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0. 18. 22:06ㆍ참고자료/4,예화자료
김춘삼(78세: 1928-)씨는 거지 왕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TV 드라마 <왕초>의 실제 주인공으로 김두한, 이정재, 이화룡 등과 함께 이름을 날렸던 한국의 '주먹 1세대'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1928년 평남 덕천에서 출생한 그는 강원도 장성에서 살다가 8세 때에 재가한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대구까지 먼 길을 떠났지만 사냥꾼들에게 납치되어 깊은 산중에서 동물을 유인하는 미끼노릇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산에서 탈출해 가까스로 대구까지 왔지만 그립던 어머니는 만나지 못한 채 거지들의 소굴로 끌려갑니다.
그곳에서 동료 거지들과 우정을 나누며 비열하고 욕심 많은 왕초를 쫓아내고 새 왕초가 됩니다. 그러다 어머니와 재회하고 거지소굴을 떠나 의부의 집에서 새 생활을 시작하지만 거지 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그는 평범한 가정생활에 적응 하지 못하고 다시 집을 뛰쳐나와 서울 행 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서울에서 그는 소년 김두한, 임형도와 만나고 그들과 묘한 인연과 우정을 쌓아 어린 거지들의 두목이 됩니다. 그는 해방 후 김두한, 이화룡, 이정재 등 주먹 잡이들의 각축 속에서 거지들의 이권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다가 자원입대 해 탱크를 파괴하는 특수대원으로 활약하다 큰 부상을 입고 야전병원에서 죽은 것으로 판정돼 사체 더미에 던져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습니다.
전쟁 후 염천교의 거지 움막으로 벌 떼같이 모여든 전쟁고아들을 보고 그는 '합심원'이라는 고아원을 전군 10여 곳에 세웠고 '대한자활개척단'등을 운영하며 거지들의 자활 터전을 마련해 주었고 거지와 매춘부의 합동결혼식을 주관해 수천 쌍의 부부를 탄생시켰고 1994년에는 공해추방국민운동중앙본부를 설립해 총재를 맡았다가 건강이 나빠져 활동을 접었습니다.
파란만장의 삶을 산 그는 우리들에게 거지라도 뜻이 있으면 큰일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최근 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에 10평 남짓한 다세대 주택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와 국가유공자 지원금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오다 만성 폐색성 폐질환에 패혈증까지 겹쳐 중환자실과 일반 병실을 오가며 투병 중이라 합니다. "영감은 평생 후회한다는 말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며 "죽어서 저승에 지고 갈 것도 아닌데 돈이 전부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그의 아내가 들려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나그네와 행인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스려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벧전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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