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준비에 필요한 요소

2006. 8. 16. 23:33목양자료/2.설교자료

 설교준비에 필요한 요소(1)

설교자의 기본 자질로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자료를 수집하는 노력입니다. 이 노력이 없으면 구태의연한 설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료 수집은 단순한 예화 수집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좋은 예화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글, 감동적인 글, 산뜻한 글, 깊은 깨달음을 주는 글도 열심히 수집해야 합니다.

어떻게 수집합니까? 제일 좋은 것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내용과 기도할 때 깨달은 내용입니다. 주의와 관심을 기울이면 수시로 그런 좋은 깨달음이 생깁니다. 그때 반드시 자료파일에 입력을 해두어야 합니다. 예화 중에서 가장 파워가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자신이 일상생활에서 깨달은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설교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설, 신문, 잡지, 저널, 경건서적, 인터넷을 통해서도 예화와 통찰력을 주는 글을 얻을 수 있고, 다른 분들의 글과 설교를 통해서도 예화와 통찰력을 주는 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화집은 거의 볼 필요가 없습니다. 예화집을 보고 좋은 예화를 찾아서 설교에 잘 활용하는 경우는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예화집에 나오는 천 가지 예화를 보면 그 중에서 쓸만한 예화는 10개쯤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정도로 저는 예화집에서 거의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예화집보다는 여러 종류의 좋은 경건 서적을 읽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특히 예화집에 나오는 예화는 이미 많이 사용되고 통용되는 예화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신선함이 떨어지는 예화는 아무리 감동적인 예화라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훨씬 나을 때가 많습니다. 요새 설교를 많이 들어본 성도들은 웬만한 예화는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처럼 일부 성도들이 알고 있을 정도의 예화를 목회자가 들면 성도들이 목회자의 설교에서 신선한 감동을 느낄 수 없습니다.

왜 요새 부흥회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까? 보통 부흥사들이 전하는 예화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예화가 많습니다. 그런 예화를 한 부흥사가 전하면 그것을 비디오나 녹음테이프로 들은 다른 부흥사도 또 비슷한 예화를 전하고 하니까 오래 신앙생활을 하고 극동 방송 많이 듣는 성도들에게는 이미 들은 것들이 많습니다. 그처럼 부흥회에 가도 별로 새로운 것을 들을 것이 없는 것도 부흥회가 점차 퇴장하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저의 어머님이 지금 79세입니다. 지금 미국에 살고 계시는데 일전에 한국에서 오신 어떤 목사님의 부흥회를 참석했는데, 몇 가지 예화는 옛날에 들은 예화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어머님도 요새는 부흥회 가도 비슷한 예화를 하니까 이제 부흥회를 잘 안 가시겠다고 합니다. 그런 점을 고려해서 목회자들은 설교할 때 많이 통용되는 예화는 과감히 버리고 신선한 예화를 발굴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처럼 좋은 예화를 찾고 통찰력을 주는 좋은 글을 발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책 한 권을 다 읽어도 예화로 쓸 것이나 설교에 사용할 좋은 글귀 하나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계속 좋은 예화를 찾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저는 예화와 좋은 글에 대한 파일이 엄청나게 많이 있습니다. 약 20년 동안 축적했던 방대한 저 나름대로의 예화 파일이 있습니다. 그 파일은 방대하지만 아무 것이나 모은 것은 아닙니다. 무수한 책을 읽고, 일상사의 경험을 통해서 나름대로 감동과 통찰력을 주는 글과 예화라고 생각하고 축적한 것들입니다. 그렇게 해서 그 예화를 설교에 사용하면 그 즉시 자료 파일에서는 삭제해 버립니다.

어떤 분은 “오직 성경!”이라고 하면서 예화를 가볍게 생각합니다. 성경 한 권만 보면 얼마든지 영성이 있는 설교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성경 한 권에 있는 내용만 가지고도 설교할 수 있지만 더 잘 할 수 있는 길을 굳이 안 하겠다고 하는 것은 영성이라고 보기보다는 영적 게으름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습니다.

설교자는 성경 이외의 경건서적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하나만 아는 사람이고, 신앙의 세계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성경 한 권만 읽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오직 성경!”은 신앙의 기초 원리이지만, 그 원리를 바탕으로 좋은 경건서적도 많이 읽어서 폭넓은 사고를 가지고 성도들의 안목도 넓혀주어야 합니다.

어떤 목사님은 말합니다. “말씀 전하기도 부족한데 예화까지 해야 하느냐?” 옛날에는 그런 말씀을 하는 선배 목사님들을 존경했습니다. “저분은 일편단심이구나! 오직 성경만 파시는구나! 영성이 깊으시구나!” 그러나 지금은 존경하지 않습니다. 복음서를 보니까 예수님의 설교가 많이 나오는데 예수님이 얼마나 예화를 많이 사용하셨는지 모릅니다. 말씀을 전해줄 것이 없어서 예화를 드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잘 전해주기 위해서 예화를 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에 나오는 진리나 영적 원리를 훨씬 더 다양하고 생생하게 설교할 수 있고, 훨씬 더 흥미진진한 단어와 경이로운 단어로 묘사할 수 있고, 훨씬 더 실제 생활에 잘 적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설교할 수 있는데 그런 방법을 등한시하고 “오직 성경!”만 주장하며 토치카 안에서 자신의 영성을 자랑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닙니다. 조금 심해지면 이단 교주가 됩니다.

설교자들은 한번쯤은 칼 발트의 말을 들었습니다. 칼 발트가 말했습니다. “모든 설교자는 한 손에는 성경을,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을 들고 설교에 임해야 한다.” 그 말은 설교는 사람들의 삶과 괴리된 형이상학적 말씀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어떤 분은 칼 발트의 말도 이제는 옛날 말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두 손만 가지고 설교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두 발로 열심히 뛰고, 등에는 여러 가지 장비를 메고서라도 정성을 들여서 설교가 성도들에게 공감을 주고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실상 설교에서 좋고 적합한 예화를 드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예화를 통해 딱딱한 설교가 부드럽게 되고, 감동이 없는 설교가 감동이 넘치는 설교가 되고, 설교 시간에 조는 성도가 깨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의할 것도 있습니다. 첫째, 예화를 너무 많이 쓰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예화는 흔히 우리가 들었듯이 집의 창문과 같습니다. 그러나 예화를 너무 많이 써서 설교가 곳곳에 창문이 수없이 널려 있는 집처럼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예화를 너무 강조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예화를 설교의 핵심 진리를 전달하는 보조 기능 이상이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예화를 하나 들어놓고 그 예화를 강해하는 형태의 설교도 있습니다. 집의 창문은 적절한 크기가 되어야지 너무 커서는 안 됩니다.

셋째, 예화를 부적절하게 쓰는 것도 중의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너무 예화가 좋다고 해서 금주에 바로 써 먹겠다고 그 예화를 중심으로 해서 성경 본문을 택하고 주제를 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본문과 예화가 별로 맞지 않는데 억지로 성경본문과 대지에 꿰맞춰서 그 예화를 기필코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설교하면 한두 번은 재미를 볼 수 있어도 설교가 성도들의 영혼의 양식이 되고 성도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려지는 기적은 더 이상 없게 될 것입니다. 예화는 중요하지만 그 본연의 자리를 이탈하도록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 이한규목사(분당 샛별교회) hanqy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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