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30. 22:22ㆍ목양자료/1.기독교자료
1. 유대인의 신년(新年)(로쉬하샤나) |
정통파 유대인들은 유대 달력으로 일곱번째 달인 '티슈리' 월의 첫번째 날과 두번 째 날을 신년으로 지킨다. 개혁파 유대인들은 첫번째 날만을 신년으로 지킨다. 유대력의 티슈리월은 태양력의 9월 말이나 10월 초의 가을에 해당한다. '로쉬 하샤나'라고 알려진 유대인의 신년은 두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첫째로 이날은 '심판의 날(욤 하딘)'이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날이다. 지난 해에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잘못된 것은 없는지, 사람과의 관계에서 고칠 것은 없는지 스스로를 살펴보며 먼저는 하나님과 다음으로는 사람과 화해(和解)하는 날이다. 둘째로는 하나님의 창조를 기억하는 날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이 날을 '욤 하라트 올람'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는 '세상의 생일'이란 뜻이다. 세상의 시작을 기념하는 이 날, 유대인들은 새로운 세상의 시작이 다시 자기들의 삶속에 창조되기를 기원한다.
새해를 준비하는 그믐 날
새해가 시작되기 하루전, 새벽부터 일어나 회당으로 예배드리러 간다. 이날은 반나절만 금식하는 날이다. 사람에 따라 새벽에 간단하게 크랙카와 차 정도로 요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날이 밝으면 점심때까지 먹는 것이 금지된다. 오후 한시에 다시 오후 예배를 드린 후 목욕을 하여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신년을 맞이한다. 대부분의 유대인은 목욕이 끝내고야 금식을 마치는 식사를 한다. 욤 키푸르(대속죄일) 전날에도 유대인들은 목욕으로 몸을 깨끗이 한다. 새해 전날과 대속죄일 전날 목욕하는 것은 유대인이 꼭 지켜야할 종교적인 의무이다.
신년 첫 날 유대인들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쇼파 (뿔나팔)를 불어 새해가 된 것을 만방에 선포한다(레 23:24; 민 29:1). 그러므로 로쉬 하샤나를 '욤 트루오'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는 '(나팔) 부는 날'이란 뜻이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쇼파는 음악 악기로 사용되었다. 또는 출전나팔로, 백성을 전쟁에 소집하는 나팔로, 혹은 전쟁시 적을 놀라게 하는데 사용되었다. 그러나 신년에 울려퍼지는 쇼파 소리는 작년에 일어난 일들, 메시야에 대한 소망, 하나님의 거룩한 주권(主權) 선포 등등, 유대인들에게 많은 것들을 상기시킨다. 탈무드는 신년에 울려퍼지는 쇼파 소리를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다 .
잠에 빠져있는 잠꾸러기들아 잠에서 깨어나라! 선잠에 빠져있는
잠꾸러기들아 정신을 차려라! 너의 행위를 점검하며, 하나님께
돌이켜 회개하라. 남기지도 못할 이익을 헛되이 구하며 세월을
허송하는 자여, 일상의 사사로운 일에 빠져 영원한 진리를 바라보지
못하는 자여,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너 자신을 자세히 살펴보라.
너의 삶과 행사를 높여라. 너의 악한 행위와 비천한 계획을 포기하라.
다른 유대인의 전통에 의하면 신년에 울려퍼지는 쇼파 소리에 사탄이 혼란에 빠진다고 한다. 유대인들은 메시야가 쇼파 소리와 함께 온다고 믿는다. 메시아가 오시는 날 쇼파 소리와 함께 사탄은 산산히 부서지는 최후를 맞이할 것이다. 따라서 매해 신년에 울려퍼지는 쇼파 소리에 사탄은 메시야가 오는 줄 알고 혼란에 빠져 허둥되며 반면에 이스라엘은 최후의 승리가 메시아에게 있음을 상기하게 된다.
싸디아 가온에 의하면 열가지 이유에서 쇼파를 분다. 그중 몇가지만 소개한다.
첫째로, 로쉬 하샤나는 창조의 시작을 상징하며 하나님은 그의 창조물을 지배하십니다. 왕들은 그가 왕으로 즉위할 때 나팔을 불게하며 해마다 같은 날 나팔을 불어 그의 즉위를 만방에 알려 축하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신년에 창조주가 모든 만물의 왕이심을 선포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나팔과 호각으로 왕 여호와 앞에 즐거이 소리할찌어다(시 98:6)" 라고 노래하였읍니다.
둘째로, 신년은 경외(敬畏)의 날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쇼파를 부는 이유는 경외의 날이 시작된다는 것을 모든 백성에게 경고하기 위함입니다. 경외의 날을 지키기 원하는 사람은 쇼파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경건한 자세를 가지고 하나님께 자기 자신을 돌이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어려움을 당해도 변명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셋째로, 쇼파 소리는 시내산에서 하나님 앞에 서약한 우리의 맹세를 상기시킵니다.
"나팔 소리가 점점 커질 때 모세가 말한즉 하나님이 대답하시더라 (출 19:19)"
"그들이 가로되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출 24:7)
여섯째로, 묶어 바친 이삭을 상기시킵니다. 우리도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항상 우리 자신의 삶을 성별(聖別) 하여 바쳐야 합니다.
일곱번째로, 쇼파 소리를 들을 때에 우리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창조주 앞에 우리의 뜻을 굴복하여야 합니다. "성읍에서 나팔을 불게 되고야 백성이 어찌
두려워하지 아니하겠으며(암 3:6)"(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
아홉째로, 흩어져있는 이스라엘이 다시 모이기를 상기시키기 위함입니다. "그 날에 큰 나팔을 울려 불리니 앗수르 땅에서 파멸케된 자와 애굽 땅으로 쫓겨난 자가 돌아와서 예루살렘 성산(聖山)에서 여호와께 경배하리라(사 27:13)"(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 신년이 높이 울려퍼지는 쇼파소리는 과거에 대한 지카로놋(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기억함)으로, 현재에 임하는 말쿠욧(하나님의 주권)으로, 미래에 임할 쇼파롯(하나님의 구속의 약속)으로 유대인 영혼 깊숙이 각인된다.
랍비들은 로쉬 하샤나(신년)를 욤 하딘(심판의 날)으로 가르친다. 탈무드는 하나님을 로쉬 하샤나가 되면 심판대에 앉아 세상을 심판하는 분으로 묘사한다 . 모든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생명책에 그들의 새해가 행복하며 성공적인 인생으로 기록되기를 기원한다. 연하장 에는 "당신의 새해가 좋은 해로 기록되며 밀봉(密封)되기를" 이라고 쓴다.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인사한다. 이와같은 연하장의 문구와 인삿말은 하나님께서 신년도의 삶을 로쉬 하샤나에 심판하여 욤 키퍼(대속죄일)에 인봉(印封)한다 는 믿음에 근거한다. 유대의 전승에 의하면 로쉬 하샤나에 세권의 책이 펼쳐진다. 첫번째 책은 악한 사람들을 위해, 두번째 책은 의로운 사람들을 위해, 세번째 책은 그 중간에 속한 사람들을 위해 펼쳐진다. 의로운 사람들은 로쉬 하샤나날에 즉시로 생명책에 기록되어 인봉된다. 그들의 신년은 생명의 해가 될것이다. 악한 사람은 죽음의 책에 기록된다. 그러나 그 중간에 속한 사람들은 욤 키퍼(대속죄일)까지 기다렸다가 기록된다. 따라서 로쉬 하샤나에서 욤 키퍼까지의 열흘 기간은 특별히 중요하다. 이 기간 동안의 행위에 따라 많은 사람들의 신년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제대로 살 것인가? 아니면 제대로 못 살것인가? 따라서 유대인들은 신년이 되면 철저히 회개하며 필사적으로 기도한다.
유대 전승에 따르면 하나님은 정확한 심판을 위하여 각자의 행위를 생명책에 기록한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도 자기의 행위에 대햐여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이러한 유대의 사상은 운명론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각자의 삶이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의 결과라는 적극적인 인생관이다. 결국 그의 인생은 그가 선택한대로 생명의 책에 기록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택했기에 그에 대한 책임도 자기가 져야 할 것이다.
회개의 날
이 날(로쉬 하샤나)은 심판의 날일 뿐 아니라, 지난 해에 잘못된 것을 고치는 날이기도 하다. 유대의 전통에 따르면 하나님의 혹독한 심판을 누구러뜨리는 세가지가 있으니, 회개(테슈바), 기도(트필라), 구제(쩨다카)가 그것이다. 유대인들은 이 세가지 방법을 통하여 잘못된 하나님과의 관계를 개선한다. 이 세갸지가 다 중요하나 신년에는 이 중에서 인간의 나약성에도 불구하고 항상 열려있는 회개의 문이 강조된다.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회개함으로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 계명에 따라 유대인은 새해 첫 날, 자기의 잘못을 회개한다. 만일 새해 첫날에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 것이다. 모든 유대인들은 죄를 자백하는 고백의 기도문을 읽는다. 마음이 열린 유대인들은 가족, 친지 또는 친구들에게 찾아가 구체적으로 용서를 구한다. 이 과정을 통하여 유대인들은 하나님 앞에 더 나아가게 된다.
유대인은 구제하는 것을 계명으로 알고 항상 남을 돕기에 힘쓴다. 그러나 로쉬 하샤나에는 구제의 의미가 더욱 강조된다. 구제는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누구러 뜨리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로쉬 하샤나 전 달인 엘룰월에 많은 유대인들이 구제에 힘쓰며 신년을 준비한다.
사과와 꿀
새해 첫날 유대인들은 단 것을 먹고 신 것을 피한다. 사과를 꿀에 찍어 먹는 풍습도 있다. 새해에는 어려움이 없고 모든 일이 형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행하는 풍습이다. 사과를 꿀에 찍어 먹기 전에 반드시 다음과 같이 축복한다, "우리의 주되신 하나님, 우리 백성의 하나님이여, 우리에게 풍성하고 달콤한 신년을 주옵소서! 우리의 주 하나님, 당신은 복되시니, 우주의 통치자요, 나무에 열매를 만드시는 분이시니이다." 이러한 행위는 율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풍습으로 내려오고 있다. 똑같은 이유로 신년 첫날엔 고기의 꼬리보다는 머리를 먹는다. 머리는 지도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꼬리가 되기보다는 머리가 되는 신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
신년예배
신년예배는 보통 아침 일찍 시작하여 점심 때가 지나야 끝난다. 모든 예배자들은 기도문을 낭송하며 열정적으로 기도한다. 한참 지속되는 기도는 쇼파가 울려퍼질 때까지 계속된다. 쇼파를 분후 사회자가 시편 47편을 일곱번 낭송하면 모든 회중은 기도를 멈추고 두려운 마음으로 조용해진다. 토라 두루마리를 담은 토라궤가 열리면 모든 회중은 챤트를 부르며 두렵고 떨리는 분위기에 빠진다. 이 때 예배는 그 절정에 달한다. 회중은 탈릿 (기도보)을 머리위로 끌어 올리고 큰소리로 회개의 기도문을 암송한다. 여기 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나며 눈물 흘리는 회중의 모습을 볼 수있다. 기도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우리는 이 날을 위대하고 거룩한 날로 선포합니다. 당신의 나라는
높힘을 받으시오며, 당신의 보좌는 자비중에 계시며 당신은 진리로
심판하십니다. 당신은 진실로 심판자이시니이다. 당신은 모든 것을
아시며 꾸짖습니다. 당신은 증거를 갖고 계시며 기록하며 인봉(印封)
하십니다. 당신은 잃어버릴듯한 것까지도 기억하십니다. 목자의
막대기 밑을 양이 통과하듯, 세상에 들어온 사람은 어느 누구라도
당신 앞을 통과해야 하나이다. 당신은 모든 영혼을 세시며, 방문
하시나이다. 그들의 한계를 정하시며 그들에 대한 심판을 기록하시나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세상을 떠나야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태어나야하며; 누가 살아야 하며 누가 죽어야 되는지; 누가 주어진
날자를 다 채우고 가는지, 누가 그 날들을 못 채우는지; 누가 물에
빠져 죽으며, 누가 불에 타 죽을지; 누가 칼에 죽으며, 누가 굶주려
죽을지; 누가 지진으로 죽으며, 누가 전염병에 죽을지; 누가 평안한
인생을 살며, 누가 어려운 인생을 살지; 누가 편안하며, 누가
괴로움 당할지; 누가 번성하며, 누가 고통당할지; 누가 가난하며,
누가 부자가 될지; 누가 버림받으며, 누가 영광받을지 (당신이 정하시나이다 )
회중은 위의 기도문을 읽으며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주권을 깊히 느끼며 각자의 잘못을 회개한다. "그러나 회개, 기도, 구제는 (하나님의 ) 심판을 누그러뜨립니다"라는 사회자의 선포와 함께 회중의 기도는 수그러들며 조용해진다. 당분간 기도는 조용히 계속된다. 이 때 사회자는 다음과 같이 선포한다. "인간이 얼마가 약합니까! 티끌로부터 와서 티끌로 돌아 갑니다; 먹기위해 땀 흘려야하며; 마른 풀잎처럼 죽나니 사라지는 그림자요 지나가는 꿈입니다. 그러나 오, 하나님, 당신만은 영원하시나이다; 당신만이 영원한 왕이시니이다 ".
경외(敬畏)의 날 (야밈 노라임; Days of Awe)
유대인의 신년은 잔치 기분에 들떠 기뻐하는 다른 나라의 축제들과는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신년의 첫날부터 열흘 동안을 '야밈 노라임'으로 지키며 이는 경외의 날이란 뜻이다. 이 열흘의 기간은 첫째날의 신년(로쉬 하샤나)으로 시작하여 열번째 날의 대속죄일(욤 키푸르; the Day of Atonement)을 절정으로 끝난다. 야밈 노라임(경외의 날들)은 말 그대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날들이다. 이 기간동안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생각하며 회개하는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본다.
이 열흘간의 경외의 날들을 올바르게 지키기위하여 신년이 시작되기 한달전, 전해의 마지막 달인 엘룰월을 준비기간으로 삼는다. 어떤 유대인들은 엘룰월 기간 동안 매일 평일에 쇼파를 불어 경외의 날들이 가까이 다가옴을 알려 몸과 마음을 준비하게 한다. 이 기간동안 유대인들은 부모나 가까운 친척들의 무덤을 찾아 성묘하며 선친들과의 관계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관습을 지킨다. 성묘는 엘룰월에서 야민 노라임까지 계속된다.
유대 전통에 따르면 욤 키푸르(대속죄일)는 하나님께 대하여만 회개하는 날이다. 따라서 사람에게 지은 죄는 욤 키푸르 날이 오기 전에 해결하여야 한다. 로쉬 하샤나로 부터 욤 푸르 사이에 있는 안식일(샤밧)을 가리켜 '샤밧 슈바'라고 부른다. '돌아오는 안식일'이란 뜻이다. 슈바라는 말은 이스라엘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호세아 선지자의 예언, 호세아서 14:1-9까지의 첫 구절의 "돌아오라 이스라엘아 --- "의 첫 자에서 따온 것이다. 이 날은 죄로 인하여 하나님을 떠난 모든 이스라엘이 돌아오는 안식일이다.
지켜야할 계명들
유대인이면 이 기간 동안 지켜야할 계명이 있다. 그 계명들은 다음과 같다. 1) 신년도에는 나 자신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를 묵상한다. 이 일을 위하여 매일 일정한 시간을 따로 정한다. 2) 지난해에 나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은 없나 살펴본다. 그에게 찾아가 화해한다. 유대 전통에 따르면 사람과 화해하지 못한 사람은 하나님과도 화해할 수없다. 유대인들은 욤 키푸르엔 하나님과 관계된 죄만을 회개한다. 그러나 대속죄일이 되기전까지도 사람과 화해하지 못한 사람은 욤 키푸르(대속죄일)의 회개가 불가능하다. 하나님이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들과의 문제는 욤 키푸르가 되기 전에 다 해결하고 당일에는 하나님께 지은 죄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3) 잘못한 사람이 찾아와 용서를 빌면 받아준다. 탈무드는 "용서할때는 삼나무처럼 뻣뻣하지말고 갈대처럼 부드러우라"라고 말한다 . 남을 용서하지 않는 자가 어떻게 남에게 용서 받을 수 있는가. 그러한 자는 하나님의 용서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계명들을 지키는 가운데 유대인의 신년은 회개와 용서, 화해와 기쁨의 영적 축제 기간이 된다.
카프롯
자기의 죄를 닭에게 전가(轉嫁)시키는 대속의 관습이다. 대속죄일 이틀전에 행하며 특별한 시간이 정해진 관습은 아니다. 오후에 하는 사람, 저녁에 하는 사람, 밤에 하는 사람 또는 다음 날 아침에 행하는 사람도 있다. 남자들은 수탉을, 여자들은 암탉을 준비한다. 식구가 너무 많아서 비용을 대기 힘든 사람들은 닭대신 돈을 사용하기도 한다. 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보통 대속죄일 하루 전에 행한다. 행사는 다음과 같다.
먼저 닭의 다리를 묽는다. 각 사람은 시편의 시중에서 '아담의 아들들'이란 말로 시작하는 구절을 읽는다. 보통 사람마다 읽는 구절이 다 다르다. 아무 구절이나 원하는 대로 '아담의 아들들'이란 문구로 시작하는 것이면 된다. 이 때 다리를 묶은 닭을 사람의 머리 주위로 아홉 번 돌린다.
닭을 머리 주위로 돌리는 동안 유대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것이 내 대신에, 내 대신에 이 것을 속죄물로 바칩니다; 이 수탉(혹은 암탉)은 죽을 것이요, 나는 건강과 장수에 들어갑니다." 돈으로 대신하는 경우는,"수탉(암탉)이 죽을 것이요"대신에 "이 돈이 구제를 위해 쓰여질 것이요"로 문구를 바꾼다. 대기하고 있던 쇼헷 은 닭을 잡아 죽인다. 문헌에 의하며 10세기 바벨론에 살던 유대인들 사이에 이 풍습이 널리 퍼져 있었다. 당시 부자들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하나님께 바칠때, 이삭을 대신하여 하나님이 예비하였던 양을 기념하여(창 22:1-15), 수탉이나 암탉대신 양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신년 첫째 달의 열번째 날은 위에서 설명한 대로 로쉬 하샤나로 시작된 경외의 날이 끝나는 날로서 그 절기의 절정이다. 이 날을 유대인들은 대속죄일로 지키며 히브리어로 욤 키푸르라고 말한다. 신년 아홉번째 날 저녁에 시작되는 대속죄일은 다음날 저녁 울려퍼지는 쇼파 소리와 함께 끝난다. 이날 온 이스라엘은 금식을 선포한다. 모든 유대인은 금식하며 하나님 앞에 자기의 죄를 회개한다. 대속죄일 전날 해지기전 유대인들은 일찍 저녁 식사를 마친다. 해가 지는 것과 동시에 금식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친 후 해가 지기 전에 촛불을 켜 대속죄일을 맞이한다 . 대속죄일은 회개의 날일뿐 아니라 기쁨의 날이다. 십일 동안의 회개를 신실하게 마친 유대인은 대속죄일이 끝났다는 쇼파소리와 함께 자기의 이름이 하나님의 생명책에 기록되었음을 감사한다. 대속죄일이 끝나면 금식을 파하는 식탁을 대한다. 새로운 신년의 삶을 시작하는 기쁨의 식탁이다.
대속죄일에 지켜야될 계명들
유대인이면 대속죄일에 지켜야할 계명이 있다. 그중 몇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하나님께 지은 죄를 낱낱히 회개한다. 2) 신년 구일째 저녁 해지기 전까지, 다시 말하여 대속죄일이 시작되기 전까지 모든 사람들과 화해한다. 그후에 대속죄일을 맞이한다. 사람들과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절기중 가장 거룩한 날을 맞이하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불경이다. 3) 구제한다. 구제는 유대인으로서 언제나 지켜야할 계명이지만 대속죄일에 그 뜻이 더욱 강조된다.
유대인들은 신년 첫달 구일째 저녁 해지기전에 즉 대속죄일이 시작되기전에 구제금을 따로 떼어 놓는 풍습이 있다. 3) 회당에 가기 전에 아버지가 자녀들을 축복한다. 4) 성인식 을 마친 모든 유대인은 하루동안 금식한다. 성인식이 지나지 않은 어린이들은 금식의 시간을 두세시간부터 시작하여 매해 훈련시키며 시간을 늘려나가다가 성인식이 지나면 하루동안 금식시킨다. 5) '이즈코르' 기도문을 음송한다. 이즈코르는 먼저 죽은 유대의 선조들을 기억하는 기도이다. 이 일을 통하여 유대인들은 과거의 전통을 오늘에 이어 받는다.
유대인의 신년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회개와 용서의 큰 절기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회개와 용서, 해마다 화해로 시작되는 신년, 이는 유대인을 유대인 되게하는 큰 유산 중의 하나이다.
참고문헌
- Encyclopaedia Judaica Vol. 14. pp.305-311.
- Knobel, Peter S., ed. Gates of the Seasons; A Guide to the Jewish Year. New York: Central Conference of American Rabbis, 1983.
- Schauss, Hayyim.The Jewish Festivals; History & Observance. Trans. by Samuel Jaffe. New York: Schocken Books,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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