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예수 죽이려 한 '헤롯왕' 무덤 발견

2007. 11. 30. 22:30목양자료/1.기독교자료

아기예수 죽이려 한 '헤롯왕' 무덤 발견

기독교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헤롯(Herod·기원전 74∼기원전 4년)왕의 무덤이 발견됐다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가 8일 보도했다. 헤브루 대학의 저명 역사학자인 에후드 네처(Netzer) 교수팀은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12㎞ 떨어진 주디안 사막의 헤로디움(헤롯의 궁전)에서 그의 무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무덤은 헤롯왕이 재임 중 건설한 왕궁 터가 있는 산 정상의 평지에 자리잡고 있다. 네처 교수는 “3주 전에 정교하게 조각된 붉은색 석회석관(石棺)과 제단의 잔해, 유골함 등이 발견됐으며 묘비를 찾기 위해 추가 발굴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석관 내에 유골은 없었다.






헤롯왕은 로마제국 통치 시절 로마 원로원으로부터 유대 지방 통치자로 임명돼 34년간 통치하면서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했고, 예루살렘 구시가 주위에 현재까지 남아 있는 ‘통곡의 벽’을 건설했다. 그러나 마태복음에는 그가 예수가 장차 자신을 몰아내고 ‘유대인의 왕’이 될 것을 두려워해 예수 출생 당시 베들레헴과 인근의 2세 이하 사내 아이를 모조리 죽이라고 명령하는 등 폭정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역사학자들은 그동안 헤롯왕의 무덤 위치와 장례 절차를 기록한 1세기 로마 역사학자 요세푸스 플라비우스의 기록을 토대로 헤롯이 헤로디움에 묻혔다고 보고, 이 지역에서 1972년부터 발굴작업을 진행해 왔다. 하레츠는 이번 발견으로 이스라엘 최대의 고고학적 미스터리가 풀렸다고 보도했다.

[최규민 기자 min4sall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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