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김두경
겨울에도 꽃은 핀다
한겨울에도 꽃피는 까닭은
가슴 안에 새겨놓은 사랑의 불도장
너를 향한 그리움 때문이다
나무들 눈 밭에 깊이 잠들어 있는 밤
이 외로운 무명의 시간을 위하여
홀로 깨어 불 밝히고 있는 것은
얼마나 간절한 그리움이더냐
나는 그리움 속에 산다
그리움은 그리움을 낳고
더 큰 그리움으로 자라서 끝내
견딜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사무쳐오면
나는 너를 위해 향기로운 꽃이 되고 싶다
한겨울에도 따뜻한 꽃으로 살고 싶다
한겨울 눈 속에서도 꽃으로 피어나는
나는 너를 위해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고 싶다
얼마나 간절하였으면
한 겨울 추위도 잊은 채
그리운 사랑 붉게 물들였을까요?
올해는 유난히 겨울이 길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 중에도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동백꽃 참 아름답습니다.
그리움을 가진 사람에겐
꽃도 그리움의 표현으로 보이고
명랑한 사람에게 있어서 꽃은
아름다운 미소로 보이고
무용가에겐 꽃은
예술적인 몸짓으로 보이겠지요.
우리가 바라보는 주님도 한 분이건만
다 각각 자기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니
여러 색깔로 보이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모두에게 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그 사람에게 맞는 응답을
주실 수 있는 주님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 주님을 바라 볼 때
좀 더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보길 빌어 봅니다.
이수정 드림