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섭리

2007. 7. 12. 23:39목양자료/1.기독교자료

 하나님의 섭리

이 '하나님의 섭리'라는 주제도 실질적으로는 '예정과 자유의지'라는 주제와 논리적으로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의 섭리는 '일반섭리'와 '특별섭리'라는 두 가
지로 나누어집니다.

일반섭리란 "하나님은 우주의 통치자로 사건을 전체적으로 살피신다"는 뜻이며 특별섭리
란 "하나님은 우주의 통치자이시지만 사소한 피조물 하나 하나를 특별히 돌보신다"는 뜻입
니다.

대개 펠라기우스주의자들은 특별섭리를 인정하지만 일반섭리를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
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은 전체적으로 방향을 잡아나가는 분이시지 사소한 일상적인 일(밥
먹는 일과 같은 그러한 일)에는 간섭하지 않으시는 분이다"라는 관념에서 그러한 경향을 가
지게 된 것입니다. 그들이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이유도 이러한 관념과 밀접한 관
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캘빈주의자들은 일반섭리를 인정하지만 특별섭리를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습니
다. 캘빈은 그의 저서 기독교 강요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성은 모든
사건을 그것이 번영이든 불행이든 모두 운명으로 돌린다. 그러나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마 10:30)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교훈을 받은 자라면 누구든지 한 걸
음 더 나아가서 원인을 볼 것이며 하나님의 은밀하신 계획을 따라 만사가 지배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무생물들은 각각 본래 자신의 특성을 부여받았다고 하지만 하
나님의 영원하신 현재의 손으로 지배되지 않는 한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주
장하지 않으면 안된다.... 겨울에서 봄으로, 봄에서 여름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것보
다 더 자연스러운 것은 없다. 그러나 이 일련의 순서에는 매우 커다란 그리고 한결같지 않
은 다양성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하나님의 새롭고 특별한 섭리가 매 순간을 지배하신다는 것
을 특별히 알 수 있다.... 지배한다는 것은 지휘하는 것들을 결정된 순서에 따라 권위로 지
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우주가 하나님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이 제정하신 자연의 질서를 보존하실 뿐만 아니라 그가 만드신 피조물 하
나 하나를 특별히 돌보시기 때문이라는 것을 저들이 인정하기만 한다면 나는 저들이 말하
는 일반 섭리에 대하여 전적으로 부정하지는 않겠다." 캘빈은 일반섭리도 인정하였지만 하
나님께서 모든 사건을 사소한 일까지 다 주관하신다는 특별섭리를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일반섭리와 특별섭리, 과연 하나님은 어느 방향에 비중을 두어 전 우주적인 역사를 수행
해 나아가시는 것일까요? 일반섭리를 중시하는 자들은 하나님을 '예지하시는 하나님'으로
부르기를 즐겨하고 특별섭리를 중시하는 자들은 하나님을 '예정하시는 하나님'으로 부르기
를 즐겨하는데 과연 어느 방향이 진리일까요? 일반적으로 특히 우리 나라의 그리스도인들
에게는 '특별섭리'가 더 호감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섭리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때때로 불신자들로부터 난처한 질문을 받게 됨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섭리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 왜 인생들에게 고통을 허락하시는가?" 이러한
질문은 그래도 "고통은 하나님이 인생에게 더 귀한 축복을 위한 하나님의 목적으로 말미암
았다"는 대답으로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랑의 하나님이 어찌하
여 악과 악한 일들을 예정함으로 악을 주도하셨는가"는 질문에는 참으로 대답하기가 난처
해집니다. 어느 누구나 이러한 질문을 대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기독교를
멀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그 근본적 뿌리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께서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인생들의 삶에 개입하신다는 사실에
한치의 의심도 가지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