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ses 2008. 4. 1. 16:21

상고를 졸업하고 처음 들어간 회사에서
남편을 만났습니다.
차츰 남편에 대해 알고 나니 힘들게
자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은 새 어머니 밑에서 자라
어딘가 모를 외로움이 보였습니다.
그 외로움을 감싸주고 싶고 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보여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늦게 들어간 대학을
복학 하려고 할 때 임신을 한 사실을 알았고
남편과 상의 끝에 아이를 지우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병원에서 초음파라는 걸 처음 해보았는데
꿈틀꿈틀 곰돌이 같이 생긴 무언가
내 뱃속에 있고 이것이 생명이라고 생각하니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전 집으로 돌아와 몇 날 며칠을 울며
날을 지새웠습니다.
전 그냥 꿈을 접기로 결심하고
아이와 남편을 위해 살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자라서 4학년 3학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홀로서기를 하려고 하는데
왜 이렇게 힘이 드는 걸까요?

얼마 전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본 후
회사에 취직을 했습니다.
너무 오랜 시간동안 쉬어서 겁이 나긴 했지만
열심히 하자고 다짐을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지만 열심히 배우고
시키는 대로 다하고 궁금한 건 물어보기도 했지만
회사에서는 제가 일이 익숙해지기를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일주일뿐이 안 된 저한테
위에서는 이거해 와라 저거해 와라 하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쉬운 걸 왜 모르냐
도대체 아는 것이 뭐냐 혹시 걸레질 하러 왔냐며
저를 몰아세우는데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다른 사람을 구해보라고 말하고
그길로 회사를 나왔습니다.
나오고 난후 얼마나 후회가 되는지
조금만 참을 껄 하는 생각도 들고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홀로서기를 잘 할수 있을까요?
홀로서기를 잘 할수있게 힘이되어 주세요.


- 강 은 정 -

 

      배경음악 : 나카무라 유리코 - Eternal Fie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