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 소원

 

 한 청년에게 수요예배 특송을 부탁했다.

사실 수요예배 특송은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두었지만 잘 신청하지 않아

특송 시간은 예배 중에 있는지 없는지 모를 지경이 되었다.

그런 중에 찬양을 간절히 드리는 친구가 있어서

사실 그 청년이 찬양하는 모습에 은혜를 받고 특송을 부탁했다

감사하게도 형제는 기쁨으로 허락을 해 주었다.

 

친구는 거리낌없이 허락한 것같지만

막상 허락하고 고심했던 모양이다.

무슨 곡을 해야할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할지..

 

형제는 천관웅님이 부른 "내 평생 소원"이란 곡을 택했다.

악보를 준비하고 열심히 준비를 한 모양이다.

반주자와 한마음으로 찬양을 부르면서 가사를

묵상하고 묵상하는 준비가 참 귀하게 느껴졌다. 

 

드디어 예배시간 형제의 찬양 순서가 되었다.

친구의 이름을 부를 수 있었지만 괜히 그 찬양의 내용을 생각하니

그 누구의 찬양이 아니라 청년 모두의 고백이 되길 바라는 맘 때문일까

한 청년이 나와서 찬양을 드리겠다고 소개를 했다.

 

사실 모든 찬양은 찬양하는 자가 그의 목소리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지만

그것을 드리는 주체는 자신이라기 보다

자신을 통로로 사용하시는 우리 주님이 아니시던가?

찬양 가운데 우리의 이름은 사라지고 늘

찬양 받으실 분만 나타나야 하기에

부르는 자를 밝히는 것조차도 황송할 때가 많지 않던가!

아무튼 청년은 앞으로 나와 찬양을 준비했다.

 

사실 예배 전 사전에 마이크랑 다른 것들을 준비하지 않아

그냥 육성으로 부를 작정인 줄 알았다.

그런데 청년이 나와서 마이크를 찾는 모습이 보였다.

참 난감한  생각이 들었다.

이미 시간 전에 와서 준비하는 듯하였고

일부러 마이크를 준비하지 않은 줄 알았는데

사실 교회 육성으로 하기에는 조금 큰 건물이지만

그래도 일부러 육성으로 하는 친구들이 있기에..

아무튼 친구는 의도치 않았지만 육성으로 찬양하는 듯하였다. 

연습은 많이 한듯한데 실상

예배 전에 리어설을 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러나 기대하고 바라던데로

찬양의 가사 속에서

마음을 흔드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하는

참으로 귀한 찬양이었다.

 

후에 알게 되었는데

친구는 더 철저히 준비하지 못한 것을

많이 후해하는 듯했다.

좀 의기소침 되었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마이크 없이 청년은 찬양을 했고  

그 속에서 많은 은혜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친구는 인사말도 준비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떨리기도 하고 마이크도 없어

하지 못하고 내려왔다고 하면서

알려 준 인사말이 있었다.

 

"내 평생 소원은 주님만 섬기는 것이라 고백하는 가사입니다.

전 '평생'이란 단어의 의미를 나름 분석해봅니다.

이 '평생' 안에는 오늘이라는 매일의 고백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어제는 하지 못했던 고백을 오늘 새로이 주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내 오늘의 소원 주님을 찬양합니다. "

 

찬양도 좋았지만

다른 이들이 듣지 못했던 그의 인사말

아니 간증이 나를 더욱 기쁘게 만들었다.

어제 하지 못한 고백을

오늘 새로이 주님께 드리는 것이라고..

주님만을 섬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어깨를 토닥이며 참 은혜로운 찬양이었다고

함께 좋은 찬양을 나눌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몇마디를 건내주며 돌아서는데

찬양의 가사와 그의 간증이 나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십자가의 사랑! 십자가의 사랑!

 

그 찬양이 들릴지 모르지만 함께 나누면서

우리의 평생도 이 청년의 고백처럼

이 노래의 가사처럼 되길 기도합니다.

 

 

수치와 희생의 붉은 십자가
그 피가 내 맘을 감동해
그 누가 다 알수 있을까
생명주신 사랑

 

참혹한 사형틀 아래 흐르는
죄인 오라 부르는 소리
세월이 가도 변함없네
십자가 사랑

 

내 평생 소원 이것뿐 주님 사랑하며
영원히 주의 사랑을 전하는 것
주만 섬기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