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나이 마흔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2007. 12. 19. 16:32회원자료/1.휴게실

남자 나이 마흔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탈무드에서는 30세를 “힘이 절정에 달할 나이”라하고 , 50세를 “상담을 해줄 나이”라고하고, 40세를 “이해를 할 나이”라고 했다. 솔론(Solon)은 인간의 생애를 7년 주기로 나누어 “35~42세, 여섯번째로 일곱 살이 더해지면 이제 그는 과거 어느 때 보다도 후덕스럽고 도량이 넓어지며, 그리고 결코 무익한 행위를 하려 하지 않는다”고 하였고, “42~56세, 일곱 번째, 그리고 여덟 번째로 7년이 더 더해지면, 이 14년 동안에는 말과 정신이 이제 완전히 절정에 이른다”고 말했다.  공자(孔子)는 “40세에 나는 더 이상 유혹으로부터 고통을 당하지 않았다(四十而不惑)”고 말했다.


   성인발달심리학의 관점에서 마흔의 의미를 집중 조명했던 대니얼 레빈슨은  “40~45세를 중년으로 가는 과도기”라고 규정한다. 레빈슨은 이 시기에는 청년기 및 성인전기의 환상을 깨닫고 현실세계 안에서 자기실현을 향하게 되는 시기라고 말한다. 바꾸어 말하면 ‘자기의 과거 생활에 대한 성찰과 재평가와 동시에 인생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새로운 전환기’라고 규정했다.

   마흔 즈음에 마흔의 의미를 새기면서 나는  그 누구보다도  레빈슨이 제시한 마흔, 곧 “중년으로 가는 과도기”에 관한 분석에 마음이 더욱 이끌린다. 레빈슨은 수십년간 다양한 직업군의 남자 마흔명을 추적연구한 성인발달심리학의 수립자다.  그의 말을 더 들어보자.


   성인발달심리학의 수립자인 레빈슨은 “남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이란 연구서에서 인간의 생애를 다음과 같은 8단계의 라이프사이클을 제시하면서 마흔의 의미를 집중 분석했다. 레빈슨은 각 인생의 주기마다 해결해야 할 발달 과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구분은 엄밀한 것은 아니며, 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따라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다.)


0 ~ 3 : 유아로 향하는 과도기

4 ~ 16 : 아동기 및 청년기

17 ~ 22 : 성인으로 향하는 과도기

23 ~ 39 : 성인전기

40 ~ 45 : 중년으로 향하는 과도기

46 ~ 59 : 중년기

60 ~ 65 : 노년으로 향하는 과도기

66 ~ : 노년기


   중년으로 향하는 과도기(40~45)는 성인전기와 중년기를 연결한다. 이 과도기에는 청년기 및 성인전기의 환상을 깨닫고 현실세계 안에서 자기실현을 향하게 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이시기에는 과거와 적절한 절충을 통하여 미래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로서 다음 3가지 과제를 수해해야 한다.


   첫 번째과제는,  성인전기라는 발달기를 완전히 종식하는 일이다.  이 시기에는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고 자신이 해온 일을 재평가해야 한다.


   두 번째과제는, 중년기를 항하여 첫걸음을 내딛는일이다. 현재 생활에서 불만스런 점을 수정하고 새로운 선택을 시도해야한다.


   세 번째 과제는,  인생후반을 향하는 단계에서 초래되는 4가지 심리학적 과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다시말하면, 젊음과 늙음, 파괴와 창조, 남성성과 여성성, 애착과 분리 같은 상호 대립적인 구조를 갖는 심리학적 과제들의 의미를 이해하고 자신의 현실적인 모습을 수용하고 자기 자신만의 정신세계에 새 지평을 열어가게된다. 


   세 번째 과제 중 대립구조를 갖는 4가지 심리학적 문제에 관하여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젊음과 늙음에 관한 것이다. 이 시기 40대는 청년기에서 볼 때 나이가 많고, 60대 노년기에서 볼 때 젊은 나이여서 양면성을 갖고 있는 나이이다. 그러나 이양극성을 초월하여 40대라는 젊음과 늙음의 애매한 시기를 나름대로 중년으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덧붙여 그 시기에 어울리는 젊음과 늙음을 잘 통합하고 균형을 이루어 가야한다.


   둘째, 파괴와 창조에 관한 것이다. 이 시기에는 자기도 언젠가는 죽을 운명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주변사람들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이 확고해진다. 반면 자신은 사회에서 가치있는 인간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이시기에 존재하는 창조와 파괴를 확실히 정리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이다.


   셋째, 남성성과 여성성에관한것이다. 남녀는 자기 속에는 여성성(아니마) 또는 남성성(아니무스)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시기에 남자는 자기의 무의식 속에 있는 여성성을 의식 속으로 충분히 끌어내야 한다. 


   넷째, 애착과 분리에 관한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애착을 느끼는 강렬한 욕구와 다른 사람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대립되는 욕구를 잘 통합하여 가장 균형을 갖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분리의 욕구가 우세하면 외부세계와 접촉을 잃어 생존능력에 위기를 맞을 수 있으며, 반면 외부 환경에 지나치게 애착을 가지면 자기회복, 성장, 창조적 노력에 필요한 능력이 위험해 진다.


   덧붙여, 중년으로 향하는 과도기에는 외부세계와의 연관성을 줄이고 자기의 내부세계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 자신이 무엇으로 갈등하고 있는지, 무엇으로 동요하고 있는지, 무엇으로 상처받고 있는지를 인식하고 치유와 재기를 도모해야 한다.


   요컨대, 40~ 45살의 “중년으로 가는 과도기”에는 보다 역동적인 내부세계의 자신, 곧 의식 속에 존재하는 자아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귀 기울여야 하는 시기이다.  자기란, 자신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자신은 장래에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지 스스로 자문할 때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이다. 현재의 인간관계, 목표, 생활양식 같은 몇가지 점만으로는 “자기”를 표현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끊임없이 투쟁하는 자기와 외부세계의 압력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켜 자신의 내부세계에서 외쳐나오는 목소리를 좀더 분명하게 들을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흔 즈음에는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올 수 있다고 한다. 그때까지는 자신의 내부세계에 존재했으나 스스로 인식하거나 발견하지 못한 자기변혁의 욕구, 곧 자기 내부세계로부터의 자기실현의 욕구가 분출한다. 이 욕구는 자신의 삶을 완전히 뒤바꾸어 버릴 정도로 강력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마흔 즈음의 위기를 잘 극복한 사람들은 자기실현을 통하여 사회적으로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면모로 자기만의 삶을 일구어 나가면서 꽤 만족스런 삶을 살아나가게 된다. 반면, 마흔 즈음의 위기를 잘 극복하지 못한 사람은 우울증, 혹은 이에 이르진 않더라도 도박중독증 알콜중독증에 시달리거나 불륜으로 치닫는 경우도 없지 않다.


   레빈슨에 따르면, 마흔 즈음의 시기를 잘 넘기면, 본래의 자기를 되찾고 자기실현을 이루며 사회, 심리적으로 성숙하고 진정한 성인에로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고 한다.


   중학생이었을 무렵, 나는  ‘남자나이 마흔이면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하며 나이듦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도 하고, 내가 그때 무슨 근거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싶다. 레빈슨의 분석처럼 청년기의 발달과제를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한 탓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레빈슨에 따르면 인생은 마흔부터다. 


   인생의 사계절은 늘 변화와 안정의 순환과정이다. 여름가고 가을 오는  환절기처럼, 인생의 한 계절이 다른 한 계절로 옮겨가는 과정에서는 어느 정도 변화와 성장을 위한 고통이 따른다. 


   마흔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나는 다시 내게 묻는다. ‘ 나는 이제껏 무엇을 위하여 살아왔는가’ ‘ 내가 진정 원하는 것, 내가 진정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하여 무엇을 하고 있는가.’

 

분석과 대안이 있는 관세사, 윤영호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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