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22. 11:34ㆍ일반자료/6.좋은글 자료
나눔과 베품의 행복
한 여름을 산 나무도 나이테를 굳히는 계절이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한 월동준비에 모두들 분주하다.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데 기름 값이 많이 올라 집집마다 난방비 부담이 만만치 않고,
더욱이 독거 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 결손가정,
그리고 사회복지시설 등 어려운 사람들의 겨울 준비는 예나 지금이나 초조하긴 마찬가지다.
최근 유가 폭등과 불황으로 인해 연탄수요가 늘면서
대표적 사양산업으로 꼽히던 연탄업계가 반짝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국내에서 19만 가구가 아직도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일찍이 한스 피터 마르틴과 해럴드 슈만은 '세계화의 덫'에서
21세기는 세계 인구의 20퍼센트만이 좋은 일자리를 가지고
안정된 생활 속에서 자아실현을 할 수 있으며
나머지 80퍼센트는 실업 상태 또는 불안정한 일자리와
싸구려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는 '20/80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로 IMF 이후 우리 사회는 빈부의 격차가 심화 일로에 있으며,
통계청이 최근에 발표한 도시근로자 가계소득 조사만 하더라도
하위 80퍼센트의 소득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5.5~14.9퍼센트 줄어든 반면
상위 20퍼센트의 소득은 오히려 2.3퍼센트나 늘어났고 한다.
외국 관광지로 빠져나가는 관광객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도
사회복지시설에는 오히려 온정의 손길이 끊어지고 있어
'어두운 구석'과 '즐기는 자들의 행렬'의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가난한 사람에 비해서 오히려 부자들이 나눔에 있어서 인색한 경향이 없지 않다.
사회 봉사에 있어서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참여율이 낮고,
선진국에 비하면 그 비율은 더욱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 소득 가운데는 나보다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의 몫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아니 가난한 자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몫까지
어느 정도 포기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4세기의 성자였던 바질은 "너희 집에 썩어가고 있는 양식은 굶주린 자의 것이다.
너의 침상 밑에서 곰팡이가 쓸고 있는 신발은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자의 것이다.
너의 옷장 속에 쌓여 있는 돈은 가난한 자의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름지기 베풀 수 있다는 것, 남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요, 기쁨이며 행복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축복의 대상이 아니라 복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
출처:창골산봉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