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주고 약 주고

2007. 12. 9. 00:00일반자료/7.유머·재미있는 글

하늘 아래 봉이 김선달이

조선팔도를  유람할제, 경기도 땅에 들어서서

노자는 떨어지고 잘 곳도 없없다. 고민고민을 하며하며,

서산마루에 걸친 햇님을 바라보며 마을을 살펴 보았다.

 

개울가에 소들이 매어져 있는 것을 보고 잔머리가 돌아갔으니.

 

 

개울에 쭈그리고 앉아서 가재 한 마리를 잡았다. 그리고

가장 큰 황소에 다가가, 소의 '똥꼬'에다 집어 넣었다.

 

난리가 났다.

가재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소의 내장을 집적집적.

황소는 전지랄.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껑충대는 소를 보고 웅성북적, 쑥덕쑥덕.




마을 어귀에서 어슬렁거리던 김선달이 동네로 들어갔다.


" 아, 왜들 그러시오?  웬일이오? "


"어, '쇠똥이네' 소가 병이 났다우. 제일 큰 황소가 병이나서 큰 일이라우."


" 으음, 그래요. 어디,  내가 좀  볼까요? "

 

소를 살펴 보는 척 하던 김선달,

 " 참기름을 한 사발 가져 오시오."

 

손에 기름을 바르고 외양간에 들어간 선달,  황소의 '똥꼬' 에서

가재를 빼냈다.  그리고 황소는, 병든 황소는 '지랄병'이 나았다.


" 어휴,  우리 황소가 살아났다."


소의 주인은, 쇠똥이 아비는, 김선달에게

진수성찬을 차려 대접하고 노자까지 두둑하게 주었다나.

우쨌다나.

으흐흐. 이히히.

 

이 일을 두고 세상에 말이 많았으니, 뒷말이 끊임 없었으니.

 

" 병(病) 주고 약(藥) 주고."

 

 

 

과객질 ; 노자 없이 먼 길을 가다가, 도중에

남의 집에 들러 밤을 지내고 거저 밥을 얻어 먹는 짓.

望 門 投 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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