하는 형태이다. 그 외에도 자비량 선교의 형태가 있을 수 있으나 본고에서는 상기의 두 가지 형태에 국한하기로 한다.
2. 취직을 통한 자비량 선교
중국에 진출한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쉽게 자비량 선교로 시도해 볼 수 있는 경우이다. 왜냐하면 자비량 선교사로 헌신하기 위해 특별히 금전적으로 투자하거나 모험을 하지 않아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비량 선교를 꿈꾸는 사역자들이 가장 먼저 생각해 보거나 시도하게 된다.
재중 한국기업에 취업하려면 상당한 수준의 직업에 대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중국 거대도시에서 4인가족(부부, 유치원이나 소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이 검소하게 살아가는데 약 $ 1,500 정도가 필요하다고 한다. 회사에서 월 $ 1,500은 받아야 살 수 있고 사역을 할 수 있다. 그런데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월 $ 1,500이면 한족은 20명을 채용할 수 있고, 조선족이라도 몇 명을 고용할 수 있다. 그러니까 자비량하려는 사역자가 회사에 취업하려면 20명의 한족이나 몇 명의 조선족의 업무 능력을 합한 것보다 업무능력이 탁월해야 할 것이다.
기독기업인들이라도 사업이 우선이지 중국선교가 우선이지 않다. 열심있는 성도라도 선교에 기여하고 싶어는 하나 자기 사업에 지장을 받으면서까지 선교에 헌신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선교사가 자비량하기 위해 자기 회사에 취직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선교사가 회사에 취직하여 자비량 선교를 하려면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진과 기업주를 설득해야 할 것이다. 기업주가 허락해야만 취직하여 일하면서 사역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재중한인기업에 취직한 경우 기업주와 깊은 인간관계가 맺어있는 경우라면 어느 정도 사역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기업주와 친인척관계인 경우나 막역한 친구인 경우 처음에는 사역하는 것을 묵인 해 줄 것이다. 이 때에도 자기 업무는 충분히 감당해야 한다. 사역이 허용되거나 묵인된다면 기업체 내에서 현지인들을 상대로 은밀한 전도와 양육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일과가 끝난 후 회사 밖에서 개인 전도를 하여 열매맺은 사람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은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3. 사업을 통한 자비량 선교 (사업하며 선교하려면 경영마인드가 있어야)
어렵기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선교사가 사업을 하는 것이다. 사업을 하는 목적은 신분문제 해결만 위한 것이 아니라 선교비의 조달과 신분문제 해결을 동시에 도모하는 것이다. 어려움이 많이 있지만 바람직한 자비량 선교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업을 하는 것이야말로 보안만 유지된다면 사역자가 소신껏 사역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을 통해 자비량 선교를 하려면 경영마인드가 풍부해야 한다. 사업을 하려면 돈의 흐름에 대해서 훤히 꿰뚫어야 한다. 중국에서도 돈의 흐름을 확실하게 읽고, 어떻게 하면 사업을 잘 할 수 있는지를 체험적으로 확립되어 있어야 한다. 경영마인드가 없는 사람은 시작하자마자 실패하기 쉽다. 그리고 국내와 해외에서 사업을 한 풍부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현지에서 배워가면서 사업을 하려면 실패하기 쉽다. 물론 사업경험이 풍부해도 중국에서는 또 다시 배워가며 사업을 해야 할 것이다. 사업에 깊은 안목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적합한 사업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시장조사를 철저히 하고, 조사한 자료를 잘 분석해야 한다. 시장조사를 잘 하지 않으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뿐만 아니라 사업을 하면서 사역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설사 사업이 잘 된다해도 사역을 하기에 부적절하다면 자비량 선교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리하지 않고 사업자금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도 사업이 성공할 경우만 상정하지 말고 사업이 실패해도 패가하지 않을 정도의 수준에서 사업자금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사업자금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사업을 통해 비자문제까l지 해결하려면 $ 1000,000은 있어야 된다고 한다. 물론 달리 비자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사업을 내세우지 않고도 비자를 얻을 수 있는 길은 있다. 그러나 이런 기회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고 특별히 준비된 사람들에게만 가능할 것이다. 그 방법과 길을 보안상 밝힐 수 없지만 알고싶으면 개인적으로 문의하면 알려 줄 수 있다.
그보다 적어도 될 것이다. 투자를 할 때에는 신중하게 결정하되 실패할 경우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사업을 통해 선교비를 해결하려면 사업도 전심전력해야 한다. 그러므로 사역은 사업을 하는 지역에서 은밀히 할 수밖에 없다. 사업을 비자해결을 위해 한다면 거주지에서 먼 지역에서 사역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 그러나 자비량 선교를 하려면 사업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업지에서 사역을 할 수밖에 없다.) 사업의 성격에 따라 거주지에서 상당히 먼 지역에 가거나 순회하면서 사역을 할 수도 있다.
자비량 선교는 대부분 준비된 평신도 선교사들이 할 수 있다. 교역자 선교사도 자비량을 해서는 안될 이유는 없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교역자 선교사는 대부분 취직하거나 사업할 역량과 경력이 없거나 약하기 때문에 자비량 선교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평신도 선교사가 자비량하면서 할 수 있는 사역은 다양하다. 자비량 선교사는 자신의 은사와 이전에 받은 교육과 훈련들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사역을 찾아야 한다. 어떤 사역을 하든 그것이 중국인의 구원과 양육을 통하여 주님의 제자로 세워지는 것과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현지 교회들을 섬기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요청된다.
평신도 사역자는 중국선교사역에서 틈새 사역을 하는 것이 지혜롭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역, 교역자 선교사가 할 수 있는 사역을 하면 할 수는 있으나 보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으면 자신만이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사역을 찾을 수 있다. 그 사역을 하되 최선을 다하라.
자비량 선교를 하려는 평신도 선교사는 선교사로서의 소명을 받아야 한다. 평신도 선교사가 당면하는 모든 문제는 궁극직으로 소명과 깊은 관련이 있다. 선교사로서 소명을 받지 않은 사람은 결코 선교사로 가서는 안 된다. 오직 선교사로 소명을 받은 사람만 선교사로 헌신해야 한다.
그리고 평신도 선교사로서 필요한 훈련과 교육을 받아야 한다. 신학교에 갈 필요는 없지만 어떤 형태로든 건전한 복음적이고도 성경적인 균형잡힌 신학전반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은 되어야 한다. 신학적인 관점이 세워지지 않으면 사역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깊이 있는 사역으로 나아가는데 지장이 된다. 그리고 선교사로서의 훈련을 어떤 형태로든 받아야 한다. 특히 신앙교육과 제자훈련을 철저히 받아야 한다. 선교사 자신이 주님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언제나 제자로 살아야 한다.
4. 자비량 선교의 현실적인 대안책은 무엇인가
중국에서의 자비량 선교는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깊이 인식하고 대응책을 세워야 자비량 선교를 보다 더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1) 기업에 취직하면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다보면 사역을 할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회사업무를 보다가 피로해진 후에 다시 사역을 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사역을 하려다가도 회사의 급한 업무가 생기면 회사 일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단지 비자문제 해결을 위해 취직한 경우와 선교비를 조달하기 위해 취직한 경우는 전혀 다르다. 어떻게 회사에 다니면서 사역할 시간을 낼 수 있느냐가 자비량 선교의 한계이다. C선교사에 의하면 회사에 다니는 자비량 선교사의 경우 회사 일이 폭주하게 되면 사역을 하기는커녕 주일성수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였다. 기독실업인이 기업주인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에 진출한 기독실업인들이 모두다 선교마인드를 갖고 잇는 것도 아니고, 중국선교에 헌신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2) 사업을 하는 경우도 사업과 사역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가 심히 어렵다. 사업에 주력하다 보면 사역이 부실해지고, 사역에 힘쓰다 보면 사업이 어려워진다.
C선교사는 중국에서 비교적 성공한 자비량 선교사이다. 그는 사업과 관계없이 비자문제도 해결하였고, 사업을 하여 생활비와 사역비도 해결하고 있다. 사업을 하면서도 큰 규모는 아니지만 자비량 선교사로서 꽤 알차게 사역도 하고 있었다. 그는 사업을 해서 선교비를 조달하지만 넉넉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다재 다능하고 사업수완도 있어 어느 정도 사업은 기초를 잡았다. 그러나 현지 경제 사정이 좋지 않고 사업도 현상유지하기가 버거운 형편이다. 그래서 사업에 치중하게 되는데 그러면 사역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그는 사업과 사역을 어떻게 해야 균형을 맞추면서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자비량 선교사로서 성공적이라고 평가되는 C선교사가 사업과 사역의 균형 문제로 괴로워한다면 그렇지 못한 자비량 선교사는 그 형편이 어떠하겠는가?
3) 사업을 해도 결국은 10년 정도 지나면 자본이 다 소진된다. 사업을 하면 사업에서 얻는 수익과 투자된 자본에서 일부를 빼어 생활비와 사역비로 사용하게 된다. 그러자 보면 10년 정도면 투자된 자본은 남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10년 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10년 후에 사업이 왕성하게 일어나서 큰 수익을 올리게 된다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4) 보안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장기간 취직을 하거나 사업을 하다보면 한 지역에서 오래 거주하게 된다. 중국 공안당국이 장기간 거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상파악을 철저히 하는데 신분이 노출되지 않을 수 있는가? 사역을 하지 않는다면 모르지만 사역을 하다보면 신분 노출은 자연스러운 것이 될 수 있다. 보안 문제에 대한 대처 방안을 심도있게 모색해야 할 것이다.
중국에서 자비량 선교는 중요한 평신도 선교모델일 수 있다. 자비량 선교의 필요는 자명하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한계가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중국에서 자비량 선교를 포기할 수는 없다. 중국선교에서 자비량 선교는 계속해서 모색되고 추구되어야 한다. 자비량 선교를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원론적인 차원에서만 머물지 말고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자비량 선교를 할 수 있을 것인가?
1) 사업을 통한 수익에 의존하는 순수한 자비량에만 집착하지 말고 <일부 자비량 + 일부 후원>의 모델을 활용해야 한다. 중국에서 완전 자비량은 거의 어렵다. 그러므로 선교비 대부분을 자비량하지만 부족한 선교비를 후원받도록 허용해야 한다.
D집사는 현지에서 자비량 선교의 비젼을 품고 조그만 사업을 하면서 단기선교를 하는 사역자들과 선교사들을 섬기는 사역을 하였다. IMF이후 어려워진 여건을 감당하기 어려워 지금은 후원을 받고 있다. C선교사도 정착 단계 2년 동안은 최저 생게비만 후원을 받다가 몇 년 동안 완전한 자비량 선교를 하였는데 이제는 후원을 받으려고 한다. 그를 파송했던 선교단체는 자비량 선교를 고집하지만 그가 근래에 새로 소속하게 된 선교단체는 후원을 허용한다. 이 모델의 장점은 자비량 선교의 정신을 일정부분 유지하면서도 평신도 선교사의 절대적인 필요를 공급해 줌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사역에 헌신할 수 있다는 점이다.
2) 취직을 하는 경우도 선교비 전체를 급료에만 의존하지 말고 <일부 급료 + 일부 후원>의 모델을 허용해야 한다. 현재 받고 있는 급료의 1/2 정도만 받고 회사에서 일하고 나머지 부족액은 후원받게 한다면 회사 업무에 덜 매달리게 되고 어느 정도 사역을 ka당할 수 있을 것이다.
3) 자비량 선교사가 되려는 사람은 한국기업이나 기관에 취업할 수 있는 자매와 결혼해야 할 것이다. 부부가 맞벌이하는 것은 중국인들에게는 상식이다. 이로 인한 자녀문제들이 생길 수 있지만 잘 활용한다면 자비량 선교의 허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E선교사는 후원받는 선교비가 현지 실정에 상당히 부족하였다. 그런데 부인이 취업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있다. F선교사도 부인이 취업하여 사역하는데 어려움을 덜고 있다.) 이러한 모델은 국내에서 본부사역을 하거나 학생선교단체에서 헌신하는 간사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4) 자비량 선교사가 생활 수준의 눈 높이를 낮추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선교사로서의 생활 수준을 버리고 현지인 수준의 생활을 하겠다고 결단한다면 자비량 선교의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J간사는 중국에서 7년간 캠퍼스 사역을 하다가 비자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귀국하였는데 중국에서 사역할 당시 생활비로 $ 200을 갖고 살았다고 한다. 물론 특수한 경우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선교사가 생활 수준을 지금보다 조금만 낮추면 자비량 선교는 계속될 수 있을 것이다.
5) 선교사가 그 나라에 가서 현지인들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며 섬기며 사는 것도 선교로 보아주는 선교의식의 전환이 요청된다. 자비량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그리스도의 보냄받은 자의 정체성을 갖고 사는 것도 선교로 인정해 주자. 그렇게 한다면 당장 가시적인 열매는 보이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중국선교에서 자비량 선교는 포기될 수 없다. 한국교회의 후원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이 때 자비량 선교는 중국선교의 한 부분을 감당해야 한다. 자비량 선교를 위해 준비하고, 헌신하여 중국이 복음화 되고 중국에 하나님의 나라가 확대되고, 중국교회가 선교하는 교회로 우뚝 서는데 쓰임 받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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