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심장

2006. 5. 15. 22:50신학자료/8.목회학 자료

목사의 심장

통계조사에 따르면 목회자들의 3분의 1정도가 자신의 천직으로 여겼던 목회의 소명을 버리고 다른 직업을 구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그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형편이다. '90년대 초반의 공신력 있는 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5,000명의 미국 목회자 중에서 40퍼센트가 앞으로 3개월 이내에 목회를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찾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중 이라고 응답했다. 그 통계를 보고 '포커스 온 더 패밀리'의 부총재인 런던씨는 "목회자들은 자신들이 목회사역에 시달리며 희생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목회사역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목회자들은 너무나 힘들게 일하고 있지만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사역의 열매는 좀처럼 맺히지 않고 있다."고 논평했다.
목회자들은 현재 많은 중압감 가운데 살고 있다. 스티브 롤 목사는 그의 자서전 '거룩한 탈진'에 "처음 나는 흥분과 기대에 부풀어 사역을 시작했다. 성도들과의 관계도 아주 좋았다. 성도들로부터 감사와 격려의 편지를 받기도 하고 찬사의 말도 들었다. 교회는 은혜와 생명의 분위기 속에서 계속 성장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무언가 가로막기 시작했고 성장과 승리만 있는줄 알았는데 사탄이 날카로운 발톱 을 드러내며 목회 리더십을 사납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성공에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의 '험한시절'이 시작되었다. 맹렬한 비난 편지들이 날아들기 시작했고 당회에는 불순한 저의가 깔려있는 의제들이 올라왔다. 교회 내 파워게임, 정치싸움, 양들과의 관계를 통해 사탄은 나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나의 일거수 일투 족을 주의깊게 관찰하여 그 동태를 보고하는 것을 사명으로 아는 '자칭 교회 파숫군들'에 의해 목사의 권위와 가족에게 치명타를 입히기 위해 온갖 안 좋은, 또는 거짓소문이 교회에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무슨 이야기를 하든 사람들은 나의 의도를 의심했고 편견과 냉소로 받았다. 이렇게 5년을 버티고 나니 나의 감정과 영혼은 메말라 버리고 마지막 피한방울 같은 영적인 생명이 모두 빠져 나가며 자신감이 무너져 내렸다" 고 했다.

목회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며 소명과 헌신을 약화 시키는 주요원인들을 살펴보자.

영적인 문제
사탄이 교회를 공격할 때 목회자가 제일의 공격대상이다. 사탄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교회 안에서 시작되고 있는 하나님의 역사를 망쳐놓으려고 한다. 그것을 위해 목회자의 가정과 인격이 파멸되어야 한다고 판단되면 사탄은 주저없이 그렇게 한다. 목자를 치면 양은 필연적으로 흩어지고 교회는 망신 당하고 마는 법이다.
감정적인 문제
감정적인 문제란 목회탈진의 비탈길을 의미한다. 이 탈진 상태는 성도들의 비난이나 거짓소문, 사람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압박감 등에서 오는 두려움이나 상처, 소외감 같은 감정적인 문제에서 시작된다. 많은 목회자들이 감정적으로 지쳐 쓰러질 때까지, 무작정 힘을 소진하고 있다. 데이 피셔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사역이란 상처투성이의 패전병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목회를 하다보면 헛소문이나 근거 없는 비방을 지긋지긋하게 듣는다. 비난과 아울러 이유를 알 수 없는 분노의 대상이 되는 것도 지겹다. 하나님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음성에 순종하는 사람이 도대체 몇이나 되는지 궁금하다. 비생산적인 각종 회의로 얼마나 많은 귀중한 시간을 허비했는지 모른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뒷말을 하거나 은근히 빗대어 이야기 하는 것을 듣는 것도 이젠 지겹다. 진실을 밝히면 오히려 상처를 받게 되어 있다. 사실 그만 두려고 결심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바울처럼 나도 울부짖고 싶다. "도대체 이 일에 누가 적합하리요?".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또 하나의 원인은 롤 목사가 끔찍하게 경험했던 것처럼 '반대세력'과의 충돌문제이다. 반대세력은 목회자의 에너지와 열정을 앗아가 버린다. 목회자에게 부당한 비판을 하는 사람들은 사탄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
육체적인 문제
감정적인 압박감은 대개 육체적인 문제와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이른 새벽부터 한 밤중까지 장시간의 업무로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교인들이 목사에게 기대하는 모든 일을 감당하려면 정말 시간이 부족하다. 시간이 없어 끼니를 거르기 일쑤이고, 운동할 시간은 더더구나 없다. 휴식할 시간도 없지만 설사 휴식 중 이어도 성도들이나 교회의 긴급한 문제 때문에 그 휴식은 이내 방해되며 한밤중에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잠을 설치는 일도 다반사다. 그러나 서커스단에서 접시 돌리기 하는 사람처럼 더 많은 접시를 돌리면 돌릴수록 사람들은 좋아서 더 많이 박수를 치기 때문에 목회자들은 사람들을 기쁘게 해 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해보지만 결국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탈진상태에 이르러 잠시라도 멈출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된다.
목사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은 가뭄에 콩 나듯 듣는 반면 실망과 불평의 소리는 너무나 많이 듣고 있다. 그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자기와 같이 동행하며 옆에서 기도로 그를 도와주는 그런 사람들이다. 성도들의 격려와 축복의 말들이다. 만일 당신이 그렇게 목사님을 격려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목사님이 안다면 그는 모든 비난의 독화살들과 목회의 격무와 어려움을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