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자기관리

2008. 3. 26. 21:17신학자료/8.목회학 자료

목회자의 자기관리

오정택 목사
왜 자기관리인가?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를 관리(self-care)한다. 그러나 관리의 내용과 방법은 연령, 성별, 직업, 가치관, 문화에 따라 다양하다. 특별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도자들은 자기관리에 더 큰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한다. 분명한 것은 자기관리가 철저한 지도자들만이 투명한 사회구조 속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의 지경을 넓히며, 인정과 존경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목회자들은 영적 지도자들(spiritual leaders)이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도록 영향력을 발휘하는 지도자들이기 때문에 확고한 자기관리의 철학과 구체적 방법들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영향력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며, 사람들을 지도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배 목회자들뿐만 아니라, 함께 공부하며 사역하는 동료 선후배 목회자들과 “목회자의 자기관리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가지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을 때, 모두가 함께 공감하였던 것은, 지도자로서의 목회자가 교인들을 관리하려고는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제대로 관리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었다. 어떤 목회자는 하나님께서 잘 관리해 주실 텐데(God-care) 무슨 자기관리가(self-care)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외견상 믿음 있는 자세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목회자들에게 자신을 관리할 수 있는 지혜를 주셨고, 또한 목회자들이 스스로 관리해야만 하는 분량이 있음을 알아야한다.
신학교 교육현장 뿐만 아니라 목회현장 속에서도 “목회자의 자기관리(pastor's self-care)'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어 본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당면한 교회부흥과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들을 찾는 열정이 있지만, 목회자의 삶, 즉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데는 주의가 소홀함으로 목회를 효율적으로 감당하지 못하고, 교회가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더 나아가 자기관리에 실패함으로 교회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귀감이 되는 지도자상, 목회자상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목회자들의 안타까움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영국의 대표적 청교도 목회자였던 Richard Baxter는 그의 책 The Reformed Pastor에서 목회자가 자신을 성찰하고 관리해야하는 여러 이유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Richard Baxter, The Reformed Pastor, 최치남 역, 『참 목자상』, (서울: 생명의 말씀사, 2003), 63-84.
필자의 마음에 와 닿는 그의 주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목회자가 행하는 모든 수고의 성공여부는 주님의 도우심과 축복에 달려있는데, 만일 어떤 목회 자가 하나님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자신을 위해 일한다면 하나님께서 그의 수고를 축복하실 수 있겠습니까? 자신의 일을 전심전력으로 성실히 행하지 않고 자신의 입으로 한 말을 믿지 않으 며 가장 부지런을 떠는 시간에도 진지함이 결여된 사람이 과연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사탄의 종 된 목회자가 막강한 권력을 지닌 사탄과 대항하여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목회 자가 자신의 설교처럼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양들이 알면, 그들이 목회자의 가르침을 잘 받아들 이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Ibid. Baxter 의 책은 목회를 시작하려는 후보생들이나 현재 목회현장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모든 목회자들이 일독하면 도움이 될 만한 귀한 책이다.


목회현장에서 자신은 관리하지 않고 오직 교인들만을 관리하려고 하는 필자를 포함한 모든 목회자들이 Baxter의 진심어린 충고의 말을 깊이 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목회자의 자기관리 실패는 목회자에게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기에 그 파장도 크고 책임도 크다. 그러나 자기관리의 성공을 통한 모범적 지도력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게 하는 기쁨과 보람으로 보상되어진다. 그때 목회자의 자기관리를 위한 수고와 노력이 의미 있게 된다.
그러므로 목회자의 자기관리란 목회의 성공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이다. 목회는 연륜이나 교회의 크기에 따라 그 성공의 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끊임없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 성공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성공보다는 승리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우리는 선배 목회자인 사도바울의 자기관리의 목회철학을 다시 한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이로다”(고전 9:27). 자기를 쳐서 복종케 하는 부단한 자기관리나 훈련이 없이는 목회사역이 거룩한 사역이 될 수 없고, 잠시 사람들의 인기를 차지하고 인정받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며 교회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는 목회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기관리에 철저한 목회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시대를 넘어서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귀감이 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다.
필자는 이 소고를 통하여 목회자를 향한 하나님의 소명의 빛에서 영성에 기초한 자기관리를 다루려고 한다. 그리고 자기관리의 실제적 요소들은 목회자의 내면세계를 중심으로 제시하려고 한다. 이는 자기관리의 기술적 요소보다는 본질적이고 원리적인 면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이 글은 목회자의 자기관리라는 글을 쓰기에는 아직 이른 중년기(Middle Adulthood) 남성 목회자 입장에서 쓰였음을 밝히며, 그 한계를 두려한다.

목회자의 자기관리의 범주
Darrell W. Johnson은 목회자의 자기관리란 “제대로 존재하며, 제대로 섬기며, 제대로 마치는” Darrell W. Johnson, The Purpose of Personal Management, ed. James D. Berkley (Grand Rapids: Baker Books, 1994), 4.
것이라고 한다. 광범위한 의미에서 목회를 제대로 시작하여 충실하게 행하고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이 목회자의 자기관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필자를 포함하여 일반적으로 목회자들이 관심 갖는 자기관리의 범주는 다음과 같다. “목회자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가장 필요하다, 거룩한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 섬김의 정신과 배움의 자세가 중요하다, 가정 관리, 성장지원그룹(mentoring group)필요, 인간관계시 타인에 대한 열린 마음과 존중하는 마음, 건강과 시간관리의 지혜, 리더십개발...등이었다. 주변의 목회자들과의 진지한 대화 속에서 모아진 목회자의 자기관리의 일반적 범주이다. 요즘 그리스도인들의 3대 관심은 리더십, 내면치유, 그리고 영성이다. 이러한 주제들은 직간접으로 목회자의 자기관리와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있다. 특별히 리더십분야에서 자기관리를 다루고 있다. 참고하라.

목회자들은 자기관리를 위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부름 받은 소명자로, 주시는 계시에 응답하여 사역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친밀한 교제 속에서 이루어지는 자기관리가 진정한 자기관리가 아닐까? 필자도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다루어지는 자기관리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범주들을 기억하며 늘 자신을 관리한다면 승리하는 목회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학문적으로 다루어지는 목회자의 자기관리의 범주는 어떨까? 성경이 강조하는 영적 리더십과 자기관리라는 주제이기 때문에, 목회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풀러신학교의 Richard Clinton은 구체적으로 그의 책, Starting Well에서 “불행하게도 소수의 목회자들만이 제대로 그들의 사역을 마치고 있다” Richard Clinton and Paul Leaveworth, Starting Well (Atlanta:Barnabas Publishers, 1994), 13.
고 보고한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Ibid., 13.
성서의 리더들 중 30%만이 그들의 사역을 제대로 마무리하고 있고 오늘날 목회자들도 같은 형편에 있다고 본다. Clinton은 성경연구를 통해 무엇이 리더의 훌륭한 끝마침(finishing well)인지를 다음과 같이 보여주고 있다. Ibid., 15-17.

'첫째는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Relationship with God). 하나님과의 생명력있는 개인적 인 관계성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친밀함, 순종, 그리고 신실함과 충성으로 나타나야 한다.
둘째는 항상 배우는 자세이다 (A Learning Posture).
셋째는 그리스도를 닮는 인격이다 (Christ-Like Character). 성령의 열매 안에서 삶이 드러나야 한다.
넷째는 확신과 믿음을 유지해야 한다 (Maintain Convictions and Beliefs).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진리와 확신에 기초해야 한다.
다섯째는 하나님의 목적 성취이다 (Accomplish God's Purposes).
여섯째는자신의 사명과 역할에 대한 한계성 인식이다(Fulfilled Their sense of Destiny).

부가하여 Clinton은 “물질의 오용과 남용, 힘의 남용, 자만, 성적 탈선, 가족관계의 실패, 성령의 임재 없는 목회 등을 자기관리를 방해하는 여섯 가지 요소” Ibid., 17-19.
로 제시하고 있다. 요즘, 한국교회에서는 리더십 교체(전임목회자와 후임목회자의 교체)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는데, 어떤 경우이든 목회자는 자신의 사명과 역할에 대한 한계성을 인식하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지 못할 경우 힘들게 이룩한 목회의 성과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게 된다.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로 평가 받듯이 목회자의 자기관리는 결과로서 증명되기 때문이다. 또한 물질과 힘의 남용, 그리고 성적탈선과 관련한 도덕적 타락으로 교단의 대표적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는데, 이 또한 자기관리의 대표적 실패의 유형들이라고 볼 수 있다.
목회자들은 자신들의 사역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무엇에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하는 가를 Clinton 교수로부터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관리를 방해하는 요소들을 주의 깊게 분별하여 늘 성찰하고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경험 나누기
Clinton의 목회리더십과 자기관리를 기초로 하여 현재까지 겪은 몇 까지 목회경험을 나누려고 한다. 물론 이 내용들은 매우 한정적이며, 필자가 보고 들은 경험과 평가이기에 주관적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음을 먼저 밝혀둔다.
첫 번째, L목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를 시작하였다. 생존의 비결을 일찍부터 터득하였기에 어디서나 적극적이었지만 사람들을 편 가르는 것을 좋아하였고 돈 문제에 대해서 명확하지 않았다. 첫 목회지에서 안수를 받고 서울의 한 대형교회의 부교역자로 부임하였다. 이후 성도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칭찬을 받기 시작했고 덕분에 상당한 성도들로부터 여러 명목으로 자연스럽게 돈(촌지)을 받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잠재해 있던 물질에 대한 탐심이 커지기 시작했고, 물질에 대해서 늘 자유롭지 못했던 L목사는 결국 교인들을 교묘하게 조종하며 돈을 요구하게 되었다. 결국 이와 같은 사실이 교회에 소문이 나 그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치유되지 않은 내면의 문제에서 야기된 물질에 대한 집착과 탐욕이 윈인이었다 .
두 번째, P목사는 중견목회자로서 기관에서 사역을 하는 촉망받는 인물이었다. 외국유학경험이 있는 목회자로서 교육상 가족들을 외국에 보내놓고 혼자 아파트에 거주하며 목회를 하게 되었다. 외견상 상당한 위험이 있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P목사는 안일하게 대처하였다. 사회활동을 통하여 자주 접하게 된 한 여성 사역자와 친밀감(intimacy)을 느끼게 되었고 일반목회를 하지 않는 자유함속에서 결국은 성적탈선에 이르게 되었다. 성적 유혹에 빠질 환경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고 너무 자만했다. 특별히 목회자에게 있어서 성적탈선은 자주 접하는 이성 사역자들이나 교인들과의 친밀감이 발전하여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나님과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조성이 예방의 중요한 차원이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세 번째, 후배 K목사가 부 교역자로서 겪었던 경우이다. C목사는 기독교계가 존경하는 목회자였다. 그러나 C목사는 3년 동안 함께 사역을 하면서도 단 한번도 부 교역자인 K목사에게 개인적 관심(personal attention)을 가져 주지 않았다고 한다. 먹을 음식이 C목사의 개인 사무실 냉장고에 차고 넘쳐도 나누어주지 않을 뿐 더러 교회의 물건을 수시로 사유화하고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종종 부교역자들을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분이었다고 한다. 부 교역자들을 야단치고 긴장하도록 하는 일이 그 분의 목회 특징 중 하나였다고 한다. C목사가 많은 시간을 외부활동에 보내는 동안 K목사는 교회를 돌보고 교인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았지만 그 교회를 사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한다. C목사는 힘의 남용과 자만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이런 현상은 본질적으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없는, 성령의 임재 없는 목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목회자 한 사람의 자기관리 실패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다행이도 자기관리에 성공하여 목회를 훌륭하게 마무리하고, 생애의 마지막까지 선교의 일선에서 수고하며 헌신하는 목회자들이 더 많음을 알기에 목회자로서의 자부심을 잃지는 않는다.
왜 목회자의 자기관리가 어려운가? 왜 30%의 목회자들만이 성공적으로 목회사역을 제대로 마무리하게 되는가? 나머지 70%는 어떻게 된 것인가?
Sanford는 목회자를 탈진하게(burn-out)하는 여러 가지 이유들을 제시하고 있다. John A. Sanford, Ministry Burnout (Louisville: Westminster/John Knox Press, 1992)
그에 의하면, 목회사역은 끝이 없고, 분명한 결과가 있다고 말하기 어려우며, 계속 반복되고, 사람들의 기대를 계속 충족시켜 주어야 하며, 항상 같은 사람들과 함께 사역해야 하며,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며, 영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거친 사람들과 관계해야 하고, 다양한 역할과 기능이 필요하고, 실패에 의해 지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Sanford의 견해를 접하면서, 그러한 이유들이 목회의 현장에서 실제로 목회자들을 어렵게 하고 지치게 하며 더 나아가 목회를 그만두게 하는 요인들이 된다는 데 동의한다. 지혜와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목회자의 자기관리실패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비본질적인 것에 얽매여 자신의 거룩한 소명을 망각하고 내면세계를 점검하고 성찰하지 않는 데서 오는 결과가 아닌가 판단해 본다. 목회자를 부르신 하나님과의 관계의 단절이 아닐까? 바쁘고 힘든 사역 속에서도 늘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셨던 예수님처럼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 형성된 영성이 아니고서는 탈진하게 되고 실패하게 된다. 겉모습은 큰 규모의 교회를 담임한 목회자요, 교단의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지만 본질적인 내면관리가 안되어 본 받을 만한 지도자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여전히 교인들의 귀감이 되지 못하는 목회자들이 오늘날 얼마나 많은가? 교만하고 거만하고 영혼에 대해 무관심하고 약자들을 냉대하는 목회자들... 진정 교인들을 관리하기 전에 목회자자신을 관리할 필요가 절실히 대두되고 있다.
필자는 스스로 물어본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그리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물론 목회자이며 목회를 하고 목양지인 하나의 지역교회를 섬기고 있다고 단순하게 대답할 수 있다. 그러나 정말 나는 진정한 목회자인가?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 목회를 시작하고 안수를 받고 지금까지 이르렀지만 과연 나는 나의 정체성을 어디에서 어떻게 찾고 있는가? 목회를 하면서도 자기보호(self-protection)를 위한 노력과 자기갈증(self-thirst) 이 용어는 기독교 임상심리학자로서 그리스도인의 내면세계를 깊이 성찰하였던 Larry Crabb의 용어들이다. 이에 대한 내용은 계속해서 이 글에서 다루어질 것이다.
을 해결하기 위한 목회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의 삶이 진정으로 하나님에 대한 헌신인가? 아니면 헌신을 가장한 배신은 아닌가? 앞서 사례로 밝힌 세 목회자들도 자기보호와 자기갈증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함으로 실패하게 된 것이다.
필자도 목회현장에서 나 자신에 대한 무력감을 느낄 때가 많았다. 자아정체성(self-identity)이 흔들릴 때도 있었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받고 과중한 교회 일로 지치기도 하였다. 특별히 부교역자생활을 할 때는 목회의 본질보다는 비본질적인 것에 얽매여 내 자신의 위치와 역할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가 많았다. 성숙한 목회자로서 훈련되는 과정이라는 믿음으로 인내를 가지고 버티기도 했다. 필자와 같은 경험을 한 동료 목회자들을 주변에서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다. 미국에 유학 와서 목회자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많은 목회자들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하며 지쳐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탈출구를 막연히 외부에서 찾게 될 때는 더 복잡한 미로 속으로 빠져드는 것을 보게 된다. 점점 더 내가 조절할 수 없는 상황으로 떠밀려 들어가게 된다. 특별히 한 가정의 가장으로 경제적 책임을 져야 하는 연령에 이르게 되면 이런 모든 것들이 발목을 잡는다. 소명과 비전보다는 현실에 적응하는 수단으로 목회의 길을 선택하게도 된다.
어떻게 목회자가 자기관리를 제대로 할 것인가? 중요한 것은 목회자의 소명과 영성, 그리고 내면의 문제에 접근할 때 진정한 자기관리가 되는 것이다.

목회자의 내면관리와 소명
미국에 유학 와서 3년 동안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한 신학의 분위기 속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Biola 대학의 Talbot 신학대학원은 감리교와는 다른 신학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학교로 소위 보수 복음주의 학교로 분류되고 있다. 이 학교에서 목회중심의 공부를 통해 영혼사랑에 대한 열정 을 회복하였고 타 교파 목회자들과 폭 넓게 교제하는 기회를 얻었다.
넓은 의미에서 목?맛愍? 내면치유와 관리를 위한 기초적인 내용들을 다루는 공부를 필수적으로 하게 되었다. 그런 프로그램을 하는 이유에 대하여, 담당교수는
첫 시간에 이렇게 설명했다. “동문 목회자들이 목회를 나가서 대체적으로 목회를 잘하지만 자기치유와 관리가 되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석사과정의 모든 학생들에게 목회자들을 위한 개인적 기초(personal foundation of ministry)과목을 개설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 과목은 석사과정의 모든 학생들이 필수로 들어야 한다. 2학점으로 일 주일에 2시간의 시간을 함께 나누며, 두 번째 학기엔 학점 없는 1시간을 주로 책을 읽고 대화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이 과목은 소그룹으로 모여 교수와 함께 책을 읽고, 삶을 나누며, 중보 기도하고, 목회의 이슈들을 다룬다. 여기서 내면의 치유가 일어나고 회복을 경험한다. 두 번째 학기에서는 역시 교수와 함께 영성(spirituality)에 관계된 책을 읽으면서 기도하고 묵상하고 교제한다. 그리고 1박2일 동안 산에 올라가는 영성훈련(spiritual retreat)의 시간을 갖는다. 자연 속에서 하나님을 느끼고 침묵과 고독 그리고 찬양과 기도, 교제의 시간을 갖고 돌아오는데 개인적으로 참 유익한 시간들이었다. 사역이전에 내면의 치유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나의 내면을 바라보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내용을 요약하여 교회에서도 성경공부시간에 실천해 보았는데, 성도들에게도 상당히 유익하였고 신선한 반응을 얻었다.
첫 학기 마지막시간에는 목회자의 자기관리를 위한 The Growth Covenant Paper 목회자의 내면세계를 다섯 부분으로 나눈다 (Physical/Spiritual, Emotional/Spiritual, Mental/Spiritual,
Relational/Spiritual, Moral/Spiritual). 그리고 각 부분별로 Objective Statement, The Means of Accomplishment, Key Support People, The Means of Assessment에 대하여 상세히 기록하고 그것들을 지켜갈 수 있도록 서약하는 형식이다. 예를 들면 일주일에 운동은 몇 번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깊이 생각하고 기록한다. 돌아보면 이대로 다 되지는 않았지만 그런 마음을 늘 간직하고 있다.
를 모두 준비하여, 앞으로 어떻게 목회자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해 나갈 것인가를 서약하고 교수님에게 제출하였다. 역시 핵심은 목회자의 “내면세계”를 위한 준비요 약속이었다. 오래전 한국에서 신학교육을 받을 때 이런 내면치유와 관리에 대한 공부를 전혀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학문으로서의 신학교육을 받고 목회현장에서 목회를 하다보니 목회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이곳저곳 세미나를 다녀보기도 하고 책을 읽고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 머뭇거렸던 필자의 모습이 오늘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지로 나가려는 후배들의 모습이 아니길 기대해 본다.
미국의 유명한 기독교 심리학자인 Larry Crabb은 “진정한 변화는 내면을 바라보는 시각을(an inside look) 요구한다“ Larry Crabb, INSIDE OUT (Colorado Springs, NAVPRESS, 1988), 27.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그 외에 Crabb의 글들은 내면세계의 관리에 대한 심리학적 이해를 도와 준다.
고 주장하였다. 목회자에게서 먼저 진정한 변화와 성장이 일어날 때 교인들의 변화와 성장도 일어나게 된다. 목회자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치유하고 관리할 때 교인들도 치유되고 관리된다. 오늘날의 교인들의 문제는 이런 면에서 목회자들의 문제였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목회자의 내면과 사역을 연결시켜 성찰할 것에 대해서는, Warren W. Wiersbe 와 David W. Wiersbe는 그들의 책 10 Power Principles for Christian Service Warren W., & David W., Wiersbe, 10 POWER PRINCIPLES for CHRISTIAN SERVICE, 김모루 역, 『건강한 사역자입니까』(서울: 디모데, 1997).
에서 “목회사역의 기초는 인격, 본질은 섬김, 동기는 사랑, 척도는 희생, 권위는 복종,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 도구는 말씀과 기도, 특권은 성장, 원동력은 성령, 모델은 예수그리스도라” 라고 제시하면서 목회자의 사역에 대한 내면적 준비에 대한 점검과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변하는 목회의 방법보다는 변하지 않는 불변의 원리에 관심하며, 목회자의 자기관리의 원리들을 제시하고 있다.
만일, 이러한 원리에 근거한 목회가 현재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 하나님 앞에서 내면의 치유와 사역을 위한 본질준비를 위해 심각히 몸부림을 해야만 한다. 잠언서 기자는 마음의 관리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권면한다. ”무릇 지킬만한 것 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4:23).
목회자의 자기관리는 내면세계를 성찰하면서 치유와 본질에의 회복에 관심 하는 것이다. ”내가 먼저 풍성한 열매를 맺는 좋은 땅이 되며(막4:20),“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마16:24) 목회의 본질 회복이 자기관리의 핵심인 것이다.
과연 나에게 그러한 성찰과 회복이 일어나고 있는가? 바울은 우리를 향하여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고전11:1)고 하였다. 교인들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으려면 피나는 자기관리의 삶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그러면, 이런 내면세계의 치유와 목회본질의 회복은 궁극적으로 무엇으로부터 나오는 것인가? 그리고 동시에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바로 거룩한 소명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Eugene H. Perterson은 그의 책 “Under the unpredictable plant' Eugene H. Pertson, Under the Unpredictable Plant, 차성구 역, 『성공주의 목회 신화를 포기하라』
(서울: 좋은씨앗, 2000)
에서 목회자들의 거룩한 소명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는 목회자의 이미지가 경영자로 여겨지는 현대문화속에서 목회자는 성직자라는, 영적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영적 지도자라는 소명 앞에서 채워지는 영성과, 준비되어지는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무엇을 할까(doing)보다는 존재(being)의 의미를 추구하여야 한다. 소명의 거룩함에 걸맞은 영성을 소유한 목회자, 그리고 그 영성에 의지한 자기관리를 그는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필자가 이해하기엔 Perterson에게 있어서, 목회자의 자기관리란 결국 목회자의 소명관리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목회자의 자기관리(self-care)는 소명관리 (calling-care)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명관리(calling-care)라는 용어는 피터슨의 글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필자가 그의 책을 읽으면서 생각 해 낸 용어이다.
필자는 그의 주장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며, 진정한 목회자의 자기관리란 결국 하나님의 거룩한 소명에 응답하고 반응하며 자신을 점검하고 성찰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이러한 거룩한 소명이 출발점과 목표점이 되어 다른 관리들의 영역들, 즉 시간관리, 건강관리, 재물관리, 인사관리.... 등이 다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부단한 경계와 점검이 있어야 한다. 목회자의 자기관리의 본질은 내면에 있으며, 그 내면은 거룩한 소명과 그 소명에 응답하는 깊은 영성(deeping spirituality)으로 채워져야 한다.

창조영성과 목회자의 자기관리
클레어몬트 신학교의 목회학박사과정 첫 시간에 담당 교수는 10명의 학생들에게 이렇게 질문을 하였다. “목회자에게 박사학위가 필요합니까?” “왜 박사과정을 공부하려고 합니까?”
스스로에게 물었다. 왜? 목회학박사과정을 하는가? 미국 유학 와서 목회학박사도 안하면 부끄럽지... 남들도 다 하는데... 과연 이것이 전부일까? 이 질문들은 지금도 내 마음 한 구석에서 공부하는 목적과 방향을 인도하는 작은 빛이 되고 있다.
종종 한국목회자들은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고 학위에만 연연하는 경우가 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학위를 취득한다. 이는 유학 와서 공부하는 목회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찾아볼 수 있는 내면의 문제이며, 동시에 어느 정도 필자의 문제이기도 하였다.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소명에 어울리는 영성을 갖추지 못하고 서글픈 세상의 유행과 거짓된 논리에 지배당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바로 오늘 목회자의 안타까운 모습 중에 하나이다. 목회자들의 자기관리의 내용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문화적 부끄러움(cultural shame)에 좌우될 때가 많다. 부끄러움(shame)의 문제에 대하여는 James Fowler의 책 Faithful Change (Nashville:Abingdon Press, 1996), 89-144를 보라.
그 이유는 한국문화가 체면문화(face-saving culture)이기 때문이다. 체면을 세우는 일이 중요한 자기관리기준이 되어 버렸다. 목회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직함(title)에 얽매여 있다.
하나님의 소명과 계시의 말씀에 의지하여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살아가기 보다는 아직도 유교적 체면문화에 의지하여 자신과 타인, 그리고 교회를 평가한다. 그리고 그런 평가에 얽매여 자신을 관리하려고 한다. 유교적 규범들이 개인적 양심에 기초한 사회통합의 개념으로부터 나왔다지만, 왜곡된 관점들이 오늘날 한국의 많은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생각을 오염시켰다.
그렇다면, 거룩한 소명자로서 살아가는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깊은 영성, 바른 영성은 무엇인가? 내면세계를 치유하고 목회본질을 회복하며 자기관리에 성공할 수 있도록 원리를 제공해 주는 영성(spirituality)은 무엇인가? 필자는 창조 영성(Creation Spirituality)이라고 생각한다. 창조영성은 영성신학자인 Matthew Fox에 의해서 발전되고 활발히 소개되고 있는데, 필자는 모든 면에 서 Fox의 견해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의 창조의 빛 아래서 목회자의 내면과 영성을 다루 려는 통찰력을 그에게서 얻었음을 밝힌다.

창조영성이란 창세기 1장에 나타난 하나님의 창조사건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이해하고 하나님을 체험하며 하나님의 원래의 뜻을 실천하려는 영성이다. Matthew Fox, Original Blessing (New York: Putnam, 2000)
그동안 교회는 창 1장 보다는 2-3장에 나오는 타락과 구원의 교리에 너무 집착을 하여 죄의식을 많이 심어주었다. 특히 한국교인들은 유교적 문화에 기초한 부끄러움(shame)과 성경의 죄의식(guilt)에 과도하게 지배를 받아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성숙함과 자유함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다 문화권사회인 L. A.에 살면서 느끼는 것은,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도 흑인이나 라틴 계 사람들을 은연중에 무시하는 모습이 한국인들에게 있다. 그리고는 백인들에 대한 어떤 환상을 갖는 다. 자녀들에게도 어떤 특정한 인종하고는 어울리는 것조차 말리면서도 백인친구들에 대해서는 교제를 강조한다. 이런 모든 가치관과 문화가 창조영성으로 치유되고 회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영성이 회복되어야 한다. 한국에서 매년 1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외국으로 입양된다. 유교문화는 혈연관계를 중요시하여 그들의 설자리가 없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한 해에 150 만 이상의 아이들이 낙태로 죽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아들선호사상이 강한 한국문화 속에서는 선택적 낙태라는 신종어가 생겨났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부끄러워할 줄을 모른다. 생명에 대한 경외가 바로 창조영성이다.

특별히, 목회자는 무엇보다도 창조영성에 기초한 자아인식(self-awareness based on creation-centered spirituality)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창조영성은 하나님의 창조의 빛 아래서 나와 상대방, 그리고 세계와 자연을 이해하게 하며 반응하게 한다. 창세기 1장에 나타난 원복(original blessing)에 기초하여 하나님과 자신에 대한 영적 감수성, 이 사회에 대한 감수성, 그리고 자연에 대한 생태학적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다. 하나님의 피조물들인 자연과 친구가 되며, 모든 계급과 인종을 넘어 그들과 함께 어울리며 기쁨을 누린다. 어둠과 아픔, 부족함과도 친구가 되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공개한다. 하나님과 함께 창조의 동역 자가 되며, 정의를 행하고 연약한 자들을 돕는다. Ibid., 그리고 Fox의 다른 책인 Creation Spirituality (New York: HarperSanfrancisco, 1991)에서 얻은 영감들이다.
하나님의 원래의 창조의 빛 아래서 목회와 목회자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정 무엇을 부끄러워해야 하며,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할지를 분별하며 내면을 치유하고 관리하는 노력과 수고가 필요하다.
출신학교가 부끄러운가? 자녀들이 일류학교에 다니지 않아 부끄러운가? 좋은 집에서 살며 좋은 차를 타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가? 외모가 부끄러운가? 교단의 직책을 맡지 못해서 부끄러운가? 교인의 숫자가 적은 것? 학위가 없어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부끄러워하고 자기비하에 빠지거나 우월감속에서 자만한가? 또 무엇인가? 십자가의 도(道)보다는 표적을 구했던 유대인들과 지혜를 구한 헬라인들처럼 살아가려고(고전1:21-25) 하지 말고, 오히려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것을 행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부끄러워해야 한다(미6:8)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보라. 미6:8,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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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26-28에 나타난 바로 “나”자신에 대한 원복(original blessing)을 깨닫고 누리며, 창조의 역사 속에서 주어진 나 자신의 독특함과 공동체 안에서의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인식하고, 하나님과의 관계, 공동체와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며 그것에 기초하여 내면세계를 관리하고 목회자의 거룩한 소명을 감당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목회자의 자기관리를 위한 실제적인 제안
1. 자기관리(self-care)의 신학이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책임지신다는 신학적 전제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지만, 목회자들은 자기관리의 신학을 필요로 한다. 하나님은 자기관리의 지혜를 갖고 실천하는 목회자를 그들의 삶의 과정 속에서 돌보시고 성장시키신다. 목회자는 자기관리의 힘든 과정을 통하여 더 크게 쓰임 받으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Yessick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한다. 자기관리를 위해서 바꾸어야 할 5 개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Tommy Yessick, Building blocks for longer life and ministry (Nashville: Convention Press, 1977), 13.

1) 자기스스로의 관리(Doctor Care에서 Self Care),
2) 예방의 지혜(Treatment에서 Prevention),
3) 총체적 건강(Exercise/Fitness에서 Wellness),
4) 외적으로 좋게 보이는 것 보다는 내면적 삶(Looking Good에서 Living Well),
5) 관리를 위한 모든 자료들이 단순히 공급되어 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삶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Provider에서 Promotor)

Yessick은 목회자의 전인건강에(total well-being) 초점을 맞추고, 감정(emotional), 지성(intellectual), 직업(vocational), 신체적(physical), 사회적(social), 영적(spiritual)부분에서의 건강을 위하여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안내를 해 주고 있다. Ibid.
중요한 것은 자기관리에 대한 관점과 행동의 변화을 추구하는 것이다.
Oswald도 '목회자는 자기관리에 대한 신학이 필요하며, 그 신학은 목회소명에 대한 재평가로부터 시작되어야' Roy M. Oawald, Clergy Self-Care (Washington, D.C: The Alban Institute, 1991), 14. 이 책 역시 목회자의 자기관리에 대한 실제적인 많은 자료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고 역설하고 있다. 하나님께 부름 받은 목회자들은 그 소명에 충실하기 위한 준비와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노력과 수고가 진정한 목회소명에 대한 응답이 되는 것이다.
창조영성에 기초하여, 나를 만드시고 “보시기에 좋았다” 하셨던 하나님의 원복(original blessing)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새 창조 때까지 “온전히 거룩하게” 살전 5:23,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로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보전되고자 하는 신학을 세워야 한다. 필자가 앞서 제시한 “The Growth Covenant Paper'와 Yessick의 책과 Oswald의 책들은 자기관리의 신학을 세우기 위한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2. 내면을 살피는 점검과 성찰의 지혜가 필요하다.
항상 목회의 동기를 살피는 자세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 말씀묵상과 기도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말씀묵상 가운데서 성령께서 내면의 깊은 세계를 어루만지시며, 잡초들과 돌, 가시들을 제거해 주시고 옥토와 같은 부드러운 마음을 주실 것이다. 언젠가 목회를 오래하신 선배목회자께서 “나도 예전에 참 부드러웠는데, 목회를 오래하다 보니 지금은 많이 굳어져 있는 것 같아”라고 고백하는 것을 들었다. 목회를 할수록 마음이 굳어져 상대방에게 열린 모습으로 다가갈 수 없다면 왜 목회를 해야만 할까? 그것만큼 불행한 일이 어디 있을 까 생각해 보았다.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성찰하지 못한 결과가 아닐까? 성령께서 살피시고 치유해 주시길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 속에서 하나님을 느끼며, 아름다운 예술작품과의 교감을 통하여 내면의 세계를 가꾸어야 한다. 창조영성에 근거하여 영혼 사랑과 자연사랑에 대한 마음을 키우기 위해 종종 농부의 마음으로 씨를 뿌리고 가꾸며 열매를 기다리는 수고와 인내의 시간들을 가져보면 어떨까? 당장 이윤을 내려는 장사꾼과 같은 가벼운 영성대신에 농부의 영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또한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어야 하며(letting go), 절대 자기비하 적이어서는 안 되고 자기를 존중(self-esteem)해야 한다. 창조영성에 의하면 자기 비움과 자기존중이 중요한 요소임을 알게 된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비움의 요구를 깨닫고 순종하며 긍정의 소리에 소망을 두어야 한다. 또한 자신만을 사랑하는 자아도취(Narcissism)로부터 치유 받아야 한다. 세계를 향한 긍휼의 마음을 회복하고 품어야 한다. 자아존중과 자아도취의 차이는 남에게 얼마나 열려 있느냐로 판단해 볼 수 있다. 간혹 목회에 성공했다는 목회자들 가운데 자아도취에 빠져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스스로 갇혀 사는 분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권리나 경계선(boundaries)을 자신의 마음대로 침범한다. 자아도취는 하나의 이상심리(abnormal psychology)로서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기에게만 도취해, 타인들과 친밀한 관계를 갖지 못하며 그런 관계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Narcissistic Self-Aggrandizing). Donald R. Hands and Wayne L. Fehr, Spiritual Wholeness for Clergy (Washington D. C.: The Alban Institute, 1993)
이런 목회자들은 결코 어디서든 사랑과 신뢰감을 얻을 수 없게 된다.클레어몬트신학교의 기독교교육학 교수인 Dr. Hess의 미 간행 논문인 When Narcissus Teachers: Teaching, Mentoring and the danger of Narcissiam, 2002, 13.

3. 목회 성공에 대한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이 산술적으로 평가되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목회자들은 목회성공을 산술적으로 받아들일 때가 많고 그것에 얽매여 자신을 혹사하고 결국은 관리에 실패하게 된다. 목회자의 성공에 대해서 Malony 와 Hunt는, Newton Malony, & Richard Hunt, The Psychology of Clergy (Harrisburg: MOREHOUSE PUBLISHING, 1991), 109-120.
목회자를 사람들의 생각(insights), 태도(attitude), 그리고 행동(behavior!!)을 변화시키는 촉진자(enablers)로서 정의하고 그것에 기초하여 목회의 효율성을 측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하나님의 목적에 맞는 삶으로의 변화의 과정이 성공의 척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산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사람이 많을수록 변화의 추진력이 떨어지고 어려워질 수도 있다. 물론 건강한 교회는 수적인 면에서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수적 증가가 반드시 목회의 성공은 아닌 것이다. 이런 면에서 목회의 효율성을 측정한다면 교회성장이나 성공에 대한 관점이 달라 질 수 있고 그러한 분명한 개념설정은 목회자의 자기관리의 방법에 통찰력을 제공해 줄 수 있다.
4. 완벽한 목회자 상(像)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의 목회자를 그려보라. 그는 매일 새벽기도회를 인도하고 1시간이상 기도한다. 집에 돌아와 30분 이상 운동을 하고 성경을 1시간 이상 읽고 신문을 본다. 가족들과 아침식사를 한 후 교회 사무실로 출근하여 오전엔 주로 독서와 개인공부를 한다. 오후에는 전화심방을 하며 특별히 돌 보아야할 성도들을 찾아가거나 설교와 성경공부인도 준비를 한다. 어디서든 만나는 불신자들에 게 전도를 한다. 수요일 예배인도와 금요기도회 그리고 주중 성경공부를 인도한다. 교회의 행정 처리나 교단의 여러 일들을 무리 없이 정확히 처리하며 교회의 대외적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 여한다. 동기들이나 선후배 목회자들의 경조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한다. 저녁시간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자녀들의 학업과 생활에 관심을 갖고 배우자를 돌본다. 교인들에게 모범적인 가 정이 되기 위하여 주중에 가정예배를 드리며 늘 자녀들을 교회중심으로 지도한다. 정기적으로 서점을 방문하여 읽을 책들을 구입하며, 구제와 봉사 그리고 사회참여와 선교에도 적극적이다. 늘 웃는 얼굴로 부드럽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갖고 있으며 갑작스런 교인들의 방문도 기쁨으로 맞이하고 절대로 책망하지 않는다. 받는 사례비는 적어도 헌금은 많이 하며, 동역하는 교역자들 과 자주 식사도 하며 개인적 관심을 가져주고 장학후원도 한다. 항상 옷은 세련되게 입고 외모 도 은혜스럽게 가꾼다. 어린아이들부터 청소년 그리고 청년대학생들에도 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유머감각도 익히고 유행에 민감하다. 인기 있는 드라마나 영화, 운동경기와 노래에 대해 서도 잘 알고 있다. 항상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면서 누구든 그를 찾을 때 바로 응답한다. 설교 는 길지 않지만 감동적이고 유머가 담겨져 있다. 내용이 성경적이고 깊이가 있다.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설교이며, 신선하다. 한 달에 한번은 기도원에 올라가서 금식하며 기도하고, 결과적으로 교회는 계속 수 적으로 부흥한다.

많은 교인들은 이러한 신화적 존재로서의 목회자를 훌륭한 목회자로 생각하고, 목회자들 역시 이런 목회자가 되기를 꿈꾸고 늘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사실 필자도 이런 목회자를 꿈꿀 때가 많다. 그러나 이런 목회자가 되는 것과 이런 목회를 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탈봇신학교의 Michael J. Anthony는 미국교회들을 연구 조사하여, 교인들이 갖고 있는 목회자들에 대한 몇 가지 오해들을 설명하고 있다. Michael Anthony, The Effective Church Board, 권택조 역, 『병든세상 건강한 목회』 (서울:예찬사, 2000), 12-24.
Anthony의 견해를 보면서 다시 한번 얻은 결론은, 교인들은 목회자는 목회자이기 때문에 모든지 잘 할 수 있고,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실제 목회현장에서 보면, 교인들뿐만이 아니라 많은 목회자들도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신화적 존재로서의 목회자 상(像)이 목회자의 자기관리를 어렵게 하며, 탈진(burn-out)하도록 만든다. 성취하지 못한 계획들과 만나지 못한 사람들의 명단이 넘쳐나는 목회자의 삶은 진정 적절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 목회자의 boundary 설정에 대해서는 Henry Cloud의 Changes That Heal (Grand Rapids: Zondervan, 1990)을 읽어 보라.

창조영성에 의하면, 목회자 역시 하나의 피조물로서,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를 필요로 한다. 오직 하나님만이 무에서 유를 이루시는 분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씨를 뿌리고 물을 줄 수는 있지만 자라나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다(고전3:7). 부지런함과 열정은 필요하지만 하나님께서 채우시리라는 넉넉한 믿음으로 맡기자. 또한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은사의 분량대로 섬기는 사역이 중요하다. 문화나 사람의 시각에 지배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야(God's sight)에서 나를 바라보고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어 가자.
5. 팀 목회(team ministry)로 공동체 모델을 만들라.
“목회란 무엇인가?” 목회는 소위 목회자들이라 불리는 어떤 특정한 사람들만의 특권이며 책임인가? 아니면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부여된 섬김의 사역인가? 덴버신학교의 학장을 역임하였던 Dr. Hayes는 목회의 개념을 다음과 같이 6가지로 정의하였는데, ED. Hayes, The Church (Nashville: Word Publishing, 1999), 146.
이는 목회자의 자기관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된다. Hayes에 의하면, “목회는 특정인의 특권이 아니며, 부름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의무이다. 목회는 그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예수그리스도의 성육신, 십자가, 그리고 부활의 삶이 근거이며, 섬김의 정신에 기초하고 있다. 영적 은사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목회의 역할을 결정하며, 은사의 인식에 따라 얼마간의 사람들은 그들의 영적 은사를 감당하기 위해 안수 받고 전임으로 섬긴다.”
결국 목회란 부름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감당해야할 섬김의 사역이고(벧전 2:5, 9-10), 목회자는 교회의 지원을 받으며 섬김의 정신을 기초로 하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갖고 있는 영적 은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비시켜주고 (엡4:12), 예수님이 보여주신 삶과 사역의 모델을 교회공동체가 세상 속에서 감당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가는 영적 지도자라고 정의할 수 있다(행15:22, 살전5:12-13, 딤전3:1-13, 히13:7, 17:1, 벧전 5:1-5).
따라서 목회자는 영적 지도자로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에게 부여된 목회를 할 수 있도록 도우며 팀 목회를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공동체적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와 같은 팀 목회가 목회자의 과중한 업무를 줄이고 자기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목회자는 교인들뿐만 아니라 가족구성원들과도 더불어 목회할 수 있는 공동체 모델을 만들어 자신을 관리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이다. 대화 공동체(communities of discourse)모델은 바로 창조영성에 기초한 모델인데, 교회와 가정 그리고 사회참여 속에서 꼭 이루어져야 한다. 하나님은 협력적 존재로서, 대화적 존재로서 인간을 만드셨다. 대화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분배적인 입장(distribute)에 서는 것이 아니라, ?鑽? 협력적 (communicative)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개념은 피츠버그대학의 Iris M Young에게서 얻은 통찰력이다.
성경에도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였던 모세가 협력적 사역으로 위대한 사역을 감당하고 자신을 관리하였음을 보여주는 좋은 모델이 있다(출 18장). 출18:18, “그대와 그대와 함께한 이 백성이 필연 기력이 쇠하리니 이 일이 그대에게 너무 중함이 라 그대가 혼자 할 수 없으리라” 과중한 목회자의 업무는 목회자를 탈진(burn-out)하게 한다.
팀 목회는 오늘날 같이 더욱 전문화된 사회 속에서 가장 효과적인 목회의 모델이며, 동시에 자기관리를 돕는 모델이다.
6. 자기관리를 지원하는 그룹이 필요하다.
목회자를 지원하는 그룹은 배우자를 비롯하여 가족 구성원들 그리고 목회하는 교인들과 기도의 후원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 밖에 함께 사역을 격려하고 축하해 주는 친구들과 스승이 있을 수 있다. 함께 운동을 하고 휴식을 취하며 여행을 하고 서로 건전하게 비판하고 점검해주는 지원그룹들(mentoring groups)이 필요하다. 목회자를 한 인간으로 받아줄 수 있는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면, 배우자와 자녀들까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친구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런 친구를 만들기 위해 양보하고 인내의 미덕을 키우자. 우정이란 두 사람이 함께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창조영성은 자신의 경계선을 초월한 보편적(ecumenical) 삶과 목회를 추구한다. 종교와 교파를 초월하여 각자가 갖고 있지 못한 다른 관점을 배울 수 있는 관계형성이 필요하다.
개인의 영성에 초점을 맞추는 목회자와 사회적 영성에 관심하는 목회자가 서로의 부족함을 깨닫고 구비됨으로 균형 잡힌 영성적 목회자가 될 수 있다. 조화와 균형의 미를 추구하는 일이 어렵긴 하지만 그 결과와 의미를 생각해 볼 때 충분히 관심 갖고 노력해 볼 가치가 있다. 필자는 유학생활 가운데 초교파적으로 많은 목회자와 교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서로 다른 교파의 배경 속에서 대화를 나눌 때 배우는 점도 많았고 그 동안 오해했었던 점들도 수정하여 이해의 지평선을 넓히는 기회가 되었다.
7. 하나님의 뜻에 맞는 우선순위로 사역하라.
창조영성에 의하면 하나님의 창조는 조화와 질서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순서가 있고 목적이 있다. 역시 목회자도 자기관리를 위해서는 삶의 조화와 질서를 추구해야 하는데, 이는 시간사용의 우선순위를 통해 이루어 질 수 있다. 시간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역시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한 시간일 것이다. 시간관리는 총체적 인생관리요 목회관리이다. 하나님과의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하나님의 거룩한 소명자로 부르신 자의 뜻을 분별하기 위함이며, 그 뜻에 민감하게 응답하기 위함이다. 말씀묵상, 기도, 찬양, 그리고 창조세계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실체를 느끼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능력을 공급받고,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여야 한다. 그 외에 건강관리를 위한 시간,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 자신을 계발하는 시간, 교제의 시간...등이 필요할 것이다. Gangel은 시간관리에 있어서 점검해야할 몇 가지 지혜를 제시하는데, 다음과 같다: Kenneth O. Gangel, Feeding & Leading (Grand Rapids: Baker Books, 1989), 74-78.
전화를 조절하라, “No'라고 말하는 것을 배우라, 일의 영역을 정하라, 적당한 도구를 사용하라, 큰 쓰레기통을 준비하라, 적절하게 자료정리를 하라, 우편물을 조절하라, 가능하면 위임하라. 최근엔 통신기술이 발달하여 모든 일에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무능하고 게으른 목회자로 취급되기 쉽기에 더욱 지혜가 필요하다.
8. 소명에 적합한 영성을 소유하라.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은 소명은 구체적으로 쓰임 받는 터를 요구한다. 구약의 아브라함과 엘리야가 달랐고, 신약의 베드로와 바울이 달랐다. 자기 자신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부르신 각 자의 소명과 그 소명에 적합한 영성으로 삶을 충만히 채워야 한다.
여기서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통하여 목회자들이 공동으로 나눌 수 있는 영성과 그에 기초한 자기관리에 대하여 언급하며 글을 맺으려고 한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지시하는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창22:2).

목회를 하면서 종종 이 본문을 묵상하곤 한다. 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생명보다 소중한 이삭을 바치라고 했을까? 창세기 22장에 나오는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야기”는 목회자들에게 자기관리의 핵심을 암묵적으로 시사해 주고 있다. 한 인간으로서는 가장 소중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것,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께 내어놓는 순종으로 철저히 하나님 중심의 자유인이 되어 가는 아브라함... 즉시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지시에 순종한 것으로 되어있지만(창22:3), 그에게 왜 인간적인 고뇌가 없었을까? 처절한 몸부림이 있고도 남을 만한 슬픈 이야기 아닌가? 100세에 낳은 사랑하는 아들, 기업을 이을 자로 은혜 가운데 주어진 아들이지 않은가? 그러나 아브라함과 이삭은 함께 순종하였다. 자기를 버리기로 하였다. 포기함(give up)속에서 얻어지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체험하게 되었다. 결국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그 소중한 아들 이삭을 함께 선택하여 구원의 위대한 역사를 이어가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예비하시는 하나님, “여호와 이레”로 아브라함과 이삭 앞에 자신을 계시하셨다(창22:14).
시대나 상황은 다르지만, 혼탁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목회자들에게 채워져야 할 영성은 거룩한 소명을 주신 하나님 앞에서 가장 귀한 것을 온전히 드리려는 사랑과 헌신일 것이다. 그리고 그 영성이 목회자의 내면에서 자기관리의 뿌리(the root of pastor's self-care) 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목회(막1O:45)와 그리스도외에는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던 사도바울의 목회(빌3:7-16)가 필자와 이 글을 읽는 모든 목회자들의 자기관리의 기준이 되길 바란다. 목회자의 자기관리는 끊임없는 시련과 시험을 통해서 그 마지막에 성패가 드러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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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소개
오정택 목사
감리교신학대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졸업
Biola 대학교 Talbot 신학대학원 졸업(기독교교육학석사)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D.Min 과정중)
미국 Los Feliz 연합감리교회 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