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목사되기 너무 쉽다,

2013. 5. 21. 10:56회원자료/1.휴게실

목사되기 너무 쉽다, 부실한 교과과정·교수진 '문제'
신학교 난립, 이대로 좋은가
본지는 2013년 ‘한국교회, 다시 희망을’이라는 커다란 주제 아래, 한국교회가 풀어가야 할 주요 현안들을 매월 기획특집기사를 통해 다루기로 했다. 5월에는 ‘무인가 신학교 난립’ 문제를 다뤄본다. 목회자 수급 불균형이 한국교회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무인가 신학교의 무분별한 난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무인가 신학교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짚어봄으로써 한국교회가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방향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한국교회 대사회 신뢰도 추락은 목회자나 성도들 구분할 것 없이 우려하고 있는 공공연한 사실이 되고 말았다. 신뢰도 추락의 원인에는 사건사고 현장의 주인공으로 목회자들의 비윤리적 행태가 있다.


너무 쉽게 목사가 되는 과정, 무인가 신학교의 난립의 문제점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진짜 목사’는 아니었다는 점에서는 한국교회로서도 억울한  측면이 많다. 개중에는 4년제 대학과 3년 과정의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목사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호칭만 목사일 뿐 ‘목사’로 부르기도 민망한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름도 모를 군소교단에서 속성으로 안수를 받았거나, 더 심한 경우에는 이단사이비인 경우도 있었다. 어찌됐든 너무나 많은 ‘수준미달 목사’들 때문에 한국교회 전체가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수준미달 목사’들이 너무 많이 배출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너무 쉽게’ 목사가 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 공통적인 견해다. 무인가 신학교 난립이 검증되지 않은 목회자 양산의 주범이란 얘기다.

정식 과정을 따지면 4년제 일반대학이나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3년 과정의 대학원을 졸업한 뒤 목사자격시험인 ‘고시’를 치르고 1~2년간 전도사로 봉사한 다음 목사안수를 받아야 하는데, 무인가 신학교를 거치면 이 과정이 모두 생략된다.

목사 안수 시스템 문제를 다시금 불 지핀 이근안 씨의 목사 안수를 보면 무인가 신학교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씨가 수강한 통신과정은 2년만 수강하면 목회자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학교, 쉽게 배우려는 학생

무인가 신학교의 문제는 그것이 교육부 인가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보다, 교과과정의 부실, 교수진의 부실에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통신과정으로 운영되는 한 신학교 홈페이지 교수소개에는 교수진으로 30여 명을 소개하고 있었지만, 전공과목이나 학력 등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학력으로 기재된 것은 최종학력인지 시무하는 학교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제각각이었다.

교육부나 어떤 기관으로부터 전혀 제재를 받지 않기 때문에, 무인가 신학교 자체가 양심과 사명을 갖지 않는다면 형편없는 커리큘럼으로 신학교육 자체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한 것이다.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신학교는 교과과정이나 교수진의 수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학생을 모으는 데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지난해에는 신학교를 운영하면서 늘 어려움을 호소해 온
한 군소교단 설립자가 사실은 100억원대 재산을 소유한 사실이 드러나 교단이 큰 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모든 무인가 신학교를 매도할 수는 없으나, 교육 당국이 관여하지 않은 시스템 아래서 이런 문제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모든 문제가 ‘무인가 신학교’만의 탓일까. 학교가 있어도 학생이 없으면 운영은 되지 못한다. ‘쉽게 목사가 되려는 사람들’이 있는 한 무인가 신학교도 존재의 이유는 있다. 소명 의식 없거나 밥벌이를 위해서 목회자가 되기 위한 쉬운 길을 찾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한 신학교 교수는 “목회자를 인가냐 무인가냐를 따져 구분하거나 판단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기준이라는 것은 유지해줘야 할 필요는 있다”면서 “목회자의 문이 누구에게나 열려있어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직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무인가 신학교 문제는 너무나 쉽게 목회자가 될 수 있고 검증 시스템이 불명확하다는 데 있다”고 우려했다.

교세 확장에만 눈먼 교단도 책임

무인가 신학교 난립에는 교단의 책임도 있다. 장로교단만 해도 100개 이상 분열된 상황에서 교세 확장을 위해 너도 나도 신학교를 개설했다.

군소 교단이 운영하는 신학교는 교단 내에서 인정받는 과정일 뿐 교육부로부터 학력인정을 받지 못하는 학교들이 대다수다. 이근안씨가 목사 안수를 받은 예장합동개혁은 3천 교회가 소속된 중소형 교단이지만 아직까지 교육부로부터 인정받은 학교는 없다.

이런 상황은 다른 중소형 또는 군소 교단도 마찬가지다. 교단이나 총회에서 교세 확장이나 목회자 배출 수 즉 ‘양’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수준 높은 목회자의 양성 즉 ‘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진짜 목회자 양성보다는 돈을 벌려는 학교, 소명받은 목회자가 되기 보다는 일거리를 찾아 신학교를 찾는 학생, 수준있는 목회자를 배출하기 보다는 교세를 확장하려는 교단 이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한 무인가 신학교 난립으로 인한 한국교회의 고민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 한국교회 전체가 이 문제를 함께 안고 해결을 위해 나서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져온 곳 : 
블로그 >여주동행(與主同行, 창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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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nashin621
출처 : 성막 황금의집
글쓴이 : 조각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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