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2007. 4. 10. 20:00참고자료/4,예화자료

한 소년 故 안우석 군의 장기기증으로 다섯 명이 새로운 생명을 얻었습니다. 지난 6일 뇌사에 빠진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며 기증 절차를 묻는 한 통의 전화가 장기기증운동본부로 걸려왔습니다.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얼마 전 뇌사 판정을 받은 9세 소년 故 안우석이 기증자였습니다.

 

우석이는 지난해 2월 눈에 사시 증상이 있어 수술차 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에도 뇌종양 선고를 받았습니다. 암은 이미 상당히 진행돼 항암치료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었습니다. 투병 13개월째인 지난 3월 초 우석이는 의식을 잃고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아직 우석이에게 못 해준 게 너무 많아서 무엇을 해 주어야 하나 생각하다 아내와 상의해 장기기증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우석이의 아버지 안항일 씨(41, 교사)가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까지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맘이 편하다"며 "나와 우석이가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에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들의 장기기증에 앞서 자신이 먼저 장기기증 등록을 하고 후원회원에도 가입했습니다.

 

그래서 우석이의 신장과 간, 각막은 지난 9일 장기 이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다섯 명의 환자들에게 기증되었습니다. 2명에게 신장, 1명에게 간, 그리고 2명에게 각막을 넘긴 뒤 눈을 감았습니다.

 

“결심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우석이도 하늘에서 기뻐하리라 생각합니다.” "인생은 공수래 공수거 라고 하는데 이젠 그 말을 정말 알 것 같다"며 "우석이가 못 다한 삶을 내가 대신 살아준다는 마음으로 베풀며 살겠다." 우석이 아버지의 말입니다.[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2007-03-28].

 

한 사람이 죽어 다섯 사람에게 생명을 주었습니다. 이 보다 값진 삶을 찾기는 어렵다 생각합니다. 우석이는 이름과 함께 땅에 묻혔으나 다른 다섯 분을 통해 이 세상에 오래토록 살아있을 것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개정 눅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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