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의 발흥, 그리고 한국 교회 대처 방안

2013. 2. 28. 23:11참고자료/7.이단·타종교

이단의 발흥, 그리고 한국 교회 대처 방안

 

왜 이단에 빠지는가 - 교회에 대한 실망불안정한 현대가정사가 가장 큰

 

중고등학생대학생실직자 등 정체성 혼란을 겪는 이들이 표적

친밀공동체와 가족의 개념 부각시켜 거짓된 사랑의 공동체형성

성경적, 윤리적인 삶 결단하는 한국 교회 각성만이 최선의 해결책

 

최근 한국 교회가 직면한 심각한 위기 중의 하나가 바로 이단사이비와 같은 신흥종교의 발흥과 왜곡된 신비주의 운동의 확산이다. 특히 한 이단 단체의 경우 주일 예배를 드리는 교회에 찾아와 홍보 전단지와 홍보 CD를 배포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교인으로 위장해 교회 안으로 들어와 각종 예배와 성경공부를 방해하거나 교회를 분열시키는 등 심각한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는 이단사이비와 신비주의 운동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무엇보다 이단사이비에 대한 대처는 이제 선택을 넘어 필수가 됐다. 이에 본지는 왜 이단에 빠지게 되는지, 이단에 대처하는 상담 및 신앙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한 이단사이비 및 왜곡된 신비주의 운동의 확산에 따른 교회의 정체성을 어떻게 세워나가야 할 것인지 그 방향성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S 대학에 다니는 K 학생(26). 교정에서 전국적으로 신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단 포교자를 만났다. 포교자는 처음에 자신을 신학교를 졸업한 신학생이라며 K 학생에게 설문조사에 응해줄 것을 부탁했다. 여기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인적사항을 기재한 것이 화근이 됐다.

 

가입한 메일 주소를 통해 포교자는 안부메일을 보냈다. 평범한 안부메일이었기 때문에 큰 거부감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간단한 문답식 성경공부 내용을 보내왔다. 성경을 알아야 하는 이유와 그 중요성만을 강조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모태신앙인이었던 K 학생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답변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몇 개월을 보냈다.

 

그러나 K 학생이 성경공부의 필요성을 느낄 때쯤 포교자는 본격적으로 성경공부를 해보자고 제의했다. 제의를 받아들인 K 학생은 매주 진행되는 성경공부에 참여하게 되면서 기성 교회 목회자들은 삯군이며, 거짓목자라는 가르침에 빠져 더 이상 기성 교회에 다닐 수 없게 됐다.

 

주부 J (45). 자신을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G 단체에 다녔다. 동네 수퍼 주인인 아줌마의 권유로 발을 들여놨다. 이후 가족 간 불화와 갈등이 생겼다. 종교보다 가족이 먼저였던 J 씨는 빠져 나오려고 했다. 그런데 G 단체는 어떻게 가족간의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지 철저하게 세뇌시켰다. 때론 가족을 상대로 강하게 싸우라는 조언도 해줬으며, 위기를 대처할 수 있는 거짓말까지 가르쳤다.

 

누구보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던 A 집사(50). 몇 개월 전 교회에 등록한 한 성도와 가깝게 지냈다. 신앙심이 너무 좋은 것 같았다. 자주 만나 커피도 마시고, 함께 성경공부를 하기도 했다. 그 성도는 성경지식이 너무나도 풍부했다. A 집사는 그를 집으로까지 초청해 남편과 함께 성경교육을 받았다. 결국 그 가정은 교회를 떠나 이단으로 알려진 C 집단에 들어가고 말았다.

 

현재 한국 교회 많은 성도들이 이단사이비에 미혹되거나 빠져들고 있지만 교회적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은 미흡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이단사이비 단체들이 기독교에서 파생돼 교리가 비슷하기 때문에 처음에 그 정체성을 분간하기 쉽지 않다. 설령 뒤늦게 알았다 하더라도 그 마수의 손길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최근 이단사이비 단체들은 선교사로, 신학생으로 자신들을 소개하며, ‘설문조사형식을 빌어 기성 교회 성도들의 집에 찾아간다. 그리고 보통 두 가지 방법으로 포교활동을 한다. 첫째는 신학적, 교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고, 둘째는 심리적인 방법으로 개인의 어려움이나 필요, 욕구를 악용하는 것이다. 이단사이비 단체들의 전략은 필요를 발견하고 채워주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가 이단사이비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동섭 박사(가족관계연구소장)이단과 같은 신흥종교 집단은 언제나 개인이 정서적으로 곤궁할 때 접근한다따라서 그들이 관심을 갖는 대상은 자아정체감을 확립하지 못해 혼돈에 빠져 있는 중고등학생, 대학입시에 실패한 재학생이나 이혼이나 가족의 사망으로 우울해하고 있는 사람들, 처음으로 부모를 떠나 하숙하고 있는 대학 신입생, 실직자 등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기독교상담심리치료학회(회장:최재락 박사)가 지난 19신흥종교와 기독교 상담적 돌봄을 주제로 개최한 추계학술대회에 발제자로 참여한 정동섭 박사는 이단사이비에 빠지게 되는 성도들의 심리적 특성을 소속감의 결여 불행한 결혼생활 경제, 질병, 실업 등의 위기 교회에 대한 실망 맹목적 의존 심성 등 다섯 가지로 분석했다.

 

정 박사는 증가하는 이혼, 잦은 이사와 전근, 성도덕의 문란, 자녀교육에 자신을 상실해 가는 부모들에 의해 특징 지워지고 있는 불안정한 현대가정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단과 같은 거짓된 사랑의 공동체를 찾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이들이 이단에 빠지는 한 가지 이유는 가족을 찾는데 있다. 이혼과 부모 자녀간의 세대차와 갈등, 아동학대 등이 새롭고 완전한 가족을 찾도록 만든다이단사이비 집단은 친밀공동체의 개념을 의도적으로 활용해 추종자들에게 가족의 개념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늘날 기성 교회는 도덕적으로 변화된 삶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대형 교회는 비인격적이기 때문에 성도들에게 소속감을 주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가 성경적 교리를 가르치는데 우선순위를 두지 않음으로써 성도들의 많은 기대를 좌절시키고 있다며 정통 교회에 대한 실망이 이단에 빠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연합신대원에서 상담학을 가르치고 있는 유영권 교수는 기성 교회가 부패하고, 경직된 조직에 매달려 권력화되면서 교회에서 상처를 받고, 그 상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이단의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기성 교회에 대한 상처로 인해 고민하고 힘들어 하다가 교회를 떠나게 된 성도들이 이단의 표적이 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기성 교회에서 나온 성도들은 사회적 대인관계를 끊거나 자신 안에만 갇혀 헛된 생각을 하는 일차적 고립감에 빠지게 된다. 이런 고립감에 빠져 있는 성도에게 이단사이비는 새롭게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공동체의 느낌을 제공해주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이단사이비에 빠진 이들은 다른 가족들에게는 사탄이 들어 있다는 세뇌교육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가족들이 이단에 빠진 사람들 구출하는 노력을 헛되게 만든다결국 사회와 격리된 폐쇄적인 공동체 안에서 일반사회와 고립되는 이차적 고립감도 동시에 갖게 된다고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결국 한국 교회 성도들이 이단사이비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기성 교회에 대한 실망을 비롯해 정서적 불안, 낮은 자존감, 유기불안, 외로움, 삶에 대한 부적절감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같은 사실들은 기성 교회가 성도들의 감정, 심리, 사회적 욕구 등을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면 이단사이비의 확산은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탁지원 소장(국제종교문제연구소)한국 교회는 이단들이 사용하는 명칭과 더불어 각 단체의 핵심교리를 몇 가지만이라도 파악하고, 날마다 바뀌는 전략들을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더 나아가 그들의 교리와 주장 등의 문제점을 통찰하는 지혜도 함께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성도들은 아무리 좋은 성경공부나 기도원, 집회 등이 있다거나 신앙 좋은 선교사들이나 교역자들을 만나게 해준다 하더라도 섬기는 교회나 교역자들이 모르거나 검증되지 않은 곳이라면 절대로 관계하지 않는 것이 이단을 예방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대형화되고 물량주의의 위기에 빠져 있는 한국 교회. 무엇보다 타락과 추락의 끝을 보여주고 있는 일부 목회자들의 모습들은 이단사이비 단체들의 활동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그들은 교회 안팎으로 온갖 조롱과 비판을 받고 있는 한국 교회를 대항해 능란한 전략과 전술, 위장된 섬김과 나눔으로 세상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성경적이고 윤리적인 삶을 결단하는 한국 교회의 각성만이 이단사이비 활동을 막는 최선의 대안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신흥종교 실태조사 및 이단에 빠지는 원인 구체적으로 분석해야

성경교육 및 이단사이비에 대한 정보제공 및 교육이 예방의 최선책

 

한국 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에서 교육장을 맡고 있다가 지난 2006년 탈퇴한 신현욱 전도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구리상담소장)신천지 안에는 교주 이만희 씨의 정체를 파악하고, 탈퇴의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이만희 씨가 최근 후계자 문제를 거론했다는 것. 신 전도사는 결국 이만희 씨 신변의 변화는 급격히 교세를 약화시키고, 신천지 내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키며 비슷한 교리를 안고 가는 아류들이 등장하면서 역대 이단과 사이비처럼 다양한 계보가 생겨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신천지는 약화될 것이다. 하지만 신천지의 뿌리는 뽑히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만희 씨를 따랐던 신도들은 여러 향방으로 흩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만희 씨 친족을 중심으로 한 후계 그룹으로 이어지는 주류에 잔류하는 집단, 교리의 오류를 깨닫지 못한 채 비슷한 교리를 갖고 있는 또 다른 아류로 방향을 바꾸는 집단, 교리의 오류를 깨닫고 정통 교회로 돌아오려는 집단, 너무 큰 상실감에 아예 신앙을 포기하는 집단 등으로 분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신 전도사는 이만희 씨 신변 변화에 따라 많은 신천지 신도들이 망연자실해 극심한 심적 혼란, 공황, 우울증 등을 겪게 되고, 나아가 예측하기 어려운 자살이나 폭력, 보복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사실 한국 교회 입장에서 신천지 붕괴 가능성은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신천지가 붕괴되면서 맞닥뜨릴 여러 가지 문제들을 고려해 볼 때, 지금부터라도 교회적 차원의 대처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신천지 붕괴 이후 정통 교회로 돌아오려는 신도들이나 망연자실해 극심한 심적 혼란을 겪게 될 소지가 있는 이들을 끌어안고 보살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 교회 안에 이단사이비와 같은 신흥종교에 빠져 있다가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이나, 또한 그들이 나오는 과정에서 겪는 금단증상과도 같은 극심한 불안과 두려움을 안아주고 인도해 줄 만한 합법적인 단체나 기관이 없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

 

또한 기성 교회의 부패와 권력화로 인해 상처 받은 성도들이 이단사이비와 같은 신흥종교에 빠져 들어갔다가 그곳에서도 상처를 받고 다시 기성 교회로 돌아오고 싶은데 이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주고, 수용할 수 있는 교회들을 찾는 것도 매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이단 전문가들은 한국 교회는 신흥종교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재활의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제공할 필요와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기독교상담학적 측면에서 전문적인 이단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단상담은 신흥종교에 빠질 위험이 있는 성도들에게 올바른 기독교 교리를 가르치는 한편, 신흥종교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회심시켜 개종시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한국 교회의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단상담은 일반적인 상담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만큼 전문적인 기술이 요구된다. 정서적 불안, 낮은 자존감, 유기불안, 외로움, 삶에 대한 부적절감 등 이단사이비에 빠진 이들이 갖고 있는 주요 감정들은 단순한 상담으로 치유할 수 없다. 따라서 이들과의 상담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유영권 교수(연세대 연합신대원, 상담학)이단사이비에 빠진 내담자와 상담을 시작할 경우 우선 내담자의 상황을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영적 평가만을 위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건강과 심리건강 측면에서 다양한 검사 도구를 활용해 망상이나 우울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신흥종교에 빠진 사람들의 심리적 취약성을 고려한다면 최근에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나 상실한 경험은 없는지, 성적학대, 알콜이나 약물 남용, 실직, 부모의 죽음, 퇴직 등도 없는지 구체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교수는 신흥종교에 빠진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잘못된 것을 깨닫거나 이상한 점들을 발견하면서 회의감을 갖기도 하지만 자신을 인정해주는 집단에 소속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제대로 빠져 나오지 못한다이들에게는 신흥종교보다 더 따뜻함과 수용을 느끼게 해주고 인정을 보여주는 치료적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신흥종교에서 나온 사람들이 기성 교회로 돌아가기 전 안식처처럼 머물면서 상담을 받고, 신학적 교육을 받는 등 안정된 중간단계의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신흥종교에 빠진 사람들이 상담할 곳도 드물고 신흥종교에서 빠져나온 뒤 갈 곳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따라서 이들을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가족공동체나 신앙공동체로 곧바로 돌아가기보다는 중간단계에서 치료적 공동체에서 생활하다가 실제 공동체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 교수는 이것이 한국 교회가 앞으로 준비하고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흥종교에 빠진 내담자들은 기성 교회에 대한 상처와 실망감으로 가득 차 있을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건강한 종교체험을 가질 수 있도록, 건강한 교회에 소속해 신앙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의뢰할 수 있는 전문적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단상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미리 이단사이비 집단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는 노력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가족관계연구소장 정동섭 박사(기독교이단사이비연구대책협회 상임회장)신흥종교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기독교상담은 바로 체계적인 성경공부, 이단사이비에 대한 예방적 교육, 소그룹 및 소공동체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하나님 말씀에 대한 지식이 없이 신앙이 성장할 수 없다. 진리를 알면 거짓이 접근했을 때 쉽게 분별하고 대처할 수 있지만 말씀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이단에 미혹되기 쉽다지식전달만 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성경적 가르침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사례를 연구하고, 생활에 적용 가능한 성경공부 내용을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평신도들은 어떤 교회가 정통인지, 이단인지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예방상담보다 효과적인 상담은 없다. 이를 위해 목회자와 기독교상담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이단사이비 집단에 대한 정보와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소그룹과 소공동체와 같은 사랑의 공동체는 이단사이비에 빠지는 것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작은 공동체 안에서 성도들에게 소속감과 영적 안녕, 그리고 심리적 평안함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가정사역을 펼치는 것이 이단에 대한 최선의 방어적 공격이라고 덧붙였다.

 

이단사이비와 같은 신흥종교의 발흥 앞에 한국 교회는 구체적인 대응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국내에 있는 신흥종교에 대한 실태조사뿐만 아니라 신흥종교에 빠져들게 하는 원인에 대한 과학적 연구까지 진행해야 할 것이다.

 

축복과 성공의 설교에서 벗어나 교회 정체성강조해야

신비주의보다 하나님 나라 세우는 기독교 현실주의 필요

 

이단사이비와 같은 신흥종교 집단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 내지 정당화시키기 위해 성경을 내세운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정통교회를 향해 이단으로 규정하려면 성경을 갖고 와서 합당한 이유를 밝히라며 자기들의 성경해석에 대해 자신만만해 하기도 한다.

 

사실 이단사이비의 성경해석 방법은 치밀하고 교묘하며, 체계적이기 때문에 성경적, 신학적인 지식이 얕은 정통 교회 목회자들과 일반 성도들은 간혹 그들의 성경해석에 넘어가 이단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정통 교회는 이단사이비가 교리로 삼고 있는 성경해석의 핵심 원리가 무엇인지, 또한 그것이 정당한 해석인지, 실제로 성경을 해석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한국설교학회(회장:정창균 박사, 합신대)가 최근 현대 기독교 이단운동과 교회의 정체성을 세우는 설교를 주제로 가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한국 교회 안팎에서 악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단 운동들과 신비주의 운동을 설교학적 관점에서 비판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정창균 박사는 이단들의 황당한 본문해석과 어이없는 교리 주장에도 기존의 정통 교회 성도들이 끌려들어가고 있는 것이나, 이단들이 내세우는 성경해석과 설교가 훨씬 더 성경중심적인 설교라고 믿고 있는 현실은 정통 교회의 설교와 설교자들에게 큰 도전을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성도들의 무책임과 무지함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성도들이 기존 강단으로부터 교회와 성도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어떤 가르침과 주장에 대한 신학적, 성경적 분별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로 자라가게 하는 설교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목회자들은 성경을 제대로 설교하고, 교회와 성도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목적을 둔 설교를 소홀히 해왔다는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실 그동안의 설교들은 성도와 교회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가르치기 보다는 위로와 격려, 축복과 성공 등 소위 부와 건강의 복음을 선포하는데 힘을 쏟아왔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교회에 대한 강조도 교회의 본질에 관한 교리적인 가르침보다는 주로 교회의 기능이나 실용성 등 교회의 기능적 정체성에 초점을 맞춰온 것도 사실이다.

 

재미있는 설교, 편안한 설교, 축복이 넘치는 설교를 지향해오면서 한국 교회 설교는 성경을 이탈한 설교로 변질됐고,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분별을 갖추지 못한 성도들을 양산해 이단사이비의 유혹에 빠져들게 만든 것이다. 따라서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이단의 가르침에 현혹되지 않도록 성경을 설교하고, 성도와 교회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해주는 설교를 회복해야 한다.

 

정 박사는 설교는 일시에 전 성도를 향해 성경을 가르치는 교회 안의 유일한 전달 통로가 된다이단과 관련된 소그룹 성경공부나 혹은 한시적 특강은 집중력과 전문성 있는 전달에 효과적이지만 설교는 특정의 소수 교인들만이 참석하는 소그룹과 특강의 약점을 보완하기 때문에 공개적 대응에 있어서 훨씬 더 효과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단 문제와 관련해 한국 교회는 일회성 초청 간증이나 혹은 이단 전문가의 일회성 특강에만 맡기지 말고 그 교회의 목회자의 설교를 통해 성경적인 근거와 신학적인 체계를 가지고 이단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며 단순한 경각심을 갖게 하는데서 나아가 성도 스스로 분별력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설교자들은 이단사이비의 핵심교리와 근본적인 오류, 그리고 전략 등에 대해 확실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정 박사는 이단의 잘못된 교리나 성경해석에 대한 비판적 설교만을 하면 성도들이 식상해하거나 반감을 가질 우려가 있다교리 설교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리 설교는 딱딱하고 어려워서 재미도, 감동도, 호감도 얻기 힘든 설교로 알고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편견일 뿐이라며 성경이 말하는 기독교의 중요한 주제들을 재미있게, 그리고 현실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교한다면 성도들이 잘못된 가르침이나 교리 혹은 성경왜곡에 대한 분별력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또한 요한계시록이나 성경의 난해구절, 혹은 확실한 답을 제시할 수 없는 신앙적, 신학적 주제들도 당당하게 설교할 수 있어야 한다며 목회자들의 지속적인 신학 및 성경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 교회는 이단사이비 이외에도 신비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국 교회 안에서 다양한 신비주의 운동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비주의는 복음의 본질을 변질시킬뿐만 아니라 교회 성장의 돌파구를 찾는 목회자들과 무언가 색다른 경건의 모양을 추구하는 현대 교회 성도들의 입맛에 맞춰져 있다. 이러한 신비주의는 정통 교회를 결국 범신론적 혼합주의의 늪 속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따라서 현대 신비주의 운동에 대응할 수 있는 설교도 필요하다.

 

이승진 교수(실천신대)한국 교회 안에는 성경본문의 문자적 의미를 무시하고 상징적 의미를 찾으려는 알레고리 성경해석이 정착돼 있다비합리적인 알레고리 설교나 이원론적이고 기복적인 신비주의가 가미된 설교를 통해 한국 교회 영적 울타리가 제거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 교수는 대다수 이단들은 성경에 대한 역사적, 문학적, 신학적 해석을 거부하고 알레고리 해석이나 허황된 비유적인 해석을 주장한다왜곡된 알레고리 해석이나 비유적인 해석은 성경의 문자 배후에 심오한 의미를 끌어낼 수 있는 사람만이 성경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고, 구원받을 수 있다는 왜곡된 성경관을 조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이성적이고 즉흥적인 신비주의가 문자 이면의 숨은 진리를 추구하는 알레고리 해석과 결합될 때, 설교현장을 더욱 황폐화시킬 수 있다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사건에서 최고조에 달한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구원사적인 관점의 성경해석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인합의를 추구하는 신비주의 운동은 그리스도의 전적인 은혜를 강조하기보다는 경건의 훈련이나 수행, 관상, 또는 차별화된 은사를 발휘하는 엘리트주의 신앙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성화의 지표로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자기부정과 헌신을 설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신의 내면과 모든 삶의 영역에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더욱 철저하게 주장함과 동시에 자신의 세속적인 욕망과 아집을 더욱 철저하게 부인하고 낮아지면서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헌신하고, 봉사하며, 이웃을 섬기는 것이 성도가 이 땅에서 추구해야 할 진정한 신인합일의 중요한 지표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설교자들은 현대 신비주의 운동이 교회 안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개혁주의 신인합일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성경적인 방법은 오직 성도들과 교회의 헌신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우도록 헌신하는 것뿐임을 가르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신비주의적 심성이 비지성적이고 이기적인 욕망과 잘못 결합되면 맹목적인 열광주의에 빠지거나 기복적이며 미신적인 풍조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성경적인 신비주의로서의 하나님 나라 종말론과 아울러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구현되는 기독교 현실주의를 강조하라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직면한 심각한 위기 중의 하나는 왜곡되고 병폐적인 성경해석의 관점들과 신앙관을 퍼뜨리는 이단과 신비주의 운동이다. 이러한 이단과 신비주의 운동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목회자들이 먼저 목회적이고 설교적인 대안을 제공해줘야 한다. 또한 왜곡된 성경해석이나 잘못된 신비주의 운동들의 실상과 폐해를 미리 알려주고 경각심을 심어줌으로써 불건전한 이단이나 신비주의 운동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