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의 효능 3

2005. 12. 22. 20:17일반자료/4.약용식물관리사

질긴 생명 질긴 약효, 질경이 | 약초 연구 2005/05/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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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경이는 사람이나 말, 소 같은 짐승들이 많이 다니는 길옆이나 길 가운데서 수북하게 무리 지어 자란다. 쓸모 없어 보이는 이 풀이 인삼이나 녹용에 못지 않은 훌륭한 약초이며, 맛있는 산나물의 하나임을 누가 알랴.
질경이는 이름이 많다. 마차가 잘 다니는 길가나 바퀴자국이 난 곳에 잘 자란다 하여 차전초(車前草), 차과로초(車過路草), 차전채(車前菜)라고도 하고, 길옆에서 잘 자란다 하여 길짱구, 길장귀라는 이름도 있으며, 잎 모양이 개구리의 배를 닳았다고 하여 배부장이, 배짜개, 빼빼장이로 부르기도 한다. 이 밖에도 부이, 길경이, 대차전(大車前), 차피초(車皮草), 야지채(野地彩), 차화(車花), 우모채(牛母彩), 배합조개, 뱀조개씨, 마의초(馬醫草), 마제초(馬蹄草) 등의 이름이 있다.

 

질경이를 차전초(車前草)로 부르게 된 데에는 유래가 있다. 중국 한나라 광무제(光武帝)때에 마무(馬武)라는 이름난 장군이 있었다. 어느 해 여름에 마무 장군이 이끄는 군대가 승전을 거듭하여 도망치는 적을 추격하다가 황하북쪽의 황회평원(黃淮平原)을 지나게 되었는데, 가뭄이 몹시 극심하여 강물이 바닥까지 말랐고 식량마저 떨어져 수많은 병사와 말들이 허기와 갈증으로 죽어 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설상가상으로 살아남은 말과 병사들도 심한 요혈증으로 아랫배가 볼록하고 피오줌을 누면서 차례로 죽어 갔다.
기진맥진한 마무 장군의 군대는 전쟁에 이기고서도 전멸을 당할 위기에 놓이게 되었는데, 어느 날 마무 장군의 말을 돌보는 마부가 말을 찾으러 막사 밖으로 나가 보았더니 수많은 말 가운데서 세 마리만이 피오줌을 누지 않고 건강해 보였다. 그 세 마리의 말들을 유심히 관찰했더니 마차 앞에 있는 돼지 귀처럼 생긴 이상한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마부는 곧바로 그 풀을 뜯어서 국을 끓여 먹었다. 하루쯤 지나자 피오줌이 그치고 기력을 되찾게 되었다. 마부는 곧바로 이 사실을 마무 장군한테 보고하였다. 장군은 모든 병사와 말에게 돼지 귀처럼 생긴 풀을 뜯어 삶아 먹게 하였더니 요혈증이 모두 깨끗하게 나았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광무제는 그 풀을 마차 앞에서 발견한 풀이라 하여 차전초라 부르게 하고 온 나라에 널리 알리게 했다고 한다. 마의초(馬醫草), 마제초(馬蹄草)라는 이름은 말이 병을 고쳤다 해서 붙은 이름이고, 어떤 사람들은 그 풀의 잎이 돼지 귀를 닳았다고 저이초(猪耳草) 라고도 불렀다.

질경이는 만병통치약으로 부를 정도로 활용범위가 넓다. 그만큼 약효가 다양하고 효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질경이를 민간에서는 기침, 안질, 임질, 심장병, 태독, 난산, 출혈, 요혈, 금창(金滄)종독, 종독(腫毒) 등에 다양하게 치료약으로 써 왔다. 이뇨작용과 완화작용, 진해작용, 해독작용이 뛰어나서, 소변분리, 변비, 천식, 백일해 등에 특효가 있다. 질경이를 달여서 매일 차처럼 마시면 천식, 자기, 관절통, 눈이 충혈된 데, 위장병, 부인병, 산후복통, 심장병, 신경쇠약, 두통, 뇌질환, 축농증 등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질경이를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언덕을 능히 뛰어넘을 만큼 힘이 솟으며 무병 장수하게 된다고 하였다.
급만성, 세균성 이질에 질경이를 달여 한 번에 60~2백 그램씩 하루 3~4번 7~8일 복용하면 낫는다. 또 질경이는 피부 진균을 억제하는 효능도 있어서 피부궤양이나 창상에 찧어 붙이면 고름이 멎고 새살이 돋아 나온다.
질경이 씨앗은 간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황달에도 효과가 있으며, 최근에는 질경이가 암세포의 진행을 80퍼센트 억제한다는 연구보고도 나와 있다.
옛날 차력약으로 구리가루를 먹다가 구리에 중독되어 피똥이나 피오줌을 누게 되면 반드시 질경이를 먹어야 해독이 된다고 하였다.

구리는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원소이다. 곧 구리는 세포 속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과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이나 포유류 동물한테는 주로 간에 많은 양의 구리가 있다. 사람은 하루에 0.005그램의 구리를 섭취해야 한다. 구리가 부족하면 빈혈, 기운쇠약, 헤모글로빈 저하증 등이 나타난다.
그러나 구리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해롭고 구리의 푸른 녹을 섭취하면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래서 옛날 차력을 하는 사람들은 구리를 법제해서 독을 없애고 썼다. 구리독을 없애고 잘 법제해서 섭취하면 기력이 엄청나게 강해져서 천하장사가 될 수 있고 축지법이나 차력 등을 쉽게 익힐 수 있다.
동물 중에서 구리가 가장 많이 들어 있는 것은 조개, 문어 같은 연체동물들이다. 조개나 갑각류들을 보면 피가 푸른 색을 띠는데 이것은 이들의 혈액 속에서는 마치 사람의 혈액 속에서 철분이 하고 있는 것과 같은 역할을 구리가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곧 구리는 이들 동물들의 혈청 색소 속에 들어 있으면서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여 산소를 세포로 나르는 일을 하고 있다.
구리는 식물 속에도 들어 있으면서 식물이 자라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즈음에는 구리를 미량 비료로 쓰고 있다. 
질경이는 훌륭한 약초일 뿐만 아니라 무기질과 단백질, 비타민, 당분 등이 많이 들어 있는 영양가 높은 산나물이다. 옛날부터 봄철에 나물로 즐겨 먹고, 삶아서 말려 두었다가 묵나물로 먹었다. 소금물에 살짝 데쳐 나물로 무치기도 하고 기름에 볶기도 하며 국거리로도 일품이다. 튀김으로 먹어도 맛이 괜찮고 질경이 잎을 날로 쌈을 싸 먹어도 먹을 만하다. 흉년에는 질경이 죽이 중요한 구황식품의 하나였다. 질경이 씨앗을 기름을 짜서 모밀국수를 반죽할 때 함께 넣으면 국수가 잘 끊어지지 않는다. 

 

질경이 씨앗에는 신통력이 있어 저승에 있는 사람도 볼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옛날에 어떤 효자가 아버지를 여의고 몹시 슬퍼하여 다시 한번 아버지의 모습을 보기를 소원하며 백 일 동안 기도를 드렸더니, 그 마지막 날 밤에 비몽사몽간에 머리칼이 하얀 노인이 나타나서 이미 죽은 사람을 보고자 하는 것은 인간세계와 영계의 법도에 어긋난다면서 말렸다. 그래도 효자는 아버지를 꼭 한 번만 만나보게 해 달라고 졸랐더니, 꼭 보고 싶다면 아버지 제삿날에 질경이 씨로 기름을 짜서 그 기름으로 불을 켜면 아버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고는 사라졌다. 그 효자는 질경이 씨앗을 열심히 따 모아서 기름을 짜고 정성 들여 제삿상을 차리고 질경이 기름으로 불을 켜서 제사를 지냈더니 과연 죽은 아버지가 퉁퉁 부어서 썩어 가는 모습으로 나타나 젯상 머리에 앉아 원망스런 눈빛으로 아들을 힐끗 보고는 사라져 버렸다. 그 뒤로 그 아들은 두 번 다시 죽은 아버지를 만나 보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 뒤로 죽은 사람이 보고 싶다고 하면 '질경이 씨 기름으로 불을 켜라'는 속담이 생겼다고 한다. 질경이 기름이 저승에 있는 사람을 불러낼 수 있을 만큼 영혼을 맑게 한다는 뜻에서 나온 전설이다. 질경이 씨앗기름은 실제로 산에서 정신수련을 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맑게 하기 위해서 많이 쓴다.

질경이에는 매우 좋은 섬유질이 들어 있다.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데 매우 효과가 좋다. 혈소판 감소성 자반병에는 약쑥과 같이 쓰면 효과가 매우 좋다. 

 

위염 : 말린 질경이 60그램을 물 2리터에 넣고 2시간 동안 끓여서 거른다. 그 찌꺼기에 물 500밀리리터를 넣고 1시간 끓여서 거른다. 이 두 가지 액을 합쳐서 200밀리리터가 될 때까지 끓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밥 먹기 전에 먹는다. 2주일 뒤부터 위무력감이 없어지고 설사가 멎기 시작하고 밥맛이 좋아진다. 변비, 트림, 명치끝이 아픈 것 등도 없어진다.

 

위염, 위궤양 : 질경이를 뿌리가 달린 채로 캐어 물에 씻은 다음 말려 3-5센티미터 길이로 자른다. 인진쑥을 딱딱하지 않은 윗부분만 채취하여 역시 3-5센티미터 길이로 자른다. 질경이 3 인진쑥 2의 비례로 섞어 항아리에 넣고 항아리 입구를 인진 줄기로 촘촘하게 막아 안에 든 것이 쏟아지지 않도록 한다. 빈 항아리 위에 약재가 들어 있는 항아리를 거꾸로 얹고 물에 적신 종이로 항아리를 마주 댄 부분을 잘 봉한 다음 진흙을 이겨 붙인다. 땅을 파고 빈 항아리가 아래로 가게 한 다음 목 부분까지 묻는다. 그렇게 한 다음 위의 항아리에 마른 톱밥이나 왕겨를 쌓아 놓고 불을 붙여 태운다. 불이 꺼진 뒤에 항아리를 들어내면 아래 항아리에 검은 빛 나는 기름이 고여 있다. 이것을 한 번에 15-2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밥 먹기 전에 먹는다. 20-30일 복용하면 거의 모든 중상이 없어진다. 

 

기침 : 마황 8그램, 감초 6-9그램, 질경이씨 15그램, 산조인 10그램을 하루 양으로 하여 졸여서 엑기스를 만든다. 여기에 우무, 진한 설탕물, 향료, 안식향산나트륨을 넣어 묵을 만들어 3개로 자른다. 이 묵을 한 번에 한 개씩 하루 3번 밥 먹는 중간에 먹는다. 2-4주 동안 복용한다. 이 방법은 여러 종류의 만성 폐질환에 두루 효험이 있다. 2주일쯤 지나면 천식, 기침, 가래 등이 거의 없어진다. 80퍼센트 이상 치료효과가 있다.

 

혀암 : 질경이 10-20그램을 물에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먹거나 또는 신선한 질경이 30-60그램을 짓찧어 즙을 내어 하루 3번 먹는다. 또는 전초를 짓찧어 즙을 내어 물에 타서 하루 5-6번 양치질을 한다. 아니면 전초를 짓찧어 혀암이 있는 부위에 붙인다.
위십이지장궤양 : 단삼 30그램, 질경이 15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밥 먹기 한 시간 전에 먹는다. 한 달 가량 먹는다. 84퍼센트 효과가 있다.

 

부종 : 등심초뿌리(골풀) 200그램, 질경이뿌리 200그램에 물 1000밀리리터를 넣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게 하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밥먹기 전에 먹는다. 음료수처럼 마셔도 부작용이 없다. 부종이 심한 사람한테 오심이 나타날 수 있으나 곧 없어진다.  

        

결막염 : 질경이 50그램, 박하잎 10그램을 한 첩으로 2번에 걸쳐 500-600밀리터가 되게 달여서 식힌다. 이것을 소독한 천에 적셔서 눈을 씻는다. 아래위 눈꺼풀을 벌려서 약물이 결막 안으로 잘 들어가게 해야 한다. 매일 한 첩을 달여서 3-5번씩 눈을 씻는다. 5-10일이면 낫는다.


 요독증(신부전) : 호박살 300그램, 꿀 향유(香油) 각 3그램, 알코올 3밀리리터를 섞어서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또는 호박살 300그램, 질경이 300그램, 향유 3그램을 섞어서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이틀 뒤부터 소변량이 늘어나기 시작하여 크레아틴 수치나 다른 수치들도 정상적으로 된다. 유효율은 82퍼센트쯤이다.

 

 

 

 

귀하도다! 토종 봉숭아여, 다시 이 강산에 활짝 피어서

 

병마에 찌든 세상을 구료하라!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로 시작되는 '봉선화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이 ‘울밑에 선 봉선화’가 산삼과 녹용을 능가할 만큼 뛰어난 약효를 지닌 약초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여러 종류의 봉숭아 중에서도 흰 꽃이 피는 토종 봉숭아는 신장결석, 요로결석, 적취(뱃속에 딱딱한 덩어리가 뭉쳐있는 병), 몸이 냉하여 생긴 여성의 불임증, 갖가지 부인병, 신경통, 관절염, 허리 아픈데, 비만증 등의 여러 난치병에 신기하다 싶을 만큼 뛰어난 효력을 발휘하는 천하의 명약이다.
 

봉숭아는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원산지로 알려진 한해살이 풀이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통해서 들어온 것으로 추측하지만, 봉숭아의 친척이라고 할 수 있는 물봉선 몇 종류가 자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본디부터 있던 것일 수도 있다.

나를 건드리지 마라

봉숭아는 줄기가 다육질로서 반투명한 녹색이고 잎은 버들잎을 닮았으나 양끝이 뾰족하고 잎가에는 톱니가 있다. 꽃은 겹꽃이 피는 것과 홑꽃이 피는 것이 있고, 꽃 색깔은 빨강색, 노랑색, 흰색, 보라색, 푸른색 등이 있다. 약으로 쓸 때는 반드시 흰 꽃이 피는 재래종 봉숭아를 써야 한다. 다른 색깔의 꽃에는 독이 있기 때문이다.
 

봉숭아는 씨앗에 그 특징이 있다. 씨앗은 길쭉하고 둥근 주머니 속에 들어 있다가 건드리기만 하면 주머니가 터져 사방으로 흩어진다. 봉숭아의 원종이라고 할 수 있는 야생 물봉선은 씨앗 주머니가 봉숭아보다도 훨씬 민감하여 손을 대려 하면 손이 닿기도 전에 먼저 터져 버려서 좀처럼 씨앗을 받기가 어렵다.
 

'나를 건드리지 마라’라는 꽃말도 손을 대면 터져 버리는 성질에서 비롯된 것일 터이다. 영국에서는 꽃말 그대로 봉숭아를 터치 미 낫(Touch me not)이라고 부른다. 봉숭아 씨앗은 그 약효가 즉시 나타나고, 또 건드리기만 하면 터져 버리는 까닭에 성질이 몹시 급한 것이라 하여 한방에서는 급성자(急性子)라고 부른다.
 

봉숭아에는 이름이 많다. 꽃 모양이 머리와 날개, 꼬리와 발을 우뚝 세운 봉황새를 닮았다고 하여 봉숭아(鳳仙花)라 하고 봉숭아, 봉사꽃, 금봉화(金鳳花), 지갑화(指甲花), 금사화(禁蛇花), 소도홍(小桃紅), 투골초(透骨草)라고도 불린다.

 

못된 귀신과 삿된 것은 물러가라 

봉숭아는 옛날부터 못된 귀신이나 질병을 쫓는 식물로 알려져 왔다. 우리 선조들은 밭 둘레나 집 울타리 장독대 주변에 봉숭아를 즐겨 심었는데, 이는 봉숭아꽃의 붉은 빛깔이 못된 귀신의 침입을 막아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봉숭아에는 뱀이나 벌레들이 싫어하는 냄새가 나기 때문에 울타리 밑에 심어두면 뱀 개구리 등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금사화라는 이름도 뱀이 못 들어오게 막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의 남쪽지방의 농촌이나 산골을 여행하다 보면 집집마다 마당가에 봉숭아를 심어 가꾸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울타리 옆이나 장독대 옆에 봉숭아꽃이 붉게 피어 있는 것을 보면 마치 우리나라의 옛 농촌풍경을 보는 것 같은 향수를 느낀다. 중국 사람들이 마당에 봉숭아를 심는 것은 꽃이 보기에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다른 더 큰 뜻이 있기 때문이다.

 

뱀을 쫓는 봉숭아
습기가 많고 무더운 중국 남쪽 지방에는 뱀이 많다. 뱀이 우리나라처럼 산이나 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네 한 가운데서 어슬렁거리고 있는 것을 예사로 볼 수 있으며, 뱀한테 물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뱀이나 개구리, 두꺼비 같은 파충류나 양서류 동물은 봉숭아에서 나는 냄새를 싫어한다. 중국 사람들이 봉숭아를 마당가에 둘러 심는 것은 뱀이나 개구리 같은 것들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우리 선조들이 장독대 옆에 봉숭아를 심었던 것도 뱀이나 개구리 같은 것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려는 지혜가 숨어 있었다. 또 뱀한테 물렸을 때 봉숭아 줄기를 짓찧어 물린 자리에 붙이거나 봉숭아 씨앗이나 줄기를 달여 먹어서 치료하였다.

 

봉숭아 씨앗은 뼈처럼 단단한 것을 물렁물렁하게 하는데 신기한 효과가 있다.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 흰봉숭아 씨앗을 가루 내어 물에 타서 마시면 곧 가시가 녹아서 없어진다. 고기나 생선을 삶을 때 봉숭아 씨앗을 몇 개 넣으면 질긴 고기가 부드러워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뼛속까지 물렁물렁해진다. 여성이 난산으로 고생할 때 봉숭아 씨앗을 가루 내어 물에 타서 먹이면 곧 골반 뼈가 부드러워져서 순산할 수 있게 된다.
 

또 충치나 흔들거리는 이빨을 뽑으려 할 때 흰봉숭아 씨앗을 가루 내어 잇몸 주위에 바르면 이빨이 쉽게 빠진다. 이 때 성한 이빨에 가루가 묻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멀쩡한 이빨이 물렁물렁해져 빠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여자아이나 남자아이를 가릴 것 없이 모든 아이들이 명반과 봉숭아꽃으로 손톱에 물을 들였다’고 적혔다. 조선 시대 때 이유원이라는 사람이 지은 <임하일기(林下日記)>에도‘봉숭아 꽃이 빨갛게 피면 그 꽃잎을 따서 짓찧어 백반을 섞어 손톱에 싸매고 사나흘 밤을 지나면 손톱이 빨갛게 물든다. 무당들뿐 아니라 아이들한테도 손톱을 물들이게 하는 것은 아름답게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병마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적혔다.
 

이처럼 손톱에 붉은 물을 들이는 풍속의 본디 뜻은 잡귀나 병이 몸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에 있다. 봉숭아 꽃잎으로 손톱을 물들이는 풍속은 요즘 매니큐어에 밀려 거의 잊혀졌지만 반드시 되살려야 할 귀중한 민속이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약효 

봉숭아는 침투력이 매우 강한 약초이다. 약성이 뼛속까지 파고 든다 하여 투골초(透骨草)라는 이름이 생겼다. 단단한 각질인 손톱 속까지 붉은 물이 드는 것을 보면 침투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다. 봉숭아 꽃잎으로 손톱을 물들이면 그 손톱이 다 자라서 없어질 때까지는 결코 붉은 빛깔이 빠지지 않는다.
 

봉숭아 꽃잎으로 손톱을 물들이면 마취제를 주사해도 마취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열 손톱을 모두 물들이지 말고 새끼손톱 두 개는 남겨두는 것이 좋다. 약효가 뼛속까지 파고드는 성질과 딱딱한 것을 무르게 하는 특성을 잘 활용하면 갖가지 난치병을 고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장결석이나 요로결석 등 몸 안에서 생긴 돌을 빨리 녹아 나오게 할 수 있고, 역시 딱딱한 덩어리인 암덩어리를 물렁물렁하게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중국에서는 식도암이나 위암에 봉숭아 씨앗을 써서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는 임상결과가 있다. 죽은 피가 뭉쳐 생긴 덩어리인 어혈이나 뱃속이 차가워 생긴 덩어리 같은 것도 봉숭아 씨앗을 쓰면 어렵지 않게 풀린다. 신장결석이나 요로결석에는 흰봉숭아씨 30g쯤을 물 1ℓ에 넣고 10분쯤 끓여서 단숨에 마시면 격심한 통증이 두세 시간 뒤면 먿는다.
씨앗을 구하기 어려우면 봉숭아 줄기를 대신 쓸 수도 있다. 물 1.8ℓ에 잘게 썰어 말린 봉숭아 줄기 1냥(37.52g)쯤을 넣고 약한 불로 한 시간쯤 달여서 물이 반쯤으로 줄어들면 미지근할 정도로 식혔다가 단숨에 마신다. 작은 결석이라면 1주일에서 10일, 좀 큰 것은 2주일 넘게 복용해야 녹아 없어진다.
 

식도암이나 위암 등 소화기관에 생긴 암에는 흰봉숭아 씨앗 30-60g을 물1ℓ에 넣고 물이 반쯤 되게 은근한 불로 달여서 하루에 두 번으로 나누어 마신다. 흰봉숭아 씨앗은 딱딱한 암 덩어리를 물렁하게 할 뿐만 아니라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통증을 없애는 작용도 강하다.
 

드물게 민간에서 흰봉숭아 씨앗으로 위암에 좋은 효과를 보았다는 예가 있고 중국에서도 봉숭아 씨앗에 몇 가지 약재를 더하여 식도암, 위암, 임파선암 등에 효과를 본 사례가 있다. 말기 암보다는 초기 암에 효과가 더 좋다고 한다.
 

흰봉숭아씨는 약성이 몹시 급하고 날카로우므로 병이 다 낫고 나면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또 태아를 떨어뜨리는 작용이 있으므로 임산부는 절대로 복용해선 안된다.
 

봉숭아씨에는 기름이 50%쯤 들어있다. 이 기름에는 불포화지방산인 파리나르산이 50%쯤 들어 있다. 이밖에 씨앗에는 사포닌, 쿠에르체틴, 켐페톨 같은 배당체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들 성분들이 염증을 없애고 황색백선균, 황색포도상구균, 용혈성연쇄구균, 녹농균, 티푸스균, 적리균 등 갖가지 균을 죽이거나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돌과 뼈도 물러진다 

흰봉숭아씨는 그 약효가 매우 빨리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명나라 때의 본초학자 이시진은 <본초강목>이라는 의학책에서 봉숭아의 약성에 대해 '성질이 급하고 빨라서 뼛속까지 들어가 단단한 것을 무르게 한다. 요리사가 물고기를 끓일 때 봉숭아씨를 몇 개 넣으면 단단한 뼈까지 물러지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적었다.
 

뱃속이 오랫동안 차가우면 죽은피와 몸 안의 노폐물 같은 것이 쌓여서 덩어리가 생기게 된다. 이 덩어리는 몹시 단단한 것도 있고, 정구공처럼 탄력이 있는 것도 있으며, 눌러서 아픈 것이 있고, 아프지 않은 것도 있다. 이런 덩어리를 한의학에서는 적취(積聚)라 부르는데, 체질에 맞지 않은 음식을 오래 먹거나 춥게 지내는 것, 다치거나 얻어맞은 것, 여성의 경우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한 것 등 여러 원인으로 생긴다.
 

여성이 아랫배가 차가우면 임신하기 어려워진다. 자궁이 차가우면 정자와 난자의 수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수정이 되었다 하더라도 낙태를 하게 된다.
 

뱃속에 덩어리가 뭉쳐져 있거나 아랫배가 차가워 임신이 되지 않을 때에는 흰봉숭아 줄기나 뿌리 말린 것 40g쯤을 물 1.8ℓ에 넣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뭉근하게 달여 하루 두 번으로 나눠 마신다. 대개 10-15일쯤 마시면 몸 안에 쌓인 덩어리가 다 빠져나가고 몸이 따뜻하게 되어 임신할 수 있게 된다.
 

허리가 몹시 아픈 것, 신경통, 골관절염, 류머티즘관절염에도 흰봉숭아를 쓰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줄기나 뿌리, 잎을 달여 복용하여 어떤 방법으로도 낫지 않던 요통이나 신경통이 아주 짧은 기간에 치유된 예가 적지 않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봉숭아의 약효를 지나치게 믿지는 말 것이다.
 

이빨에 닿지 않게 하라 

흰봉숭아 씨나 줄기, 꽃, 뿌리, 잎 등을 달인 물을 마실 때에는 치아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치아에 닿으면 이가 물렁물렁해져서 흔들리거나 빠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흰봉숭아 달인 물을 마실 때에는 빨대를 써 바로 목구멍으로 삼키는 것이 좋다. 씨앗, 줄기, 꽃, 잎, 뿌리 등 어느 부위나 비슷한 효력이 있으므로 절대로 치아에 닿지 않도록 해야 된다는 것을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다.

 

봉숭아는 성질이 따뜻하므로 대개 몸이 차가운 편인 소음체질이나 태음체질에 좋은 약이다. 특히 여성들의 갖가지 자궁병에 효과가 크다. 봉숭아의 약성에 대해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는 이렇게 적혔다.

 

"봉숭아 씨앗의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따뜻하다. 간경 폐경에 작용한다. 어혈을 없애고 적(덩어리)을 삭이며 딱딱한 것을 무르게 한다. 약리실험에서 자궁수축작용을 하는 것이 밝혀졌다.  생리가 없는데 적취 타박상 악창 등에 쓴다."

 

봉숭아의 옹근 풀이나 꽃도 풍기(風氣)를 없애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약으로 쓴다. 민간에서는 봉숭아를 매우 다양하게 병 치료에 활용했다. 씨앗은 종기의 고름을 빼내는데, 무좀, 배 아픈데, 머리 아픈데, 돼지고기 소고기 개고기 생선을 먹고 체 한데, 뱀이나 모기에 물린 데, 손가락 곪은 데, 생리가 제대로 안 나오는데 등에 썼고, 줄기는 생선뼈가 목구멍에 걸린 데, 고기 먹고 체한 데, 습진, 여성의 갖가지 자궁질환 등에 썼다.

 

여러 가지 부인병에는 오골계에 흰봉숭아씨나 꽃잎을 넣고 푹 끓여서 복용하고, 습진이나 무좀에는 흰봉숭아 꽃잎을 술로 우려내어 그 술을 바르며, 갖가지 피부병 종기 종창에는 흰봉숭아 줄기 뿌리 잎을 진하게 달여 고약처럼 만들어 바르면 효과가 있다.  

 

귀하도다, 토종 흰봉숭아여 세상을 구료하라

봉숭아 씨앗은 부러진 뼈를 붙이는데도 효과가 좋다. 뼈가 부러졌을 때에는 먼저 뼈를 잘 맞춘 다음에 흰봉숭아 씨앗을 가루 내어 부러진 부위에 붙이고 헝겊으로 잘 싸매 둔다. 흰봉숭아 줄기나 잎을 날로 짓찧어 붙이거나 말린 줄기를 달인 물로 수시로 씻어도 된다. 흰봉숭아는 접골작용과 함께 진통작용이 있어서 통증 없이 뼈를 빨리 아물어 붙게 한다.
 

부러지거나 금간 뼈를 더 빨리 아물어 붙게 하려면 토종달걀이나 오골계의 알 흰자위 2-3개에 천일염 한 숟가락, 흰 봉숭아씨 가루 낸 것 한 숟가락을 합쳐 반죽하여 떡처럼 만들어 골절부위에 붙인다. 부러진 뼈가 놀랄 만큼 빨리 아물어 붙는다.
 

흰봉숭아씨를 구할 수 없으면 토종 달걀과 소금, 참기름만을 써도 효과가 있다. 부러진 뼈가 단 며칠 사이에 엑스레이 사진에 아무 흔적 없이 나아버린 거짓말 같은 예가 여럿 있다.
 

흰봉숭아는 죽은피를 없애 피를 깨끗하게 하고 새로운 피를 생겨나게 하며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그러므로 중풍을 예방하는데 좋다. 옛 의학책에 흰봉숭아는 풍을 없애고 뭉친 기를 흐트러뜨리며 붉은 봉숭아는 죽은 피를 없애고 아이를 떨어뜨린다고 하였으나 붉은 봉숭아는 독성이 있으므로 약으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손발이 늘 차갑고 아랫배가 냉하며 찬 음식을 먹어서 설사가 날 때에는 봉숭아 줄기나 잎을 달인 물로 목욕을 자주 하면 효과가 있다. 몸이 따뜻하게 되어 냉증으로 인한 갖가지 병이 낫는다. 봉숭아줄기나 잎 200-300g을 푹 끓여 그 물을 욕조에 부어 목욕하면 된다.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피부 속에 들어 있는 노폐물들도 밖으로 빠져 나온다. 줄기와 잎을 달여 먹으면 변비와 비만증에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오래 복용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한 달 넘게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흰봉숭아는 공해독, 뱀독, 벌독, 화학약품독 같은 갖가지 독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특히 뱀에 물렸을 때 줄기를 달여 먹으면 부은 것이 내리고 통증이 없어지면서 차츰 낫는다.
 

흰봉숭아씨를 소주에 사흘쯤 담가 두었다가 말려서 가루 내어 쓰면 약성이 더 높아지고 독성은 적어진다. 꽃잎도 소주에 담가서 한 달쯤 우려내 그 술을 약으로 쓰는 것이 효과가 더 높다. 어혈이나 뱃속의 덩어리가 뭉친 것 등에 효과가 매우 빠르다.
 

봉숭아를 예전에는 집집마다 울밑이나 장독대 옆에 심었으나 요즘은 거의 보기 힘들게 되었다. 있다 해도 겹꽃이 피는 개량종 봉숭아뿐이고, 홑꽃이 피는 토종 흰봉숭아는 거의 찾기 어렵다. 개량종 봉숭아들은 약효가 토종봉 선화에 훨씬 못 미칠 뿐더러 독성이 있어서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는 야생봉숭아 종류가 몇 가지 있는데 이들을 물봉선이라 부른다. 줄기나 꽃의 생김새, 꽃색깔이 봉숭아를 닮았다. 산물봉선, 제주물봉선, 처진물봉선, 노랑물봉선, 미색물봉선, 흰물봉선 등이 대개 개울가나 물기 많은 땅에서 자란다. 이들 야생물봉숭아들은 대체로 집에서 가꾸는 봉숭아와 약효가 비슷하다. 토종 흰봉숭아 대신 쓸 수 있으나 약효는 다소 약하고 독성은 더 세므로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토종 흰봉숭아는 요즘 사람들의 갖가지 병을 물리쳐서 많은 사람을 병고에서 구할 수 있는 귀한 약초이다. 집집마다 흰봉숭아를 심던 옛 풍속을 되살린다면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파수꾼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다. 이제 거의 사라진 토종 흰봉숭아가 몹시 그립다. 귀하도다! 토종 봉숭아여, 다시 이 강산에 활짝 피어나 병마에 찌든 온 세상을 구료하라!-운림

 

 

 

 

흰봉선화야 너는 어찌 희어서

 

저기 둔덕에 꽃이 있으니, 이름은 봉선. 비단처럼 반짝이고 붉은 모래(丹砂)처럼 무성하여 야들야들 사랑스러워라. 따서 손톱에 물을 들이면, 연지를 바른 듯 하여 아침에 뜰에서 꺾어 저녁에는 화장대 앞에 가져가네. 아아, 서리처럼 흰 여인들의 손이 줄기며 잎을 죄다 뜯어 온전치 못하구나.

홀로 온전한 것이 하나 남아 초연하게 자신을 지키고 있나니, 흰 눈 같되 녹지 않고 옥 같이 흠이 없어라. 겨울 매화의 개결(介潔)한 아우라라고도 하고, 고운 배꽃의 외경하는 벗이기도 하네. 성근 그림자를 달빛 아래 갸웃 드리우고, 맑은 향기를 비 온 뒤 흘려 보내누나.

하지만 흰 색이라 붉게 물들이지 못하기에, 여인들이 잡초와 마찬가지로 여겨 손으로 따지 않고 비단 치마를 돌리나니, 수풀 속을 집 삼아서 나비를 맞아 홀로 즐겨, 따뜻한 바람 맞으며 수명대로 사는구나.

아, 모든 꽃이 붉거나 자색이거늘, 어이하여 너만 홀로 흰 것이냐? 뭇 꽃이 모두 꺾이거늘 어이하여 목숨을 보존하는 것이냐?

너는 짓붉은 복사꽃이 진작에 시들어도 서릿국화가 늦도록 시들지 않는 것처럼, 번화함을 멀리 하고 세상을 초월하여 소요하는 것인가?

나무는 청색 황색 글자를 새기는 까닭에 재앙을 당하고 난초는 향기 때문에 태워지지만, 너는 빛을 감추고 아름다움을 깎아 명철보신(明哲保身-밝고 현명하게 자기 몸을 지킴)하는 것인가.

가죽나무와 가래나무가 재목이 되지 못하고 울퉁불퉁 이리 저리 틀려 있듯이, 쓸 데가 없기에 천명을 보존하는 것이더냐?

상산(商山)의 지초(芝草)가 한(漢)나라를 가볍게 여기고 백이 숙제의 고사리가 주나라를 업신여겼듯이 초연하게 길이 세상을 떠나서 세상에 바라는 것이 없는 자이더냐?
아, 내가 봉선화 너를 보니 쓰일 곳이 많도다. 갈아서 색가루로 만들면, 그것으로 치마에 그림을 그릴 수가 있고, 술을 빚어 화주향을 만들면 그 향기를 술잔에 채울 만하도다. 그 기름을 얻어서 큰 국에 탈 수가 있고, 그 뿌리는 거두어서 악창을 그치게 할 수 있도다. 꽃잎 하나, 잎 하나라도 어디든 좋지 않은 것이 없으니 어린 계집아이들이 몰라 준다고 해서 해될 것이 무어 있겠느냐?

어쩌면 하늘이 저무는 봄빛을 민망히 여겨서 너를 머물러 두어 한 때의 광경을 빚어 내는 것이 아니더냐? 아이야, 잘 보듬어 주어라. 내 장차 홍진 속에서 몸가짐이 결백하지 못한 자를 위하여 자세히 말하리라. - 이옥(李鈺). <봉선화부(鳳仙花賦)>.

 

 

이옥은 조선 정조 때의 문인이다. 성균관 유생으로 있다가 과거에 급제하였으나 소설을 썼다는 이유로 관직에 나아가지 못하고 불우한 생활을 하다가 죽었다. 

 

해독 천재, 명태 | 약초 연구 2005/05/15 23:40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58736

 

 

명태는 옛부터 우리 민족이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즐겨 먹어온 물고기다. 명태는 지구의 북쪽 찬바닷물에 많이 사는 한류성(寒流性) 물고기로 우리나라 함경남북도 인근 바다에 가장 많이 살고 있다. 그리고 오호츠크해나 베링해, 북아메리카 서해안에도 많이 산다.
우리나라 사람은 세계에서 명태를 먹어온 유일한 민족이다. 가까운 나라인 중국과 일본 근해에서도 잡히지만 그들은 명태를 먹지 않으며 그들의 본초(本草)관계 문헌을 뒤져 봐도 명태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우리 민족이 명태를 즐겨 먹어온 이유는 많이 잡히기도 했거니와 기름기가 적으며 담담하고 시원한 맛이 우리 민족의 식성에 잘 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명태는 그 생김새가 대구와 비슷하다. 대구보다는 몸통이 작고 날카로운 이빨이 촘촘히 나 있으며 입을 다물었을 때 대구는 윗턱이 아래턱을 덮지만 명태는 아래턱이 윗턱을 덮는다. 그리고 턱 아래에 짧은 수염이 하나 나 있다.

 


우리나라 삼백년 보물 명태


명태(明太)란 이름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전해오는 얘기가 있다. 지금부터 3백40년쯤 전 조선 건국 2백50년경에 함경도 관찰사로 부임한 민아무개가 명천군(明川郡)을 방문하 던 중에 밥상에 올라온 명태국을 마침 시장하던터라 아주 맛있게 먹었다. 물고기 이름을 물었으나 그때까지 이름이 없다고 하자 그 자리에서 명천군(明川郡)의 명(明)자와 국을 끓여 바친 태(太)씨 집의 성(性)을 합쳐 명태(明太)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명태가 안으로 3백년 동안 우리나라의 보물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전해오는 속설에 불과하지 만 명태를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는 체험에서 지어진 이름인지도 모른다.
명태는 우리 겨레와 가장 친근한 바닷고기다. ‘맛좋기는 청어, 많이 먹기로는 명태'라는 말대로 가장 많이 먹어 오기도 했고 가장 많이 잡히기도 했다. 한국사람의 구미에 잘 맞기도 할 뿐더러 영양가도 풍부하고 어느 한 군데도 버리지 않고 다 먹을 수 있는 생선 중의 보물이었다.
명태는 고기맛이 담백하여 별로 영양분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가 않다. 예전에 함경북도 삼수갑산(三水甲山) 같은 오지에 사는 사람들은 눈이 잘 보이지 않은 풍토병이 많았다. 이같은 풍토병에 걸린 사람들은 겨울동안 가까운 해변, 어촌으로 내려가 한달쯤 명태 창자속에 들어 있는 간유를 빼어먹고 나면 거짓말 같이 눈이 잘 보이게 되어 돌아가곤 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즈음 시장에 나오는 명태 뱃속에는 간유가 조금도 들어 있지 않다. 의약품으로 쓰기 위해 미리 간유를 빼내고 시장에 내다 팔기 때문이다.
명태는 하나도 버릴 것 없이 다 먹을 수 있는 생선이다. 살은 국이나 찌개를 끓이고 내장은 창란젓갈을, 귀세미로는 귀세미젓갈을, 알은 명란젓갈을 담가 먹으며 눈알은 구워서 술안주로 먹는다. 고니는 그대로 빼내어 국을 끓이고 생명태살은 짓이겨서 어묵을 만들기도 한다. 피문어와 홍합과 파를 함께 넣어 ‘건곰'이라는 국을 끓이는데 이것은 노인이나 병후의 환자들에게 좋은 보신(補身)음식이기도 했다.

 

 

동해안에 가장 많이 산다

 

명태는 한기(寒氣)가 느껴지는 찬바다에 사는 물고기로 수온이 1~10。C쯤 되는 찬 바닷물에 산다. 동해의 함경남북도 인근바다에 가장 많이 살고 오호츠크해와 베링해, 북아메리 카서해안과 일본 야마구찌현 이북에도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서해에도 살고 있기는 하나 동해에 있는 명태 어군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알지 못하고 있다.
3~4살쯤 되면 다 자라서 성어가 되는데 암컷이 수컷보다 크며 숫자도 많다. 다 자라면 크기가 길이 35cm쯤 되고 수명은 8년 이상이라고 하지만 완전한 생활사를 추적하기 어려우므 로 자세한 생태를 알기가 어렵다.
명태는 탐식성의 어족으펄 어린 물고기는 요각류?곤쟁이?새우등을 먹고 성어는 갑각류?오징어?곤쟁이 등을 잡아 먹는다. 새끼는 밤에는 바다표면층, 낮에는 저층에 머무르면서 플랑크톤 등을 먹는다.
명태는 회유성이 강한 물고기로 원산만에서 북해도 서안까지 회유하기도 하는데 회유속도도 매우 빨라 하루 10마일을 회유한 기록도 있다.
명태의 주된 산란장은 우리나라 원산만 부근과 북해도 서쪽 면안이며 1~2월에 가장 활발하게 산란을 한다. 산란을 할 때에는 거의 아무것도 먹지를 않고 어부들이 그물로 잡아가 도 모를 정도로 몽롱하게 취해 버린다. 산란시각은 자정부터 새벽까지이며 바람이 자거나 부드러울때에 주로 산란한다. 명태 한마리가 낳는 알의 수는 25만개에서 1백만개쯤 된다. 노가리 단계를 갓 벗어난 길이 30cm짜리 어미 한마리가 낳는 알은 25만개, 다섯살짜리 50cm어미는 50만개, 60cm짜리 이상의 것은 60~1백만개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부화한 새끼는 크기가 3.5~4.3mm쯤으로 아주 작다. 입과 항문이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는배를 위쪽으로 하고 가만히 떠 있다가 이틀이 지나면 입이 열리고 3일째부터는 헤엄을 조금씩 친다. 열하루가 지나면 배에 가지고 있던 난황(영양물질)을 모두 흡수하고 먹이를 먹기 시작하는데 자라면서 점차 깊은 바다로 찾아들게 된다.
약 6개월이면 7cm쯤 크는데 그때까지는 산란장 부근의 해류가 느린 중층이나 내해에서 성장한다. 여름이 되어 헤엄치는 능력이 생기면 깊은 바다로 이동하여 만 2년쯤 되어 몸길이 25cm쯤 될 때까지는 등심선 200 m 부근의 바다에서 산다.
명태가 산란을 위하여 산란장에 찾아들면 연안에서 그때까지 평화롭게 살던 물고기들이 모두 도망쳐 버린다. 명태떼는 그 습성이 잔인하여 닥치는 대로 잡아먹기 때문이다. 해삼, 조개, 털게 같은 것들은 집을 버리고 도망쳐 버리고 정어리, 멸치, 도루묵, 오징어 등은 숨바꼭질을 하듯 명태에게 쫓겨다닌다.
그런데 비슷한 종류인 대구떼를 만나면 서로 형님, 아우 하듯이 함께 옮겨다니며 논다.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산다지만 상어새끼와 돌자갈까지도 먹어치우며 제새끼까지도 잡아먹는 탐식성(貪食性) 물고기인 대구는 이상하게도 덩치가 절반밖에 안되는 명태는 잡아먹지 않는다.

 

 

세계에 자랑할만한 명태 건조법

 

우리 민족과 친근한 물고기인만치 명태에는 이름이 많다. 생명태를 선태(鮮太), 명태어(明太會), 망태(綱太), 강태(江太), 간태(杆太), 북어(北魚), 춘태(春太), 왜태, 애기태, 애태, 노가 리, 막물태, 은어(銀魚)바지, 동지(冬至)바지, 섣달바지, 일태(一太), 이태(二太), 삼태(三太), 사태(四太), 오태(五太) 등 열아홉가지 이름이 있는가 하면 가공하여 제품으로 한 것으로 건태(乾太), 동태(凍太), 북어, 더덕북어, 북고어(北?魚), 노가리 등의 이름이 있다. 그중에서 왜태, 애태, 애기태 및 노가리는 명태새끼의 이름이고 은어바지는 도루묵어(함경도에서는 은어라고 한다)떼가 회유하여 온 뒤에는 반드시 명태떼가 따라오는 습성이 있어서 그렇게 부른 것이라고 한다.
노가리는 명태새끼를 말린 것이고 북어는 북쪽에서 온 물고기라 하여 강원도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그러나 서을 이남에서는 겨울에 말진 명태를 북어라고 한다.
명태를 말리는 방법은 우리 민족이 세계에 자랑할만한 파학적인 방법이다. 명태를 말리는 방법은 함경도 신포(新浦)를 중심으로 발달하였다. 해마다 12월부터 2월까지의 기간에 생명태를 해안에 설치된 명태 건조장 인 덕(?)에 걸쳐서 동건(凍乾)시키는 것이다. 밤에는 추위로 명태 세포사이에 있는 수분이 얼어서 결빙되었다가 낮에는 햇볕으로 얼음이 녹아 기화하 면서 천천히 건조하게 된다. 얼었다 녹았다 할 때마다 명태의 살이 졸아들었다 부풀었다 하기 때문에 바짝 말라도 결이 부드럽고 누르스름한 빛이 나게 된다.
이렇게 말린 명태를 황태, 또는 더덕북어라고 한다. 살이 황금빛이 나고 제맛을 내는 황태를 만들려면 영하 20도쯤이나 그 아래로 떨어지는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 속에다 한겨울 동안 명태를 잠재워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명태 덕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은 주문진에서 백리가 넘게 떨어진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횡계천 일대이다. 동해안에서 잡힌 명태가 주문진이나 묵호, 속초에서 들어와 배를 갈라 내장을 빼낸 뒤에 차에 실려오면 횡계천의 두꺼운 얼음을 깨고 얼음물속에 하룻밤 동안을 담가서 소금기를 씻어낸다. 얼음물에 말끔하게 씻긴 명태는 짚으로 두마리 씩 엮어 덕장에 걸어서 긴 겨울동안 잠을 재우는데 얼었다 녹았다 하는 동안에 살이 부풀어 오르면서 마른 명태는 추위가 풀린 3윌말쯤에 노랗고 부슬부슬하며 제 모습을 갖춘 명태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남한의 동해안에서는 명태가 그다지 잡히지를 않으므로 멀리 북양에서 잡은 명태를 덕장에다 말린다. 그런 명태는 덩치는 동해안에서 잡은 명태보다 훨씬 크지만 열흘넘게 물속에 담그므로 살속의 간맛이 모두 빠져버려 싱겁고 퍼석퍼석해서 별로 맛이 없다. 반대로 동해안에서 잡은 명태는 크기는 작아도 짭잘하고 구수한맛이 나는데다 양념을 빨아들 이는 힘이 세어서 훨씬 맛이 좋아 가장 높이 친다. 해방 전에는 함경남도 원산에서 말린 것을 높이 쳤지만 요즘은 강원도 평창군 횡계리 일대와 대관령 부근에서 말린 북어를 가장 높이 쳐 준다.

 

 

맛과 약효 뛰어난 토종명태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잡은 명태를 ‘지방태'라고 하여 시세도 높고 그 품질이 뛰어나지만 요즘은 많이 잡히질 않아 말려서까지 먹을 것이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멸치와 함께 가장 흔한 바닷고기로 우리 음식생활과 친근한 명태는 제삿상을 차리는 데에도 반드시 들어가고 고사를 지낼 때에도 쓰는 등 관혼상제의 의식에도 퍽 중요하게 쓰인다.
명태살은 요즘 어육으로 가공하여 게맛살이나 새우맛살로 만들어서 널리 판매하고도 있는데 이 어육제품은 몇년전 일본에서 개발한 것이다. 명태 살코기를 발라낸 다음 영하 35。C에서 급속동결하여 영하 25。C에 얼린 채로 저장하여 두고 가공된 냉동 고기풀을 중간소재로 하여 게맛 새우맛을 첨가하여 만들어낸 것이다.
명태의 주된 성분은 단백질이고 명태고기 100 g에 단백질 20.3 g, 당질0.9 g, 회분1.4 g, 칼슘100mg, 인 220mg, 철분4.2mg, 비타민A 60 IU, 비타민B1 0.15mg, 비타민B2 0.10mg, 나이아신 2.5mg쯤 들어있다. 말진 북어는 수분이 34%, 단백질 56%, 지방 2%정도이다. 예전에는 덕장에서 싸릿가지에 꿰어 겨울에 얼려서 말렸지만 요즘은 기계로 화력 건조를 하고 있다. 화력건조한 명태는 그 맛과 품질이 형편없이 떨어진다.
명태고기에는 지방 함량이 적지만 명태간에는 많은 지방이 축적되어 있다. 그래서 명태간유는 약용으로 이름이 나 있다. 명태 간유 1g 중에는 비타민A가 3천~3만IU가 들어 있다. 명태에는 간유 말고도 신체 각부의 세포를 발육시키는데에 필요한 ‘리진’이라는 아미노산이 많이 포함 되어 있기도 하다.
명태를 요리하여 먹는 방법은 각 지방과 가정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북어국, 동태매운탕,동태전, 동태사슬적 등을 만들어 먹는다.
북어국은 시원하게, 동태매운탕은 얼큰하게 요리를 하는데, 매운탕은 싱싱한 동태에다 무 두부 파 마늘 풋고추 붉은고추 고추장등 갖은 양념으로 간을 맞춘 것이고 북어국은 북어의 담담하고 시원한 맛이 우러나도록 조리한 것이다.
동태전은 알맞게 포를 떠서 쑥갓 밀가루 달걀 맛소금 흰후춧가루 식용유 참기름 등으로 버무려서 굽는다.
동태사슬적은 꼬챙이에 동태포 뜬 것을 끼워 사이사이 쇠고기와 파를 끼운 다음 앙념을 두껍게 발라 미리 달구어진 석쇠에 얹어 잘 익힌 것이다.
창란젓이나 명란젓은 명태의 내장이나 난소를 소금물로 씻은 다음 그릇에 넣고 소금을 뿌려 숙성시킨 것으로 팔미트산, 올레산 EPA, DHA의 함량이 많아 영양발효식품으로 귄장 할만하다.
명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물고기로 1930년경에 한해동안 잡은 어획고가 무려 2억1천만마리로 당시의 우리나라 인구 2천2백만명이 1년에 한사람마다 평균 열마리 (5.6kg)쯤의 명태를 먹었다.
명태의 어획량은 해방후에 갈수록 숫자가 줄어들어 지금은 거의 잡히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떨어졌다. 이같이 명태가 잡히지 않는 이유는 최근 동해안의 냉수의 발달이 나빠졌 기 때문이라고 한다. 명태가 남한에서 가장 많이 잡히던 고성군 거진부근의 바닷물 수온이 평균 10。C를 웃돌아 명태가 살기에는 너무 따뜻하게 되고 있다. 이뿐이 아니라 명태새끼인 노가리까지도 7Q년대 이후 저인망 어선으로 훌어내어 자원이 고갈된 것도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함경도 민(閔)관찰사가 3백년 보물이라고 예언한 명태가 최근에 와서는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다. 대신 원양에서 잡아들인 명태는 날로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명태를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명태새끼인 노가리를 잡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통제하는 것이다. 명태새끼를 가장 많이 잡아먹는 물고기인 횟데기(임연수어)를 잡아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최상의 해독제이며 영양식품

 

우리나라의 명태 산란장은 신포 앞바다와 마양도 연해를 비롯 광활한 수역을 포함하고 있다. 동해산 명태의 번식보호를 위해서는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하여 남북한이 해마다 적당한 양의 어획고만 올리도록 서로 협조하여야 할 것이다.
 명태는 세계에서 우리 민족만이 지니고 개발하여 온 세계에 자랑할 만한 영양식품이고 건강식품이다. 최근 민속의학 연구에 평생을 노력하여 온 한의학자 인산 김일훈옹에 따르면 명태,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잡아 덕장에서 말린 명태가 갖가지 독을 푸는데 최고의 명약이 된다고 한다. 김옹의 처서 <신약>을 보면 명태가 연탄가스 중독, 독사독, 지네 독, 광견독 등을 푸는데에 신비한 효과가 있다고 하니 놀랍다.
 요즘 우리가 먹는 명태는 거의가 북양에서 잡은 것으로 토종명태에 비하여 맛과 품질이 나쁘다. 동해산 명태야말로 우리 민족이 번식 보호해 가면서 활용해야할 지고의 보물이다. 다음의 시는 명태의 일생을 명태의 처지에서 노래한 좋은 시다.

  

   검푸른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 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쇠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짜악짝 찢어지어 내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명태 명태라고 하하하하하하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양명문, 명태.

 

사람은 누구나 병없이 건강하게 살다가 가기를 원하지만 오늘날엔 병을 피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건강할 수 없는 음식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농약을 안친 농산물이 거의 없고 화약약품이 들어가지 않는 가공식품도 거의 없으며, 핵실험과 자동차 배기가스등 갖가지 오염물질로 공기 음식 물 흙 가릴 것 없이 모든 것이 독물로 중독되어 있다. 이런 세상에 살아가면서 병없이 건강하다면 그것이 도리어 이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갖가지 농약독, 공해독, 연탄 가스중독, 독사(毒蛇)독, 지네독, 광견독 등을 신비하게 풀어주는 약이 있으니 이가 바로 마른 명태이다.
 옛적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민간에서 명태를 여러 가지 질병치료에 활용하여 왔다. 피문어와 홍합과 합쳐 끓인 ‘건곰’이라는 국은 노인이나 병후 환자들의 보신식(補身食)으로 즐겨 먹어 왔고, 눈이 어두운 사람들은 명태 간유를 빼어 먹고 눈이 다시 밝아지기도 했다. 또한 감기 몸살을 앓을 때에도 뜨거운 명태국을 땀이 나게끔 마시고 땀을 흠뻑 내면 몸이 가벼워지고 회복을 빨리 하기도 했다.
 명태의 약성에 대한 옛 문헌의 기록은 별로 없다. 중국이나 일본의 본초문헌에도 명태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명태가 갖가지 독의 해독제임을 밝히고 이를 널리 알리기 시작한 이는 인산 김일훈 옹이다. 명태에 대한 김옹의 기록을 보면,
 "명태는 뭇별들 가운데 28수(宿) 중의 여성정(女星精)으로 화생하고 바닷물속의 수정(水精)으로 성장하므로 강한 해독제를 많이 함유하게 된다. 즉 최고의 해독 능력이 있는 해자(亥子)의 수정수기(水情水氣)를 체내에 가장 많이 지니고 있는 물체이다.
 명태가 이처럼 강한 해독제를 지니고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지구상의 간동(艮東) 분야에 속하여 있어 우리나라 상공(上空)에 동방생기(東方生氣)의 특이한 색소가 조직되어 있고 바닷물 속에는 특이한 약소(藥素)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명태는 동지(冬至)를 전후해서 간동(艮東 : 生氣之方) 분야국인 우리나라의 동해안 주문진으로부터 함경북도 청진 사이에서 알을 쓸어 생장하며 또 건조된다. 다시 말해 명태는 천상 여성정의 수정수기를 받아 태어나 바닷물의 수정수기로 생장하며, 이를 말릴 때 공간의 수정(本體)과 화기(火氣)인 전류(電流) 속에 조직되어 있는 색소가 합성되므로 가장 강력한 해독제가 되는 것이다. 동지가 지나면 수기(水氣)가 약화되므로 명태는 반드시 입동 후 동지 전의 것을 잡아서 약용으로 써야 하는 것이다." <신약> 108~9쪽.
 명태는 뱀에 물렸을 때나 연탄가스 중독을 신비하게 치료하여 준다. 그것은 반드시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잡아서 덕장에 걸어 자연 건조한 것이어야만 뛰어난 효력이 있다.
 "동해의 명태가 북양이나 태평양에서 들어와서 36일이 지나면 이상한 약물이 된다. 북양이나 남극에서 누적된 영양물이 겨울에도 적도선상에서 왕래한다. 더운 날에는 영양물이 녹 고, 녹을 때에는 태양열로 적도선에 있던 영양물이 명태에 합성된다. 이 때에 간유성이 명태에 합성되는데 거기에 최고의 비밀이 있다. 독사에 물려 죽는 걸 살릴 뿐 아니라 연탄독으로 죽는 것도 살리고 연탄중독 후유증으로 정신이상에 걸린 사람도 깨끗이 치료한다.……독사나 미친 개에 물렸을 때뿐 아니라 핵독(核毒)이나 요즘의 각종 공해독에도 신비한 약이다.<민속신약>제2집, 121쪽.
 연탄가스에 중독되어 사경(死境)을 헤매일 때에는 마른 명태 5마리를 푹 달여 그 국물을 계속 떠먹여 주면 숨떨어지기 전에는 모두 소생한다. 삼키지 못할 때에는 고무 호스를 통해 서라도 먹여주면 된다. 환자는 의식을 회복한 후에도 마른 명태국을 일주일 쯤 계속 먹어 두어야 후유증이 없다.
 연탄독은 사오화독(巳午火毒) 가운데 오화(午火)의 독성(毒性)인데 명태가 함유한 성분은 여성정(水星精)의 수정수기(水情水氣)이므로 수극화(水剋火)의 원리에 의해 그 독이 제거되는 것이다.
 독사에 물려 위급할 때에도 위와 마찬가지로 명태를 달여 먹으면 죽기 전에는 반드시 소생한다. 독사의 독은 사화독(巳火毒)에 속한다. 마른 명태국은 독사독, 연탄독 외에 다른 갖가 지 공해독에도 뛰어난 해독 능력이 있다.
 또한 명태는 원자핵독에도 신약(神藥)이 된다. 2차 세계대전 말에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을때 어느 한국인 피해자의 형이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난 마른 명태를 대량 싣고 가서 동생에게 먹였는데 그후로 아무런 후유증도 없이 잘살고 있다고 한다. 방사능에 오염되었을 때에도 속초태 등 동해산 마른명태를 푹 끓여 먹으면 재발이나 후유증 없이 완치된 다.
 "마른 명태는 동해에서 잡은 것은 또 뭐이냐? 독사한테 물려 죽을 때에 그놈을 댓마리 고아서 먹이면 눈도 보이지 않고 말도 못하게 부었던 사람도 한 시간 안에 부기가 내리고 세 시간이면 깨끗이 뿌리가 빠지는 것은 동해에서 잡은 마른명태 이외에는 없어요.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을 내가 본 일이 없고 그것 가지고 다 되는 데. 그러면 화성은 형혹성인데 형혹성 독이 내려올 적에 천강성 독이 합류하는 때가 있는데, 그것은 일진에 따라서 달라요. 그 독이 합류해 내려오면 그게 땅 속에는 무엇이냐, 벌레에는 독사독이요, 땅속에 들어가서 가스가 올라오는 가스독하고 합류해 가지고 연탄이라는 독을 일으켜요. 거기에 잠재해 있어 가지고 연탄독이 되는데, 독사독하고 연탄독은 육촌(六寸) 간이라.…… 명태를 댓마리 삶아 먹여 보면 태평양 태는 더디게 낫고 동해 태는 빨리 나아요. 금방 나아요." -인산 김일훈<민의약> 1990. 1. 17쪽. 
 현재 병원에서는 뱀에 물리면 뱀 해독제 주사로 치료하고 있는데 그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뱀 해독제 안티베닌이 국내에서 생산이 안되어 전부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구입하기도 쉽지가 않다.
 연탄가스독은 혈관으로 침투하여 간장과 심장에 마비를 일으키고 인체에 여러 가지 치명적인 장애를 일으킨다. 또한 가스에 중독되고 나서 몇 달까지도 별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심한 후유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마른 명태야말로 독사독과 연탄독을 가장 간편하고 비용이 들지 않게 풀어줄 수 있는 묘약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요즘은 동해산 마른 명태를 구하기가 어렵다. 동해의 냉수발달이 나빠 남한에서는명태가 거의 잡히지 않기도 하거니와 겨울햇볕에 자연 건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로 화력건 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해안의 이름난 덕장에서는 원양에서 잡은 덩치가 큰 명태를 자연 건조하고 있는데, 원앙에서 잡은 명태는 우리나라에서 자연건조를 해도 신효한 효과가 나지는 않는다.
 명태는 민간에서도 여러 질병에 폭 넓게 사용하여 왔다. 

 

 

약으로 활용하기

 

기관지 천식

껍질을 벗기고 뼈를 고른 명태 40g 산초나무 열매기름 10g의 비율로 섞어서 단지에 넣고 2~3개월간 두었다가 밥먹을 때 반찬으로 먹는다. 약 한달 동안 계속 먹으면 효과가 있다.    수수쌀로 엿을 달일 때 마른 명태를 뼈는 버리고 절구에 짓찧어서 가루내어 쌀 7kg에 명태 20개의 비율로 섞어서 달인다. 이것을 한번에 한 숟가락 씩 하루 세 번 빈속에 먹는다.
 
심장병

다 익은 늙은 호박을 쪼개어 씨를 조금 파낸 다음, 그 안에 명태 한 마리를 넣고 쪼갠 호박을 서로 마주 붙여 가마에 넣고 찐다. 이것을 하루에 세 번씩 밥먹고 한 시간쯤 후에 양껏 먹는다.
 
설사

명태 머리를 말렸다가 누렇게 구워서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 이것을 한번에 3~5g씩 하루에 세 번, 더운 물이나 미음에 타서 먹는다.
 
관절염

제비쑥(초호)은 들판이나 밭둑에 나는데 5~6월에 뜯어다가 햇볕에 말려서 두고 쓴다. 말린 제비쑥 40g에 마른명태 한 마리를 잘 두들겨서 넣고 적당량의 물을 부은 다음, 약한 불에 천천히 달여서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한번에 한잔(150ml)씩 하루에 두 번, 밥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제비쑥은 쓰고 차며 독이 없다. 열이 뼈마디 사이에 뭉쳐 있는 것을 치료하며 허로를 보한다. 명태는 풍한 습비를 치료한다.
놋젓가락나물(초오)과 명태눈알을 각각 가루내어 1:10의 비례로 섞은 다음, 물을 적당히 넣고 세시간 동안 달여서 80~90。C의 온도에서 짠다. 짜낸 찌꺼기에 다시 물을 처음보다 적게 넣고 두 시간동안 달여 80~90。C의 온도에서 다시 짜낸 다음 처음 짜낸 약물과 섞는다. 이것을 다시 졸여서 물엿처럼 만들고, 여기에 남은 찌꺼기는 잘 말려서 가루내어 섞은 다음 한번에 3g씩 하루에 세 번 밥먹기 두 시간 전에 먹는다.
 놋젓가락풀은 독성이 강하므로 단독으로써서는 안된다. 반드시 명태 눈알과 놋젓가락풀의 혼합비례를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단독

명태를 햇볕에 말려서 보드랍게 가루를 내고 소금도 역시 보드랍게 가루내어 명태가루와 3:1의 비례로 섞은 다음, 들기름을 적당량 넣고 고약처럼 만들어 당처에 붙인다. 하루에 두 번 정도씩 갈아 붙이는 것이 좋다.
 
치질

석송은 우리나라 각지 산의 돌 사이에서 자란다. 약으로는 뿌리와 줄기를 쓴다. 석송의 뿌리 및 줄기와 명태를 불에 테워서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 석송가루와 명태가루 각각 한흡씩에 참기름 한흡을 섞어서 고약처럼 만들어 가제나 천에 발라서 앓는 부위에 하루에 한 번씩 갈아 붙인다.
※명태의 성미는 짜고 따뜻하다. 허로와 풍을 치료하며 속을 고르게 한다.
 
습진

5~6월에 백선뿌리를 캐다가 가루를 낸 다음 명태가루와 같은 양씩 섞어서 습진이 생긴 곳에 뿌려준다.

 

무좀

마른명태 껍질을 벗겨서 구운 다음 보드랍게 가루내어 식초에 개어 바른다.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노래되고 시가되고

약이되고 안주되고 내가 되고 니가 되고

그대 너무 아름다워요 그대 너무 부드러워요

그대 너무 맛있어요 감사합니데이

 

내장은 창란젓 알은 명란젓 아가미로 만든 아가미젓

눈알은 구워서 술 안주하고 괴기는 국을 끓여 묵고

어느 하나 버릴것없는

명태!

그 기름으로는 또 약용으로도 쓰인데제이요, 에?

 

피가되고 살이되고 노래 되고 시가 되고

약이 되고 안주되고 내가 되고 니가 되고

그대 너무 아름다워요요요...

그대 너무 부드러워요요요...

그대 너무 맛있어요요요...

 잘 먹겠습니데이

 

명태!

그 말의 유래들중에 조선시대 함경도 명천 지방에 사는

태씨성의 어부가 처음 잡아서 해서리

明川의 明자! 太씨성의 太자! 明太라고 했대제이니?

참 거 알고왔니? 이게 무슨 소리니?

 

그대 너무 아름다워요요요...

그대 너무 부드러워요요요...

그대 너무 맛있어요요요...

 고맙습니데이

이거는 묵어도 지치?

 

겨울 철에 잡아 올린 동태 3~4월 봄에 잡히는 춘태

알을 낳고서리 살이 별로없어 뼈만 남다시피한 꺽태

냉동이 안된 생태

겨울에 눈맞아가며 얼었다 녹았다 말린 황태

영걸이 어디갔니? 문애는 으찌 안왔니?

그물태 낚시태 막물태 왜태

바람태 애기태이 노가리는 앵치!

이 밖에도 그 다른 잡는 방법에 따라 지방에 따라

이름이 뭐그리 뭐그리 많은지

에, 영걸이 왔니? 문희는 어찌 안왔니?

아바이~ 아바이 밥잡쉈소?

 

명태~ 으흐흐...

명태라고

이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강산에 영걸이의 꿈 - 명태 >
 
 
 
 
 

좋은 기운 모으는 회화나무 | 약초 연구 2005/05/15 23:32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58435

회화나무는 우리 선조들이 최고의 길상목(吉祥木)으로 손꼽아 온 나무다. 이 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큰 학자나 큰 인물이 난다고 하였고 또 이 나무에는 잡귀신이 감히 범접을 못하고 좋은 기운이 모여든다고 하였다. 그런 까닭에 우리 선조들은 이 나무를 매우 귀하고 신성하게 여겨 함부로 아무 곳에나 심지 못하게 하였다. 회화나무는 고결한 선비의 집이나 서원(書院), 절간, 대궐 같은 곳에만 심을 수 있었고 특별히 공이 많은 학자나 관리한테 임금이 상으로 내리기도 했다. 회화나무는 모든 나무 가운데서 으뜸으로 치는 신목(神木)이다.

 

 

최고의 길상목이자 학자의 나무

 

회화나무를 길상목으로 꼽히게 된 것은 중국의 주나라 때부터이다. 주나라 때에 삼괴구극(三槐九棘)이라 하여 조정의 외조(外朝)에 회화나무 세 그루를 심고 우리 나라로 치면 3정승에 해당하는 3공<三公;태사(太師), 태전(太傳), 태보(太保)>이 마주보며 앉게 하고, 또 좌우에 각각 아홉 그루의 가시나무를 심어 오른쪽에는 고경(孤卿), 대부(大夫), 왼쪽에 공(公), 후(候), 백(佰), 자(子), 남(男)작이 앉는 제도가 있었다. 이 회화나무를 심는 고사로 하여 삼공(三公)의 위(位)를 괴위(槐位)라 하였고 대신의 가문을 괴문(槐門)이라 불렀다. 또 회화나무를 심어서 출세(出世)하고, 또 출세하였으므로 회화나무를 심는다고 하였다. 선비가 이름을 얻은 뒤에 물러날 때에도 회화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회화나무는 회화목(懷花木), 회나무, 홰나무, 괴화(槐花)나무, 괴목(槐木), 괴수(槐樹) 등으로도 부르는 잎지는큰키나무이다. 키 45미터, 지름 3미터쯤까지 자라는 이 나무는 우리 나라에서는 은행나무 다음으로 몸집이 크게 자란다. 수형이 웅장하고 단정하여 품위가 있어 정자나무로도 인기가 있다. 회화나무를 중국에서는 학자수(學者樹), 출세수(出世樹), 행복수(幸福樹)라고도 부르는데, 이 나무를 심으면 집안에 학자가 나고 큰 인물이 나오며 집안이 행복해진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실제로 이 나무는 그 수형에서 호탕한 영웅의 기개와 고결한 학자의 풍모가 함께 느껴진다. 한참 이 나무를 보고 있으면 그 엄숙한 위엄에 압도되어 존경하는 마음이 생겨 자신도 모르게 자세를 바로잡게 하는 힘이 있다.

 

 

虛星의 별기운으로 화생

 

회화나무가 이처럼 신성한 나무로 숭상 받는 것은 나무의 수형이 위엄과 품위가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이 나무에 하늘의 뭇 별들 중에서 허성(虛星)의 정(精)을 받아서 자라는 까닭에 늙은 회화나무는 불을 잘 일으킬 뿐더러 그 속에 신선(神仙)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옛날 중국에서는 재판관이 송사를 들을 때에는 반드시 회화나무가지를 갖고 가서 재판에 임했다고 하는데, 회화나무의 정(精)이 진실을 가려 주는 힘이 있는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회화나무가 나라의 길흉을 예고한다는 얘기도 중국의 한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후한(後漢)의 광무제(光武帝)때 궁전 뜰 앞에 높이 스무 길이 넘는 큰 회화나무가 있었는데 어느 날 바람이 불지도 않았는데 뿌리째 뽑혀 거꾸로 서 있었다. 이를 보고 나라의 흉조라고 하였으나, 광무제는 오히려 이는 하늘의 뜻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여 기뻐하며 가난한 백성들을 재물을 털어 구제하였더니 회화나무는 하룻밤 사이에 본디 모습대로 바로 일어섰으며 이파리 하나도 마르거나 상한 것이 없었다고 한다.
경상북도 안동 시내에 회화나무 거목이 많은데 이는 명재상으로 이름났던 맹사성(孟思誠)이 심은 것이라고 한다. 맹사성이 안동 부사(府使)로 부임하여 거리를 순찰하는데 여기저기에서 여인의
슬픈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 연유를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 보니 안동에는 오래 전부터 젊은 과부가 많이 생겨서 그 울음소리는 남편을 잃은 과부들의 곡성이라고 하였다.  
풍수지리에 밝았던 맹사성이 안동의 지세를 살펴보니 과연 안동은 과부가 많이 날 형국이었다.  이를 막기 위하여 거리 곳곳에 회화나무를 심게 하였더니 그 후로는 과부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회화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다. 우리 나라에 있는 것은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한반도에는 야생회화나무가 없으므로 본디부터 없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 들어온 지 적어도 천년이 넘었으므로 토종나무라 해도 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우리 나라에 자생하는 나무 중에서 회화나무와 가장 닮은 것은 다릅나무이다. 민간에서는 이 다릅나무를 회화나무에 못지 않은 영험을 지닌 나무로 여겼다.
회화나무는 그 잎모양이 아카시아나 다릅나무잎과 비슷하다. 달걀꼴의 잎은 길이 2~6센티미터, 넓이 1.5~2.5센티미터로 7~17장이 어긋나기로 한 잎대궁에 달린다.
꽃은 8월에 새로 자란 가지 끝에 연한 노랑색으로 핀다. 이 꽃은 괴화(槐花)라고 하여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약으로 쓴다. 꽃피기 전의 봉우리를 괴미(槐米)라고 부르는데 그 모양이 쌀을 닮았기 때문이다. 회화나무꽃에는 꿀이 많아 벌들이 많이 모여들고 회화나무꿀은 꿀 중에서 제일 약효가 높다고 한다. 회화나무꿀은 특히 항암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괴황지와 자명괴의 비밀

 

괴화는 꽃이 벌어지기 바로 전에 다서 볕에 말려 두었다가 약으로 쓰는데 혈압을 낮추는 것 말고도 지혈(止血), 진정(鎭靜), 소종(消腫) 등의 작용이 있어 토혈(吐血), 대하(帶下), 임파선염, 치질, 이질, 피부병들의 치료약으로 쓴다. 괴화에는 '루틴'이라는 노랑색 색소가 20~30퍼센트 들어 있어 이것으로 천이나 종이를 염색할 수 있다. 괴화열매로 염색한 종이를 괴황지(槐黃紙)라고 부른다. 옛날에는 부적을 쓸 때 반드시 이 괴황지에 썼으며 괴황지에 쓴 부적은 영험이 매우 뛰어났다고 한다.
괴황지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음력 칠월 칠석날에 따서 말린 괴화를 물에 담가 노랑 색소를 우려내어 동짓달에 좋은 닥종이에 물을 들이는데, 괴화를 우려낸 물에 닥종이를 담갔다가 말리기를 아홉번 반복하여 진한 노랑색이 나게 한다. 이 때 유의할 것은 마지막 아홉번째 물들일 때의 시간이 반드시 동짓날 자시(子時;밤11시 30분-1시 30분)여야 한다. 만약 5분이라도 틀리면 신통력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회화나무 열매를 달여서 우려낸 물로 괴황지를 만들기도 한다. 대개 아홉 번을 반복해서 물을 들여야 하며 신선한 열매를 짓찧어서 나오는 즙을 창호지에 발라 물을 들이기도 한다. 경신일(庚申日), 계해일(癸亥日), 경신시(庚申時), 계해시(癸亥時)에 만들어야 된다고 하며 일반 닥종이는 태우면 재가 거의 생기지 않지만 괴황지는 숯처럼 까만 재가 남는다. 또 일반 닥종이는 경면주사를 참기름으로 개어 부적을 그리면 번져서 사용할 수가 없지만 괴황지는 번지지 않는다. 주사(朱砂)나 영사(靈砂)로 괴황지에 지극한 정성을 모아서 그린 부적은 불가사의한 신통력과 영험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괴황지에 그린 부적을 벽에 붙이거나 벽지를 괴황지로 바르면 온갖 잡귀가 물러가고 병에 걸렸던 사람이 나으며 사업이 번창하고 가족이 화목해지며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든다고 한다. 보통 시중에 나돌아다니는 부적은 거의 모두가 괴황지로 만든 것이 아니라 화학물감이나 치자 물을 들인 것들이다.
회화나무에는 자명괴(自鳴槐)라 하여 스스로 우는 꽃이 나무마다 한 송이씩 있다는 얘기가 있다. 중국의 옛 책인 <태을통독(太乙通讀)>을 보면 까마귀가 이 자명괴를 따서 먹고 괴화의 정(精)으로 하늘과 땅과 인간세계의 길흉을 미리 아는 능력을 얻어 흉한 일이 닥칠 집을 까욱까욱 짓는다고 하였다. 자명괴를 얻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회화나무 꽃이 피기 시작할 때부터 큰 망태기를 메고 다니면서 한 송이도 땅에 떨어뜨리거나 빠뜨리지 말고 모두 따서 모은다.
이것을 여러 그릇에 나누어 담아 놓고 밤에 자지 않고 지키면 반드시 그릇 가운데 하나에서 은은하게 쇠붙이가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난다. 그러면 그 소리나는 그릇의 괴화를 다시 여러 그릇에 나누어 담고 밤새 지키기를 반복하되 그릇 하나에 괴화 한 송이를 담을 수 있을 때까지 하면 마침내 소리를 내는 괴화를 찾아낼 수 있게 된다. 이 소리내는 괴화를 먹으면 영통(靈通)해져서 천상(天上)의 일과 인간세계의 일을 모두 아는 신통력을 얻는다고 한다. 그러나 자명괴는 어느 틈엔가 땅에 떨어져 버리므로 그것을 얻기가 지극히 어렵다고 한다.
괴화는 말려서 차로 마시기도 한다. 꽃잎이 벌어지기 직전에 따서 꽃술을 떼어 내고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약한 불에 덖어서 쓴다. 물 5백밀리리터에 괴화 10그램쯤을 넣고 뭉근한 불로 천천히 달인 후 꿀이나 설탕을 타서 마신다. 이 괴화차는 중국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마시는 사람이 많지 않다. 맛이 특이하고 몸에도 좋으므로 널리 마셔 봄직하다. 조선 시대의 학자 이수광이 쓴 <지봉유설(芝峰類說)>에 6월 15일 유두날에 수단(水團)을 먹는 것은 옛날 괴화잎을 찬물에 띄워 먹던 것과 같은 것으로 액운을 쫓기 위한 것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면 옛날 우리 선조들은 괴화차를 즐겨 마셨던 것 같다.
회화나무 열매를 괴실(槐實), 괴각(槐角), 또는 괴관(槐棺)으로 부르는데 그 모양이 특이하다. 열매의 꼬투리가 염주를 줄에 꿰어 놓은 듯한 모양인데 회화나무 말고는 꼬투리 모양이 염주알을 꿰어 놓은 것처럼 보이는 나무가 달리 없다. 거대하고 장엄한 수형을 지닌 나무에 어떻게 괴상하게 생긴 열매가 가득 달리는 것일까. 회화나무열매도 강장(强壯), 지혈(止血), 양혈(凉血) 등의 효과가 있어 토혈(吐血), 각혈(?血), 치질, 혈변(血便), 혈뇨(血尿), 장염(腸炎) 들의 치료약으로 널리 쓴다. 열매는 완전히 익은 뒤에 따서 햇볕에 말려 꼭지를 떼어 내어 쓴다. 덜 익은 열매를 따서 즙을 짜서 쓰기도 하는데, 이 즙은 괴료(槐療)라고 하여 중풍이나 신경계통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쓴다. 드물게 이른 봄철 곡우(穀雨) 무렵에 회화나무 줄기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받아 약으로 쓰기도 한다.
해묵은 회화나무 밑동에 드물게 버섯이 나는 수가 있다. 회화나무에 나는 버섯을 괴이(槐珥), 괴아(槐蛾), 괴균(槐菌), 괴치 등으로 부르며 신선이 되게 한다는 선약(仙藥)을 만드는데 쓴다. 또한 이 버섯은 항암효과가 매우 높다.

 

 

귀신 쫓고 좋은 기운 모으는 나무

 

회화나무는 우리 나라의 오래된 절간이나 궁궐, 서원(書院), 사당(祠堂), 벼슬하던 양반집 뜰에 수백년 묵은 큰 나무가 많고, 마을 들목이나 마을 가운데에 정자목으로 심은 것도 더러 있다. 주로 영남 지방에 오래 묵은 거목이 많으며 요즈음에는 길가에 가로수로도 흔히 심는다. 서울의 압구정동과 연신내의 가로수가 거의 회화나무이다. 중국의 북경에도 회화나무 가로수가 많아 사람들이 떨어지는 괴화를 빗자루로 쓸어 모아 말려서 시장에 내다 판다. 중국에서는 아직도 부적을 만들 때 괴황지를 많이 쓴다.
우리 나라에는 오백살이 넘은 괴화나무 거목이 꽤 많다. 이 나무들에는 대개 심을 때의 내력이 전해 오고 또 신목(神木)으로 받드는 것이 많다. 회화나무 거목에 치성을 드리면 병이 낫는다거나 집안이 화평해진다거나 전염병이 피해 간다거나 한다는 전설도 적지 않다. 반대로 나무에 손을 대면 큰 횡액을 당한다는 얘기도 많다.
회화나무는 추위에 강하고 공해에도 강하므로 공원이나 길옆에 가로수로 심기에 좋다. 수형도 단정하고 병충해도 거의 없다. 이 나무를 문 앞에 심어 두면 잡귀신이 가까이 오지 못하고 또 좋은 기운이 모여들어 만사가 형통해진다고 하니 모든 사람이 문 앞에 회화나무를 심어 집안에 평화를 지키고 복을 얻을지어다.
회화나무는 가꾸기가 쉽다. 씨앗을 봄에 심으면 싹이 잘 난다. 옮겨 심어도 잘 살고 꺾꽂이나 접붙이기를 해도 잘 산다. 콩과에 딸린 식물이므로 뿌리혹박테리아가 질소를 만들어 내므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땅은 토심이 깊고 비옥한 곳이 좋지만, 돌이나 모래가 많고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란다. 다만 습기가 많은 땅에서는 꽃이 잘 피지 않는다. 탄소동화작용이 활발하여 모든 나무 중에서 산소를 가장 많이 만들어낸다고도 하고 식물체 속에 희귀원소인 게르마늄이 가장 많이 들어 있다고도 한다.  
회화나무는 우주의 상서로운 기운을 끊임없이 받아들여 인간에게 전해 주는 나무다. 회화나무가 있는 곳 근처에는 반드시 상서로운 기운이 서려 있고 재물이 모인다. 장사하는 사람이 집앞에 회화나무를 심으면 손님이 들끓게 되고 공부하는 사람의 집앞에 심으면 문리(文理)가 트이게 된다. 가문이 번창하는 집안에는 반드시 문 앞에 회화나무가 있기 마련이다. 반대로 잘 되던 집이 왠지 갑자기 몰락하는 집안에 가 보면 회화나무를 소홀히 관리하여 말라 죽었거나 베어 버린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런 신령한 힘이 있었기에 회화나무는 일반 서민들의 집에는 심을 수 없었고 고관대작이나 나라에 공을 세운 신하, 고결한 학자의 집에만 심을 수가 있었다.
회화나무는 우주의 기운을 인간세계에 전해 주는 전령사 역할을 하는 나무이다. 집안을 화목하고 건강하게 하려면 집안에 회화나무를 심고, 마을이 잘 되고 번성하게 하려면 마을 주위에 회화나무를 심을 것이며, 나라 전체를 부강하고 편안하게 하려면 금수강산 집집마다 마을마다 거리마다 회화나무를 심을 일이다.

 

 

회화나무의 약성과 쓰임새

 

회화나무는 예로부터 신선이 되게 하는 나무로 알려질 만큼 훌륭한 약성을 지닌 나무다. 꽃, 열매, 껍질, 줄기, 뿌리를 다 쓰는데 주로 고혈압, 뇌일혈, 중풍 손발의 마비 등의 순환기계 질병과 치질, 치루 등에 효과가 크고, 오래 먹으면 머리칼이 희어지지 않고 늙지 않으며 오래 산다고 한다. 신선이 되기 위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매우 중요시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먼저 옛 의학책에 적힌 회화나무의 약효를 알아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회화나무 열매
맛은 쓰고 시며 짜고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 5장의 사기와 열을 없애고 침흘리는 것을 멎게 하며, 다쳐서 부러진 것, 다섯 가지 치질, 불에 덴 것, 여성의 젖멍울들을 치료한다. 자궁이 몹시 아플 때에는 음력 7월초에 딴 것을 짓찧어 즙을 낸 다음 구리그릇에서 알약을 빚을 수 있을 때까지 졸여 팥알 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음부에 넣되 3번만 바꾸어 넣으면 낫는다. 또한 이 방법은 태아를 유산시키는 데에도 쓴다. 오래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기운이 나며 머리칼이 희어지지 않고 오래 산다.<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회화나무는 허성(虛星)의 정(精)을 응하였으므로 잎이 낮에는 닫히고 밤에는 열린다. 이를 수궁(水宮)이라고 한다<의학입문(醫學入門)>

 

회화나무 가지
종기가 난 데와 음낭 밑이 축축하고 가려울 때 이것을 물로 달여서 씻는다.<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회화나무 속껍질
끓여서 다섯 가지 치질과 악창 및 불에 데인 곳, 몹시 헤어진 헌 데를 씻는다.<본초강목(本草綱目)>

후비증으로 추우면서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약을 데우거나 태울 때 쓰는 초를 만드는데 쓴다.<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음력 8월초에 회화나무 큰 가지를 잘라서 새싹이 나게 한 다음 그것을 뜯어 달여서 술을 만들어 마시면 문둥병, 위증, 비증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 회화나무 버섯은 맛이 쓰고 매우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5가지 치질, 가슴앓이, 부인의 음부가 헐어 아픈 것들을 치료한다. 뽕나무 버섯처럼 단단한 것이 좋다<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회화나무 속껍질은 맛이 쓰고 독이 없다. 입안에 생긴 병이나 이빨이 아플 때에는 이것을 좁쌀죽 윗물에 달여 입에 물고 있는다. 남자의 음낭이 부은 데는 이것으로 물에 달여 씻으면 낫는다.<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회화나무 진
여러 가지 중풍을 치료한다. 급경풍으로 이빨을 악물거나 팔다리가 마비된 것, 구안와사, 파상풍들을 치료한다. 달여 먹거나 가루약 또는 알약으로 만들어 먹는다. 달여 먹을 때에는 다른 약에 섞어 쓴다<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회화나무 꽃
다섯 가지 치질, 가슴앓이를 치료하고 배안에 있는 벌레를 죽이고 열을 내린다. 적백이질, 장풍(腸風) 하혈(下血)도 치료하는데 약간 볶아서 쓴다. 회화나뭇잎은 어린이의 경간, 열이 날 때, 옴, 버짐 등을 치료할 때 물에 달여서 쓴다.<동의보감(東醫寶鑑)>

회화나무꽃은 맛은 쓰고 성질은 평하다. 간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혈분의 열을 없애며, 피나는 것을 멈춘다. 약리실험에서 꽃의 루틴 성분이 실핏줄의 투과성을 낮추고 염증을 없애며, 달임약은 혈압을 낮추고 핏속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이 밝혀졌다. 루틴 함량은 꽃봉오리가 더 높다. 장출혈, 치루, 자궁출혈, 피를 토할 때, 코피, 혈리 등의 모세핏줄장애로 인한 여러 가지 출혈과 간열로 눈이 붉어진데, 부스럼에 쓴다. 피가 나는 데는 거멓게 볶아서 쓰고 고혈압에는 약간 볶아서 하루 6~9그램을 달임약, 가루약, 알약 형태로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달인 물로 씻거나 가루 내어 뿌린다.<동의학사전>

회화나무는 천지음한(天地陰寒)의 기(氣)를 받고 겸하여 수목(水木)의 기운을 얻어 화생한 나무로 미후기박(味厚氣薄)하여 순음(陰)에 속한다. 성(性) 강(降)하여 양혈청혈(凉血淸血)에 좋은 약으로 위궤양, 출혈, 치질 출혈, 붕루, 적백대하 등에 효과가 있고 고혈압 환자가 늘 먹으면 중풍을 예방한다.
왕일인(王一仁)에 따르면 괴화는 살균살충, 소염, 지혈작용이 있어서 갖가지 치질로 인한 출혈을 막는 효과가 있고, 위장정맥의 충혈을 감소시켜 위장병을 치료하고, 눈의 결막염의 염증을 없앤다. 또 창자 속의 기생충을 죽이는 효과가 있으나 소화불량에는 쓰지 않는다 하였다.(신씨본초학)

회화나무꽃을 늘 차로 마시면 고혈압을 예방 치료하고, 잘 늙지 않으며 뇌가 좋아지고 눈이 밝아진다. 만드는 방법은 여름철에 꽃이 피기 전에 봉우리 째 따서 꽃술을 버리고 그늘에서 말린다. 이것을 살짝 불에 볶아서 하루 10그램쯤을 물 반되에 넣고 은근한 불에 달여 반쯤 졸여서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꽃을 약간 넣어 마셔도 되고 감초나 결명자를 넣어 함께 달여도 좋다. 회화나무열매나 껍질, 가지도 차로 끓여 마시면 뇌를 튼튼하게 하여 기억력을 좋게 하고 머리칼을 검게 하며 눈이 밝아지는 등의 효과가 있다. 특히 중풍으로 몸을 못 움직일 때에 회화나무 껍질 네 근에 물 한 말쯤을 붓고 푹 달여서 그물을 마시면 잘 낫는다. 하루 세 번 한 번에 한 사발씩 마시는데 전갈, 두꺼비, 지네 가루와 함께 먹으면 효과가 빠르다. 대개 한 달에서 두 달쯤 꾸준히 먹으면 큰 효험을 본다. 다음은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신선방(神仙方)에 나오는 회화나무열매로 무병 장수하는 처방을 소개한다.

 

회화나무열매로 늙지 않고 무병 장수하는 방법
회화나무 열매를 허성(虛星)의 정(精)이라 하는데 음력 10월에 따서 독에 넣고 약기운이 새지 않게 꼭 덮은 다음 진흙으로 싸발라 봉해서 14일 동안 두었다가 꺼내서 껍질을 버리고 매일 첫날부터 먹는다. 첫날에는 1개를 물로 먹고 다음날부터는 날마다 한 개씩 줄여 15일 동안 먹는다. 이렇게 달마다 먹으면 밤눈이 밝아지고 힘이 나며 오래 살 수 있다.

회화나무열매를 껍질을 버리고 소쓸개에 채워 넣고 그늘에서 백일 동안 말린 다음 한 번에 한 개씩 아침 빈속과 해질 무렵에 각각 1번씩 깨끗한 물로 먹는다. 한 달을 먹으면 몸이 거뜬해지고 백일 동안 먹으면 빠졌던 이빨이 다시 나오고 달리는 말도 따라잡을 수 있게 된다.

10월 상순에 좋은 회화나무 열매 2말을 따서 질그릇에 담고 뚜껑을 꼭 덮은 다음 종이나 천 또는 진흙으로 잘 봉하여 49일 동안 두었다가 꺼내면 껍질에서 물이 생겨 물컹물컹하게 되어 있다. 이것을 껍질을 모두 벗겨 천으로 깨끗하게 닦고 물로 잘 씻어서 닥종이로 만든 봉지에 넣어 두고 처음에는 1개를 물이나 차로 먹고 다음부터는 매일 1개씩 늘려서 10일 동안 먹으며 그 다음부터는 다시 1개부터 시작하여 매일 1개씩 늘려서 10일 동안 먹는다. 이렇게 거듭해서 먹으면 장수하고 중풍도 치료되고 머리도 좋아지고 수염이 검어진다. 옛 책에는 '회화나무 열매는 갖가지 약 중에서 으뜸이다. 음력 10월 4일에 따서 물에 일거나 씻지 말고 크고 잘 여문 것만을 골라 하루에 5개씩 깨끗한 물로 먹는다. 먹는 동안 꺼리거나 금할 것은 없다. 1년을 먹으면 수염이 검어지고 2년이면 몸이 거뜬해지며 3년 뒤에는 머리가 총명해지고 눈이 밝아진다. 오래 먹으면 효과가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좋다' 라고 하였다.

회화나무는 그 줄기나 가지로 지팡이를 만들어 짚고 다녀도 중풍에 걸린 사람이 낫는다고 할 만큼 중풍을 비롯한 온갖 질병을 낫게 하고 오래 살게 한다는 좋은 약이다. 껍질은 상처가 짓물러 곪은 데나 고름이 나오는 데 등에 가루를 만들어 뿌리면 잘 낫고, 줄기에 상처를 내어 받은 진은 여러 가지 중풍이나 힘줄이 오그라드는 데, 기침, 경풍 등에 신효하다고 할 만큼 효험이 있다. 회화나무 진은 중풍으로 인한 팔다리의 마비, 피부에 감각이 없는 데, 구안와사, 파상풍, 허리가 뻣뻣하고 힘이 없는 데 등에 효과가 매우 좋다. 진을 말려서 가루 내어 먹기도 하고 다른 약을 달일 때 같이 넣을 수도 있으며 마르지 않은 것을 차나 음료에 타서 먹을 수도 있다.
열매는 5장에 있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열을 내리며 신장의 기운이 허약하여 침을 흘리는 것을 멎게 하며 뼈가 부러진 것, 부인의 유방에 멍울이 생긴 것, 자궁이 몹시 아픈 것 등을 낫게 한다. 회화나무열매를 식초에 오래 담가 두었다가 복용하면 중풍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으뜸가는 약이 된다.
자궁의 통증을 치료하거나 남자가 양기를 세게 하려면 음력 칠월 칠석날에 회화나무 꽃을 따서 짓찧어 생즙을 내어 구리그릇에 넣고 은은한 불로 오래 달여 고약을 만든다. 여기에 느릅나무껍질가루를 조금 넣고 팥알 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하루 두 번, 한 번에 5-6개씩 미지근한 물로 먹는다. 오래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흰 머리가 검어지며 병없이 오래 살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절륜의 정력을 지니게 된 사람이 있다. 여성의 자궁 통증에는 이 알약을 한 번에 한 알씩 며칠 동안 성기 속에 넣는다.

 

건선
주엽나무가시 67그램, 분지나무(산초나무) 가시 24그램, 회화나무꽃 오갈피 황기 나팔꽃씨 우엉씨 각 20그램, 울금 18그램을 모두 부드럽게 가루 내어 고루 섞은 다음 꿀로 반죽하여 알약을 만든다. 한 번에 4그램씩 하루 2번 밥먹고 나서 먹는다. 2-3개월 복용한다. 80퍼센트쯤이 낫는다.

 

회충 십이지장충 편충
마른 회화나무속껍질 10킬로그램을 3-4센티미터 길이로 잘라서 여기에 물 50리터를 붓고 3-4시간 달인 뒤 그것을 걸러서 10리터가 되게 한 다음 식힌다. 이것을 어른들한테는 한 번에 100밀리리터씩 저녁 10시에 먹고 8-17세는 50밀리리터, 5-7세는 30밀리리터씩 오전 9-10시 사이에 먹이고 점심을 먹도록 한다. 부작용이 전혀 없고 단맛이 있으며 먹기 좋으므로 기생충 구제에 널리 쓸 수 있다.

 

 

 

 

뇌질환과 중풍 仙藥, 천마 | 약초 연구 2005/05/15 22:44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56217

     

                                          
                                        
① 약초에 얽힌 이야기

 

신농가(神農袈)는 중국에서 약초가 많이 나기로 이름난 산이다. 중국 사람들이 의약의 신으로 떠받드는 신농(神農)씨가 이 산에서 살면서 온갖 풀로 의약을 연구했다고 하여 신농가라고 부른다.
옛날, 이 신농가 산기슭에 살던 한 부자가 살았다. 그런데 이 부잣집 외동딸이 두통이 몹시 심하여 집안 식구들한테 걱정거리가 되었다. 온갖 좋다는 약을 다 구하여 먹여 보고 이름난 의사를 찾아다니며 치료를 받았으나 별 효험도 없고 두통은 더 심해졌다.
어느 날 밤이었다. 어머니가 딸을 간호하다가 지쳐서 깜박 잠이 들었는데 꿈에 수염이 하얀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말했다.
“네 딸의 병은 신농가의 신마(神馬)가 아니면 고칠 수 없느니라.”
꿈에서 깬 어머니는 걱정이 태산 같았다. 신농가는 몹시 험하고 맹수와 독사가 들끓어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는 산이었다. 그런데 누가 그 산에 들어가서 신마를 잡아 온단 말인가? 고민 끝에 딸의 부모는 방을 써서 붙였다.
“신농가의 신마를 붙잡아오는 사람한테 내 딸을 주겠노라.”
그러나 목숨을 걸고 신농가에 올라가서 신마를 잡아오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옆 동네에 어려서 부모를 잃고 혼자 가난하게 사는 한 젊은 사냥꾼이 있었다. 이 사냥꾼이 소문을 듣고 딸의 부모를 찾아갔다.
“제가 신농가에 올라가서 신마를 잡아 오겠습니다.”
“네 뜻이 장하구나. 부디 꼭 성공해서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
사냥꾼은 험한 고개를 넘고 개울을 건너고 가시덩굴을 헤치고 맹수와 독사와 싸우면서 신농가 깊숙이 들어갔다. 여러 날 산을 뒤지며 신마를 찾았으나 신마는 보이지 않았다. 어느 날 사냥꾼이 지쳐서 숲 속에서 쉬고 있으려니 푸드득 하는 소리가 나더니 하늘에서 붉은 갈기를 휘날리며 말 한 마리가 숲으로 내려왔다.
“저것이 신마가 틀림없어. 게 섰거라.”
사냥꾼은 힘껏 달리며 올가미를 던졌으나 신마는 발굽으로 땅바닥을 한번 치더니 붉은 갈기 한 가닥만을 남기고 땅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사냥꾼은 갈기를 따라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참을 파도 신마는 보이지 않고 둥글 납작하고 주먹만한 뿌리 같은 것이 하나 나왔는데 그것은 땅 위에 있던 붉은 갈기와 이어져 있었다.
“신마를 놓친 것이 원통하지만 이거라도 갖고 가야겠어.”
사냥꾼은 딸의 부모를 찾아가 말했다.
“아깝게도 신마를 놓쳤습니다. 대신 신마가 사라진 곳을 파 보니 이상한 뿌리 같은 게 있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음… 신마가 남기고 간 것이라면 이것이 두통을 고치는 좋은 약이 될지도 모르겠군. 이것을 내 딸한테 달여 먹여 보겠네.”
딸의 부모는 그 뿌리를 달여서 딸에게 먹였다. 과연 그 약은 두통에 신기한 효험이 있어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약속대로 사냥꾼은 부잣집 외동딸과 결혼하게 되었다.
그 뒤로 그 약초뿌리야말로 하늘이 신마를 통해 보내 준 약초라 하여 신마(神馬)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차츰 세월이 지나면서 천마(天馬), 또는 천마(天麻)로 부르게 되었다.

 

 

② 모양과 생태

 

천마는 난초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키 30~100센티미터쯤 외줄기로 곧게 자라고 뿌리는 고구마처럼 덩이졌다. 덩이뿌리는 긴 타원형이며 길이 10~18센티미터, 지름 2~4센티미터쯤이고 옆에는 뚜렷하지 않은 테가 있다. 줄기는 붉은 밤색이며 조그마한 잎이 듬성듬성 난다. 5~6월에 싹이 나서 6~7월에 흰 빛깔의 꽃이 피었다가 곧 시든다. 꽃줄기는 길이 10~30센티미터이고 작은 꽃이 많이 달린다. 9월에 길이 1.2~1.5센티미터쯤 되는 달걀모양의 삭과(?果)가 익는다. 뿌리를 천마라고 하고, 줄기를 적전(赤箭), 또는 정풍초(定風草)라고 부른다. 참나무 뿌리가 썩은 데서 다른 버섯균과 공생하여 자라는 반기생식물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제주도를 비롯하여 경상북도, 경기도, 강원도, 함경도, 평안도의 깊은 산 참나무 밑에서 드물게 난다. 때로 수백 또는 수천 포기가 무리 지어 자라기도 한다.

 

 

③ 약효와 성분

 

천마는 뇌질환 계통의 질병에 최고의 신약(神藥)이다. 두통, 중풍, 불면증, 고혈압, 우울증 같은 두뇌의 질환에 불가사의하다 할만큼 뛰어난 효력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위궤양, 간질, 간경화증, 당뇨병, 식중독, 디스크, 백혈병, 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질병에 두루두루 뛰어난 효력을 발휘한다.
천마는 신경을 튼튼하게 하여 신경쇠약과 불면증을 치료하며 오래 복용하면 간, 신장, 폐, 대장이 튼튼해지고 살결이 옥 같이 고와지며 머리칼이 까맣게 되고 혈액이 깨끗하게 되며 오래 살게 된다. 천마는 청혈(淸血), 해독(解毒), 소염(消炎), 항암 효과가 뛰어나서 사람의 체질에 따라 제대로 쓰기만 하면 거의 만병을 물리칠 수 있다. 천마의 성질과 약성을 간결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⑴ 천마는 양(陽)이면서도 음(陰)에 딸린 약초다. 자연 퇴비나 나뭇잎이 썩어서 생긴 진균(眞菌)을 좋아하고 사람이나 동물이 건드리는 것을 싫어한다.
⑵ 천마는 달고, 쓰고, 짜고, 맵고, 시고, 담담하고, 구수하고, 아리고, 노리고, 비리고, 찌리하고, 요욕한 맛 등 온갖 맛을 지니고 있어서 모든 장부와 경락에 다 들어간다.
⑶ 피를 맑게 하고, 어혈을 없애며, 담과 습을 제거하고, 염증을 삭이고, 진액을 늘리며, 피 나는 것을 멎게 하며, 설사를 멈추고, 독을 풀어 주며, 갖가지 약성을 중화하고 완화하며, 아픔을 멎게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등의 작용이 있다.
⑷ 천마는 다음의 질병을 치유하거나 호전시킨다. 고혈압, 저혈압, 중풍, 반신불수, 뇌일혈, 타박상, 뇌출혈, 뇌진탕, 당뇨병, 간경화증, 가스 중독, 농약 중독, 백혈병, 혈우병, 어지럼증, 두통, 귀움림, 차멀미와 배멀미, 혈액 순환이 잘 안 될 때, 크게 잘 놀라는 병, 하반신 마비, 목덜미와 어깨 잔등이 당기고 뻣뻣한 데, 지방간, 간염, 어깨가 차가운 증상, 팔다리에 열이 나는 데, 손발이 뒤틀리는 데, 심장병, 신장병, 어린이 간질, 감기몸살, 관절통, 좌골신경통, 손발이 삔 데, 위장병, 장출혈, 어혈, 뱃속에 딱딱한 덩어리가 있는 데, 음부 가려움증, 습진, 무좀, 피오줌을 누는 데, 끓는 물이나 불에 덴 데, 쇠독, 갖가지 암, 동상, 다형성 홍반, 마른버짐, 변비, 설사, 곽란, 후두염, 몸이 붓는 데, 오로칠상 등이다. 이 밖에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장부를 굳세게 하며 오래 먹으면 기운을 돋우고 체력을 늘리는 등의 효과를 일일이 말로 다할 수가 없다.

 

 

④ 옛 의학책의 기록

 

“맛은 맵고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풍습으로 인한 여러 가지 마비증, 팔다리가 오그라드는 것, 어린이의 풍간, 잘 놀라는 것을 치료하고 허리와 무릎을 잘 쓰게 하며 근력을 높여 준다. 오래 먹으면 기운이 나고 몸이 거뜬해지며 오래 산다.” <본초강목>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냉증이나 여러 가지 마비증,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 말을 많이 하면서 정신이 흐릿한 것, 잘 놀라고 정신이 흐릿한 것 등을 치료한다.” <약성론>
“천마는 성질이 차다. 열 독과 옴종에 줄기와 잎을 짓찧어 붙이고, 또 씨앗으로 밥을 지어먹으면 열 독이 없어진다.” <진장기>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양기를 돕고 오로칠상을 보하며 귀주, 고독을 없앤다. 또 혈맥과 관규를 잘 통하게 한다. 먹을 때 금할 것은 없다.” <일화자본초>
맛은 맵고 성질은 평하다. 간경에 작용한다. 경련을 멈추고 간양을 내리며 풍습을 없앤다. 약리실험에서 진경, 진정작용, 진통작용이 밝혀졌다. 머리가 어지럽고 아픈 데, 경풍, 전간, 중풍으로 말을 못하는 데, 팔다리가 오그라드는 데 등에 쓴다. 신경쇠약증에도 쓴다. 하루 6-9그램을 달인 약, 알약, 가루약 형태로 먹는다.”<동의학사전>

 

 

⑤ 복용방법

 

⑴ 고혈압 두통 어지럼증 ; 천마는 두통과 고혈압, 어지럼증에 특효약이라 할 만한다. 어지럼증은 한의학에서 '현훈’이라고 부르는데 대개 간과 신장의 기운이 손상되어 간의 열이 위로 오르고 몸 안에 담과 열이 서로 뭉치거나 몸 속의 수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여 생긴다. 몹시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우며 구토가 나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청력이 약해진다. 이럴 때 천마 가루를 한 번에 한 숟갈씩 밥 먹고 나서 먹거나 천마 말린 것 3~10그램을 끓인 물에 5분쯤 우려내어 하루 3번 밥 먹고 나서 마신다. 천마는 간장의 열을 내리고 바람과 습기를 없애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다. 머리가 흐리고 눈앞이 어질어질하며 귀에서 소리가 나고 입안이 쓰며 잘 놀라고 손발이 저리며 손과 발을 잘 쓰지 못하고 팔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는 사람한테 특히 효험이 있다.
천마와 오리를 함께 쓰기도 한다. 오리 한 마리를 잡아서 털을 뽑고 배를 갈라 똥만 빼낸 다음 천마 30~50그램을 오리 뱃속에 넣고 청주를 약간 붓고 흰 실로 오리 몸을 몇 바퀴 둘러 단단히 묶은 다음 3~4시간 동안 푹 찐다. 이것을 하루에 한 번, 한 그릇씩 밥 먹기 전에 먹는다. 먼저 국물을 마시고 뒤에 고기를 먹되 천마를 몇 차례에 나누어 오리고기와 같이 먹는다. 2~3일 안에 먹되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는 않는다. 이 방법은 고혈압과 어지럼증, 잘 놀라고 꿈이 많으며 말을 잘 못하고 손발이 저리는 등의 증상에 효험이 있다.
⑵ 뇌출혈 ; 천마는 뇌출혈, 곧 중풍으로 쓰러졌을 때 생즙을 내어 먹이면 신통하다고 할 만큼 효험이 있다. 실제로 중풍으로 쓰러져 의식이 없는 환자나 교통사고로 뇌를 심하게 다쳐 이미 병원에서 죽은 것으로 의사의 진단이 난 환자에게 생즙을 먹였더니 곧 의식이 돌아오고 아무 후유증 없이 완치된 거짓말 같은 사례가 여럿 있다.
⑶ 식중독 농약중독 ; 천마는 식중독이나 농약 중독에도 신기하다고 할만큼 효험이 있다. 농약을 치다가 중독 되어 쓰러졌거나 농약을 마셔 중독된 데에는 천마를 강판에 갈아서 그 즙을 몇 숟가락 떠 먹인다. 대개 2~3일이면 깨끗하게 치유된다.
⑷ 뇌출혈 간질 중풍후유증 ; 뇌출혈로 뇌수술을 해서 정신이상이 되었거나 간질병이 생긴 사람, 척추수술로 몸이 마비된 사람, 교통사고로 몸이 마비된 사람, 중풍 후유증으로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고 말을 잘 못하는 사람 등도 천마 생즙이나 천마로 담근 술을 오래 먹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⑸ 피부암 악창 종기 무좀 습진 가려움증 ; 생 천마를 강판에 갈아 그 즙을 바른 다음 천으로 싸매어 두면 잘 낫는다. 하루 한번씩 갈아붙인다. 피부암, 무좀, 습진 등 온갖 피부병에 매우 잘 듣는다.

천마는 날것으로 써야 약효가 제대로 난다. 쪄서 말리면 천마에 들어 있는 갖가지 특이한 효소 성분들이 당분으로 바뀌어 약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날것을 1년쯤 소주에 담가서 약효성분을 우려내어 복용하거나 날것을 썰어 말려 가루 내어 쓰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생즙을 내어 꿀이나 흑설탕을 넣어 발효시켜 먹는 것이다. 발효시킨 것은 약효도 높을 뿐더러 맛도 좋아 먹기에도 좋다. 천마를 잘 활용하면 당뇨병, 간염, 간경화증, 에이즈, 중풍, 갖가지 암, 잘 낫지 않는 피부병 등 온갖 난치병을 고칠 수 있다. 실제로 에이즈 환자가 천마생즙을 한두 달 복용하여 건강을 되찾은 사례가 여럿 있다.
천마로 담근 술도 고혈압, 두통, 어지럼증, 피부병 등에 효험이 뛰어나다. 천마를 35도 이상 되는 소주에 담가 섭씨 40도 이상의 온도에서 1년 이상 숙성시켜 복용한다. 오래된 것일수록 맛이 순하고 약효도 높다. 술취한 사람이 이 술을 한잔 마시면 술이 금방 깨 버리며, 금방 취하고 금방 깨며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오래 복용하면 살결에 윤이 나고 주름살이 생기지 않는다.

 

 

⑥ 항암작용

 

천마는 항암작용이 매우 세다. 날것을 잘게 썰어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어 한번에 한 숟갈씩 하루 3~5번 먹거나 다른 항암작용이 있는 약초와 같이 먹는다. 백혈병, 폐암, 위암, 간암 등에 효과가 크다. 폐암, 위암, 직장암 환자가 천마 가루를 몇 달 복용하고 깨끗하게 나은 보기가 있다.  천마는 진통 효과도 뛰어나서 말기 암으로 고통이 극심할 때 통증을 완화하는 데에도 좋다.
천마를 이용하여 종교가 생긴 적도 있다. 곧 중국 청나라 말기에 지금의 만주지방 일대에 '대도회'라는 비밀종교단체가 있었다. 대도회는 낡고 부패한 정권을 쓰러뜨리고 깨끗하고 질병이 없는 이상사회를 건설한다는 것을 기치로 내세운 비밀결사단체로 그 교리의 많은 부분이 노자의 도덕경에서 따온 것이었다.
대도회 교주는 신도들이 병이 나면 천마를 달여 먹게 하였는데 어떤 병이든지 대개 잘 나았다. 관절염이나 신경통에는 천마와 원지를 같이 달여 먹게 하기도 했다. 대도회 교주가 병을 잘 고친다는 소문이 퍼져 수많은 신도가 몰려들어 한때는 신도수가 2백만명이 넘었으며 50년 동안을 크게 번성했다.
그러나 천마는 중국에서 수입한 것은 약효가 신통찮다. 맛, 품질, 약효 등 모든 면에서 우리 나라에서 난 것보다 형편없이 떨어진다.

 

 

천마를 활용한 치료법

 

두통
천궁과 천마를 부드럽게 가루 내어 같은 양으로 섞어서 꿀로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1-2그램씩 하루 2-3번 밥먹고 나서 먹는다. 머리가 아프면서 어지러울 때 좋다.

 

불면증
천마 8그램 천궁 6그램을 물에 달여 하루 2-3번에 나누어 먹는다.

 

신경쇠약
천마 15그램, 구기자 하수오 각각 10그램을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밥먹고 나서 먹는다.

 

간질
천마가루 0.8그램, 세신가루 0.25그램, 소회향가루 4그램, 겨자가루 0.25그램, 아교가루 0.25그램, 용뇌 0.0375그램에 꿀을 넣고 잘 섞어 용뇌 알코올로 반죽하여 한 알이 3그램이 되게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어른은 하루 3번 한 번에 한 알씩 어린이는 나이에 맞게 낮추어 가며 먹인다. 30일 동안을 한 치료주기로 한다. 유효율 41퍼센트.

 

파상풍
어떤 한 환자는 발바닥에 못이 찔렸다. 스스로 솜을 태운 재를 발라 지혈을 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서 음식을 잘 씹지 못하게 되고 수족이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났다. 온 몸이 마비되고 각궁반장(角弓反張) 증세가 나타나고 입은 1센티미터밖에 벌리지 못하며 얼굴에는 억지로 쓴웃음을 지었고 목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났다. 음식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의식은 맑았으며 열은 없었으나 말을 제대로 할 수 없고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고 했다.
어두운 방에서 환자를 안정시킨 다음 백부자 15그램, 천남성 15그램, 강활 6그램, 백지 6그램, 방풍 6그램, 천마 9그램을 한데 가루 내어 한 번에 6그램씩 하루 3번 물에 타서 마시고 땀을 낸다. 그 다음부터는 술에 타서 먹는다.
이와 함께 상처가 폐쇄되었다면 반드시 째 주어야 한다. 상처를 깨끗하게 씻고 먹는 가루약을 뿌려 주며 날마다 한 번씩 갈아 붙이도록 한다.
백부자와 천남성은 풍을 없애고 진통작용을 하며 강활 방풍 백지 천마는 경락 안의 풍사를 흩어지게 하고 밖으로 내보낸다.
처음에는 약을 물에 타서 먹이므로 땀을 통해 풍사를 내보내고 다음에는 뜨거운 술에 타서 먹이므로 경락을 통하게 한다. 상처를 째고 가루약을 뿌리는 것은 사독이 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강활 방풍 천궁 대황 반하 천남성 천마 백지 백부자 감초 각 9그램, 주사 호박가루 각 3그램을 하루 한 첩씩 물로 진하게 달여서 180밀리리터가 되게 한 다음 한 번에 6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먹이는 방법으로 7-210일 동안 치료한다. 그런 다음에 경련이 멎거나 증상이 호전되면 선퇴(蟬退) 15그램, 천죽황(天竹黃) 백강잠(白?蠶) 각 9그램, 천마(天麻) 천궁(川芎) 백지 천남성(天南星) 백부자(白附子) 전갈 방풍(防風) 대황(大黃) 각 6그램을 물에 달여 180밀리리터가 되게 한 다음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15일 동안 복용한다.
먼저 약을 한 첩 먹이면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고 5일쯤 뒤에는 경련은 현저히 줄어든다. 그런 다음 뒤의 약을 쓰면 20일 쯤 뒤에 치유된다.
천마 9그램, 우담남성(牛膽南星) 천죽황 아교(阿膠) 각 10그램, 조구등 15그램, 선퇴 30그램, 전갈 6그램, 백강잠 8그램, 주사 3그램, 노봉방 6그램을 물로 달여서 조금씩 자주 먹는다.

 

 

 

 

2005, 5, 15. 운림.

아마존 정글에서 찾은 靈藥, 비단풀

 

 

비단풀. 나는 이 풀을 찾아 아마존 정글을 헤매고 다녔다.

 

나는 여러 해 전에 일생을 암 치료법 연구에 바친 어느 외국 교포한테서 남미의 콜롬비아에 모든 암을 귀신같이 고칠 수 있는 신비로운 약초가 있다는 말을 듣고 돈 1천만 원을 마련하여 이름도 모르고 생김새도 알 수 없는 풀을 찾아서 콜롬비아로 날아갔다.

마약 왕국인 콜롬비아는 외국인들이 여행하기에 매우 위험한 나라였다. 그래서 덜 위험하다는 페루로 갔다.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약초를 찾으러 왔다고 했더니 만나는 사람마다 ‘셀바’로 가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스페인 말로 셀바는 정글을 뜻하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셀바로 가야지.
리마에서 안데스 산맥을 버스로 넘어 아마존강 상류에 있는 작은 도시인 푸깔파로 갔다가 거기서 배를 타고 마나우스로 갔다. 마나우스에서 50년도 더 된 고물 비행기를 전세 내어 외국인이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는 정글 속의 작은 마을로 들어갔다. 지도에도 없는 마을이었다.

거기서 약초에 지식이 많은 인디오 주술사를 안내원으로 고용하여 독충과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정글을 탐험했다. 열흘 동안을 셀바에서 지내면서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기이한 일들을 수없이 겪은 끝에 마침내 그 신비의 암치료약을 찾아냈다. 놀랍게도 그것은 밀림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원주민들의 마당 한가운데서 자라고 있는 원주민들도 이름을 모르고 약으로도 쓰지 않는 조그마한 풀이었다.
나는 원주민들을 시켜 그 신비의 약초를 수백 킬로그램 채취하여 말렸다. 큰 여행 가방 두 개에 가득 넣고 큰 자루에도 담아 마나우스로 가져와서 정부 관리한테 반출허가서를 얻은 다음 일부를 화물로 부치고 일부는 여행가방에 넣어 몇 번이나 공항 경찰과 세관에서 체포당하고 압수당할 뻔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서울로 가져왔다.

과연 그 신비의 약초는 암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나는 비단풀로 암 환자 몇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고 다시 아마존 정글로 가서 그 신비로운 약초를 많이 채취해서 갖고 올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여행경비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서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에 여러 달이 지나고 한여름철이 되었다.
그런 어느 날 나는 서울 종로 한복판에 있는 사무실에서 더위와 난치병자들과 씨름하다가 지쳐서  잠시 휴식을 취하러 마당에 내려와서 무심코 화단을 관찰하다가 깜짝 놀랐다. 시멘트가 갈라진 틈새에 죽을 고생을 해서 아마존 정글에서 가져 온 약초와 꼭 같이 생긴 풀이 자라고 있지 않은가! 잎모양도 같았고 줄기를 끊으면 흰 즙이 나오는 것도 같았고 먹어서 쓴맛이 나는 것도 꼭 같았다. 이럴 수가! 자세히 보니 그 풀은 거기 뿐만 아니라 마당 곳곳에 건물 관리인이 게을러서 풀을 뽑아주지 않은 곳마다 자라고 있었다. 그 신비의 약초는 내가 전부터 그 이름을 알고 있었음에도 전혀 약초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까닭에 모르고 있었던 풀이었다.
그렇다. 그 신비의 약초는 아마존 정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흔히 있는 잡초였다. 나는 신비의 영약을 발밑에 두고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아마존 밀림을 헤매다 온 것이었다. 진리는 언제나 눈앞에 있고 선약은 언제나 발밑에 있다. 약은 늘 거기에 있되 다만 사람의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할 뿐이다. 나는 눈뜬 장님이었다.
비싼 수업료를 내고 아마존 정글 속에서 찾아낸 그 신비의 약초가 바로 비단풀이었다. 과연 비단풀은 비싼 수업료가 조금도 아깝지 않을 만큼 신통한 약효를 지닌 식물이었다. 지구를 열 바퀴 돌더라도 다시 그런 약초를 찾아낼 수 있다면 나는 더 비싼 수업료도 아끼지 않으리라.

 

비단풀이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다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채취해서 약으로 쓸 수 있을 만큼 모으기가 쉽지 않다. 또 식물체가 몹시 작아서 눈에 잘 뜨이지도 않을 정도인데다 한 푸대 가량을 채취해서 말려 보면 무게가 200-300그램밖에 나가지 않는다. 본디 햇볕이 잘 드는 마당이나 빈터에 잘 자라는 식물이지만 요즈음에는 거의 모든 마당과 빈터가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덮이는 바람에 흔히 볼 수 없게 되었다. 이처럼 귀한 식물자원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하나둘씩 양이 줄어들어 마침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비단풀은 이름 그대로 땅바닥을 비단처럼 곱게 덮는 풀이다. 대도시 한가운데서도 더러 시멘트 바닥이 갈라진 틈이나 보도 블록 틈을 비집고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잎과 줄기가 너무 작기 대문에 눈여겨 보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십중팔구는 그냥 지나쳐 버리게 된다.

비단풀은 이름만 비단이지 천덕꾸러기다. 본디 잘 다져진 시골 마당 같은데서도 무성하게 자라서 땅을 덮는 까닭에 사람들이 몹시 귀찮아한다. 그러나 발로 짓밟고 뽑아 없애고 또 없애도 되살아나는 불사조와 같은 생명력을 지닌 풀이다.

비단풀이여, 세상에서 가장 쬐그만 풀의 모진 목숨이여. 그러나 이 풀의 질긴 목숨처럼 그 약효는 천금보다 귀하다.

비단풀은 대극과에 딸린 한해살이풀이다. 언뜻 보면 쇠비름을 닮았으나 쇠비름보다 훨씬 작다. 풀밭이나 마당, 길옆에 흔히 자라지만 작아서 별로 눈에 뜨이지 않는다. 줄기는 땅바닥을 기면서 자라고 줄기나 잎에 상처를 내면 흰 즙이 나온다.

밑동에서부터 많은 가지가 갈라져서 땅을 덮으며 줄기에 털이 약간 있다. 가지는 보통 두 개씩 갈라지고 붉은빛이 돈다. 잎은 길이 5-10밀리미터, 너비 4-6밀리미터의 긴 타원꼴이며 마주나며 가장자리에는 가는 톱니가 있고 수평으로 퍼져서 두줄로 배열된다. 잎의 윗면은 진한 녹색으로 윤이 나고 뒷면은 녹백색이며 잎자루는 몹시 짧다. 10월이면 잎이 붉게 단풍이 들어 시든다.

꽃은 8-9월에 적자색으로 피고 열매는 가을에 까맣게 익는데 삭과로 털이 없고 달걀ㅇ모양이며 세 개로 갈라진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남북미 등 온대와 열대지방에 널리 퍼져서 자란다.
비단풀은 내금초, 점박이풀 등으로 부르고 지금(地錦), 지면(地綿), 초혈갈(草血竭), 혈견수(血見愁), 오공초(蜈蚣草), 선도초(仙挑草)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땅쟁이풀, 녹말풀, 마디풀 등으로 부른다.


비단풀은 낫이나 칼에 베이거나 긁힌 상처에 그 생즙을 바르면 신기하다 싶을 만큼 곪지 않고 잘 낫는다. 시골에 사는 사람들이 소 꼴을 베다가 손가락을 다치면 땅빈대를 뜯어 하얀 즙을 상처에 바른다. 처음에는 쓰리고 따갑지만 좀 지나면 통증이 가라앉고 상처가 아문다. 상처를 입었을 때 응급치료약으로 귀중하게 쓸 수 있다. 
비단풀은 사마귀를 떼는 데에도 가장 효험이 뛰어난 약초로 알려져 있다. 중남미 사람들은 피부에 사마귀가 생기면 이 풀을 짓찧어 붙이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마귀가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남미에서는 이 풀을 사마귀풀이라고도 부른다.
비단풀을 남미 아마존 지방에 사는 인디오들은 신장결석과 당남결석, 방광결석, 신장염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쓴다. 여기에는 한 가지 전설이 있다.

 

옛날, 지금의 남미 콜롬비아에 한 가난한 인디오 부부가 살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아내가 병이 걸렸다. 가끔 가슴 부위가 가끔 칼로 찌르는 듯이 아프고 음식을 잘 먹지 못했다. 아내의 병은 당낭과 신장 속에 돌이 생겨 자라는 병 곧 담낭과 신장의 결석이었다. 남편은 아내의 병을 고치려고 주술사한테 데리고 가서 밀림에서 나는 온갖 좋다는 약은 다 구하여 먹었으나 전혀 차도가 없고 갈수록 병이 더 깊어져 얼굴과 온 몸이 노랗게 되고 수척하여 거의 뼈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남편은 밀림에 사는 수파이한테 가서 아내의 약을 얻어오기로 결심하고 밀림으로 떠났다. 수파이는 밀림에 사는 귀신으로 사람의 혼을 빼앗아 죽이기도 하고 때로는 약초로 죽어 가는 사람을 살려 주기도 했다. 밀림 속에는 큰 뱀들과 사나운 맹수, 무서운 독벌레들이 많아 그 속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남편은 여러 날을 걸어 밀림에 도착하여 수파이가 사는 곳을 찾아 헤매다가 어느 날 큰 폭포 앞에 다다랐다. 폭포 옆에는 큰 동굴이 하나 있었다. 남편은 그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 동굴이 바로 무서운 수파이가 사는 곳이었다. 수파이는 정글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을 유인하여 잡아 먹곤 하였다. 남편이 동굴 안으로 들어가니 수파이는 보이지 않고 수파이가 잡아먹은 사람의 해골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남편은 무섭고 깜짝 놀랐으나 마음을 담대하게 먹고 큰 소리로 수파이를 불렀다. 그러자 동굴 속 깜깜한 곳에서 사람을 잡아먹고 낮잠을 자고 있던 수파이가 밖으로 나왔다. 수파이는 긴 외투를 입고 고깔 모자를 썼으며 눈썹이 치켜올라갔고 입에는 조금 전에 사람을 잡아먹은 듯 피가 묻어 있었으며 다리 아래쪽은 잘 보이지 않았다. 남편은 무서워서 머리칼이 곤두서고 온 몸이 덜덜 떨렸지만 용기를 내어 수파이와 마주섰다.
“단잠을 깨우는 놈이 대체 누구냐?”
“저는 마을에 사는 사람인데 제 아내가 병이 나서 수파이님께 제 아내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을 가르쳐 달라고 찾아왔습니다.”
“사람이라고? 네 아내의 병은 약으로 고칠 수 없어. 그러니 돌아가도록 해라. 돌아가지 않으면 너를 잡아먹겠다.”
“저는 잡아먹혀도 좋습니다. 다만 제 아내의 병을 고치도록 해 주십시오.”
“너는 용기가 있는 놈이구나. 좋다, 그러면 나하고 씨름을 해서 이겨야 한다, 네가 이기면 네 아내의 병을 고쳐 주고 지면 너를 잡아먹겠다.”
“좋습니다.”
남편은 수파이와 씨름을 시작했다. 수파이는 키가 3미터나 되고 힘이 황소처럼 세었다. 남편이 아무리 힘을 써도 수파이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제 꼼짝없이 잡아먹히게 생겼구나 하고 있는 사이에 문득 수파이와 씨름을 할 때 반드시 왼발을 걸어 넘기면 이길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남편은 오른 쪽 다리를 거는 척 하다가 있는 힘을 다하여 수파이의 왼쪽 다리를 힘껏 걸었다. 수파이는 큰 몸을 기우뚱하며 땅바닥에 쓰러져 머리를 쳐박았다. 입에서는 피가 흘러나와 땅바닥에 있는 풀을 적셨다. 수파이는 제 피가 묻은 풀을 한 웅큼 뜯어주며 말했다.
“나를 이기다니 너는 대단한 놈이구나. 네 소원대로 네 아내의 병을 낫게 해 주겠다. 빨리 집으로 가서 이 풀을 아내한테 먹이도록 해라. 그러면 나을 것이다.”
“수파이님 정말 고맙습니다.”
남편은 집으로 돌아와 수파이가 준 풀을 뜯어 짓찧어 아내한테 먹였다. 그러자 곧 통증이 가라않고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뒤부터 그 풀의 줄기가 붉은 빛을 띠게 되었으며  수파이가 흘린 피에서 자란 풀이라고 믿게 되었고 신장결석과 담낭결석, 방광결석을 치료하는 약으로 널리 쓰게 되었다.
   
비단풀은  항암작용과 해독작용, 항균작용, 진정작용 등이 뛰어나서 갖가지 암, 염증, 천식, 당뇨병, 심장병, 신장질환, 악성두통, 정신불안증 등에 두루 널리 쓸 수 있다.  
비단풀은 열을 내리게 하고 독을 풀며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고 피가 나는 것을 멈추며 젖을 잘 나오게 하고 몸 안에 있는 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이 있다. 세균성 설사, 장염, 기침으로 목에서 피가 넘어올 때, 혈변, 자궁출혈, 외상으로 인한 출혈, 습열로 인한 황달, 젖이 잘 안 나오는 데, 종기, 종창, 타박상으로 붓고 아픈 것 등을 치료한다. 종기와 악창, 위가 거북하고 배에 가스가 치는 것, 두통, 비염, 치질에도 효과가 좋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통증으 멎게 하는 작용이 있으며 부작용이나 독성은 전혀 없다.

 

성미
맛은 쓰며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명의별록>
맛은 맵고 독이 없다.<가우본초>
맛은 맵고 약간 쓰고 떫으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약효와 주치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고 기를 잘 순환하게 하는 데 쓴다. <가우본초>
기의 순환을 조절하고 혈을 조화한다.<본초명품정요>
옹종과 악창, 칼에 베인 상처와 타박상으로 인한 출혈, 피가 나는 설사, 하혈, 붕중을 치료한다. 피를 흩어지게 하고 피나는 것을 멈추며 소변을 통하게 한다. <본초강목>
위가 거북하고 불러오는 것, 냉골통(冷骨痛), 비염, 치질을 치료하고 젖을 잘 나오게 한다.<민간상용중약품편>
위를 튼튼하게 하고 설사를 멎게 하며 어린이의 감적을 치료한다. <절강민간초약>
피를 멎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위를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고 독을 푼다. 황달, 이질, 설사, 요로감염, 혈변, 혈뇨, 자궁출혈, 치질로 인한 출혈, 타박상으로 인한 종통, 젖이 안 나오는 것, 뱀에 물린 상처, 머리의 종기, 피부염을 치료한다.<상해 상용중초약>
열을 없애고 혈액을 맑게 하며 부은 것을 가라앉히고 독을 푼다.<복건중초약>

 

복용법과 복용량
말린 것은 하루에 5-12그램을 달여서 하루에 두세 번 나누어 복용하고 날 것은 30-80그램을 달여서 복용한다. 그늘에서 말려서 가루 내어 복용할 수도 있다. 외용으로 쓸 때는 짓찧어 붙이거나 가루 내어 뿌린다.

 

처방례
1. 장독으로 인한 이질
: 비단풀을 그늘에서 말려 하루 5-10그램을 미음과 함께 복용한다.
2. 적리(赤痢)가 멎지 않을 때 : 비단풀을 그늘에서 말려 가루내어 한 번에 5-10그램씩 공복에 쌀죽과 함께 복용한다.
3. 위장염 : 신선한 땅빈대 40-80그램을 달여서 복용한다.
4. 감기로 인한 해수 : 신선한 비단풀 40그램을 달여서 복용한다.
5. 해수로 인한 출혈, 토혈, 혈변, 자궁출혈 : 신선한 비단풀 40그램을 달여서 복용한다. 또는 땅빈대를 그늘에서 말려 꿀로 알약을 지어 복용한다.
6. 피오줌 : 비단풀 말린 것 30-60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7. 심한 자궁출혈 : 어리고 부드러운 비단풀을 푹 쪄서 참기름, 생강, 소금 한 숟갈과 함께 복용한다. 또는 그늘에서 말린 비단풀 5-10그램을 생강, 술과 함께 복용한다.
8. 자궁출혈 : 비단풀 2근을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바싹 졸여서 고약을 만들어 한 번에 5그램씩 하루 두 번 술과 함께 복용한다.
9. 칼이나 낫에 다쳐 출혈이 멎지 않을 때 : 비단풀을 날것으로 짓찧어 붙인다.
10. 잇몸에서 피가 날 때 : 신선한 비단풀을 달인 물로 양치질을 하고 입을 헹군다.
11. 습열로 인한 황달 : 비단풀을 날 것으로 30-60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12. 젖이 잘 안 나올 때 : 수퇘지 앞발 한 개를 약한  불로 고아서 그 즙으로 비단풀 40그램을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한 번에 15그램씩 술과 함께 복용한다.
13. 종기로 인한 통증 : 비단풀을 날 것으로 짓찧어 붙이거나 말려서 가루 내어 뿌린다.
14. 대상포진 : 신선한 비단풀을 짓찧어 식초와 섞어 붙이거나 말린 것을 가루 내어 들기름이나 참기름에 개어 바른다.
15. 인후염 : 신선한 비단풀 30그램을 즙을 짜서 꿀에 담가 두었다가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16. 급성 결막염 : 비단풀을 달인 물로 눈을 씻는다.
17. 타박상 : 신선한 비단풀에 술을 약간 붓고 짓찧은 다음 밀가루를 약간 섞어서 바른다.
18. 뱀에 물린 데 : 신선한 비단풀을 짓찧어 붙인다.

 

성분과 효능
비단풀은 플라보노이드와 사포닌이 주성분이다. 잎에는 탄닌질이 10퍼센트 이상 들어 있으며 몰식자산, 메틸에스테르, 마쿨라톨, 시토스테롤, 알칼로이드 등이 들어 있다. 
비단풀을 달인 물이나 신선한 즙액, 알코올 추출물 등은 뚜렷한 항균 작용이 있다. 즙액은 황색 포도상구균, 초록색 연쇄상구균, 용혈성 연쇄상구균, 폐렴쌍구균, 카타르균, 디프테리아균, 대장균, 녹농균, 장티푸스균, 파라티푸스균, 이질균, 변형균, 백일해 간균 등을 죽이거나 억제한다.
비단풀을 달인 물이나 말린 가루 등은 진정, 진통, 최면 등의 작용이 있고 독성은 전혀 없다. 특히 세균성 이질이나 장염, 전염성 장염 등에 치료 효과가 뛰어나게 높다. 중국에서 실험한 바에 따르면 세균성 설사 1135례와 장염 1940예를 신선한 것은 하루 1백 그램, 말린 것은 50그램씩 달이거나 가루 내어 알약으로 만들어 복용하게 하였더니 치료율이 95-98퍼센트에 이르렀다고 한다.   
두통에도 잘 듣는다. 진통작용과 진정작용이 뛰어나 어떤 두통이든지 효험이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여러 두통환자한테 써 보았더니 효과가 매우 좋았다. 두통에 천마 못지 않은 효능을 지녔으리라고 생각된다. 생신작용, 곧 새살을 잘 돋아나게 하는 작용이 뛰어나 고약이나 외용약 원료로도 쓸 수 있다.


비단풀은 항암작용이 가장 뛰어난 식물 가운데 하나다. 특히 뇌종양, 골수암, 위암 등에 효과가 크다. 암세포만을 골라서 죽이거나 억제하고 암으로 인한 여러 가지 증상을 없애며 새살이 빨리 돋아나게 하고 기력을 늘린다. 몹시 심한 뇌종양 환자와 직장암 환자, 그리고 폐암환자를 비단풀을 활용하여 완치한 사례가 있다. 그늘에서 말린 비단풀을 하루 20-30그램씩 물로 달여서 먹거나 가루 내어 먹는다. 독성이 없으므로 60그램 이상을 써도 좋다. 

비단풀은 항암작용과 해독작용, 항균작용, 진정작용 등이 뛰어나서 갖가지 암, 염증, 천식, 당뇨병, 심장병, 신장질환, 악성 두통, 정신불안증 등에 두루 널리 쓸 수 있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고 피가 나는 것을 멈추며 젖을 잘 나오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작용이 있다. 세균성 설사, 장염, 기침으로 목에서 피가 넘어올 때, 혈변, 자궁출혈, 외상으로 인한 출혈, 습열로 인한 황달, 젖이 잘 안 나오는 데, 종기, 종창, 타박상으로 붓고 아픈 것 등을 치료한다. 종기와 악창, 위가 거북하고 배에 가스가 차는 것, 두통, 비염, 치질에도 효과가 좋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통증을 멎게 하는 작용이 있으며 독성은 전혀 없다.

비단풀은 단방으로 쓰는 것이 좋으며 복용법도 쉽고 간단하다. 말린 것은 하루에 5-12그램을 달여서 하루에 두세 번 나누어 복용하고 날 것은 30-80그램을 달여서 복용한다.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어 복용할 수도 있다. 외용으로 쓸 때는 날것을 짓찧어 붙이거나 가루 내어 뿌린다. 비단풀을 질병치료에 이용하는 방법을 몇 가지 적는다.

 

① 이질, 설사 : 그늘에서 말려 하루 5-10그램을 미음과 함께 먹는다. 또는 말려서 가루 내어 한 번에 5-10그램씩 빈속에 미음과 함께 먹는다.

 

② 위염, 대장염 : 날것으로 40-80그램을 달여서 복용한다. 급성이나 만성 장염을 치료하는 효력이 매우 뛰어나다. 장염이 심하면 하루에 날것으로 100그램 이상, 말린 것으로 50그램 이상을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먹는다. 95퍼센트 이상이 치유되거나 호전된다.

 

③ 감기로 인한 기침, 혈변, 토혈, 자궁출혈, 혈뇨 : 신선한 비단풀 40그램을 달여서 먹거나 그늘에서 말려 꿀로 알약을 지어 먹는다.

 

④ 자궁출혈 : 날것을 푹 쪄서 참기름, 생강, 소금 한 숟갈과 함께 먹는다. 또는 그늘에서 말린 것 5-10그램을 생강과 함께 먹는다. 또는 비단풀 2근을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졸여서 고약처럼 되게 하여 한 번에 5그램씩 하루 두 번 증류주 반 잔과 함께 복용한다.

 

⑤ 상처에 출혈이 멎지 않을 때 : 날것을 짓찧어 붙이면 곧 피가 멎는다.

 

⑥ 잇몸 염증 : 달인 물로 양치질을 하고 입을 헹군다. 3-10일이면 낫는다.

 

⑦ 대상포진 : 날것을 짓찧어 식초와 섞어 붙이거나 말린 것을 가루 내어 들기름이나 참기름에 개어 바른다.

 

⑧ 인후염 : 날것 30그램을 즙을 짜서 꿀에 담가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2-3일이면 효험을 본다.

뒷탈 없는 천연 비아그라 한련초 | 약초 연구 2005/05/15 22:03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54609

 

 

줄기에 상처를 내면 먹처럼 까만 즙이 흘러나오는 풀이 있다. 한련초는 잎이나 줄기를 꺾으면 맑은 빛깔이 나는 진액이 흘러나와 30초쯤 지나면 까맣게 바뀐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한련초의 즙을 수염이나 머리칼을 까맣게 물들이는 데 썼다.
한련초는 우리 나라 중부와 남부지방의 논이나 개울가, 물기 있는 땅에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예장초, 묵한련(墨旱蓮), 묵두초(墨頭草), 묵초(墨草), 묵채(墨菜), 묵연초(墨烟草) 한련풀, 하련초 등의 여러 이름이 있는데 이는 모두 먹처럼 까만 즙이 나온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키는 20-60센티미터쯤 자라고 잎과 줄기에 뻣뻣한 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 3-9센티미터, 너비 5-15밀리미터쯤 되는 버들잎 모양이다. 줄기는 곧게 서거나 비스듬히 누워서 자라며 잎겨드랑이마다 가지를 치는 성질이 있다.
 8-9월에 가지 끝과 줄기 끝에 지름이 1센티미터쯤 되고 구절초 꽃을 닮은 꽃이 하나씩 흰 빛깔로 핀다. 꽃이 지고 난 뒤에 씨앗이 까맣게 익는다.

 

 

머리카락 나게 하고 수염 까맣게 바꾼다 

 

한련초는 희어진 머리를 검게 하고 수염을 잘 자라게 하는 약초로 이름 놓다. 한련초를 꺾으면 까만 즙액이 나오고 또 줄기나 잎을 물에 담갔다가 손으로 비비면 까맣게 바뀌므로 옛사람들은 이 식물을 달인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칼이 검어지고 숱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한련초 즙이나 진하게 달인 물을 먹거나 머리칼이나 수염, 눈썹 등에 바르면 머리칼이나 수염이 빨리 자랄 뿐만 아니라 빛깔도 검어지며 숱도 많아진다. 글쓴이가 잘 아는 한 명의는 한련초로 독두증 곧 대머리 치료약을 만들어 대머리 환자 수십 명을 치료했다. 한련초를 잘 활용하면 모든 대머리에 머리칼이 나게 할 수 있다.
옛 의학책에도 한련초가 머리칼을 나오게 하고 또 까맣게 한다는 기록이 적지 않게 나온다. 조선 세종 임금이 편찬한 세계 최대의 의학백과사전인 <의방유취(醫方類聚)>에 한련초 반 근, 끓는 물에 담갔다가 밀기울과 함께 살짝 볶은 살구씨 한 근, 숙지황 한 근을 함께 짓찧어서 벽오동 씨만 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30알씩 빈속에 따뜻한 술과 함께 하루 두 번 먹으면 흰 머리칼이 까맣게 바뀐다고 하였다. 또 한련초 생즙 3되, 검정참깨 기름 한 되, 우유 한 되, 감초 2냥(80그램)을 한데 섞어서 달인 물을 콧구멍에 3-5방울씩 6-7번 떨구기를 반년 동안 하면 희어진 머리칼과 털이 검어지고 빠진 털이 다시 나온다고 하였다.
한련초 생즙을 머리칼에 직접 바르는 방법도 있다. 양젖 한 되를 달여서 한 번 끓어오르면 한련초 생즙 3되, 참기름 2되, 돼지기름 한 되를 넣고 2-3번 끓어오르도록 달여서 식힌 다음 사기그릇에 담아두고 날마다 머리에 바르면 머리칼이 검어진다고 하였다.
<수친양로서>라는 옛 책에는 다음과 같은 얘기가 적혀 있다.
"납합이라는 사람이 나이가 70이 넘었으나 머리칼과 수염이 모두 검으므로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전에 우리 지방에 살던 행대라는 사람이 번진으로 출장을 나갈 때에는 수염과 머리가 하얗다가 몇 해 뒤에 돌아왔을 때에는 수염과 머리칼이 까맣게 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는 오래 전에 이빨을 튼튼하게 하고 머리칼과 수염을 까맣게 하는 처방을 얻었으나 약의 분량을 알지 못하고 있던 중에 번진에 가서 그 방법을 배웠으므로 그대로 약을 써 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약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련초 100그램, 깻묵 140그램, 가자(茄子) 20개, 조협 120그램, 누에똥(蠶砂) 소금 각각 100그램, 승마 100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식초를 탄 묽은 풀로 반죽하여 탄알 만하게 알약을 지어 납작하게 떡 모양으로 눌러 말린 다음 항아리에 넣고 항아리를 물로 이긴 진흙으로 싸서 겻불에 묻어 연기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태웁니다. 이것을 두어 알씩 꺼내서 가루 내어 아침저녁으로 치약처럼 이를 닦고 따뜻한 물로 양치질을 합니다. 머리칼과 수염을 검게 하는 약이 매우 많으나 이 방법이 특별하기 때문에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고 하였다.

 

 

부작용 없는 천연 비아그라

 

한련초는 남성의 양기부족, 음위(陰萎), 조루, 발기부전 등 갖가지 남성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력이 탁월하다. 보음(補陰), 보정(補精) 작용이 뛰어나서 오래 먹으면 뼈와 근육이 튼튼해지고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지며 무병장수한다. 양기부족이나 음위증을 고치는 데에 으뜸가는 약초라고 할 만하다. 양기를 세게 할 뿐만 아니라 신장기능이 허약해서 생긴 요통, 오줌이 뜨물처럼 허옇고 걸쭉하게 나오는 증상, 사타구니가 축축하고 가려운 증상 등에도 효과가 좋으며, 여성의 자궁염이나 생리불순, 생리통, 냉증, 불감증 등에도 뛰어난 효력을 발휘한다.
한련초는 독성이 없으므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거나 오랫동안 복용하더라도 아무런 부작용이 없다. 어린 줄기와 잎을 나물로 먹으면 모든 내장이 튼튼해진다.
한련초에는 사포닌, 탄닌, 에크립틴, 쿠마린 화합물인 웨텔로락틴, 비타민 A 등이 들어 있다. 한련초의 즙이 옷이나 천에 닿으면 처음에는 아무 색깔이 없다가 차츰 검게 바뀌는 것은 웨텔로락틴이라는 성분이 공기와 닿으면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색깔이 까맣게 변하기 때문이다. 이 성분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력이 있다.
 한련초의 약성에 대해 옛 의학책에는 다음과 같이 적혔다.
"맛은 달고 시며 성질이 평하고 독이 없다. 피똥을 누는 데, 침자리나 뜸자리가 곪은 데와 피가 몹시 나면서 멎지 않는 데에 달여 먹거나 짓찧어 붙이면 곧 낫는다. 한련초의 즙을 머리칼이나 눈썹에 바르면 머리칼이나 눈썹이 빨리 자라면서 숱이 많아진다. … 이것으로 고약을 만들어 코안에 넣으면 뇌가 좋아진다.… 고름을 빨아내고 피나는 것을 멎게 하며 소장을 통하게 한다. 또 수염과 머리칼을 자라게 하고 여러 가지 헌데와 손바닥에 생긴 부스럼에 붙인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한련초는 맛이 달고 피나는 것 멈추며 이질 설사 낫게 하고 머리칼 검게 하며 수염도 나게 한다."<방약합편>
"성질은 평하고 맛은 달고 시며 독이 없다. 피똥을 누는 것과 침과 뜸으로 인한 상처를 주로 치료하고 피가 나서 멎지 않는 것을 낫게 한다. 머리칼을 나게 하고 일체의 창(瘡)을 치료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

 

 

뛰어난 항암작용

 

한련초는 항암작용이 세다. 자궁암, 식도암, 피부암 등에 한련초를 써서 효과를 보았다는 기록이 있다. 자궁암에는 한련초에 만삼, 감초, 잔대, 석곡, 태자삼, 여정자, 백작약, 금은화, 복령 등을 넣고 달여서 복용하고, 식도암에는 신선한 한련초 2백 50그램을 즙을 짜서 먹는다. 피부암에는 한련초, 당귀, 백작약, 산약, 백출, 단삼, 목단피, 복령을 달여서 먹는 한편 활석가루, 노감석, 주사, 용뇌, 얼레지 전분을 함께 가루 내어 참기름으로 개어 아픈 부위에 붙인다.한련초는 요즘 사람들이 걸리기 쉬운 여러 질병에 두루 효험이 있다. 원기쇠약과 만성 피로, 양기부족, 발기부전, 조루, 신장 기능이 허약해서 오는 요통, 변비, 소변이 잘 안 나올 때, 음부가 축축하고 가려운 데, 여성의 생리불순, 자궁염, 만성 장염, 갖가지 피부병, 상처와 염증, 치조농루, 풍치, 구내염, 입맛이 없는 데, 축농증, 어지럼증, 피가 멎지 않는 데, 머리칼이나 눈썹이 빠지는 데, 머리칼이 일찍 희어지는 데 등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약성이 순하여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므로 4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제대로 효과를 본다. 
한련초를 복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한련초만을 하루 30그램쯤 물 6백-7백 밀리리터에 넣고 10분쯤 달여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실 수도 있고, 한련초 30그램, 어성초 10그램, 쑥 5그램을 물 1천 밀리리터에 넣고 10분쯤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먹어도 좋다. 한련초를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어 하루 3번 한 번에 5그램쯤씩 먹어도 좋고 말린 한련초 가루로 오동나무씨 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30-40개씩 하루 3번 따뜻한 물과 함께 먹는 방법도 있다. 한련초는 다른 어떤 약초와 함께 먹어도 좋으며 많이 먹는다고 해서 부작용이 생기는 일은 없다. 질병이나 증상에 따라 마음대로 다른 약재를 가감하여 쓸 수 있다. 

 

 

한련초로 난치병을 고친 사연 

 

한련초로 질병을 고친 사례를 몇 가지 들어본다.
① 어느 전직 공무원은 40대 초반에 성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좋다는 약은 다 써 보았으나 전혀 효과가 없었다. 신경성 병까지 겹쳐서 머리칼이 하얗게 되고 음식도 잘 먹지 못하게 되어 10년 동안을 고통 속에서 지냈다. 그러던 중에 한련초를 알게 되어 복용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별 효과를 없었으나 3개월쯤 뒤부터 차츰 몸에 기운이 생기고 성기능이 좋아지기 시작했으며 6개월쯤 뒤에는 몸이 정상적인 상태로 되었다. 검은 머리칼이 다시 나오기 시작하고 밥맛이 좋아졌으며 정력도 20대와 다름없게 되었다.
② 경기도 연천에 사는 50대의 한 남자는 기력이 몹시 약하고 양기가 떨어졌으며 밥맛이 없어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여 고민하던 중에 한련초를 알게 되어 복용을 시작하였다. 한련초 3근, 어성초 1근, 삼지구엽초 1근을 달여서 한 달 동안 복용하였더니 밥맛이 좋아지고 대변과 소변이 잘 나오게 되었으며 양기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6개월 동안 복용한 뒤에는 30대 젊은이 못지 않게 건강한 사람이 되었다.
③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40대 남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병으로 오래 고생을 했다. 병원에 가도 병명을 알지 못하였고 여러 가지 약을 써 보았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던 중에 한련초를 복용하였다. 한련초를 달여 먹으면서 피부에 바르기 시작한지 한 달쯤 지나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살결이 고와지고 피부에 있던 비늘 같은 것도 사라지고 변비도 없어졌다. 밥맛이 좋아져서 살도 찌고 몸에서 냄새가 나던 것도 없어졌다.
④ 서울에 사는 한 20대 여성은 만성 신장염과 그 합병증으로 방광염, 중이염, 편두통까지 겹쳐 고생을 많이 했다. 병을 고치기 위해 이름난 병원과 약국을 무수히 찾아다니며 돈을 많이 썼으나 조금도 차도가 없었다. 그런 중에 한련초를 알게 되어 한련초 4, 어성초 1의 비례로 넣고 달여서 복용했다. 처음 한두 달 동안은 별 효과가 없는 듯했으나 3개월쯤 뒤부터는 몸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하여 4개월 째에는 귀에서 소리가 나던 증상, 소변을 볼 때 피가 나오던 증상, 단백뇨 등이 없어졌으며 소변이 맑고 깨끗하게 나오게 되었다. 6개월 동안 복용한 뒤에는 몸이 건강하게 되었다.
⑤ 서울에 사는 한 40대 남자는 양기부족과 불감증, 심한 요통으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만큼 고생을 했다. 몇 년 동안 양의, 한의, 민간요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좋다는 약을 다 구하여 먹었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한련초를 6개월 동안 열심히 복용하였더니 밥맛이 좋아지고 식은땀이 나던 증상이 사라졌으며 심한 요통도 없어졌다. 소변을 찔끔찔끔 자주 보던 증상도 없어졌고 눈썹이 짙어졌으며 머리숱도 많아졌다.
⑥ 경기도 동두천에 사는 50대 남자는 풍치로 30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입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고 치아가 흔들거려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었고 잇몸에서 피와 고름도 많이 나왔다. 한련초를 4개월 동안 복용하였더니 양기가 좋아지고 입맛이 돌아왔으며 30년 동안 앓던 풍치가 깨끗하게 나았고 입냄새도 말끔히 없어졌다.
⑦ 경기도 양주에 사는 50대 남자는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긴 만성 대장염과 양기부족을 한련초와 어성초를 달여 먹고 고쳤다. 한련초 3근, 어성초 1근을  물로 달여서 하루 세 번씩 복용하였더니 10일쯤 뒤부터 만성 대장염으로 인한 복통이 사라지고 3개월쯤 뒤부터는 몸의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되었다.
⑧ 서울에 사는 40대 남자는 머리칼과 눈썹이 자꾸 빠져 이러다가 대머리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 우연히 한련초가 머리칼과 수염을 많이 나게 한다는 얘기를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련초를 구하여 날마다 한련초 차를 마시고 또 한련초 달인 물을 머리와 눈썹에 열심히 발랐다. 4개월쯤 뒤부터 머리털이 없던 곳에서 잔털이 나기 시작하여 6개월 뒤에는 완전한 머리카락으로 바뀌었으며 수염도 더 많아졌다. 

 

어루러기 전풍
당귀 여정자 하수오 각 15그램, 천궁 보골지 각 10그램, 황기 한련초 호마 각 20그램, 백출 복령 각 12그램, 감초 3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한 첩을 물로 달여 80일 동안 복용한다. 15일 뒤부터 피부에 담갈색 색소가 나타나고 백반이 작아지기 시작하였으며 차츰 나았다.

 

탈모증
여정자 토사자(새삼씨) 한련초 상심 하수오 숙지황 구기자 복령 각 12그램, 육종용 당귀 각 9그램을 하루 한 첩씩 달여서 먹는 방법으로 2-3개월 치료한다. 10-15일 뒤에 솜털 같은 것이 나오기 시작하여 2-3개월 동안에 온 머리칼이 다 나왔다.

紫草, 지치 | 약초 연구 2005/05/1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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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는 뿌리가 보랏빛이 난다. 초여름에 흰 꽃이 피고 잎에 솜털이 많다.

 

 

① 생태와 분포지

 

지치는 그 뿌리에서 보라색 물감을 얻는 까닭에 우리 겨레와는 퍽 친숙한 식물이다. 지치는 노랑색과 붉은색 물감을 얻는 홍화, 파랑색 물감을 얻는 쪽과 함께 우리 선조들이 염료식물로 즐겨 가꾸어 왔다. 지치뿌리에서 얻은 보라색 물감을 자줏빛 또는 지치보라라 하여 특별히 귀하게 여겨 왕실이나 귀족들만 지치로 염색한 옷을 입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지치가 염료로서보다는 약용으로서의 쓰임새가 훨씬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치는 놀랄 만큼 다양하고 뛰어난 효능을 지닌 약초다. 아마 단방 약재로서 지치보다 훌륭한 약효를 지닌 약초도 달리 없을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약초를 캐며 살아온 채약꾼이나 민간의 노인들을 만나보면 오래 묵은 지치를 먹고 고질병이나 난치병을 고치고 건강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흔히 들을 수 있다. 민간에서 오래 묵은 지치는 산삼에 못지 않은 신비로운 약효를 지닌 것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이다.
지치는 지초(芝草), 자초(紫草), 지혈(芝血), 자근(紫根), 자지(紫芝)들로 부르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 나라 각지의 산과 들판의 양지바른 풀밭에 나는데, 예전에는 들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산 속 깊이 들어가지 않으면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매우 희귀해졌다.
지치는 뿌리가 보랏빛을 띤다. 그래서 자초라는 이름이 붙었다. 굵은 보랏빛 뿌리가 땅속을 파고들면서 자라는데 야생 지치는 나사모양으로 한두 번 꼬이면서 자라고 재배한 것은 곧게  자란다. 오매 묵은 것일수록 보랏빛이 더 짙다. 잎과 줄기 전체에 횐빛의 거친 털이 빽빽하게 나 있으며 잎은 잎자루가 없는 피침꼴로 돌려나기로 난다. 줄기는 연한 녹색이고 잎은 진한 녹색이며 꽃은 5~6월에 피기 시작하여 7~8월까지 계속 핀다. 꽃은 횐빛이며 작아서  거의 볼 수가 없다. 꽃이 지고 난 뒤에 둥글고 하얀 씨앗이 달린다.
지치는 신비로운 풀이다. 겨울철 눈 쌓인 산에 지치가 있는 곳 주변에는 눈이 빨갛게 물이 든다. 지치뿌리에서 뿜어내는 붉은 기운이 하얀 눈을 빨갛게 물들이는 것이다. 또 지치는 하늘과 땅의 음한(陰寒)의 기운을 받아 화생한 약초인 까닭에 여성의 자궁처럼 생긴 장소에 많이 난다.

 

 

② 인공재배법 

 

지치는 모든 약초 가운데서 인공으로 재배하기가 가장 어려운 것이다. 야생 지치는 몇 백년을 묵은 것도 간혹 발견되지만 사람이 재배하는 것은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뿌리가 썩어 버린다. 산삼이나 지치는 사람의 땀 기운이 닿으면 뿌리가 썩어 버린다고 한다. 
그런데 야생상태와 다름없이 지치를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야생 지치의 씨앗을 채집하되, 두터운 면 장갑을 몇 겹 끼고 씨앗을 따 모아서 베 자루에 담아 땅을 파고 묻어 보관한다. 이른 봄에 부숙질이 풍부하고 한번도 농작물을 재배한 적이 없는 새 땅을 개간하여 밭을 일구어 씨앗을 뿌린다. 이때도 면장갑을 끼고 일해야 한다. 그리고 일체의 농약과 비료를 주어서는 안 되고 풀도 뽑아서는 안 된다. 이렇게 몇 년을 키우면 야생 지치와 다름없는 상태가 되어 10년이 지나면 훌륭한 약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③ 약효와 성분

 

지치의 약효에 대해서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여럿 전한다. 글쓴이가 어렸을 적에 같은 동네에 사는 어떤 사람이 산에 올라갔다가 3일 동안을 돌아오지를 않아 무슨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닌가 하고 가족들이 찾아 나섰다가 마침 산에서 내려오는 그를 만났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더니 산에서 팔뚝만한 지치 하나를 캐어먹고 쓰러져 잠이 들었다가 이제 깨어나서 내려오는 중이라고 하였다. 그 뒤로 그 사람은 얼굴빛이 좋아지고 한겨울에 홑옷을 입어도 추위를 모를 만큼 튼튼한 체질로 바뀌어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살고 있다.
지치는 한방에서보다 민간에서 더 귀한 약으로 여겨 왔다. 50~60년 전만 해도 지치를 구하여 두고 오래 복용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특히 전라도 지방의 토호나 선비들은 가을 김장준비는 못해도 지치는 구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치를 귀한 보약으로 여겼다. 지금도 간혹 한문을 공부하는 숨은 유학자 중에 지치를 오래 복용하여 얼굴빛이 어린아이처럼 되어 건강하게 살고 있는 분을 만날 수가 있다.
지치는 피임효과가 있어 피임약으로도 쓸 수 있다. 북한에서 펴낸《약초의 성분과 이용》을 보면 지치의 잎, 꽃, 씨, 뿌리의 추출물이 동물의 생식선자극호르몬을 중화하고 난소의 호르몬 기능을 억제하며 정자를 죽이고, 성기관, 가슴샘, 뇌하수체의 무게를 줄이고 성장발육을 억제한다고 하였다. 젊은 여성이 생리가 끝나는 날에서부터 열흘 동안 지치뿌리 가루를 한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두 번 먹으면 임신을 하지 않게 된다. 또 폐경기에 다다른 여성이 지초를 오래 복용하면 늙지 않는다. 지치가 뇌하수체 호르몬, 특히 항체생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여 노화를 방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치는 갱년기 질병의 치료에 매우 좋은 약이 된다.
지치의 약성은 매우 다양하다. 지치로 담근 술을 오래 마시면 정력이 놀랄 만큼 강해지고 비만증을 치료하는 데도 지초를 따를만한 것이 없다. 지치를 복용하면 포만감이 있어 음식을 먹지 않아도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으며, 살이 웬만큼 빠진 다음에는 다시 음식을 마음대로 먹어도 살이 찌지 않게 된다. 뱃속에 덩어리가 뭉쳐 있기 쉬운 40대 이후의 여성들에게 제일 좋은 건강보조식품이라 할만한 것이 지치이다.
지치는 해독효과도 뛰어나다. 갖가지 약물중독, 항생제 중독, 중금속 중독, 농약 중독, 알콜중독환자에게 지치를 먹이면 신기할 정도로 빨리 독이 풀린다.
또한 심장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도 탁월하여 늘 가슴이 두근거리고 잘 놀라는 사람, 심장에 가끔 통증이 있는 사람, 현기증이 있는 사람한테도 좋은 효과가 있다. 악성빈혈환자도 6개윌쯤 꾸준히 먹으면 치유되고, 신장기능이 좋지 않아 손발이 자주 붓고 얼굴이나 허리 등에 군살이 붙은 사람도 지치를 꾸준히 먹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④ 옛 문헌의 기록

 

지치는 약성이 차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특히 염증을 없애고 새살을 돋아나게 하는 작용이 뛰어나다. 갖가지 암, 변비, 간장병, 동맥경화증, 여성의 냉증, 대하, 생리불순 등에도 효과가 있으며 오래 복용하면 얼굴빛이 좋아지고 늙지 않는다. 몇 가지 옛 문헌에서 지치의 약성을 알아본다.
 "지치는 맛은 쓰고 성질은 차며 독이 없다. 명치 밑에 사기(邪氣)가 있는 것과 다섯 가지 황달을 치료하고 비위를 보하며 기운을 돕는다. 또 막힌 것을 잘 통하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배가 부은 것, 창만한 것, 아픈 것 등도 치료한다. 고약에 섞어 어린이의 헌데와 얼굴에 난 뽀두라지를 치료한다.… 고방에는 지치를 드물게 썼는데 지금 의사들은 흔히 상한이나 돌림병을 치료하거나 홍역때 발진이 잘 돋지 않는데 이것으로 약을 만들어 쓰고 있다."<향약집성방>   
 "지치는 심포경, 간경에 작용한다. 혈분의 열을 없애고 독을 풀며 발진을 순조롭게 한다. 또한 혈을 잘 돌게 하고 대변을 잘 누게 하며 새살이 빨리 살아나게 한다. 예전에는 홍역의 예방과 치료에 주로 써 왔으나 지금은 홍역이 없으므로 피부 화농성 질환에 주로 쓴다. 또한 융모막상피종, 변비, 오줌누기 장애, 덴데, 언데, 상처, 습진, 자궁경부 미란 등에도 쓴 다. 하루 6~12그램을 달여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가루 내서 기름이나 기초제에 개어 바른다, 설사하는 데는 쓰지 않는다."<동의학사전>
 "지치는 청열해독소염제로서 홍역의 예방과 치료 및 두창, 성홍열, 단독, 패혈증, 옹저, 악창 같은 일체의 급성염증과 화농성 질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화상, 동상, 습진에도 쓴다."<신씨본초학>

 

⑤ 항암효과 

 

지치를 중국에는 암 치료약으로 널리 쓴다. 특히 혀암, 위암, 갑상선암, 자궁암, 피부암 등에 지치와 까마중을 달여 복용하게 하여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도 갖가지 암과 백혈병 치료에 지치를 쓰고 있다.
지치는 암 치료에 성약(聖藥)이다. 강한 거악생신작용, 소염, 살균작용으로 암세포를 녹여 없애고 새살이 돋아나게 한다. 
지치로 암을 치료하는 민간처방을 소개한다.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 한 마리와 야생지치 2근을 넣고 거기에 소주 1말(18리터)을 붓고 뭉근한 불로 12시간 이상 달인다. 오래 달여서 건더기는 건져 버리고 달인 술 물을 한번에 소주잔으로 하나씩 하루 세 번 먹는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물을 붓고 달여도 된다. 오리는 유황을 먹이지 않은 집오리를 써도 되지만 지치는 반드시 야생 지치를 써야 한다. 유황오리는 농약독, 공해독, 화공약독을 푸는 최고의 약이고, 지치 역시 갖가지 공해로 인한 독과 중금속독을 푸는 치고의 약재이다. 이 두 가지가 만나면 약성이 극대화되어 기적과 같은 치병효과가 일어난다.
오리와 거위는 구리나 유리를 소화시킬 수 있을 만큼 굳은 것을 삭이는 힘이 있으니 딱딱한 종양덩어리도 녹여낼 수가 있는 것이다. 또 오리나 거위의 핏속에는 산이나 알칼리 효소에 파괴되지 않는 극미립자의 항암물질이 들어 있다. 지치 또한 막힌 것을 뚫고, 생혈(生血),활혈(活血)하며 옹종을 삭여내는 힘이 지극히 강한데다가 보중익기(補中益氣)하는 작용까지 겸하였으므로 이 두 가지가 만나면 암 치료에 으뜸가는 약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양ㅇㅇ씨는 손목 관절부위에 악성 종양이 생겨 6년 동안을 고생했다. 종양세포는 차츰 자라나 어린아이 주먹만한 크기로 자랐고,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다른 곳으로 전이되어 양발의 발목 부위에도 혹이 자라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손을 잘라야 된다고 했으나 민간요법으로 치료하기로 결심하고 쑥뜸으로 손목의 종양덩어리를 위 부분은 태워 버리고 밑 부분의 딱딱하고 횐 비계 같은 것을 칼로 잘라 내었다. 그것은 돌보다도 더 단단하고 질겨서 자르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 후에 지치 가루를 복용하기 시작하였더니 그 딱딱하던 덩어리가 차츰 풀리기 시작하여 5개월쯤 후에는 보통 살과 다름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보면 지치가 몸에 있는 딱딱한 덩어리를 풀어주는 힘이 놀랍도록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⑥ 이용법 

 

지치는 산중에서 수도하는 사람이나 절간의 스님들이 비밀리에 환골탈태하는 선약(仙藥)을 만드는 데 쓴다. 불사신방(不死神方)이라고 부르는 이 선약을 오래 복용하면 한겨울에 홑옷만 입어도 추위를 타지 않고 몸이 따뜻해지며 어혈이 생기지 않고 피부가 잘 익은 대춧빛처럼 붉어지며 출지 않으며 놀랄 만큼 기운이 솟구치게 된다. 이 선약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지치 4근(말린 것), 인삼 3근(말린 것), 부자 2근(경포부자를 오골계 뱃속에 넣은 다음 오골계를 털 채로 황토 흙으로 싸서 불에 구워서 법제한 것), 창출 1근(노랗게 볶은 것)을 한데 두고 가루를 내어 한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2~3번 먹는다.
지치는 갖가지 화공약독, 공해독, 농약 독으로 갖가지 난치병이 창궐하는 오늘날을 위해 조물주가 지금껏 감추어 두었던 약이다. 옛사람도 이를 알고 지치에 대한 예언을 노래로 남겼으니 곧 조선시대 중기의 대학자이며 영의정을 지낸 동고(東皐) 이준경(李浚慶) 선생이 지은 시절가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무산천(無山川) 갓가오니 무명악질(無名惡疾) 독한 병이 함문곡성(緘門哭聲) 어이 할고. 약이야 잇것마난 지초오리 구해다가 소주한잔 전복하소 빅씨하나 살일손야."


여기서 무명악질은 암, 에이즈 같은 현대의 난치병을 가리키고, 함문곡성은 문을 닫고 통곡한다는 뜻이며 '빅씨하나 살릴 손야'는 백 명 중에 한 사람은 살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에이즈 같은 수치스런 병에 걸렸으니 숨어서 혼자 울고 밖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약성가에서 지치와 유황오리가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다는 뜻이 감추어져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밝히기 어렵지만 실제로 에이즈 환자가 앞에 쓴 지치와 유황오리 처방으로 거의 완치에 가깝게 회복된 사례가 있으며 이에 대해서 더 깊이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지치야말로 사람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온갖 질병을 치료해 주는 약이라고 할 수 있다. 지치를 여러 질병에 활용하는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몸의 윗부분에 열이 있고 아랫도리가 허해서 생긴 여성의 냉증에는 지치를 잘게 썰어 참기름에 넣어 40시간 이상 끓여서 복용한다. 하루 3번, 한 번에 밥숟갈로 두 숟가락씩 복용하면 여성의 냉증, 대하, 신경통, 무릎이 차고 힘이 없는데 등에 특효가 있다.


 * 상초(上焦)의 열로 인한 두통에는 지치가루를 따뜻한 물로 먹는다. 한 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3~4번 먹는다.


 * 위장에 탈이 생겨 소화가 잘 안되고 밥맛이 없고 기운이 없으며 몸이 붓고 복수가 차거나 할 때에는 생지치를 잘게 썰어 토종꿀에 40시간 이상 끓여 한 번에 한 숟갈씩 하루 3~5번 먹는다.


 *변비, 고혈압, 동맥경화, 중풍에는 지치가루를 더운 물로 한 번에 밥숟갈로 두 개씩 하루 3~5번 먹는다.


 * 어린이 경기에는 지치 생즙을 먹이거나 지치를 술과 물을 반씩 섞은 데에 넣고 끓여서 먹인다. 아니면 참기름에 지치를 넣고 달여 먹여도 좋다.


 * 위장에 딱딱한 덩어리가 생긴 데는 지치가루를 술과 함께 한 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세 번 먹는다.


 * 어린이 경기나 어른이 놀라서 생긴 병에는 거름기 없는 황토에 술을 부어 반죽한 것으로 어린아이 오줌에 하룻밤 담갔던 지치를 싸서 잿불에 구워 가루 내어 먹거나 말린 지치를 가루 내어 그냥 먹는다. 그냥 먹을 때에는 한 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3번 더운 물로 먹는다.


 * 두통이나 소화불량에는 지치를 술에 담가 마시면 즉시 효과가 있다. 한 번에 소주잔으로 두 잔쯤을 하루 세 번 마신다.


 * 비만증에는 지치가루를 한 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3번 먹되 5개월쯤 먹으면 정상체중으로 살이 빠지고 다시는 살이 찌지 않는다.


 * 동맥경화, 어혈, 신경통, 타박상에는 지치와 장뇌삼을 같은 양으로 복용하면 특효가 있다.  

 

 * 백전풍, 자전풍에는 지치가루를 한 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3번 복용하고, 지치가루를 자신의 침으로 개어 환부에 하루 3번쯤 바른다. 바르고 나서 한 시간쯤 뒤에 반창고를 붙였다가 다시 바를 때에는 반창고를 떼어내고 즉시 바른다. 이렇게 하면 반창고에 횐 가루 같은 것이 묻어 나오는데 그것이 더 이상 묻어 나오지 않으면 완치된 것이다. 완치되기까지 대략 2개월쯤이 걸린다.


 * 동맥경화, 고혈압에는 지치 가루와 느릅나무뿌리껍질가루를 같은 양으로 더운물로 먹는다. 3개월쯤 복용하면 낫는다. 한 번에 밥숟갈로 각각 하나씩 하루 3번 먹는다.

 

 

⑦ 가공법제법

 

지치를 가공 법제하는 법도 다른 약초와는 다르다. 지치는 물로 씻으면 약성을 잃어버리게 되므로 절대로 물로 씻어서는 안 된다. 부드러운 솔 같은 것으로 뿌리에 붙은 흙을 털어 내고 그늘에서 말리되 하루에 한 번씩 소주나 청주를 품어주면서 말려야 한다. 따뜻한 방안 같은데서 말리면 좋다. 지치는 10년 넘게 자란 야생 지치라야만 약효가 있고 사람이 재배한 것은 약효가 거의 없다. 재배한 지치는 물감을 만드는 데나 쓸 수 있을 뿐 약용으로는 가치가 전혀 없다.
 지치는 그 상서로운 보라빛 빛깔처럼 신성한 약초이다.

 

 

전문처방

 

피임
자초 12그램, 녹두 5그램을 보드랍게 가루 내어 반죽하여 한 알이 6그램 되게 빚는다. 이 약을 생리 직후에 한 번에 한 알씩 하루 3번 밥먹고 나서 먹는다. 9일을 한 치료주기로 한다. 거의 100퍼센트 효력이 있다.

 

어루러기(전풍)
털구멍에 따라 작은 얼룩이 생기고 점차 커져서 흰 쌀 도는 손톱 크기의 경계가 뚜렷한 잿빛, 황갈색, 붉은 밤색 등의 얼룩으로 나타나며 표면에는 쌀겨 모양의 비듬이 생긴다. 가끔 가려우며 가슴과 목, 어깨에 잘 생긴다.
자초 유기노(절굿대) 목단피 위령선 각 25그램, 초하거(권삼) 단삼 부평초 각 50그램, 천궁 호박 지룡 각 10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한 첩을 물에 달여 하루 2번에 나누어 먹는다. 한 달을 한 치료주기로 하여 3치료주기까지 쓴다. 

 

두드러기
피부와 점막의 일정한 부위가 갑자기 두드러지면서 몹시 가려운 병이다. 찬바람, 찬물, 더위, 햇볕 등의 물리적 원인, 벌레나 식물의 독 같은 화학적 원인, 조개, 물고기, 고기, 알, 젖 등 식이 요인, 약물성 원인 꽃가루, 먼지, 양털 같은 것이 코로 들어가서 생기는 수도 있다.
피부에 갑자기 콩알 또는 수수알, 때로는 손바닥만한 두드러기가 나타나는데 빛깔은 희거나 붉다. 몹시 가렵고 열이 나며 배가 아프고 토하거나 설사를 할 수도 있다. 심하면 안절부절하며 잠을 자지 못한다.
계지 10그램, 자초 8그램, 감초 8그램, 백작약 10그램, 금은화 8그램, 건강 10그램을 하루 한 첩 양으로 하여 달여서 하루 두 번에 나누어 먹는다. 증상에 따라 물리적 요인일 때에는 방풍 8그램을 화학적 요인일 때에는 백강잠 6그램을 식이성 원인일 때에는 사간 8그램을 약물성 요인일 때에는 연교 8그램과 홍화 4그램을 더 넣어 쓴다.

전갈 조협 고삼 형개 선퇴 각 6그램, 조각자 위령선 각 12그램, 백질려 괴화 각 15그램, 지실(볶은 것) 자초 각 9그램, 백선피 30그램을 하루 분으로 하여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25일 동안 복용한다. 10일쯤부터 가려움증이 줄어들고 피부가 윤택해지기시작하면서 차츰 낫는다.

 

원형탈모증

석웅황 1그램, 파두상 0.5그램, 자초 5그램을 가루 낸 다음 백선피 10그램으로 엑기스를 만들어 한 데 섞어서 바셀린에 개어서 연고를 만든다. 이것을 하루 한 번씩 원형탈모증이 생긴 부위에 0.1-02센티미터 두께로 바른다. 독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하퇴궤양
정강이가 헐어서 패이고 잘 낫지 않는 정맥류성 궤양이다. 만성적인 정맥의 울혈을 바탕으로 하여 조직의 영양장애 만성염증이 일어나서 궤양이 생긴다. 대부분이 변막불성 1차상 정맥류이며 오래 서서 일하거나 반복임신 등이 주요 원인이다. 궤양은 정강이의 아래 앞, 또는 안쪽에 생기고 변두리는 곧고 도드라져 있으며 밑바닥은 뼈로 되고 미끈하며 농태로 덮이거나 검붉은 빛깔의 무력한 새살로 깔려 있다. 궤양 주위의 피부는 피얼룩이 지고 붉은 색 또는 푸른 색을 띠며 딱지가 앉았다가 다시 생긴다.
만성 하퇴궤양에 쓴다.
자초 10그램, 쌀기름 100그램
자초기름 100그램, 황랍 30그램, 라놀린 5그램
자초 뿌리를 골라내어 찬물에 씻고 50-60도에서 말린 다음 가루낸다. 자초기름은 자초 가루를 쌀기름에 넣고 보통온도에서 48시간 동안 두었다가 천으로 거른 다음 마른 병에 넣고 100도에서 30분 동안 살균하여 만든다. 이렇게 만든 자초기름은 보라색의 걸쭉한 기름용액이다.
자초고약은 자초기름을 덥히고 황랍을 넣어 녹인 다음 라놀린을 넣고 식을 때까지 고루 젓는다. 이것은 붉은 보라색의 고약이다.
궤양 부위를 깨끗하게 소독하고 궤양이 깊은 데는 자초기름을 적신 솜을 넣어 주고 다른 곳에는 자초기름을 적신 솜을 대어 준다. 아픈 부위가 깨끗하게 되면 자초고약을 발라 준다. 아랫다리의 만성궤양, 음부궤양 환자들한테 잘 듣는다. 특히 양약으로 낫지 않는 만성궤양환자들한테 효과가 좋다.

 

화상

금은화 500그램, 황백 대황 지유 각 2,000그램, 오적골 1,000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고압 멸균하거나 자외선 멸균한다.
부드럽게 가루 내어 멸균한 자초 100그램을 식물성 기름 1,000밀리리터에 5일 동안 담가서 우려낸다.
위의 가루를 기름에 25-30퍼센트를 넣고 개어서 멸균한 붕대나 셀로판지 등에 바르고 기름종이나 비닐조각을 대어 화상 부위에 붙인다. 4-5일에 한 번씩 갈아 붙이며 붕대가 마르면 기름을 떨어뜨린다.
약을 붙이면 처음에는 쓰리고 아프다가 차츰 상처에서 진물을 빨아들여서 고름이 생기지 않고 아문다. 1도 화상은 5일, 2도 화상은 6-10일, 3도 화상은 15-30일이면 아문다.

 

 

      

 

       

지치 뿌리와 잎, 꽃. 사진/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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