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선교사와 문화충격

2005. 12. 18. 00:07선교자료/5.선교자료

           

서론 : 낯선 곳, 이제는 여기서 살아야한다.

I. 문화충격에 대한 일반적인 고찰

II. 문화충격의 원인

III. 문화충격의 증상

IV. 장기간의 문화충격과 역문화 충격

V. 문화충격 다루기

VI. 문화적응 단계

VII. 문화충격의 극복

결론 : 문화충격을 넘어서

선교사와 문화충격

 

 서론 : 낯선 곳, 이제는 여기서 살아야 한다.

 

  새문화에 진입할 때 선교사는 기대감에 차서 별로 겁이 없다. 자신의 꿈과 비전을 성취하고, 준비된 것이 마침내 이루어지는 것이다. 파송예배와 출국, 현지 초기정착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흥분은 계속된다. 그러나 점차 일상으로 돌아와 새로운 문화에 대해 자각하기 시작한다. 갑자기 자신이 생존하는 것 이상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기대하던 꿈이 깨어진다. 낯선 곳에서 낭만과 흥분으로 가득한 시간이 지나고 이곳이 이제는 자신이 살아야할 새로운 고향임을 인식하는 현실감을 갖는 시기가 찾아온다. 이때가 문화충격을 가장 극심하게 경험하는 시기이다.

  문화충격은 문화차이에서 기인한다.1) 문화차이는 다른 음식과 주택, 언어, 문안인사 등의 예절, 관계형성방법, 세계에 대한 사고방식, 시간에 대한 인식에 기인한다. 이는 때로 우스운 일을 만들기도 하고 곤란한 일을 만들기도 한다.

  문화충격이란 어릴 때부터 배워온 모든 문화적 틀과 지침들이 더 이상 적용되지 못할 때 경험하는 방향감각과 상실을 의미한다. 문화 충격은 새로운 문화권에 들어가는 모든 사람들이 경험한다. 충격의 심각성은 문화간의 차이정도, 개인의 성품,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방법들에 따라 달라진다.2) 또 문화충격은 그 나라사람들의 생활방식에 따라 새로이 적응해야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이다.

 

I. 문화충격에 대한 일반적인 고찰

  

  문화충격은 선교사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다른 문화권으로 가는 모든 사람이 문화충격을 경험한다. 문화충격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3)

  1. 문화충격이란 실재한다.

    문화충격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주위사람들의 이해와 동정을 받을 만하다. 현지인들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선교사들은 도울 수 있다. 왜냐하면 이미 고생스런 체험을 해왔기 때문이다. 신임선교사는 어느 정도 면역성을 기를 때까지 보호되어야 한다. 문화충격은 선교사들이 이론적으로 알고 있던 것이 실제적인 경험이 된다. 이미 보아온 책이나 잡지, 비디오자료를 통해 알고 있는 것이 피부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2. 문화충격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타문화권으로 가는 사람들은 모두 문화충격을 경험한다. 낯선 상황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고립감을 느끼게 되고 외로워하며, 우정과 이해를 갈망한다. 외국에서 살아보거나 여행해 본 사람은 누구나 문화충격이 무엇인지 이해한다.

 

  3. 문화충격은 그 정도가 다양하다.

    친숙한 환경으로부터 더 멀리 떨어질수록 충격은 심할 것이다. 동일문화나 유사문화권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하더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그러나 전혀 다른 상황에서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4. 사회적 수준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 내려가는 것보다 더 쉽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어도 잘 살지만 부자가 하루아침에 가난하게 되면 잘 견디지 못한다. 선진국으로 유학간 개발국가 사람들이 돌아가지 않고 머무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풍요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것이 선교사에게 문화충격이 심각한 이유이다. 선교사들이 본국의 부유함과 풍요를 떠나 가난과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으로 가는 것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문화충격을 야기시킨다.

 

  5. 문화충격은 보통 남편보다 아내에게 더 심하다.

    남편에게는 일이 가져다주는 기분전환이 있다. 여러 곳을 방문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더 좋은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아내는 수많은 일상생활의 불편들을 남편보다 더 많이 견디어야 한다.

 

  6. 문화충격은 여러 단계로 일어난다.

    첫 번째 충격은 피선교지에 도착 즉시 발생한다. 기후와 가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을 경험한다. 그러나 곧 이같은 증상은 극복이 된다. 더 큰 것은 두 번째 것으로 처음에는 열정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것들이 점차 심각한 현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생긴다. 이 과정을 거쳐 현지 문화에 어느 정도 적응할 때면 선교사는 다시 안식년으로 본국에 돌아오며, 역문화 충격을 경험한다. 가난에 대한 충격은 풍요에 대한 충격으로 바뀐다. 실제로 이 단계의 충격은 과소평가 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종종 은퇴선교사들이 본국보다 섬기던 나라에 머무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이다.  

 

  7. 문화충격에 대한 선교사들의 반응은 다르게 나타난다.

  선교사는 제각각 이다. 기후나 생활환경에 대한 반응이나 선호도와 기호(嗜好)등이 다르다. 이는 문화충격에 대한 다른 반응을 나타내게 한다. '한 사람에게는 약이 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독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선교사도 전체적인 환경에 똑같이 반응하지 않는다.

 

II. 문화충격의 원인

 

  문화충격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4)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기 때문에 그 '다른'것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1. 언어충격

    가장 처음 부딪히는 것은 의상소통의 불능이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수단을 상실한다. 이미 그 자체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익숙하던 것이 갑자기 사라지고 마치 어린아이와 같이 애를 써야하고 계속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언어충격은 사람들을 악순환으로 몰아넣는데 언어를 배우지 못하면 사람들과 어울릴 수 없고, 어울리지 못하면 더더구나 배울 수 없다.  통역을 사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일은 너무나 힘들기도 한다.

    언어문제는 문화충격을 더 심화시킨다. 선교사는 언어학교 시험에 통과해야만 한다. 언어공부는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사람들에게 더욱 부담을 준다. 대부분 영어를 매개체로 하여 현지어를 배우게 됨으로 영어와 현지어를 동시에 배워야 하는 입장이다. 언어공부는 가족 내에서 특히 남편과 아내가 다른 환경에서 언어습득을 하게 됨으로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한다. 남편보다 뛰어난 아내나 공부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갖지 못한 아내는 격려가 필요하다.

 

  2. 일상생활의 변화

    본국문화에서 장보기, 요리, 은행일, 세탁, 우편물 처리, 치과치료, 크리스마스 장식 구입, 여가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해 왔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에서는 단순한 일조차도 커다란 정신적 부담이 되고 굉장히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된다. 초기에는 삶이 단순히 생존하기 위한 갈등이 되곤 한다. 모든 시간을 요리, 세탁, 집수리, 장보기 등에 소모한 것처럼 보인다. 목적은 사역인데 그 일에는 시간을 내지 못하고 좌절감만 커진다.

    사소한 불편도 한몫을 한다. 외국에서는 아무것도 본국에서처럼 잘 되어나가는 일이 없는 것 같다. 수돗물 이 제한적으로 나오거나, 전기가 중단되거나, 전화연결이 잘되지 않거나 하는 등의 일은 사소한 것이지만 마음의 평강을 깨뜨린다.

    문화충격은 이같이 낯익은 문화적 신호를 잃어버리고 새로운 신호를 익히지 않으면 안된다.5) 본국에서는 다양한 문화적 신호들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드리고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환경이 바뀌면 사소한 것일지라도 다시 익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잉분노와 염려에 시달리게 된다. 언제 악수를 하고, 언제 어떻게 팁을 주며, 어떤 물건을 사며, 초대에 응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잘 구분할 수 없으며, 제스츄어, 얼굴표현 등을 이해할 수 없음으로 문제가 생긴다. 개인의 사생활을 중시하는 문화에서 온 사람은 담이나 대문도 없이 언제든지 사람들이 들락거리거나 복잡하게 머물거나, 생활자체가 다른 사람의 관찰 대상이 되는 등 사생활이 없어질 때에 어려움을 겪는다.6)

    시간에 대해서도 서구의 시간중심의 문화와 달리 정확한 시간준수를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에는 혼란이 온다. 더군다나 어떤 일에 대해서는 시간을 준수하나 다른 일에 있어서는 으레 늑장을 부리는 등의 차이가 있을 때에는 더욱 그렇다.7)

 

  3. 관계의 변화

    사람들은 관계를 중심으로 삶을 이루어간다.  다른 사람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자아상을 얻게 된다.  그러나 다른 문화권에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본국에서 보다 훨씬 어렵다. 배우자와 자녀도 새로운 상황에서 새로운 문제를 지니고 도움을 호소하게 되고, 도움이 되기보다 자신에게 오히려 신경을 건드리는 존재가 된다. 선임선교사들은 나름대로 잘 적응하며 분주하기에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고 선교사로서 자신의 연약함을 함부로 드러낼 수도 없다. 현지인과의 관계는 더 긴장되는 일이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많아지고, 영적으로 무미건조해지고, 외로움에 시달린다. 심지어는 자기 정체성을 상실하기도 한다. 본국에서는 직위, 학위, 사회적인 위치와 다양한 회원자격으로 중요한 존재로 인정받았던 자신이 마치 모든 것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과도 같이 된다. 때로는 현지인의 생활에 참여하는 것이 고통스럽기도 하다.

 

  4. 이해력 상실

    새로운 문화권에서 이전의 지식중 대부분은 쓸모 없거나 때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자신이 확실하다고 여겼던 것이 어긋날 때 누구나 좌절하게 되는데 이는 삶이 통제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의미상실로 이어지는데 이는 가장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5. 감정과 가치관의 혼란

     문화충격은 감정과 평가의 방향상실을 초래한다. 음악은 익숙지 않은 소리를 내고, 음식은 이상한 냄새가 나고, 오락은 유치해 보인다. 본국에서 누렸던 익숙한 것들에 대한 갈망이 생긴다. 또한 타문화 권에서 발생하는 좌절감에 부딪히게 된다. 향수병, 자기기대에 미치지 못함으로 갖게되는 정죄감, 내적인 분노가 쌓여간다. 가치관이 달라 충돌하거나 비난을 받게 된다. 현지인의 일상이 부도덕하고 화가 난다.

 

  6. 기후와 자연환경

    기후의 변화는 생활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연중 무더운 열대지방, 반대로 추운 지방, 사계절이 뚜렷하거나 연교차가 심한 지역 등 다양한 지역은 다양한 삶의 형태를 만들어 낸다. 습기가 가득한 더위에 시달리거나 건기와 우기가 명확히 구별되어 수개월씩 고통을 받으면 선교사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기진 해 버린다.

 

  7. 가난, 기아, 질병8)

   극도의 가난과 생존단계에서 살아가는 빈민가의 사람들, 거지들과 생활수단으로서의 도둑질과 좀도둑질은 가난을 경험한 사람이라 할 지라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도와주어도 결코 해결될 것 같지 않은 기아문제와 부족하거나 형편없는 의료시설도 상당한 충격을 주게된다. 먼지와 불결함도 영향을 미친다.   

 

III. 문화충격의 증상

 

  흥미상실, 집 생각, 불면, 식욕부진, 집중력의 결여 등인데, 피로가 가장 흔한 증상이다.9) 처음에는 흥미 있었던 것들이 사라지고, 3-4개월 후에는 피곤한 나머지 아무것도 하기 싫고 선교지에 온 것이 잘 못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직업적인 면에서 근심이 늘어간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고 본국에서 익숙하게 하던 일도 두려워진다. 이는 자기방식으로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시도하는 이르고 퇴행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문화충격은 때로 죄의식을 불러일으킨다. 현실에서 기아와 빈곤 등 사회적인 문제를 직면할 때에 갈등을 겪게 된다. 무기력해지거나 비상식적인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분노로 표현되어 선교회나 선교지도자, 현지지도자에게 비난을 퍼붓기도 한다. 또 문화충격은 상한 감정을 갖게 한다.10)

  캐리 시드너는 탈진 상태의 사역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감정적 피로의 징후를 다음과 같이 열거했다 ; 사역과 사람들과의 만남에 대한 관심의 결여와 동기력의 상실, 일정기간의 침체, 영적인 메마름, 일상적인 업무를 잘 수행치 못함, 잠을 잘 못 이룸, 신격과민으로 어려움을 겪음, 지나치게 피곤함, 신체적인 문제 : 가슴이 답답함, 두통, 편두통, 신체 여러 부분의 근육 긴장,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 불규칙한 심장박동, 혓바늘이 돋거나 입안이 험, 식욕이 없음, 지나치게 예민한 감정, 억제할 수 없는 눈물, 비뚤어진 전망.11)

   허버트 케인은 문화충격의 증상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12) 먼저는 스트레스의 발병이다. 토마스 홈즈와 마수수가 고안한 스트레스 지수<표1>13) 측정에 의하면 대부분의 선교사가 스트레스가 매우 치명적일 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해에는 재정상태, 직종, 지리적 위치, 휴식방법, 교회생활, 사회활동, 식생활 습관 등에 괄목할 만한 변화를 경험한다. 여기에 젊은 선교사들의 경우에는 임신, 일상생활에서의 언어 배우기 등이 상당한 부담을 준다. 실제 수치로도 약400정도가 된다. 14)

  

<표1> 생활 변화로 인해 생기는 스트레스 지수

사건의 종류(스트레스 지수)

1.배우자의 죽음(100) 2.이혼(73) 3.별거(65) 4.수감생활(63) 5.가족의 죽음(63) 6.부상이나 질병(53) 7.결혼(50) 8.해고(47) 9.부부간의 재결함(45) 10.은퇴(45) 11.가족건강에 생긴 변화(44) 12.임신(40) 13.성적인 문제(39) 14.새가족이 생김(39) 15.새로운 사업에 재적응(39) 16.재정상태의 변화(38) 17.가까운 친구의 죽음(37)18. 직업을 바꿈(36) 19.배우자와 말다툼(35) 20.담보설정(31) 21.대출상환일이 다가옴(30) 22..직장에서 다른 일을 맡음(29) 23.자녀가 집을 떠남(29) 24.시가 혹은 처가와 문제(29) 25. 개인적인 뛰어난 성취(25) 26.아내의 취업이나 사직(26) 27.학교의 개학이나 종강(26) 28.생활환경의 변화(25) 29.개인습관의 변화(24) 30.상사와의 갈등(23) 31.근무시간과 환경의 변화(20) 32.거주지의 이동(20) 33.학교전학(20) 34.여가생활의 변화(19) 35.교회생활의 변화(19) 36.사회활동의 변화(18) 37.천만원 이하의 대출(17) 38.잠자는 습관의 변화(16) 39.함께 사는 가족수의 변화(15) 40.식사습관의 변화(15) 41.휴가(13) 42,.크리스마스(12) 43.사소한 법률위반(11)  

다음에는 신체적 질병이다. 커다란 스트레스의 공통된 결과는 신체적 질병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에는 만성두통, 위궤양, 요통, 고혈압, 심장마비, 만성피로 등이다. 특히 외국에서의 질병은 두려움을 더한다. 적절한 의료시설이 없는 지역에서는 건강은 더욱 심각한 요소가 된다.

   또한가지는 심리적 영적 우울증이다. 스트레스의 가장 심각한 결과는 우울증과 실패감이다.

비현실적인 기대감에 짓눌린다. 불행하게도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면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지만 문제는 더 악화된다.

 

IV. 장기간의 문화충격과 역문화 충격

 

  장기간의 문화충격은 흔히 질병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의사나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 증상의 첫째는 극심한 고향생각이다. 모든 선교사가 고향생각에 잠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약간의 휴식을 취하면 벗어난다. 심하면 완전히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고향에 대한 것뿐이고, 우울한 장문의 편지를 집에 보내거나, 집에 전화를 자주하고, 현지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다. 둘째는 새문화로부터의 후퇴이다. 일상적인 일조차 미뤄두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고 외부와의 접촉을 꺼린다. 셋째는 드물게 도피하는 것으로 친구에게 가거나 본국행 비행기를 탄다. 넷째는 우울증이다. 불면증과 식욕상실, 극도의 쇠약감이 찾아온다. 사고도 우울하고 무력한 방향으로 흐른다. 이런 경우는 너무 늦게 까지 방치하지 말고 의사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 효과적이다.15)

  재입국 스트레스(Re - entry stress)는 역문화 충격이라고도 한다. 해외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고 본국에 돌아오면 역문화충격(Re-entry Culture Shock)을 경험하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의 생각보다 본국의 문화는 더 많이 변했고 우리 자신도 변했다. 초기 흥분이 지나면 자신을 재정립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며 짜증과 좌절을 경험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편협해 보이고 그들은 선교사의 이야기에 흥미를 갖지 않고 고작 선교사에게 엉뚱한 질문만 한다. 초기에는 방어적으로 반응하면서 지역관습에 분노하고 비판적이 된다. 때로는 본국에 돌아오지 말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이 초기 시기는 '빠져버린 페이지' '진공' '사별과 같은 이민'으로 묘사된다. 후에는 문화를 변화시키는 시도를 한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시간이 지나면 어떤 방법으로든 자신의 원래 문화에 재적응된다.16)   

  역문화충격은 문화충격만큼 심각하다. 특히 외국에서 오랜 기간 지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선교사는 이전에는 외국이었으나 이제는 거의 고국이 되어버린 익숙한 환경을 떠나 돌아온다. 문제의 심각성은 선교사가 재입국시에 이러한 것을 예상치 못한다는 것이다. 이미 선교지에 깊이 젖어들었음을 깨닫지 못하고, 떠나온 고국에 대해서는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어떤 두려움도 갖지 않는다. 고국에서 그들은 '고국문화로부터 밀려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버려진 존재처럼 느끼게 된다.

  재입국은 일시적인 것과 영구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일시적인 재입국은 안식년, 휴가, 본국사역 등이다. 영구적인 재입국은 다시 해외로 나갈 의도가 없이 귀국하는 것이다. 단기사역을 마치고 귀국하거나, 중도에 사정으로 귀국하거나 은퇴 등의 경우이다.17)

 

V. 문화충격 다루기

   

  일반적으로 문화충격에 대한 다양한 정도차이와 변수들을 공식으로 표현해 보면 다음과 같다.18)

참여도 × 가치 차이 × 좌절 × 기질적인 차이

--------------------------------------×안알려진 요소 = 문화 스트레스의 총양

받아들임×의사소통×감정적 안정 ×내적인 영적 자원

1. 문화충격을 증가시키는 요인들19)

   문화충격을 증가시키는 요인은 참여도가 낮거나 가치차이가 크고, 좌절감을 자주 경험하고 기질적인 차이가 클 때 증가하게 된다.

  1) 참여도(Involvement)

     새로운 문화권에 참여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 자체가 상당한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에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선교사가 실제 문화에 참여하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과 건설적인 방향에서의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실제적인 참여가 이루어질수록 스트레스는 줄어들게 된다.  

  2) 가치차이(Value Difference)

     선교사에게 있어서 이것이 모든 어려움의 원인이 되는 중심적인 기독교 가치관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인 가치관의 차이로 청결에 대한 생각, 책임감, 시간의 사용 등에 관한 것이다. 때로 겉으로 표현되는 문화 양식은 비슷하나 내용은 크게 다른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선교사의 혼란은 더욱 커진다. 선교사가 자기의 문화가 유사하다고 느끼는 문화에서 다른 점을 발견할 때에는 전혀 다르다고 인식한 문화에서 경험하는 문화충격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 된다.

  3) 좌절(Frustration)

     문화적인 차이와 일상적인 호감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계속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선교사의 사역을 방해하는 작은 좌절의 원인이 된다. 선교사가 생각하는 목표와 현지인들이 기대하는 목표가 현저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적으로 무엇인가를 시도하고 실수하는 것은 갈등을 일으키고 좌절감을 갖게 한다.

   4) 기질적인 차이(Temperament Difference)

      개인적인 기질과 인격 성향의 차이는 동일한 타문화권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다른 반응을 보이게 한다. 수줍움을 타거나 수동적인 사람은 난폭하거나 열정적인 국민성을 가진 사람가운데 적응하기가 어렵다. 단기간의 여행에서는 새로운 문화에 다양하게 적응하려고 시도하는 사람이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 일정한 습관에 의존하며 규칙적으로 사는 사람보다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장기 선교사의 경우에는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

 

  2. 문화충격을 감소시키는 요인들20)

   문화충격은 수용성이 높을수록, 커뮤니케이션이 잘 될수록, 감정적으로 안정돼 있을수록, 내적인 영적 자원이 풍부할수록 줄어든다.

    1) 수용(Acceptance)

      선교지의 문화를 적절한 방법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준다.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지적인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다. 지적인 부분은 가르침을 받거나 훈련을 통해 선교지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의 관습과 가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영역을 넓히는 과정이다. 지적이지 않은 부분은 어렸을 때부터 도덕과 가치관 훈련을 통해 형성하는 것으로 더욱 어렵다.

    2) 의사소통(Communication)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통방식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다양한 방면에서 충격을 감소시켜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독과 외로움, 고립감을 갖는데 다른 사람들과 교류함으로 이를 상당히 해소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현지에 대한 상호이해를 증진시키며, 결과적으로 좌절과 염려, 거부감등을 최소화한다. 또 커뮤니케이션은 가치관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3) 감정적 안정(Emotional Security)

      감정적인 안정감은 자신의 개성이나 성향을 타문화에 적응하면서 바꾸어야 하는 상황에 있는 선교사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타문화적응은 자주 자신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는 더 큰 열등감이나 불확실감을 갖게 하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것이다. 또 남편은 일반적으로 사역에서의 만족을 얻기 때문에 가정일에 메이는 아내가 훨씬 더 심하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할수록 이전에 가지고 있던 문화적 요소의 저항이 거세질 것이다.

    4) 내적인 영적 자원(Inner Spiritual Resources)

      그리스도와 성령의 능력을 가진 사람은 스트레스를 잘 견디거나 줄일 수 있다. (벧후1:3-4, 빌4:13) 이는 믿음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영적인 재무장과 각성을 통해 계속 일깨워야 한다.

     문화적인 스트레스 + 문화적인 혼란 + 다른 스트레스 = 총 스트레스

  이외에도 알려지지 않았거나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실제적으로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것이다. 또 이 문화적인 스트레스 이외에 다른 요소들이 선교사에게 더해진다.21)

 

  3. 문화충격을 감소시키는 원리22)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충격을 감소시킬 수 있을까? 오도넬의 제안을 중심으로 살피려고 한다.

    1) 문화적인 스트레스를 인식하라

      그 자체를 인정하고 인식해야 한다. 이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것이다. 결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만일 배우자를 잃은 사람이 있고, 그가 약간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인다고 할 때에 사람들은 그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를 이해할 수 잇다. 마찬가지로 새문화에 들어간 사람은 그 자신이 문화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이해해야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하다가는 나중에 문화에 대한 부담감, 질병, 감정의 파괴 등과 같은 상황을 맞게 된다.

   2) 휴식을 취하라

     가끔은 일상적인 삶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을 새롭게 하는 기회를 맞아야 한다. 가벼운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운동이나 등산 등을 하는 것이 좋다.

   3) 좌절감을 줄여라

     좌절감은 상대적으로 성취감을 높임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선교사는 커다란 이상과 야망을 가지고 선교지에 간다. 목표는 반드시 현실적인 상황에 기초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성취되지 않는 목표로 인하여 좌절을 반복되고 결국은 감정적인 갈등이 깊어질 것이다

   4) 수용적인 태도를 쌓아라

     문화를 자각하고 상대적인 것임을 인식해야한다. 어떤 문화도 절대적이지 않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성경이 명령하는 필수적인 명령 외에 이 세상에 수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자신에게 익숙한 문화를 고집하지 말고 다른 문화에 대해서 많이 읽고 배우는 태도가 중요하다.

   5) 의사소통기술을 개선하라

    실제로 언어습득이 커다란 스트레스가 된다하더라도 언어를 배우는 것은 장기적인 면에서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중요한 방법이다. 또한 비언어적 의사소통방법을 배워야한다. 어떤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고 해서 완전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제스츄어나 표정, 규칙과 예의, 그들의 삶 속에 있는 다양한 의미를 이해할 때에 가능하다.

  6) 정서적 안정을 강화하라

    하나님의 용서하심을 크게 인식하라.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상황을 나누어야 한다. 동료들을 통해서 서로 격려함으로 강화할 수 있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동안에 받는 내적인 공격이 있을 때에 이해와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자기확신이나 자존감도 중요한 요소이다.

 

  문화충격을 받을 때에 이를 어떻게 다루느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의 표에서 분명하게 알 수 있다.

 

VI. 문화적응 단계23)

 

   타문화권 적응이란 타국의 낯선 생활터전에서 정보, 지식, 방법을 터득하는 외형적인 적응에서 끝나지 않는다. 물론 외적인 모방에서 시작하지만 결국은 내면세계의 변화를 벗어나 생각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적응과정은 긴 여행과 같아 항상 직선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요한 과정을 일곱 단계로 나누어 살피고자 한다.

 

  1. 환등기 관람단계

    마치 환등기로 비친 이국세계를 바라보는 것과 같다. 그 첫 번째 반응은 매력이다. 바라보는 각 나라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재 시각화하고 바라보는 것이다. 그가 바라보는 세계는 벽면에 고정된 세계이다. 때로는 확대경과 망원경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동경하거나 꿈을 꾸기도 한다. 그러나 그 세계는 그에게 현실적인 존재가 아니다.

 

  2. 관광객단계

    움직이지 않던 것들이 살아 움직이는 단계로 모든 것이 자기에게로 향해 몰려오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한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큰 것, 작은 것, 아름다운 것, 추한 것, 강렬한 색, 죽은 색, 뚱뚱한 것과 엷은 것을 경험하며 자극을 받는다. 신기하지만 도무지 못살겠다고 생각한다. 사진을 찍고 수첩에 기록을 하기도 하고 귀중한 추억이 된다. 대체로 이 시기는 짧으면 3박4일이고 길어야 6개월이다. 꿈에서 깨어 현실로 돌아오듯이 권태와 향수가 찾아온다. 과거의 편안한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흔히 이 단계는 허니문단계(Honeymoon Stage)로 불리기도 한다. '모든 것이 똑같다'라는 느낌을 받으며,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마찬가지이다'라는 결론에 이른다.

 

  3. 영웅적 입문단계

    이 단계는 생활인으로 살려는 단계이다. 자기 눈으로 보는 세계를 만져보고 호기심이 현실로 변해 가는 것을 경험한다. 퇴색되어진 회색세계는 큰 자극이 없이 권태가 찾아온다. 혼란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차이를 느끼며,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해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언어와 역사를 배우고 현지에 있는 선교사들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하면서 자신은 새로운 사명에 불탄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영웅적 몸짓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점점 지치고 힘들어지고, 두통, 소화불량, 신경질 등의 증상이 생긴다. 고독해지고 자신이 부적당하다고 느낀다.  

 

  4. 소시민권 취득단계

    새로운 세계가 쉽게 내가 상대할 대상이 아니라고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살아야할 세계라는 것을 인식한다. 그러나 아직은 두 세계 가운데 공존한다. 그러나 그 기반은 언제나 본국에 둔다. 가끔은 새로운 세계를 열어보려는 시도를 하지만 피상적이고 가슴에 닿지 않는다.

 

  5. 현미경 관찰단계

    현미경으로 살피듯이 현지 문화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려 한다. 그리고 그들의 문화를 그대로 인정하기를 배운다. 겸손하게 현지 문화에 대해 존경을 표하기 시작한다.

    대체로 이 단계에서 선교사는 현지문화에 대해서 취할 태도를 결정하게 된다. 첫째는 문화에 대한 이질적 적응이다(Fight the culture). 문화 속에 살지만 여전히 이방인으로 남아있다. 현지인들이 선교사가 잘 적응하지 못한다고 느낀다. 현지인들은 선교사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에 별 관심이 없다. 둘째는 좌절하고 귀국하는 것이다(Flight). 셋째는 현지에 적응하여 현지문화를 편하게 느끼는 것이다(Become a Belonger). 현지인들도 선교사가 외국인이라는 사실도 잊는다. 사람들을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 넷째는 현지인화(Go Native)하는 것으로 자문화를 포기하고 현지인과 동일하게 되는 것이다.    

 

  6. 모방단계

    현지인처럼 노력하는 단계이다. 한 세계를 만들어 보기 위해 노력한다. 옷도 음식도 사고방식도 본받아 보려고 하는 자들이다. 그들 중 하나로 동화되기 위해 노력한다.

 

  7. 성육화의 단계

    그들의 삶만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의 하나의 이상적인 이미지로 살아가는 단계이다. 현지인보다 그들의 내적 세계에 대해 더 깊이 살고 있고 더 이상 모방이 필요하지 않다.

 

VII. 문화충격의 극복

 

  문화충격 때문에 모든 것이 끝장나는 경우는 드물다. 문화충격을 어떻게 극복하는가?24)

 

  1. 예수님과 성육신을 기억하라

    예수님은 최초의 선교사이자 위대한 선교사였다. 선교사가 받는 문화충격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을 주님은 경험하셨다. 하늘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천한 인간의 몸을 입고 보잘것없이 태어나신 예수를 기억하고 모범을 따라야 한다.

 

  2. 문화충격이란 정상적인 반응임을 인식하라

    문화충격은 영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타문화권의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헌신의 부족이라고 비난받거나 감정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염려를 인정해야 한다. 새문화에 도착하면 불확실성이 내재하므로 새로운 상황을 겁내는 것은 극히 정상적이다. 문화충격의 파괴적인 부분은 구체적인 두려움이 아니라 오히려 염려이다. 지나치게 병적인 것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3. 다른 사람들이 극복해 내었다는 것을 기억하라.

    좌절의 심연에서 선교사는 최악을 상상하기 일수다. 그러나 그것은 곧 극복될 것이며, 승리와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같은 경험을 했으며, 살아남았다. 선교단체에서 정한 직무표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책임을 지나치게 경직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해야한다.

 

  4. 가능한 한 빨리 언어를 배우라.

    외국에서 가장 힘든 것이 의사 소통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배우고 이웃들과 친근하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언어가 유창해지면, 문화적 충격이 빠르게 극복된다.

 

  5. 새로운 문화를 배우라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것은 두렵고 괴로운 체험이지만 반대로 신나고 새로운 경험이 될 수도 있다. 문화는 참여함으로 가장 잘 배울 수 있다. 사람들의 사회적 생활에 참여하라. 사회적인 접촉을 확대하여, 많은 사람들을 사귀도록 해야 한다. 현지인 친구를 만들고 함께 일하고, 함께 놀아야 한다. 특히 일상적인 생활이 현지인과 격리시키는 틀을 형성하기 전에 즉시 문화권내로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문화를 배운다는 것이 전도의 중요한 수단이 된다는 것은 흥미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문화적인 변화를 시도할 때에는 순차적으로 해야한다. 아무리 잘 적응해도 외국인임을 벗어날 수는 없다. 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유산과 배경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단번에 현지인화(Go Native)하는 것은 더 큰 충격의 원인이 된다.

 

  6, 문화 속에 있는 좋은 점들을 찾으라.

    문화에는 호감이 가는 면들과 그렇지 않은 면들이 있는데 항상 호감이 가지 않는 면에 사로잡히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면들은 주의를 끌고, 두드러지고,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새선교사는 의지를 발동하여 호감이 가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계속 그렇게 하면 호감이 가는 측면들이 더 많으며, 불유쾌한 면들을 흐리게 해주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7. 신뢰를 쌓아가라

    선교사가 새문화를 배우고 그들의 방법을 인정한다하더라도 현지인들에게 계속 외부인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 새문화에서 중요한 것은 신임을 얻는 것이다. 신뢰형성은 현지인들에 대한 관심과 용납에서 시작한다.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성숙하게 익어가야 한다. 여기서 실패하면 사람들이 복음을 듣지 않을뿐더러 그들의 생활이나 지역사회에서도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8. 스트레스를 해결하라

   자신이나 가족에 대해 긴장, 짜증, 경직, 감정폭발 등을 살피고 정서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초임선교사들은 대부분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분주한 활동을 영적이라고 생각하고 여가를 누리는 것을 낭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너무 많은 일을 맡지 말아야한다. 단기간에 소진되는 것을 피하고 일생동안 사역할 자로 살아가야 한다. 또 외국에서는 결코 본국에서와 같은 수준의 업적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너무 심각하지 말아야 한다. 사역의 책임을 혼자 감당하도록 부름 받은 사람은 없다. 우리는 필요한 존재이지만 없어서 안될 존재는 아니다. 이것을 깨달으면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착각에서 자유롭다. 유머는 내적 안정과 자존감의 표시로서 과도한 자부심에 좋은 치료제이다. 유머감각을 발휘할 만큼의 정신적인 여유가 없다면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나오는 유머집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융통성과 용서, 감사도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자신을 편안하게 하고 새로운 문화에 참여하는 것에서 잠시 물러설 필요가 있는데 긴장을 풀고 자신을 즐겁게 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회피할 것이 아니라 조절해야 한다. 부담을 나누어야 한다. 자신의 부담을 나누고 타인의 부담을 함께 져야 한다. 선교사는 스스로를 완전하게 돌볼 줄 알아 타인의 도움이 필요 없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9. 두고 온 본국생활에 대해 잊어 버리라.

    새 선교사가 선교지의 낯선 관습과 문화를 경험하면서 '본국에서의 좋았던 시절'과 비교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거의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는 어떤 대가를 지불하고서라도 피해야 한다. 본국의 놀라운 것과 아름다운 것들을 빨리 잊을수록 선교지의 문화에 빨리 적응하고, 효과적인 선교사가 될 것이다.

 

  10. 생활에 긴장을 줄여라.

    부부간에 사소한 다툼이 있더라도 일시적으로 뒤로 제쳐두고 서로 격려하고 세워주도록 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불필요한 긴장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긴장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11.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라

    선교사는 더 이상 많이 바랄 수도 없으며, 어려움을 덜 겪고 살수도 없다. 만약 그가 하나님의 뜻에 의한 선교사이며, 그 정하신 장소에서 섬기고 있다면, 하나님은 능히 은혜를 베푸실 수 있다. 자신에게 위로를 준 말씀을 의존해야 한다. 자신의 처한 상황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매우 유익하다.

 

결론 : 문화충격을 넘어서

 

  문화충격은 초기 선교사의 큰 관심이 된다. 그러나 이는 전체 사역기간 내내 지속되어야 하는 문화습득과는 다른 것이다. 이는 지나가는 경험일 뿐이다. 선교사는 바른 이해와 준비로 이 기간을 보내야 한다. 특별히 한국선교사들은 단일 문화권에서 자라나서 타문화권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생활과 사역에 있어서 지나치게 한국적이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특별히 현지에서 만나는 타국선교사들과의 협력이나 현지인들과의 관계에서 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 문화적인 다양성을 인정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서 다양한 배워야 할 것이다.

'선교자료 > 5.선교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교사의 자격  (0) 2006.07.04
선교단체 모음  (0) 2006.06.14
세계선교를 위해 할수있는 10가지  (0) 2005.12.17
선교사되는 법  (0) 2005.12.17
선교란?  (0) 2005.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