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주의와 보수주의
근본주의 신학이란 현대 과학과 과학적 세계관에 보조를 맞추려던 극단적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반동으로 생긴 20세기 초 기독교의 근본 교리를 고수하려는 보수주의 신학운동입니다. 이것은 특히 미국 프로테스탄트(Protestant) 교회에서 격렬한 논쟁을 일으켜 마침내 근본주의와 신 보수주의로 교파의 분열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인 교리로 삼는 5가지 교리는 그리스도의 처녀탄생·그리스도의 육체부활·성경의 문자적 무오설(無誤說)·그리스도의 대속적(代贖的) 죽음 및 그리스도의 임박한 재림 등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재한(在韓) 미국선교사 가운데서 이 신학사조에 호응한 사람이 나타나
선교직을 사면하고 만주 지방으로 가서 전도하다가 1945년 해방 후 한국에 다시 돌아와 부산에서 고려신학교를 세우고 전통주의(傳統主義) 신학을 표방하고 신학사상의 투쟁을 개시하였는데 이것이 한국 장로교 분열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부시 정권의 특징은 기독교 근본주의와 신보수주의를 이데올로기적으로 칵테일한 것입니다. 부시는 잘 알려져 있듯이 텍사스 출신으로 이른바 ‘성경벨트’라고 불리는 미국 남부 지역(텍사스, 캔사스, 사우스캐롤라이나, 앨라바마, 조지아, 뉴올리안즈 등)을 배경으로 한 기독교우파 세력을 등에 업고 있습니다.
사회문화적으로 볼 때, 기독교 근본주의는 1960년대 반전운동, 흑인민권운동, 여성해방운동, 히피운동에 대한 역사적 반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공립학교에서의 ‘성경과 기도의 자유’, 마약․ 동성애․ 낙태 반대, 남녀평등 헌법수정안 폐기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그러니까 수정하지 말고 옛날식으로 하자는 것이죠.
1970년대 이후 새롭게 공업지역으로 부상한 미국 남부 지역의 경제력이 이들의 물적인 토대입니다. 부시 행정부 내에서 이들 기독교 근본주의를 대변하고 있는 이는 존 애쉬크로프트(John Ashcroft, 61) 법무장관입니다. 애쉬크로프트는 오순절교회(여의도 순복음교회와 같은 교파라 한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예일대와 시카고대에서 학위를 마쳤습니다.
미주리 주 법무장관과 상원의원을 역임한 인물로 클린턴의 탄핵을 가장 목청 높여 외쳤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조지 부시 대통령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신보수주의자는 이들 기독교 근본주의자들과는 성장 배경이 다릅니다. 신보수주의자들은 주로 동부 해안 출신이며 대부분 유대계이다! 아침에 성경이 아니라 시사잡지를 읽는 사람들입니다.
사회문화적으로도 임신 중절을 금지하고자 하거나 학교에서 예배를 강요하려고 하지 않는다. 부시 행정부 내 신보수주의자의 대표는 폴 월포위츠(Paul Wolfowitz, 59) 국방부 부장관이다. 월포위츠는 교직자 가정에서 성장한 유대인입니다. 뉴욕 출신이며, 코넬대와 시카고대에서 학위를 받았다. 이후 예일대와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눈에 띄는 이력으로는 1983년부터 86년까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현재 제임스 켈리), 1986년부터 89년까지 인도네시아 대사, 1989년부터 93년까지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1993년 국방대학의 국가안보전략 교수,, 등,,입니다. 이라크 전쟁이 일어난 뒤 사람들은 이 전쟁이 부시 1세 때부터 계획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1992년 폴 월포위츠가 당시 딕 체니 국방장관(현 부통령)에게 제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2000년 9월 <미국 방위의 재건--새로운 세기를 향한 전략, 힘, 자원>, 2001년 <21세기를 위한 전략적 에너지 정책>(체니 보고서), 2002년 9월 <미국국가안보전략>(부시 독트린)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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