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聖書, Bible)

2008. 7. 3. 23:29신학자료/5.성경신학자료

성서(聖書, Bible)

 

    그리스도교의 정전(正典). 또는 유대교의 성전(聖典)을 말한다. 영어의 Bible은 ‘책들’이라는 그리스어 ‘비블리아(biblia)’에서 나왔다. ‘책들’이란 표현은 《다니엘》에서 예언자적 저술, 《집회서》의 ‘책들의 여분’이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구약을 가리킨다. 이 단어의 용법은 구약을 사용하는 그리스도교회로 넘어갔으며, 마침내 5세기경에 와서는 경전 전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확대되었다. 그리스도교의 성전(聖典)으로서 성서는 구약성서(Old Testament)와 신약성서(New Testament)로 이루어진다. ‘구(舊)’는 그리스도 이전을 가리키고, ‘신(新)’은 그리스도 이후의 내용이며, ‘약(約)’은 인간에 대한 신의 구원의 계약을 의미한다. 라틴어 testamentum의 문자적 의미는 ‘의지’였지만 70인역과 신약에서 ‘언약’을 의미하는 헤브라이어 브리트(brit)의 역어로서 사용되었다. 그리하여 testament(의지)가 covenant(언약)로 변형된 것이다. 구약은 ‘옛 언약’이며, 신약은 ‘새 언약’을 뜻한다. 구약은 모세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신의 약속이며, 신약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하여 주어진 신의 약속이다. 구약과 신약을 함께 성서(biblos)라고 부른 것은 크리소스톰(345?∼407)이 최초이다.

    【언어】     구약은 헤브라이어로, 신약은 그리스어로 쓰여졌다. 구약에서 헤브라이어로 쓰여지지 않은 부분(에즈라 4:8∼6:18, 7:12∼26, 예레미야 10:11, 다니엘 2:4∼7:28 등)은 아람어로 쓰여졌는데, 이 아람어는 유대인 포로기 이후에 점차로 유대인의 구어(口語)로써 헤브라이어를 대신하게 되었던 방언이었다. 신약의 그리스어는 1세기경 로마제국의 통속어인 코이네(Koine) 그리스어이다. 이 그리스어는 단순하고 강조적이고 모험적인 표현을 즐겨 쓰는 특성이 있다.

    【내용과 구분】     성서의 내용은 구약이 39권, 신약이 27권으로 되어 있으나, 주로 역사·시가·예언·서간문 등으로 되어 있다.
   ⑴ 구약의 책들이 쓰여진 연대는 BC 1200년부터 BC 2세기에 이르기까지로, 그 기간이 1,000년 이상이나 되며, 다음과 같이 3부로 나누어진다. ① 율법(律法, Torah, 5권):《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② 예언서(豫言書, Nebiim, 21권):《여호수아》 《판관기》 《사무엘 상》 《사무엘 하》 《열왕기 상》 《열왕기 하》 《이사야》 《예레미야》 《에제키엘》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디야》 《요나》 《미가》 《나훔》 《하바꾹》 《스바니야》 《하깨》 《즈가리야》 《말라기》 ③ 성문서집(Kethubim,13권):《시편》 《잠언》 《전도서》 《욥기》 《에스델》 《룻기》 《아가》 《애가》 《다니엘》 《에즈라》 《느헤미야》 《역대기 상》 《역대기 하》 등이다. 예언서 가운데서 《이사야》 《예레미야》 《에제키엘》은 대예언서라고 하며, 그 이외의 예언서는 소예언서라고 한다. 율법에 속하는 5권의 책을 흔히 모세 5경(五經)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모세가 썼다는 근거에서 그렇게 부르는 듯하지만 실은 모세가 쓰지 않았다.

    ⑵ 신약은 다음과 같이 4부로 나뉜다. ① 복음서(4권):《마태오의 복음서》 《마르코의 복음서》 《루가의 복음서》 《요한의 복음서》, ② 역사서(1권):《사도행전》, ③ 서간문(21권):《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 《필립비인들에게 보낸 편지》 《골로사이인들에게 보낸 편지》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디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편지》 《디모테오에게 보낸 둘째 편지》 《디도에게 보낸 편지》 《필레몬에게 보낸 편지》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 《야고보의 편지》 《베드로의 첫째 편지》 《베드로의 둘째 편지》 《요한의 첫째 편지》 《요한의 둘째 편지》 《요한의 셋째 편지》 《유다의 편지》, ④ 묵시문학(1권):《요한의 묵시록》 등이다. 신약의 복음서 가운데 《마태오의 복음서》 《마르코의 복음서》 《루가의 복음서》를 공관복음(共觀福音)이라고 하고, 《요한의 복음서》를 제4복음서라고도 한다. 그것은 전자의 세 책이 자료상 공통적인 것이 많이 있기 때문이며, 후자인 《요한의 복음서》는 연대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차이가 있어 앞서의 세 복음서를 보충한 것으로, 그리스도와 그리스도교 사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책이다. 구약의 역사는 비록 사실적인 역사는 아니지만 천지창조에서부터 이스라엘 민족의 발생과 성장, 애굽으로부터의 탈출, 모세에 의한 율법, 가나안의 정착, 왕국의 건설과 멸망, 민족의 포로, 그리고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BC 516)에 이르고 있고, 신약의 역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길잡이인 세례 요한의 탄생으로부터 예수의 탄생과 일생, 교훈과 사업, 그리고 그의 뒤를 계승한 사도들의 활동으로 되어 있다. 구약의 성문서집에서 특히 《시편》 《잠언》 《욥기》 《전도서》 《아가》 등은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에 대한 인간의 호소·찬양·감사를 문학적 표현을 빌어서 쓴 작품들이며, 예언서들은 왕국의 분열기로부터 멸망에 이르는 동안 역사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신의 감동을 받아 남긴 예언(豫言)들이다. 신약의 서간들은 사도 바울로를 비롯한 사도들이 개인 또는 교회들에 복음의 교훈, 그리스도에 관한 설명, 신앙생활의 교훈 등을 서신으로 보냈던 것을 추려서 모은 것들이며, 성서의 맨 마지막에 있는 《요한의 묵시록》은 그리스도의 재림에 의한 세계의 종말에 관한 환상의 기록이다.

    이 글은 카이로스적 역사철학에 근거한 것이며 박해 기간에 쓰여진 것이다. 성서는 편집된 내용으로 보아도 세계와 역사의 시작으로부터 역사의 종말, 그리고 그 사이에 하나님의 구원의 활동, 그리스도에 의한 인류의 구원의 역사가 포함된 책이라 할 수 있다. 구약으로부터 신약에 이르기까지 그 기간은 1,000년이 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성서는 1,000년이 넘는 시대적 배경이 있기 때문에 표현에 있어서 서로 모순이 있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저자나 편집자도 모세와 같은 한 민족의 지도자가 있었는가 하면, 아모스와 같은 목자, 루가 같은 의사, 바울로와 같은 학자 등 다양하였다. 그러나 어느 저자이든간에, 어느 시대에 쓰여졌든간에 신의 사랑의 뜻, 그의 세계 통치, 그리스도의 구원의 활동이 분명하게 계시되었다. <정경(正經)과 외경(外經)> 정경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카논(Kanon:영어로는 canon)은 ‘곧은 막대기’라는 뜻인데, 그것은 카나(Kanna), 즉 ‘갈대’라는 말에서 파생된 낱말이다. 갈대는 인류가 제일 처음에 사용한 척도를 재는 도구였다. 카나는 헤브라이어 카네(Kaneh)에서 온 말인데, 그것은 ‘재는 막대기’의 뜻을 지니고 있어서 목수들이 사용하는 자(尺)를 가리킨다. 이 말은 라틴어의 규범이나 규칙(norma/regula)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때 그리스 작가들은 가장 훌륭하고 규범이 될 만한 문학작품에 카논이라는 칭호를 붙여주었다. 그러므로 ‘정경’이라는 말은 다른 것과 비교해서 모범이 되고 표준이 된다는 의미이다. 정경이라는 말이 성서에 적용된 것은 신앙과 행실의 규범이 성서 가운데 기록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구약의 문서가 정경으로 집성되기까지에는 매우 오랜 기간이 걸렸다. 율법서는 BC 5세기에 정경으로 인정되었으며, 예언서는 BC 200년경에, 성문서는 AD 1세기에 대개 윤곽을 잡고 있었다. 그러나 구약의 정경 결정은 AD 100년경에 모였던 유대교 얌니아(Jamnia) 전체회의에서였다. 신약의 정경화 작업은 몬타니즘과 마르시온의 반동운동에 의해서 급속히 진행되었다.

    그러나 동방교회에서는 4세기에 이르러 《요한의 묵시록》만이 아직 논의가 되고 다른 책들은 정경으로 인정되었으며, 서방교회에서는 로마 전체회의에서 비로소 정경을 문제삼았는데, 382년 로마 감독 다마수스 주재하에 히에로니무스의 협력을 얻어 정경의 목록을 작성하였다. 이때 작성된 신약의 순서는 《마태오의 복음서》 《마르코의 복음서》 《루가의 복음서》 《요한의 복음서》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필립비인들에게 보낸 편지》 《골로사이인들에게 보낸 편지》 《디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편지》 《디모테오에게 보낸 둘째 편지》 《디도에게 보낸 편지》 《필레몬에게 보낸 편지》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 《요한의 묵시록》 《사도행전》, 그리고 다음에 7공동서신이 오는데, 이 서신의 순서는 《베드로의 첫째 편지》 《베드로의 둘째 편지》 《야고보의 편지》 《요한의 첫째 편지》 《요한의 둘째 편지》 《요한의 셋째 편지》, 그리고 《유다의 편지》이다.

    이 순서는 동방교회가 결정한 순서, 즉 4복음서 《사도행전》, 7공동서신, 14통의 바울로 서신, 《요한의 묵시록》과 비교할 때 차이가 많다. 서방교회에서의 정경의 확정은 397년 카르타고 회의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시사를 받으면서 만든 것이다. 정경의 형성은 고의적이거나 강제적·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문서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설득력과 진리성에서 교회의 신앙생활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다. 정경의 범위가 한정되어간 것은 이단과 교리상의 이설(異說)이 교회 내에 침입한 때문이었다. 많은 단편들이 유포되어 있는 가운데서 신앙생활에 가장 표준이 될 만하다고 인정되는 책들을 교회회의가 정경으로 확정하자 여기에 포함되지 아니하는 그 이외의 책들을 외경이라고 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토비트》 《유딧》 《에스델》 《지혜서》 《집회서》 《바룩》 《다니엘》 《마카베오 상》 《마카베오 하》 등인데, 이 책들이 전혀 무가치한 것은 아니다. 다만, 교리상 불충분한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인정된 것들로서, 이 경외서(經外書)들을 ‘아포크리파(Apocrypha)’라고 부른다. 여기에는 역사·교훈·예언·복음·서신·묵시 등이 있다. 신약 부분에서 정경으로 확정될 때 논쟁이 심했던 책들은 《야고보의 편지》 《유다의 편지》 《요한의 둘째 편지》 《요한의 셋째 편지》 《베드로의 둘째 편지》 등이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신약의 모든 책들이 완전히 받아들여진 것은 라오디게아 회의(363?)와 카르타고 회의(397)에서였다.

    【사본(寫本)과 번역본】     성서의 원본은 현재 없다. 따라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서는 여러 사본에서 비교하여 만들어진 성서를 번역한 것이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가장 오래 된 구약성서 사본은 1947년 이래 사해(死海) 근방에서 발견된 이른바 ‘사해 두루마리’에 포함된 ‘사해 사본’이다. 대영박물관에는 9세기 이후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5경의 사본이 있고, 레닌그라드 박물관에는 후예언서의 사본(916)이 있다. 그러나 사해 두루마리 가운데 포함되어 있는 《이사야서》의 두루마리는 어느 것보다도 1,000년이나 앞서는 BC 2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헤브라이어로 된 성서가 처음으로 인쇄된 것은 1488년의 일이다. 헤브라이어 성서의 최초의 번역은 알렉산드리아에서 이루어진 70인역이다. 신약의 사본에는 대자사본(大字寫本)과 소자사본(小字寫本)이 있다. 전자는 그리스어의 대정자(大正字)를 단어와 단어 사이의 띄어쓰기도 없이 연속하여 쓴 것이고, 후자는 현재의 그리스어 성경체와 같은 초자체(草字體)로 단어와 단어 사이도 띄어서 썼고 구두점도 있는 사본이다. 전자에 속하는 사본으로 바티칸 사본(부호 B)·시내 사본(부호 S)·알렉산드리아 사본(부호 A)·에프레임 사본(부호 C)이 있고, 후자에 속하는 사본은 대개 8세기 이후의 것으로, 현재 2,300가지 이상이 있다. 사본을 읽는 데는 후자가 더 쉬우나, 연대가 후대의 것이고 정정·가필 등이 많아 원본을 회복해 보려는 본문비평에는 대자사본이 보다 유효하다. 사본의 자료로서는 무엇보다도 파피루스(papyrus)를 들 수 있다. 이것은 이집트의 나일강(江) 연안에 있는 갈대의 일종인 다년초이다. 이 자료가 BC 11세기부터 문서에 사용되었고, BC 2세기 말경부터는 점점 송아지가죽이나 양가죽이 이에 대용되게 되었다. 현존하는 신약의 사본 중에서 가장 일찍 성립되었고, 또 신약문서를 포괄적으로 포함하는 중요한 사대본의 부분은 양피지로 되어 있다. 이 자료가 15세기까지 사용되다가 종이가 출현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성서는 수많은 번역본이 있다. 번역본은 사본과 함께 성서연구에 귀중한 자료로서 취급되고 있다. 이런 번역은 2세기 초부터 시작되었는데, 그 중에는 현존하는 사본보다 일찍 성립된 것이 많이 있다. 신약성서의 고대 번역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라틴어역이다. 히에로니무스 시대에 교양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속어로 번역한 역본들이 많이 있었다. 히에로니무스가 불가타역(Vulgata 譯)을 내기 전의 모든 라틴어역을 고(古)라틴어역 또는 고(古)이탈리아어 역본이라 총칭하였는데, 이와 같은 번역본 중에서 현존하는 것만도 약 40여 종이나 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라틴어역은 ‘불가타’인데, 고라틴어역이 잡다하기 때문에 그 의미에 혼동을 가져올 우려가 있어 그 통일의 필요성을 느껴 로마의 감독 다마수스(366∼384)가 히에로니무스에게 명하여 고(古)라틴어역을 개역하게 하였다. 다마수스는 가장 권위 있는 그리스어 본문으로부터 번역하여 전체를 근본적으로 수정하려고 했으나, 역자 히에로니무스는 반작용을 염려하여 급진적인 수정을 하지 않았다. 그는 33년에 복음서만을 완역하였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얻어 405년에 신·구약의 번역을 완료하였다. 이것이 곧 불가타역으로서, 불가타는 ‘일반’이라는 뜻인데, 처음에는 고(古)라틴어역과 함께 쓰이다가 후에 가톨릭교회가 불가타를 공인성서로 지정하자 다른 역본을 배제하게 되었다. 그러나 1532년 종교개혁자 M.루터에 의한 독일어 번역과 1611년 영국의 제임스 1세에 의한 흠정역(欽定譯:King James Version)은 근세에 이르는 성서번역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지금은 거의 세계 각국어로 번역되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개역본(改譯本)이 출판되고 있다. 모든 개역판의 특징은 가능한 한 원문의 뜻을 현대 용어로 바르고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새 영어 성서 New English Bible》가 그렇고 《현대인을 위한 성서 Today’s English Version》가 그와 같은 목적으로 번역되었다.

    【한국에서의 성서번역】      한국에 성서가 처음으로 전해진 것은 1810년 알세스트호(號)의 함장 M.맥스웰이 첨사 조대복에게 건네준 한문성서가 그 효시이다. 그 후 R.모리슨, X.A.F.구츨라프, R.J.토머스 선교사 등에 의해 한문성서가 속속 전해졌다. 이후 성서의 한국어 번역은 만주와 일본에서 각각 진행되기 시작하였다. 만주에 와서 선교사업을 하고 있던 스코틀랜드의 선교사 J.로스와 J.매킨타이어가 만주 우장(牛莊)에서 한국인 이응찬·백홍준·서상륜 등의 협력을 얻어 1882년에 《루가의 복음서》 《요한의 복음서》, 84년에 《마르코의 복음서》 《마태오의 복음서》, 85년에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 등을 번역 출판하였고, 87년에 이르러 《예수교전서》라는 이름으로 신약성서가 완역되어 간행되었는데, 이것이 곧 ‘로스 번역(Ross Version)’이라는 것이다. 한편, 일본에서는 이 수정이 일본 성서공회의 총무인 H.루미스 목사의 도움을 얻어 한문에 토를 단 《현토한한신약성서(懸吐漢韓新約聖書)》를 1884년에 요코하마[橫濱]에 있는 대영 및 외국 성서공회를 통해 출간했는데, 이것은 복음서와 《사도행전》만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어서 그는 85년에 《신약 마가젼 복음셔 언》를 요코하마의 미국성서공회를 통해 1,000부를 간행하였는데, 이것이 H.G.언더우드가 한국에 들어올 때 가지고 온 우리말 성서였고, 언더우드는 그것을 94년에 서울에서 수정·출판한 바 있다. 한국 내에서의 성서 번역사업은 1893년에 공선 성서번역위원회가 조직되어 1900년에 신약이 완역되었으나, 미흡한 점이 많아 1904년에 개역이 완료되었고, 1906년에 다시 수정하여 공인역으로 출판하였다. 이것이 37년 개역성서가 출간될 때까지 사용되었던 성서였다.구약성서는 1910년에 완역되어 11년에 신약성서와 함께 《성경젼셔》로 합본, 간행되었다. 이것은 실로 한국에 그리스도교 선교사가 들어온 지 25년 만에 이루어진 기념할 만한 일이었다. 그리스도교가 구약성서를 번역 완료한 1910년 한국 가톨릭교회는 비로소 한기근 신부가 불가타역을 대본으로 신약성서 중 4복음서만을 번역 완료하여 《성경(四史聖經)》이라는 이름으로 출판하게 되었다. 한기근 신부는 22년에 《사도행전》 《종도행전(宗徒行傳)》을 번역 완료하여 4복음서와 합해서 간행하였다. 신약성서가 완역 출간된 것은 41년의 일이었고, 이 역본이 71년까지 한국 가톨릭교회의 공인역본으로 사용되었다. 한국의 성서번역의 역사에서 가장 뜻있는 일의 하나는 가톨릭교와 프로테스탄트가 합동으로 번역 출판한 《공동번역성서》이다. 68년 ‘신구교 구약성서번역위원회’가 조직됨으로써 번역이 시작된 이 공동번역은 71년 부활절을 기해 신약성서가 출판되었고, 77년 부활절에 때맞추어 구약성서 번역이 끝나 신약과 합본으로 출간되기에 이르렀다. 한국에서 성서의 사역(私譯)은 57년 8월 그리스도교 잡지인 《기독교계》 창간호에 실린 박창환의 《에베소서》 사역이 그 첫 시도였다. 그 후 《빌립보서》 《골로새서》가 사역되었다. 동지 제4호에 김정준의 《시편》 사역이 몇 편 실렸다. 61년에는 복음동지회에 의해 《마태복음》이 출판되었으며, 순수한 국내 성서학자들에 의한 성서번역이 마침내 본격화하였다.

    【장과 절】      성서에 오늘날과 같이 장과 절이 구분된 것은 훨씬 후대에 이르러서부터였다. 물론 탈무드 시대 이전에도 유대인들은 회당에서 읽기 위하여 율법은 이른바 파라쇼트(paras�)라는 부분들로, 예언서들은 이른바 합타로트(haptar�)라는 부분들로 대략 구분한 일이 있다. 또한 그들은 오늘날 절이라고 하는 것과 유사한 프슈킴(p’s�im)이라는 소규모의 구분도 하였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의 장·절 구분은 카로의 위고(Cardinal Hugo de Caro)에 의해 13세기에 와서야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장과 절의 구분이 불가타에 채택되었고, R.나탄에 의해 1440년경에 헤브라이어 성서에 채택되었다. 신약성서의 분절(分節) 깊이는 R.스티븐스의 1551년판 그리스어 성서에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이와 같이 성서의 장·절은 독자를 위한 편의제공에 그 목적이 있는 것이므로, 사본에 따라서 절이 다를 수도 있다.

    【통일성과 영감】      신·구약 성서가 편집·기록된 기간은 1,000년이 넘는다. 그러므로 성서의 시대적 배경이란 대단히 다양하며, 성서의 66권은 그 쓰인 장소·사람·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사상적·역사적·사회적인 배경이 다르고 문체도 다르다. 그러므로 성서의 각서는 따로 그 내용에서 모순되는 경우도 있고, 문화적 또는 윤리적으로 오늘날 우리가 그대로 따르기가 불가능한 것도 있다. 성서에는 근동의 종교의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고 신화적인 요소도 있다. 또 성서 본문은 여러 자료를 모아 편집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에 대한 비평을 하게 된다. 이것이 성서본문비평(Textual Criticism)이다. 구약의 율법서에는 J·E·D·P의 자료가 있고, 신약의 공관 복음서의 형성은 [표]와 같다. 그러나 이렇게 각각 다른 시대·역사·장소·사람·문화 등에 의해서 집성된 성서 66권은 《창세기》부터 《요한의 묵시록》까지 일관되는 통일성이 있다. 이것이 없으면 성서는 하나로 묶어질 수가 없었을 것이다. 성서를 읽을 때는 그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통일성의 빛에서 읽어야 성서의 바른 뜻을 알 수가 있다. 성서를 통일케 하는 것은 신의 역사이다. 즉, 성서의 능력이요 역사이다. 성서가 인간들에 의해서 각 시대, 여러 장소에서 편집, 기록되었으나 그 인간에게 성령의 역사가 있어서 신은 그 인간을 통해 뜻을 계시한 것이다.

    신은 역사의 현실에 현존하기 때문에 그의 계시는 역사로서 나타난다. 그러므로 정치·경제·사회·역사의 배경이 있다. 그러나 그 역사현실에서 신은 그의 의지, 구원의 계획을 나타낸다. 성서의 각 책은 그 시대에 있어서 신의 구원의 경륜·섭리를 계시한 것이다. 그러므로 성서의 다양한 역사적 배경에서 신의 존재, 신의 삶의 양태를 읽게 되면서 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보게 되는 것이다. 성서가 신의 영감에 의해 쓰여졌다는 데서 영감설이 나오게 되었는데, 이 영감설에는 축자 영감설(verbal inspiration theory), 기계적 영감설(mechanical inspiration theory)이 있다. 이 영감설은 성서의 모든 글자 하나 하나가 모두 신에 의해 되었고, 인간은 다만 기계같이 받아 쓴 것뿐이라는 설이다. 이 설보다 약간 온건한 설로서 유기적 영감설(organic inspiration theory)이 있는데, 이것은 글자로 적은 부문에 인간의 작용을 인정하나 전체적으로는 신에 의해 쓰여졌다는 것이다. 이 세 학설에 모두 공통되는 것은 성서는 그 문자 하나하나에 오류가 없다는 문자무오설을 주장한다는 점이다.

    문자가 무오해야 성서가 신의 말씀이 된다고 믿는 입장이나, 이 설들은 보수주의 신학 계열에서의 주장이고 진보주의 신학 계열에서는 성서 본문비평을 통해 성서의 참뜻을 찾고 본문 회복 작업을 하기 때문에 문자에 오류가 있음은 인정하면서도 성서를 신의 말씀으로 고백한다. 신의 말씀인 이유 는 문자에 오류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 책에서 신이 성령을 통해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성서의 이해는 성령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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