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교에서
선교중국으로 선교중국은 이 시대 중국선교의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요 방향이다. 중국선교에서 선교중국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중국선교를 주도하시는 성령의 역사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중국선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국교회가 선교하는 교회로 세워져서 세계복음화에 앞장 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선교가 세계선교라거나 중국선교의 목표가 세계의 복음화라는 주장도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중국교회가 중국의 복음화는
물론 해외선교에 헌신하는 선교중국을 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선교중국의 당위성에 대하여 논의하는 것보다 선교중국의
방향과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논의할 때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중국선교에 헌신하고 있는 한국교회도 선교중국이라는 안목을 갖고 중국선교에 임해야
할 것이다.
중국교회의
현실 ▶ 중국교회는 지금 선교중국을 실천하고 있는가? 중국교회가 전체적으로 해외선교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교회 일부가 해외선교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아직은 미미한 단계이다. 그러나 중국교회 일부가
해외선교를 시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중앙아시아의 어느 국가에서는 한국인 선교사들이 중국교회가 파송한 중국인 선교사와 교제를 나눈
경험도 있으며 극소수이긴 하였지만 중국교회가 파송하고 후원하는 선교사가 해외에 존재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인 것이다. 이것은 선교중국이 막연한
비전이 아니라 현실임을 증거 해 주는 것이다. 또한 어느 조선족교회가 금년 초에 서울에 교회를 개척하고 선교비를 후원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이것을 중국교회의 해외선교라고 하기는 부족하지만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사례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동남아 여러 나라에 비전트립을 다녀왔다는
중국교회의 사례를 듣고 있다. 그리고 해외선교에 대한 중국교회의 비전과 열정이 뜨거운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중국교회의 해외선교의 사례는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지리라고 기대한다.
▶ 중국교회가 선교를 감당할 만큼 선교적 역량이 있는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중국 신장(新疆)자치구 등에서 순회사역을 하는 서양선교사를 만나 교제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 선교사는 중국교회가 지금 해외선교를 하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중국교회가 신장지역에 파송한 사역자들이 현지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를 범하는 것을 예로 들면서
중국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들의 자질에 대한 문제를 들어 시기상조라고 하였다. 물론 중국교회가 해외선교를 수행하는데 선교경험이나 문화적응 등
타문화권 복음커뮤니케이션의 능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선교사들이나 해외교회들이 중국인선교사들에 대한 타문화권
복음커뮤니케이션과 교회개척 등 선교훈련과 선교정보, 경험을 나눈다면 머지않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화교들이 세계 각국에 정착한 것을
보면 계기가 주어지는 대로 중국교회가 파송할 선교사들이 타문화권에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설립하며 나아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선교중국이 실천되기 위해서는 중국교회의 영적 역량, 헌신도, 재정적인 뒷받침, 정치적, 사회적인 여건 성숙 등의 기반이
갖추어져야 한다. 현재의 중국교회가 그러한 선교중국의 기반을 갖추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선교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중국의 제반
여건을 선교하기에 적합하도록 이끌어 가실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중국교회가 자본주의의 물결 앞에 휘청거리며 힘이 빠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다시금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리라고 기대한다.
선교중국의 나아갈
길 그렇다면 선교중국은 어떤 방향으로 수행되어야 할 것인가? 선교중국하면 백투예루살렘운동이 떠오른다. 그동안 이것은 선교계에서
선교중국의 화두처럼 운위되었다. 그러나 이 운동이 인위적인 경향을 지니게 되면서 그 진정성이 희석되고 있다. 복음이 서진하여 세계의 복음화가
이루어지고 주님이 오신다는 것을 누가 반대하겠는가? 그러나 이것을 사적으로 지나치게 반복하여 주장한다면 실체 없는 진부한 운동이 되고 만다.
성령의 역사가 몇몇 소수의 개인적인 일이 되고 마는 것이다.
▶ 복음의 장벽을 넘어 전방개척선교로 선교중국의 방향은 세계선교계에 새롭게 등장한
전방위개척선교운동이 부합되리라고 생각한다. 복음이 서진되고 있다는 사실을 마음에 담아두고 현실적으로는 전방위개척선교의 관점에서 선교중국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전방개척선교는 궁극적 비전을 실현하는데 장애가 되는 것들을 식별하고, 그것들을 극복 해결하여 비전 실현을
가속화하는 총체적인 노력이라고 한다. 여기서 궁극적 비전은 성경적인 내부자 선교 운동을 통해 모든 족속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어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중국교회가 주역이 되어 중국의 한족과 소수민족을 아우르는 복음화와 해외선교를 감당해나가도록 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해외교회들이 자신들의 입장에서 전방위개척선교를 추구하지 말고 중국교회가 전방위개척선교를 실행하도록 섬기고 격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중국에서 전방위개척선교를 하려면 복음의 장벽을 직시하고 장벽을 넘어야 한다. 선교중국이 넘어야 할 복음의 장벽은 크게 보아 회교권과
티벳불교권으로 대표되는 종교적 장벽, 중국 동부와 대도시 중심으로 사역이 치우치는 지역적 장벽, 중국정부의 종교적 탄압에 대해 지나치게 위축되는
심리적 장벽, 한족 중심의 사역에 치우치는 종족적 장벽이 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장벽들을 넘음으로 선교중국은 앞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복음의 장벽을 넘는 일은 단순하지 않다. 각 장벽들에 대한 이해와 장벽들을 넘을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여 실천하는 가운데
피드백을 통하여 적합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선교중국이 복음의 장벽을 넘으려고 시도하고 나아갈 때 성령께서 그 길을 밝히 보여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 중국내 복음의 장벽을 넘는 경험은 선교중국이 해외선교를 향해 나아갈 때 귀한 자산이 될 것이다.
▶ 중국내 선교 지향 선교중국은 해외선교 뿐만 아니라 중국내 선교도 지향해야한다.
중국내 복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지역별로 선교전략을 수립하여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각 성(省)별로 복음화율에 따라 나누어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복음주의자들이 10% 이상 지역인 허난, 안후이, 저장 등에서는 선교중국을 지향하는 교회가 되도록 기존교회들을 섬기는 전략이 필요하다.
복음화율이 5-10%인 장쑤(江苏), 푸젠(福建), 산둥(山东), 허베이(河北),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야오닝(辽宁), 지린(吉林)과
복음화율이 1-5%이지만 박해지역이 아닌 충칭(重庆), 후난(湖南), 후베이(湖北), 헤이룽장(黑龙江), 샨시(陕西)와 1-5%로 박해지역인
신쟝위구르자치구, 시짱(西藏), 네이멍구(内蒙古), 깐쑤(甘肃), 칭하이(青海)와 쓰촨(四川), 윈난(云南), 꾸이저우(贵州), 광둥(广东),
하이난(海南) 등은 기존의 교회들과 교통하여 섬기는 한 편 선교사의 재배치를 도모하고 적극적인 전방위개척선교를 시도해야 할 것이다.
▶ 중국교회의 선교동원 선교중국은 중국교회가 주역이 되어 헌신하는 것이기에
중국교회의 선교동원을 이루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해외교회가 아무리 선교중국을 외쳐도 중국교회가 마이동풍(馬耳東風)이면 소용이 없다. 중국교회가
스스로 일어나서 선교중국에 헌신하도록 섬기고 도전하고 격려해야 할 것이다. 선교중국은 당위이지만 중국교회가 선교중국의 주역이 되어 수행하려면
지금보다 더 선교하는 교회로 세워져야 할 것이다. 중국교회가 선교하는 교회로 세워지는 것이 선교중국의 요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고 나면
선교중국이 중국을 복음화하는 동시에 해외선교도 과감하게 실천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선교에 헌신하는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 ▶ 중국선교에 대한 마인드가
선교중국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중국선교의 목표는 중국의 복음화와 중국교회를 선교하는 교회로 성장하도록 섬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까지 중국의
복음화내지는 중국교회의 필요를 섬기는 중국선교 마인드를 중국교회가 중국의 복음화와 해외선교를 수행하도록 섬기는 선교중국의 마인드로 그 마음을
넓혀야 할 것이다.
▶ 중국교회가 선교중국을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섬겨야 한다. 중국교회가 선교중국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선교중국을 수행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이 있다. 무엇보다도 중국교회가 말씀 가운데 바로 서야 하며, 명실상부한 자립,
자전, 자양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자립, 자전, 자양하는 교회야말로 선교하는 교회의 전제조건이다. 현실의 중국교회는 재정 자립면이
취약하고, 자치면에서 문제가 있다. 중국교회가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십일조와 헌금에 대한 도전과 격려를 힘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교회의 정치에 관여하지 말고 자문역에 머무르도록 절제해야 할 것이다.
▶ 중국교회가 선교중국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도전하고 훈련하는데 기여해야 한다. 중국교회가 선교중국에
대한 비전이 있고 열정도 있지만 모든 교회가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중국교회와 교제하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선교중국에 헌신하도록 도전하고
격려하기를 힘써야 할 것이다. 나아가 중국교회가 선교를 실제로 수행할 수 있는 선교훈련과 경험을 갖도록 훈련하고, 훌륭한 선교사로 세워지도록
섬겨야 할 것이다. 특히 중국선교사들이 타문화권에서 복음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훈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미 현지에서 실행되고
있는 이민선교를 보완하여 타문화권에서 자비량하면서 선교를 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섬겨야 할 것이다.
▶ 선교중국에 대한 그림을 가리지 말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한다. 중국선교를 주관하시는 분은
성령이시다. 성령님은 중국선교와 선교중국에 대한 하나님의 경륜과 섭리를 가장 잘 아신다. 선교사나 한국교회가 그리고 있는 선교중국에 대한
그림들이 오히려 선교중국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선교중국에 대한 비전과 이해는 필요하지만 어떻게 할 것인가는 선교중국을 실행하는 가운데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것이다.
▶ 선교중국에 조력자로 참여해야 한다. 그동안의 중국선교가 성공적이지 못한 것도 사실은 한국교회가
중국선교의 주역인양 처신한 것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중국교회는 한국교회가 선교중국의 주역으로 행세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거니와 그렇게 하는 것이
바른 것도 아니다.
▶ 선교중국에 헌신하는 중국교회를 동역자로 인정하고 친구가 되어 함께 가야 한다. 친구는 많은 것을
함께할 수 있다. 한국교회가 중국선교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중국교회의 친구가 되지 못하고 손님으로 머문 것에 원인도 있다. 친구가 되어야 동역할
수 있고, 끝가지 함께 할 수 있다. 한국교회가 중국교회의 친구가 될 때 선교중국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고 중국교회와 함께 세계복음화의 완성에
기여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인병국/ 본지 편집자문위원, 한동교회 담임목사, 중국선교연구원(www.inbo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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