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밀어 너에게 도움을 주었다면

2007. 4. 25. 22:11목양자료/2.설교자료

"네가 그렇게 절망적으로 필요로 했던 도움을 얻지 못했다는 걸 알고 나는 가슴이 아팠다. 머지않아 너의 가족이 평온을 찾아 치유되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축복을! 바바라가.(I feel bad in knowing that you did not get help that you so desperately needed. I hope in time that your family will find comfort and healing. God bless. Barvara)"

 

이 편지는 바라바 부리는 학생이 버지니아 공대 잔디밭에 놓여 있는 33명 희생자들의 추모석의 네 번째 자리에 잡고 있는 조승희의 추모석이 얹혀 있는 쪽지 글입니다.

 

그리고 다른 쪽지에서 데이비드라는학생은 "승희, 내가 너 같은 사람을 만난다면 손을 내밀어 그의 삶을 좀 더 좋게 바꿀 수 있는 용기와 힘을 가지기를, 너로 인한 지금 이 고난을 네 가족이 이겨낼 수 있기를, 그 많은 사람들의 생명에 네가 가한 손상이 곧 치유되고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자리한 분노가 용서로 바뀌기를, 33명 희생자 모두의 고난이 아스라한 기억으로 사라지기를 기원한다"고 적었습니다.

 

로라 라는 학생은 "승희, 나는 너를 미워하지 않는다. 네가 아무런 도움과 안식을 찾지 못한 게 너무 안됐고 가슴이 아프다. 네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하기 어렵지만 이제는 평화와 사랑을 조금은 찾기를 바란다. 우리가 너무 이기적이어서 네가 그렇게 분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네 친구가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하나님께서 너를 받아주시기를 기도할께"라고 썼습니다

 

그날 사건으로 총알이 다리에 박힌 가레트라는 학생은 CBS와 인터뷰에서 조승희에 대해 악한 감정은 없다고 말하면서 "이런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그를 만났더라면, 그래서 그에게 다가갈 기회가 있었더라면"이라며 안타까워하며 "만약 누군가 그에게 다가갔다면 이러한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치유를 위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는 용서하는 것이“이라 말했습니다.

 

조승희에게 무참히 쓰러진 32명의 젊고 고귀한 목숨을 추모하는 버지니아 공대 잔디밭에 희생자들의 추모석이 놓여 있고 추모의 물결은 끊이지 않습니다. 추모석 중에는 조승희의 추모석도 왼쪽에서 4번째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높이 20㎝, 가로 30㎝ 정도 크기의 추모석 앞에는 버지니아텍을 상징하는 VT 모양의 카드에는 '2007년 4월 16일. 조승희'라고 씌어있습니다.

 

한 교직원은 "이 비극은 너무나 슬픈 일이지만 누구를 미워하거나 분노할 일이 아니다"라며 "조승희에게도 처음부터 다른 32명과 똑같은 슬픔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손 내밀어 도움을 준다는 것이 이렇게도 귀중한 것인 줄을 우리가 알지 못했습니다. 손 내밀지 못한 일이 이렇게 엄청난 비극을 가져올 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오늘도 우리 주위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한 절박한 사람이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고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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